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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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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20일 14시 43분 등록
진짜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

한 기업의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인가? 어떤 이는 회사의 명확한 비전(Vision)이 있어서 구성원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Alignment)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경쟁사보다 더 비즈니스를 잘할 수 있는 핵심역량(Core Competency)이 있어야 한다고 하고 이것이야 말로 경쟁우위의 원천이라고 한다. 틀린 얘기는 절대 아니다. 그러나 비전, 핵심역량, 전략이 있다 하더라도 실제 성과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2%는 아니고 뭔가 좀 부족하다. 실제 위의 요소를 다 갖춘 기업의 경우에도 비즈니스 실패를 경험하는 사례는 제록스를 포함하여 얼마든지 존재한다.


과연 무엇이 부족한 것인가?
매년 회사에서는 경영전략을 세우고 전략평가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회의를 마치고 나면 이런 의문이 든다. '그럼 2005년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뭘 해야 되는데?'


래리 보시디와 램 차란이 공저한 '실행에 집중하라'는 2003년 최고의 비즈니스 책'이라고 불릴만큼 이러한 갑갑한 의문을 풀어 주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기업이 진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행력(Execution)'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동안 실행은 단순히 전술이나 의지의 문제로 간과되었고 부하직원에게 위임될 수 있는 것으로 취급되었다. 승진을 하고 리더가 될 수록 그림(?)을 그리는 일에 자주 관여하게 되고 실제 현장의 움직임에는 둔감하게 된다.


실행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하나의 체계이며 전략의 일부분이다. 실행은 목표 달성의 열망과 실제 성과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이다. 오직 실행만이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역사의 발전과정이 제대로 웅변해주고 있다.


기업의 조직문화는 리더의 행동이 대변한다. 따라서 실행의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리더가 먼저 행동하고 사소한 일까지 기꺼이 맡아서 처리하려는 적극적 의지가 필요하다. 리더는 일곱가지 행동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먼저 현장 방문을 통해 정확히 인력과 비즈니스의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둘째 현실적인 시각에서 회사를 바라보고 경쟁기업들과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목표와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실적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의 감성의지(진실성, 자아인식, 자제력, 겸손)을 키워야 하며 코칭을 통해 구성원의 역량을 개발시켜 나가야 한다.


실행이 기업문화의 핵심에 자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실적과 보상의 연계라던가 '주1)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이 뿌리 내려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실행력의 관점에서 인재를 선발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우리가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 못하는 이유는 지식,용기,노력 부족 때문이다. '과연 그 사람이 결과를 이끌어 낼 만한 능력이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인재를 찾아야 한다.


실행은 인력, 전략, 운영의 3대 프로세스에 뿌리를 내려야 하며 3개의 프로세스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야 한다. 전략 프로세스는 비즈니스의 목표를 규정하고 인력 프로세스는 목표를 달성할 인력이 누구인지를 규정하며 운영 프로세스는 구성원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며 장기 목표를 여러 개의 단기 목표로 분할한다. 저자는 각각의 프로세스 별로 주2)리더쉽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계획/운영계획 수립 체크포인트 등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친절히 제공하고 있다. 충분히 실전에 고려해 볼만한 내용들이다.


이 책에는 내가 회사에서 실제 적용하거나 각성해야 하는 점을 제시하는 내용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현장을 정기적으로 순회 방문하고 현장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쉽게 간과되었다. 고객 접점에서 고객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비즈니스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6시그마를 적용한 회의 진행, 실적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행동을 보여 준 사람에 대한 보상, 역량 중심의 인력 평가 및 육성 등은 꼼꼼이 분석해 볼 만하다.


성경에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라는 말씀이 있다. 비단 개인의 믿음만이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에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실행이 없는 비즈니스는 죽은 비즈니스다'.


하여 오늘 결단하여 해야 할 일은 실행하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결심한 것은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실행은 또한 우리에게 즐거움이라는 보너스를 준다고 믿는다.


공자는 '군자는 말이 행함보다 앞서는 것을 부끄러워한다.'고 말했다.

오늘도 새치 혀로만 비즈니스를 논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묵묵히 비즈니스를 실천하고 있는 모든 행동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밑줄 쫘악~

- 리더의 가슴과 영혼이 조직 전반에 깊이 스며 있을 때 비로소 기업의 실행력이 향상된다

- 잭 웰치가 훌륭한 리더로 평가받는 이유는 현장순회관리를 실천하기 때문이다

- 훌륭한 아이디어나 원대한 청사진을 포착하는 과정은 주로 직관에 의존하지만 원대한 청사진을 실행 가능한 행동체계로 바꾸는 과정은 철저한 분석에 의존하는데 이 과정은 지적,감성적,창의적 도전이다

- 인터넷 속도에 버금갈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시장에 종사하면서도 느려 터진 관료문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 물고기를 주면 그 사람의 하루를 즐겁게 하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면 그 사람의 평생이 즐거워진다

- 자제력은 자신감의 열쇠이기도 하다. 자신의 약점과 불안감에서 비롯된 가식적인 행동이나 거만함이 아니라 진실하고 긍정적인 의미의 자신감 말이다

- 효율적인 회의는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 실행가의 행동은 타인의 사기를 북돋우고 어떠한 문제에도 단호하게 대처하며 타인과 협력하여 목표를 성취하고 추진력이 뛰어나다

- 자신을 혹사시키는 사람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 전략이 실패하는 이유는 적절한 이슈를 제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계획 프로세스의 핵심 포인트는 창의성이다


주1) 잭 웰치의 표현으로는 '비공식주의'

주2) 인력의 효율적인 계승
IP *.215.14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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