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id: 깔리여신
  • 조회 수 574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3년 2월 18일 09시 22분 등록
 

인간과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외 지음/ 이윤기 옮김. 열린책들


저자에 대하여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은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分析心理學)의 창시자이다.

1875년 스위스 북동부 작은 마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스위스 바젤 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후 1900년 취리히대학 부속 부르크흴츨리 정신병원의 E.블로일러 교수 밑에서 정신의학을 전공하였다. 1904년경 정신분석의 유효성을 제일 먼저 인식하고 연상실험을 창시하여, S.프로이트가 말하는 억압된 것을 입증하고, ‘콤플렉스’라 이름붙였다. 이어 1906년 정신분열병의 증상을 이해하는 데에 정신분석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1908년 4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개최된 최초의 국제정신분석학회 제창자가 되었으며, 이 회의에서 발행키로 결정한 기관지 《정신분석학 ·정신병리학 연구연보》의 편자(編者)로 뽑혔다. 1907년 이후에는 프로이트와 공동작업을 하기도 하며 한 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파의 핵심인물로 활동하였고, 프로이트의 후계자로 여겼찌만 성격과 견해 차이로 인하여 5년만에 결별했다.

그는 ‘리비도’라고 하는 개념을 성적(性的)이 아닌 일반적인 에너지라고 하였기 때문에 프로이트와 의견이 대립되어, 1914년에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독자적으로 무의식세계를 탐구하여 분석심리학설을 제창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경험한 강렬한 꿈과 환상 등 자신의 신비한 경험을 집중적으로 기록하고 연구하면서 신화와 역사, 연금술에 심리학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자기자신의 무의식과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분석작업을 통해서 얻은 방대한 경험자료를 토대로, 원시종족의 심성과 여러 문화권의 신화, 민담, 동서양의 철학과 사상, 종교현상들을 비교 고찰한 결과, 인간심성에는 자아의식과 개인적 특성을 가진 무의식 너머에 의식의 뿌리이며 정신활동의 원천이고 인류 보편의 원초적 행동 유형인 많은 원형(原型)들로 이루어진 집단적 무의식의 층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모든 정신 활동의 원천으로 그 속에는 마음의 분열을 지양하고 통일된 마음을 실현하도록 촉진시키는 자가 조정의 중심핵이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즉, 모든 사람의 무의식 속에서 의식의 일방성을 자율적으로 보상하고 개체로 하여금 통일된 전체를 실현케 하는 핵심적인 능력을 갖춘 원형 즉, 자기원형이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그의 학설은 병리적 현상의 이해와 치료뿐 아니라 이른 바 건강한 사람의 마음의 뿌리를 보다 깊고 넓게 이해하고 모든 인간의 자기통찰을 돕는데 이바지하고 있으며 , 시대적 문화, 사회적 현상의 심리적 배경을 이해하는 기초로서 정신의학이나 심리학, 신학, 신화, 민담학, 민족학, 종교심리학, 에술, 문학은 물론 물리, 수학등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깊은 영향을 끼쳤왔다.

만년에 융은 역사를 꿰뚫어보는 시사논평으로도 명성을 얻었으며, 1961년 85세를 일기로 퀴스나흐트에서 죽었다. 융은 심혼(心魂)의 의사(Seelenarzt)로서 자기실현의 가설을 몸소 실천하였을 뿐 아니라 20세기 유럽이 낳은 정신 과학자 중에서 동양사상(東洋思想)을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함으로써 동서(東西)에 다리를 놓았으며, 새 천년(千年)에 인류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제시한 인물이었다.


대표적인 저술로는 『정신분석의 이론』, 『심리학과 종교』, 『영혼을 찾는 현대인』, 『심리학적 유형』, 『미발견의 자아』, 『심리학과 연금술』, 『인간과 상징』 등이 있다.

[YES24 제공]


목차

머리말-존 프리먼


제1부 무의식에 대한 접근-카를 구스타프 융

꿈의 중요성

무의식에서의 과거와 미래

꿈의 기능

꿈의 분석

유형의 문제

꿈 상징에 나타나는 원형

인간의 영혼

상징의 역할

분열의 치유


제2부 고대 신화와 현대인-조지프 헨더슨

영원한 상징

영웅과 영웅의 창조자

입문 의례의 원형

미녀와 야수

오르페우스와 사람의 아들

초월의 상징


제3부 개성화 과정-마리루이제 폰 프란츠

마음의 성장 패턴

무의식과의 첫 만남

그림자의 자각

아니마:마음속의 여성

아니무스:마음속의 남성

자기:마음의 정체성

「자기」와의 관계

「자기」의 사회적 측면


제4부 시각 예술에 나타난 상징성-아닐라 야페

신성한 상징-돌과 동물

원의 상징

상징으로서의 현대회화

사물의 내밀한 혼

현실로부터의 후퇴

대극의 합일


제5부 개인 분석에 나타난 상징-율란데 야코비

분석의 시작

첫 번째 꿈

무의식에 대한 공포

성자와 창부

분석의 진행 과정

신탁몽

불합리한 요소와의 만남

마지막 꿈


결론-마리루이제 폰 프란츠

과학과 무의식


원주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YES24 제공]


내 마음에 무찔러드는 문장들


제 1부 무의식에 대한 접근/카를 구스타프 융


꿈의 중요성

***이 세상에는 인간의 이해 범주를 넘어서는 것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우리는 완전히 정의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이러한 개념을 나타내기 위하여 끊임없이 상징적인 용어를 사용한다. 모든 종교가 상징적인 이미지나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런 것들이 완벽하게 정의되거나 설명될 수 없기 때문이다. (22P)


***인간이 무엇을 완전하게 지각하거나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은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볼 수 있다. 그러나 행동의 주체가 얼마나 멀리까지 볼 수 있는지 얼마나 정확하게  들을 수 있는지 촉감으로 무엇을 알게 되는지 무엇을 어떻게 맛보는지는 그가 지닌 감각의 양과 질에 따라 달라진다. (23P)


****인간은 기나긴 세월을 지내 오면서 천천히 아주 힘겹게 의식이라는 것을 계발해왔다. 게다가 인간 마음의 많은 부분이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기에 이 진화의 역사는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26P)


무의식에서의 과거와 미래

****<생각나지 않는 상태는 생각이 무의식이 되었기에 도는 적어도 잠깐이나마 의식에서 분리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41P)

***망각만 해도 그렇다. 잊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주의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 버렸기 때문에 의식적 사고가 일시적으로 특정 에너지를 잃는 데서 오는 지극히 정산적인 과정이다. 흥미가 혹은 주의가 다른 방향으로 올겨가 버리면 그전의 관심사에는 그림자가 들리워지게 된다. 이것은 마치 탐조등이 새로운 부분을 비춰느라고 다른 방향으로 옮겨가면 그 전에 비추던 방향이 어두워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그러나 잊는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하기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잠재의식 속에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다가 어느대고 임의로 소생된다. (45P)


****<잊어버린다>는 것은 우리에게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며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야만 우리의 의식에 새로운 인상과 생각이 들어설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만약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경험한 모든 것은 의식세계에 남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 마음은 혼란스러울 정도로 산만해지고 만다. (49P)

꿈의 기능

****깨어 있을 때 우릭 다루는 관념은 언뜻 보면 정호가하고 잘 통제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믿고 있는 것만큼 정호가한 것도 잘 통제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깨어있을 때의 관념의 의미라는 것은 검토하면 검토할 수록 모호해진다. 그 까닭은 우리가 듣거나 경험하는 것은 무엇이든 곧 잠재의식화하기 때문이다. (53P)

****우리는 일상의 경험에서 어떤 사실을 되도록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언어에서든 사고에서든 공상적인 요소는 버려야 한다고 배운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원시적 심성의 특질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를 상실하고 말았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어떤 사물이나 관념이 지닌 공상적 심리적 연상은 모두 무의식의 영역으로 쓸어 넣어버렸다. (58P)


***우리는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는 세계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상식으로 설명할 t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60P)

****꿈의 일반적인 기능은 꿈소재를 산출함으로써 심적평형을 회복시키는데 있다. (66P)


***꿈의 경고가 무시되면 실젤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다. 즉 이 경고를 무시하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거나 자동차 사고를 당할 수가 있는 것이다. (66P)


***꿈은 때대로 어떤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에 그 장면을 보여주는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것을 기적이나 예언같은 것이라고 할 필요는 없다 우리 삶에서 위기라고 하는 결과는 기나긴 무의식적 역사를 지닌다. 즉 우리는 위험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그리로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나 의식은 이를 깨닫지 못해도 무이식이 깨닫는 수도 있다. 무의식은 그러니까 꿈을 통해 그 정보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꿈은 이런 식으로 자주 우리에게 경고를 보낸다. (69P)

****꿈은 이따금 크로이소스 왕에게 내려진 델포이 신탁과 같은 역할을 한다. 크로이소스 왕은 델포이에 있는 신전에서 할리스 강을 건너면  거대한 왕국 하나를 멸망시키게 된다는 신탁을 받은 바 있다. 크로이소스 왕이 이 신탁의 진정한 의미를 안 것은 할리스 강 건너편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참담하게 패배해 자기 왕국을 멸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고 난 다음이엇다. 그리니까 신탁이 말하는 <멸망하는 왕국>은 적국이 아니라 자기 왕국일 수도 있는 것이다. (69P)


****꿈은 인간의 편도 아니고 인간적인 것도 아니다. 꿈은 아름답고 너그러운 동시에 잔혹할 수도 있는 여신의 정신을 닮은 자연의 숨결에서 솟아난다고 보아도 좋다. 이 정신의 특성에 접근하려는 사람은 현대인의 의시보다 고대 신화 혹은 원시 민화를 통해 접근하려는 편이 더욱 바람직하다. (69P)

*****문명화과정에서 우리 현대인들은 의식을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본능적인 심층에서 점차 분리시켜 왔고 급기야는 심리현상의 바탕인 신체적 기반에서도 분리시키고 만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가 이 기번적인 본능의 기반을 완전히 상실해 버린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행히도 그것은 무의식의 일부로 남아 꿈의 형태로나마 나타난다. (70P)

*****정신적인 안정을 위해 나아가서는 생리적 건강을 위해 의식과 무의식은 총체적으로 연결돼있어야 하고 서로 평행을 이루며 작용해야 한다. 만일 이 양자가 서로 분리되거나 분열되면 심리적 장애가 오게 된다. 이런 점에서 꿈상징은 인간 마음의 본능적인 부분이 합리적인 부분에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의 전달부호인데 이것을 해석하면 빈곤한 의식을 풍부하게 할 수 있고 잊었던 본능의 언어를 다소 소생시킬 수도 있다. (70P)


꿈의 분석

*****개인이야말로 유일한 현실이다. 그 개인에서 분리되어 인류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향하면 향할 수록 우리가 오류에 바질 가능성은 그만큼 노아진다. 요즘 같은 사회적 동란과 변화의 시대일수록 우리는 개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너무 많은 것드리 개인의 정신적 혹은 도덕적 자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일을 바르게 조망하기 위해서는 한 인간의 현재뿐만 아니라 그의 과거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신화나 상징의 이해가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81P)

유형의 문제

***나는 이지적이고 의식이 깨어있는 사람들이 전혀 자기의 감각기관을 사용하지 않는데 놀랐다. 그들은 자기 눈앞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채 귀에 들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채 느끼면서도 촉감을 모르는 채 먹으면서도 맛을 느끼지 못하는 채 살고 있었다. 사람들 중에는 자기의 신체 상태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채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85P)

***우리는 우리 인격의 <그늘>진 측면만 간과하고 무시하고 억압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긍정적인 면도 간과하고 무시하고 억압한다. (89p)


****우리는 꿈의 상징이 대체적으로 의식으로는 제어할 수 없는 심리세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의미와 목적성은 의식만이 누리는 특권은 아니다. 이 의미와 목적성은 의식만이 누리는 특권은 아니다. 이 의미와 목적성은 생명체 안에서 고스란히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생물의 생장과 정신의 생장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 식물이 꽃을 키워내는 것처럼 마음도 상징을 창조한다. 우리의 꿈 하나하나가 바로 이 과정의 증거이다. (93P)


꿈 상징에 나타나는 원형

****아득한 옛날 그 마음이 오늘 우리가 지니고 있는 마음의 바탕을 이룬다. 이것은 흡사 우리 인간의 육체구조가 포유류의 일반적인 해부학적 패턴에 그 바탕을 두고 있는 것과 같다. (99P)

***동물의 본능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이 지니는 집단적인 사고 형태도 타고나는 것, 아득한 옛날부터 이어받아 온 것이다. 이렇게 이어진 집단적인 사고 형태는, 필요한 대가 오면 모든 인간에게 대개 같은 방법으로 기능한다. (110P)


****마음을 의식과 동일시하면 우리는 중대한 오류에 바질 수 있다. 즉 사람은 빈 마음으로 태어나 살아가면서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 빈 것을 채우게 된다는 믿음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마음이라는 것은 의식 이상의 어떤 것이다. 동물에는 의식이 거의 없는 듯하지만 많은 충동과 반응으로 보아 마음은 있는 듯하다. (110P)

****꿈이나 환상이나 종착 없는 생각 중에는 문득 생겨났을 뿐 아무리 탐색해 보아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꿈이나 환상이나 생각이 있다. 그러나 탐색되지 않는다고 해서 원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원인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은 우리와 너무 멀거나 너무 불분명할 뿐이다. (112P)


****미래의 예측이 꿈의 주요한 기능 중 하나라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 온 믿음이다. 고대는 물론 중세에도 꿈은 병의 예후를 예견하는 역할을 믿는다. (112P)


***성전(聖典)을 노래하고 제의를 되풀이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찬송하고, 기도하고,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통한 그 같은 신인에 대한 예배는 청중을 누미노스적(신성한) 감흥에 사로잡히게 한다. 바로 이 감흥은 청중을 고양시켜 마침내 스스로를 영웅과 동일시하게 만든다 (116P)

***마음이나 정신은 그 자체가 바로 발명자이며 창조자라고 믿는 사람은 많다. 실제로 도토리에서 나온 싹이 나중에 떡갈나무가 되고 파충류가 포유류로 진화한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성장하고 진화함으로써 오늘날의 의식상태가지 이르렀다. 마음과 정신은 오랜 세월동안 발전해왔고 지금도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외부의 자극에 따라서도 움직이고 내적인 힘에 따라 자연적으로도 움직이는 것이다. (120P)

***현대인은 합리적으로 움직이고 능률적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엄청난 어떤 힘에 얽매여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신이나 악마는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다. 새로운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 신이나 악마는 현대인에게 하루도 가실 날이 없는 끝없는 욕구-그리고 무어소다 갖가지 신경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121P)


인간의 영혼

***인간은 누구든지 자기 영혼의 주인이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기의 기분이나 정서를 제어할 수 없는 한 무의식적인 요인이 갖가지 방법으로 우리의 계획이나 결정에 개입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한, 인간은 자기 영혼의 주인이라고 할 수 없다. 이러한 무의식적 요인이 생기는 것은 원형이 자율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122P)


****우리가 만일 인류를 한 개인으로 본다면 인류 전체가 개인과 마찬가지로 무의식의 힘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3P)


***인간의 현실적인 삶이 냉혹한 대극성, 즉 밤과 낮, 탄생과 죽음, 행복과 불행, 선과 악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슬픈 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체 어느 쪽이 어느 쪽에 대해 우세한지 정말 선이 악을 무찔러 이기는지 쾌락이 고통을 무질러 이기는지 그것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인생은 싸움터이다. 전부터 그래왔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실존이라는 것은 이 땅에서 종말을 고하고 말 것이다. (126P)


***자기 존재에 보다 넓은 의미가 있다는 느낌은 한 인간을 단순히 소유하고 소비하는 존재로부터 더 나은 존재로 도약하게 한다. 그런 의미를 느끼지 못할 때 인간은 자신을 비참한 존재로 인식한다. 만일 자신을 떠돌아다니는 천막직공에서 더도 덜도 아닌 존재로 인식했다면 성바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의미심장한 그의 삶의 진실은 자신이 <주(主)의 사자>라고 하는 내적인 확신 가운데 존재하고 있었다.  (129P)


상징의 역할

****현대의 <공포>영화에 나오는 괴물은 더 이상은 억압하려해도 억압할 수 없는 원형의 왜곡된 모습인지도 모른다. (137P)

****과학적인 이해가 발달함에 따라 우리의 세계는 끊임없이 비인간화의 길을 걸어왔다. 이제 인간은 스스로 우주에서 고립되었다고 느낀다. 이렇게 느끼는 까닭은 인간은 더 이상 자연에 관여하지 못하고 인간과 자연 현상사이의 무의식적 동일성을 상시랬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자연 현상은 서서히 그 은밀한 의미를 상실했다. 천둥은 더 이상 진노한 신의 음성이 아니고 번개는 더 이상 징벌의 화살이 아니다. 강에는 이제 요정이 없고 나무는 더 이상 인간 생명의 원리가 아니고 뱀은 지혜의 구현자가 아니고 산속 동굴은 귀신의 집이 아닌 것이다. 이미 돌이나 동물이나 식물은 인간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인간 역시 이드에게 말을 걸지 않을뿐더러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제 인간과 자연의 교감은 끝났다. 이 교감이 끝나는 것과 때를 같이해서 이 상징적 인연이 공급해 온 심오한 정동적 에너지 도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 엄청난 손실을 보상하는 것이 바로 꿈상징이다. 꿈 상징은 우리가 지니고 잇던 본래의 성질을 불러 일으킨다. (141P)


****사실 현대인은 인류 정신이 오랜 시간에 걸쳐 발달해 오는 과정에서 습득한 여러 가지 특성이 뒤범벅되어 이루어진 불가사의한 혼합물이다. (142P)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의 사체는 화학적으로 동일하지만 살아있는 인간은 그렇지 않다. 원형이라고 하는 것은 살아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즉 왜 특정인에게 의미가 있고 어떻게 의미가 있는지 알아내려고 애를 쓸때만 원형은 비로소 셩명력있는 존재로 우리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145P)


****태아의 신체가 그 발달 과정에 있어 유사 이전의 진화과정을 되풀이하듯이 마음도 유사 이전의 단계를 밟으면서 발달한다. 꿈이 해내는 중요한 임무의 하나는 원시 심성의 수준까지 sou가 유아기 세게와 함께 유사 이전의 <회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유아기의 기억결손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손실인가를 알 수 잇다. 이 기억을 회복하면 인간은 보다 나은 생명과 행복을 누리게 될 지도 모른다는 가정은 그러므로 옳다. (147P)

분열의 치유

***무의식이 무엇이든 간에 이것은 이미 상징을 산출하는 하나의 엄연한 자연현상이다. (152P)


***꿈이 그 사람의 생업을 도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인생의 의미는 비즈니스 라이프로만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깊은 욕망 또한 은행의 저금통장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153P)


****인간의 본질은 의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에 있다. 인간의 마음은 참으로 복잡한 것이다. 상징을 산출하지 이 복잡하고 생소한 부문에 대한 탐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아도 좋다. (153P)


****무의식에 관해 우리 인류가 실제로 알게 된 바에 따르면 그것은 엄연한 하나의 자연현상이고 자연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가치중립적’이다. 무의식은 인성의 모든 측면-빛과 어둠,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 심원함과 어리석음-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155P)


제 2부 고대 신화와 현대인/ 조지프 L.헨더슨

영원한 상징

****개인은 자기의 꿈들은 자연 발생적이고 그렇기에 각기 동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오랜 기간을 통해 사람들의 꿈이미지를 관찰하고 그 이미지에 의미심장한 어떤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꿈에서 발견되는 상징의 일부가 바로 융박사의 이른바 ‘집단무의식’에서 파생되어 나온다. 이러한 상징은 인류가 심리적 유산으로 이어받아 공유하고 있는 ‘마음’의 일부를 이룬다. 현대인들에게 이런 상징은 너무나 오래되고 생소해서 우리는 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도 흡수할 수도 없는 것이다. (160~161P)


****현대인의 무의식은 아직도 원시인들의 신앙이나 제의에 나타나는 상징 형성능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능력이 그들의 정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는 것 이상으로 상징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의존하고 있고, 우리의 태도나 행동 또한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161P)

****우리는 이 쌍둥이를 통해 인간의 양면을 본다. 이 상둥이 중 하나인 육(肉)은 복종적이고 온건하며ㅕ 스스로 행동을 주도하지 못하나, 다른 하나인 다리는 도전적이고 반항적이다. 이들의 이런 특성은 신화에 따라 각각 내향성과 외향성을 나타낼 정도로 세련되게 묘사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내향성을 대표하는 다른 한쪽은 행동적인데 그는 바로 이 행동을 통해 위대한 업적을 성취할 수 있다. (172P)

****영웅과 용의 싸움은 보다 의욕적인 형태의 영웅신화라 할 수 있다. 영웅 신화의 이러한 형태는 퇴행 현상에 대한 자아의 승리라는 원형적인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격의 어둡고 부정적인 면은 의식되지 않은 챌 남는다. 그러나 영웅은 반대로 그림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거기에서 어떤 힘을 끌어낼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영웅은 용을 때려눕힐 정도로 강자가 되려면 그 파괴적인 힘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 즉 먼저 그림자를 극복하고 동화시킬 수 있어야 자아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는 것이다. (180P)

입문의례의 원형

****중년기에서 노년기로 이행할 때도 개인은 다시 한 번 자아와 마음 전체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자기의 삶이 죽음 앞에서 무너져 가는 것에 대항하여 영웅은 자아의식을 방어할 최후의 소명을 받는 것이다. (195P)


****남성이 입문의례를 통해 집단의 공동생활이 자기에게 맡기는 역할에 몰입하는 것처럼 여성도 이 월경주기의 시작과 함께 여성으로서의 자기 기능에 자신을 투입하게 되는 것이다. (200P)

미녀와 야수


오르페우스와 사람의 아들

*****보편적 시비스러움을 제공하는 의레 도는 신화의 대표적인 예로 그리스로마의 디오니소스교와 이를 계승한 오리페우스교를 들 수 있다. 이 두 종교는 비의(秘儀)라는 이름의 의미심장한 입문의례를 만들었다. (213P)


***디오니소스교는 소란스러운 제의를 앞세운다. 이 소란에 대해서는 자기의 수성에 몸을 맡겨 ‘어머니 대지’의 풍요한 생식력을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디오니소스제에 포함되어 있는 통과제의의 제 1동인은 술이다. 이는 의식의 레벨을 상징적으로 저하시켜 입문자로 하여금 엄격하게 폐쇄되어있는 자연의 비밀로 끌어들이는데 술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신비의 본질이 에로스적 충족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것만 비도 그렇다. 이 의레에서 디오니소스와 배우자 아리아드네는 성스러운 결혼의례를 통해 하나가 된다. (213P)

****그리스의 신 디오니소스가 무아지경에서 류트를 연주하고 있다. 디오니소스의 광적이고 소란스러운 의식은 자연의 신비로운 입문의례를 상징한다. (214P) 그림설명


****오르페우스교의 밀의는 디오니소스교의 전통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오르페우스교의 정신적 기동력은 반신에게서 비롯되는데 여기에는 농업에 그 뿌리를 둔 종교의 중요한 특징이 보존되어 있다. 그 특징은 발 게절 주기마다 등장하던 풍요의 신들이 상징하는 오래된 패턴, 다시 말해 영원히 되풀이 되는 탄생과 성장과 성숙과 소멸의 순환이다. (214P)

***오르페우스교는 탄생과 죽음이라는 자연의영원한 순환에 초점을 맞춘 과거 지향적인 종교인데 반해 기독교는 입문자에게 전지전능한 하느님과의 궁극적인 결합의 약속을 강조하는 미래 지향적인 종교이다. (216P)


***스위스의 작가 린다 피르츠다비드는 <신비의 집>에 그려진 오르페우스의 의식을보고는 중간자 오르페우스의 심리학적 의미에 대해 이렇게 썼다. (217P)


초월의 상징

***입문의례의 궁극적인 목적이 젊은이의 성격에 내재해 있는 장난꾸러기 같은 거친 측면을 길들이는 데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과정에 필요한 의식이 과격한 것은 입문자를 문명화하고 탈속시키는데 있다. (226P)


****새는 영매(靈媒)를 통해 작용하는 직관의 특이한 성질을 표현한다. 여기에서 영매라고 하는 것은 접신을 통해 먼 곳에서 일어난 진상을 알아내거나 의식적으로 알고 있지 못하던 사실들을 알아내는 사람을 말한다. (229P)

****신화나 꿈속에서 보이는 고독한 여행은 초월을 겨냥한 자기해방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228P)




***자유를 향한 변화무상한 살에 대한 욕구는 세계일주여행이나 작은 집으로의 이사 정도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생활의 패턴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자유를 성취하지 못한다. 진정한 자유는 기존 가치들의 내적 초월과 그로 인한 새로운 생활의 창조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231P)


***입문의례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복종의 의레로 시작되고, 억압의 시기를 거쳐 이윽고 해방의 의레로 진행되는 법이다. 이런 가정을 겪어야 개인은 자신의 인격 속에 잠재되어 있는 모순된 요소를 화해시킬 수 있게 된다. 그래야 개인은 참된 의미에서 인간적일 수 있으며 참된 의미에서 자기 자신의 주인 노릇에 걸맞은 조화의 상태에 이를 수 있다. (239P)

제 3부 개성화과정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

마음의 성장 패턴

****우리의 정신세계에서 이 성장 조절의 기능을 맡는 마음의 중심은 ‘핵원자’와 같다. 이 마음의 중심이 바로 꿈 이미지의 창조자, 조직자, 혹은 그 샘이라고 할 수 있다. 융박사는 이 중심을 ‘자기’라고 부른다. 그는 이로써 이 마음의 전체성인 이 ‘자기’를 마음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자아’와 구별한다.

인간은 아득한 옛날부터 인간에게 이러한 내적 중심이 있다는 사실을 직관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이것을 인간내부의 ‘다이몬’이라 불렀고, 이집트인들은 ‘바아의 영혼’이라고 불렀으며, 로마인들은 각 개인이 타고난 ‘특질’이라는 말로 불러왔다. 미개한 사회의 구성원들은 이것을 동물이나 물신으로 화신한 수호령이라고 믿는다. (244~245P)


****인간이 자기의 발전에 의식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인간은 의식적으로 자유롭게 결정을 내림으로서 그 발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음을 자각할 때도 있다. 이러한 협조도 좁은 의미에서의 개성화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248P)

***소나무는 바위의 방해를 받아 성장이 늦어져도 초조해하지 않으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지도 않는다. 소나무는 그저 왼쪽으로 굽을 가 오른쪽으로 굽을까 사면(斜面)을 따를 것인가 따르지 말 것인가를 감지하려고 할 뿐이다. 그러니까 바로 이 소나무처럼 우리도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지 사실은 우리를 지배하는 강력한 힘에 몸을 맡기고 이 과정 속에서 되풀이해서 모색하고 자기에게 고유한 것을 발견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 삶의 지침이 될만한 암시나 충동은 자아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정체성, 즉 자기에게서 생기는 것이다. (250P)

***다른 사람들이 발전시키고 있는 방법을 모방하는 것은 쓸데업는 일이다. 자기실현이라고 하는 이 과업이 사람마다 다른, 말하자면 지극히 독자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문제는 대부분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절대 동일한 것은 아니다. 모든 소나무가 다 비슷하지만 똑같은 소나무는 하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개성화 과정의 다양한 모습을 요약하기 어려운 것은 개인의 모습이 끝없이 비슷해 보이면서도 사실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인은 어떤 측면에서든 타인고아는 다른 것, 결국 자기 자신에게만 고유한 것을 성취하지 않으면 안된다. (250P)

무의식과의 첫만남

***꿈하나만으로도 꿈꾼 사람의 운명을 읽는 것은 가능하다. 처녀의 경우 그 어린 시절의 마음이 그녀의 비극적인 운명을 에언하고 있는 것이다. (253P)


그림자의 자각

****그림자는 이기심이나 정신적 나태나 무신경일 수도 있고, 비현실적인 공상, 음모, 책략일 수도 있고, 부주의나 비겁, 혹은 정도를 넘는 금전욕이나 소유욕일 수도 있다. 요컨대 ‘별것 아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질 테니까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면서 마음에 접어두었을 것임에 분명한 사소한 죄악이 바로 그림자의 모습이다. (259P)


****그림자는 의식에서 제거되어 버린 것들로만 구성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꿈을 통해 나타나는 것만도 아니다. 그림자는 충동적인 행위나 무심코 저지르는 부주의한 행동을 텅해서도 나타난다. 우리는 더러 엉겁결에 험구가 툭 튀어나오는 일을 경험할 때가 있다. 그런가 하면 공연히 속임수를 쓰거나 엉뚱한 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의식적으로는 전혀 바라거나 의도하지 않던 결과와 만나게 되는 수가 있다. 그림자라고 하는 것은 의식적인 인격보다 훨씬 집단적인 감염에 허약하다. 이를 테면 혼자서는 일없이 잘 지내다가도 다른 사람들이 분명히 좋지 못한 일, 분명히 유치한 일을 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보면 고영ㄴ히 거기에 휘말리고 시어질 때가 있다. 휘말림으로써 집단에 합류하지 못하면 공연히 바보가 될 것만 같은 것이다. (260P)

****실제로 그림자라고 하는 것은 좋건 싫건 한 길을 함께 가야하는 동행인과 같다.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대로는 져주는 척하면서 때로는 저항하면서 때로는 다독거리면서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그림자는 무시되거나 오해받을 때만 적대적인 힘이 된다. (265P)


***우리의 그림자 부분에서는 이성으로 제어할 수 없는 엄청난 에너지가 맹렬한 기세로 끓고 있다. 그래서 이것은 이성으로도 쉽게 제어되지 않는다. 이성보다는 오히려 외부로부터 혹독한 체험이 간혹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266P)


****무의식에 관한 한, 불행히도 인간은 달빛 아래 있는 것과 같다. 달빛 아래 서면 사물과 사물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한 사물의 시작과 끝이 도무지 분명하지 않게 된다. (267P)


****융박사가 무의식적인 인격의 일부를 ‘그림자’라고 불렀을 때, 그는 비교적 정확한 정의가 가능한 요소를 두고 한 말이었다. 그러나 그림자의 모습이 언제나 그렇게 명확하지는 않다. 여기에는 자아가 알지 못하는 모든 것이 섞여들 수도 있고, 참으로 긍정적인 막강한 힘가지 그림자에 수용될 수도 있다. (267P)

***인간은 일반적으로 그 존재의 뿌리로는 자기가 어디로 가야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얼간이가 때로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과격한 행동을 하여 내적인 소리가 그 존재를 알릴 수 없을 때가 있다. (270P)

***무의식이 보내는 메시지를 이해하려는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어려움에 처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정진하면서 무의식의 암시가 방향을 바꿀 경우 우리도 방향을 바꿀 준비를 하는 일뿐이다.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끝끝내 인간적이기 위해서는 그 길이 옳은 길이 아닌 줄 알기에 자신을 옭아매는 느낌이 들더라도 무의식의 충동에 저항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결단을 내리려면 자아에게는 내적인 힘과 내적인 확신이 필요한데 이 힘과 확신은 우리 내부에 있는 위대한 자, 즉 자기에게서 나온다. 그러나 이 위대한 자는 좀체 자기 자신을 명확하게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271P)


****각 개인은 자기 자신의 문제를 똑바로 바라보고 자기 자신에게 올바른 것이 무엇인가를 결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271P)
***무의식의 실체를 인정한다는 것은 곧 가감없는 솔직한 자기반성과 삶의 전면적인 재편성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무의식의 존재를 인정하기보다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살고 있다. 무의식을 진지하게 다루고 무의식이 야기한 문제와 맞서자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 삶의 진정성에는 너무 무관심한 나머지 의식하고 있는 행위의 도덕적인 측면도 깊이 생각해 보려고 하지 않는다. (272P)

아니마: 마음속의 여성

*****그림자의 배후에 있는 이 제 2의 상징적인 상이 그림자 뒤에 나타나 또 다른 어렵고 미묘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융박사는 이 남성상과 여성상을 각각 아니무스, 아니마라고 부른다. (273P)


****아니마는 남성의 마음 속에 있는 여성적 심리경향이 인격화한 것이다. 즉 막연한 느낌이나 기분, 예견적인 육감, 비합리적인 것에 대한 감수성, 개인적인 사랑의 능력, 자연에 대한 감정 그리고 무의식 등이 바로 이러한 심리 경향이다. (274P)


****한 남성이 지니는 <아니마.의 특성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영향에서 형성되는 수가 많다. 어머니에게 나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아니마는 흔히 조급하고 우울하고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 아니마가 이럴 경우 당사자는 화를 잘 내는 성격의 소유자가 elf 가능성이 높다. (274P)


***아니마에는 긍정적인 기능과 부정적인 기능이 있다. 긍정적인 기능은 남성이 아니마가 암시하는 감정, 기분, 기대, 공상을 성실하게 받아들이고 이것을 어떤 형태로 정착시킬 때 작용한다. 남성이 끈기있게 심혈을 기울여 이러한 일에 파고들 경우, 심층의 무의식 소재가 솟아나와 그 남성이 다루려고 하던 소재와 관련을 맞는다. (285P)


***아니마를 외부에서만 찾으려는 남성은 에로틱한 공상이 포로가 되거나 현실의 한 여성에게만 강박적으로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289P)

아니무스: 마음속의 남성

아니무스는 여성의 무의식이 인격화한 남성상이다. 아니무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속에 숨은 거룩한 신념이라는 모습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이따금씩 한 여성속에 존재하고 있는 고집스럽고 차갑고 지극히 접근하기 힘든 어떤 속성과 만날 때가 있다. (290P)

***여성의 존재 깊은 곳에서 아니무스는 늘, ‘너에게는 아무 희망도 없고, 무슨 일을 해봐야 소용도 없어, 무슨 일을 하건 네게는 아무 의미가 없어. 한다고 네 인생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니까’하고 속삭인다. 이 인격화한 무의식중 한 가지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경우 우리는 불행히도 우리 자신이 그런 생각과 감정의 주체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 생각과 감정이 무의식의 장난인 줄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295P)


***아니무스의 긍정적인 측면은 진취적인 정신, 용기, 진실, 그리고 지고한 차원의 영성으로 화신할 수도 있다. 이러한 아니무스와 만날 경우 여성은 자신의 문화적 개인적 상황의 저변에 깔린 여러 경향을 체험할 수 있을뿐더러 한층 강화된 의미에서의 영적인 삶의 길을 찾는 것도 가능해진다. (299P)


자기: 마음의 정체성

***많은 신화에 따르면 이 우주적 인간은 모든 생명의 시작이며 최초의 목표이기도 하다. ‘모든 곡물의 성질은 밀로 귀착되고 모든 재보의 성질은 금으로 귀착된다. 그리고 모든 생성은 결국 한 인간이 생성을 의미한다.’ 고 중세의 현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말했다. 개인의 내적 심리 현실은 궁극적으로 ‘자기’를 나타내는 이 원형적 상징을 지향한다. (310P)

***꿈이미지에서 거울은 개인을 객관적으로 비추는 무의식의 힘을 상징하는 것일 수 있다. 거울은 이로서 꿈군 사람이 지금껏 접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과 만나게 한다. 사람은 무의식을 통해서만 이러한 관점에 이를 수 있다. 거울은 메두사의 모습이 비친 페르세우스의 방패와 같은 것이다. 메두사는 보는 사람을 돌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페르시우스는 메두사를 직접 보지 못하고 아테나 여신에게 빌린 방패로 비추어 볼 수밖에 없었다. (313P)


***돌이 연마되면 거울처럼 빛난다. 돌이 빛나면 곰은 자기의 모습을 그 돌에 비추어 볼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인간이란 이 세상을 접촉하고 이에 따르는 고뇌를 수용해야 영혼을 하나의 거울로 변용시킬 수 있고, 그 거울을 통해서만 진정으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314P)


**수정이나 돌은 ‘자기’의 상징으로 특히 적합한 것은 바로 수정이나 돌이 지닌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성질 때문일 것이다. (319P)


****무덤에 돌을 세우는 습속은 죽은 사람이 지녔던 영원한 어떤 가치가 거기에 머문다는 생각에서 유래하지 않았나 싶다. 묘석문화는 죽은 자의 특정가치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 돌로 상징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은 것이다. (319P)


***돌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깊은 체험, 인간이 스스로를 영원불멸하고 불변하다고 믿을 때 가질 수 있는 여우언한 것에 대한 체험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320P)

****현자의 돌에 대해서 고대 아리비아의 연금술사 모리에누스는 이렇게 썼다.

“현자의 돌은 그대들의 내부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다. 그대는 바로 이 돌의 소재인바 그대 속에서 이것을 찾아낼 수 있다. 더 분명하게 말한다면 그들(연금술사)이 그대들에게서 이것을 꺼냈다. 그대가 이것을 깨닫는다면 이 돌의 사랑과 존귀함이 그대 속에서 자랄 것이다. 이것은 의심할 나위 없는 진실임을 알아야 한다.” (321P)

자기와의 관계

***융박사는 개인에게 유일하게 남아있는 진정한 모험은 자기의 무의식을 탐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탐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와 의 균형과 조화를 회복하는 일이다. (324P)


****자기라고 하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현실에 날마다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동시에 두 차원에서 사는 것, 동시에 두 세계를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현실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전과 다름없이 외부적인 임무를 다하면서 자기가 스스로를 나타내기 위해 굼과 외부적인 사건에서 양면적으로 사용하는 암시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인다. (325P)

****자아가 정산적인 방법으로 기능을 계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구나 평범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불완전함을 의식하고 잇어야만 무의식의 의미심장한 메시지의 내용이나 개성화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인간이 전 우주와의 일체감을 느끼는 덩시에 이 세상의보잘 것 없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갖는다면 이 긴장감은 참으로 대단하지 않겠는가? (333P)


자기의 사회적 측면

***자유를 의미있는 창조 행위에 쓸 때만 비로소 해방도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한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산다는 것의 내적 의미를 찾아내는 일이다. 우리가 개성화 과정을 극히 중요시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343P)


제 4부 시각적 예술에 나타난 상징성 아닐라 야페

신성한 상징- 돌과 동물

****인간에게는 상징을 만드는 경향이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물건이나 형태를 상징으로 변용시키고 이를 종교나 미술로 표현한다. 즉 상징으로 변용시킴으로써 심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357P)


***이 세 가지 모티프란 돌, 동물, 원의 상징이다. 이 세 가지 모티프는 인간의 의식을 표현하기 시작한 먼 옛날부터 형태가 극도로 세련된 20세기 미술에 이르기까지 심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거의 모든 민족의 종교나 종교 예술에서는 동물의 속성이 최고신에게 바쳐지거나 신이 동물로 표현되는 일이 일어난다.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신들을 황소, 숫양, 게, 사자, 전갈, 물고기 등 으로 하늘에 그려 붙인다. 이집트인들은 황소 머리로 여신 하토르를 숫양의 머리로는 아몬을, 따오기의 머리나 개코 원숭이의 모습으로는 토트를 나타낸다. 힌두의 행운의 신 가네샤는 인간의 몸에 코끼리 머리를 가진 신으로 그려지고 비슈누는 멧돼지, 하누만은 원숭이 신이었다. (367P)

****인간의 내부에 있는 동물적 존재는 그 존재의 임자가 이것을 인식하고 자기의 삶 속으로 통합시키지 않으면 대단히 위험한 존재로 변용한다. 인간은 스스로의 의질 동물적 본능을 억제하는 힘을 가진 유일한 생물이지만 동시에 본능을 억제하고 왜곡하고 거기에 상처를 입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은유적으로 말하자면 상처를 입은 동물만큼 난폭하고 위헌한 존재는 없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억압당한 본능은 인간을 지배할 수도 있고 때로는 인간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 (368P)


***우리는 종종 동물에 쫓기는 꿈을 꾼다. 이것은 대체로 의식에서 단절되어 있던 본능이 삶속으로 통합되어야 하거나 통합되고자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꿈으로 해석된다. (368P)

원의 상징

***티베트의 라마교에서는 만다라가 중요한 몫을 한다. 일반적으로 만다라는 신성한 힘과 관련된 우주를 나타낸ㄷ다. (371P)

***성속을 불문하고 만나라식 평면 위에 세워진 건축물은 모두가 외계로 투사된 인간의 무의식 세계에서 나온 원형적인 이미지이다. 도시, 성곽, 사원은 마음의 전체성을 상징하다. 이때문에 이러한 건축물은 그곳을 방문하거나 그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영향을 미친다....... 건축은 머리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망각의 심층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오직 그럴 때만 의식의 가장 심오한 통찰과 영혼의 가장 고상한 직관이 표현 가능해진다. 이로서 현대의 특수한 의식과 아득한 엣날부터 전해오는 인류의 과거가 융합될 수 있는 것이다. (375P)


 사물의 내밀한 혼

***칸딘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죽은 것은 모두 몸을 떨면서 흐느끼고 있다. 시의 대상이 되는 별, 달, 나무, 꽃뿐만 아니라 길 위의 물웅덩이에서 빛나고 있는 하얀 바지 단추까지도....모든 사물에는 혼이 깃들어 잇다. 이 혼은 말보다 침묵을 사랑한다.” (393P)
***연금술사들이나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마음일부가 사물이나 무생물에 투사괴고 있다는 심리학적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니까 마음의 일부가 투사되었기 때문에 그런 사물에 신비스러운 생명이 깃들어 있어 보였고, 잡동사니가 고귀한 가치를 지닌 것 같아 보였던 것이다. 결국 그들은 자기네 마음의 어두운 측면을 현세적인 그람자를, 그들 자신과 그들이 살던 시대가 방기해버린 마음의 내용을 그런 물건에 투사했던 것이다. (393P)


****인간은 설명할 수 없는 것, 신비스러운 것은 자기 무의식으로 채워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무의식의 내용을 내부가 텅 빈 캄캄한 그릇에 투사하고 있는 것이다. (394P)


*****키리코는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쓴 바 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나에게 무의미의 의미를 이 무의미성이 예술로 변용될 수 있음을 깨우쳐 준 사람들이다. 그들이 직시했던 그 무서운 공허야말로 물질에 대하여 아름다움, 혼이 없는 아름다움, 그리고 마음을 혼란케 하지 않는 아름다움 그 자체인 것이다. (396P)

키리코가 존경을 바치면서 인용하는 니체는 이 무서운 공허를 신은 죽었다는 말로 표현한 바 있다. (396P)


***우연이란 우리로서는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능동적인 질서와 의미의 원리를 가리킨다. 이 원리는 대상 속에서 숨겨진 영혼으로 나타난다. (402P)


현실로부터의 후퇴

미국인 화가 잭슨 폴록은 <나의 그림>이라는 글에서 그는 일종의 몽환 상태에서 그림을 그렷다고 고백한 바 있다.

“나는 그림을 그릴 때는 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를 처음으로 느끼는 것은 내가 그림과 얼마간 친숙해지고 난 후부터인다. 나는 이미지를 바꾸거나 파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그림에는 저만의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생명이 향하는 그대로 나아가게 한다. 다만 내가 그림과으 관계를 상실하는 때에는 결과도 엉망이 된다. 그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림과 나 사이에는 순수한 하모니가 생겨난다. 이렇듯 말을 주고받듯 편안한 교환자체가 이루어졌을 때 작품도 잘 나온다. (411P)


***융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신이 심층은 어두운 곳으로 내려갈수록 개체적 독자성을 잃게 된다. 즉 ‘보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즉 자율적인 기능체게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집단적인 것으로 변모하다가 마침내는 육체의 물질성인 화학물질로 보편화되면서 결국 그 특이성을 잃어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육체를 이루고 있는 탄소는 탄소 그 자체에서 덜도 더도 아니다. 그러므로 마음도 그 최하층으로 내려가면 곧 세계 자체이지, 더도 덜도 아닌 것이다. (412P)


***예술가가 무의식으로 작품을 만든다면 그 작품은 자연의 법칙에 지배되는 것이며 이 자연의 법칙은 심층적으로는 마음의 법칙과 일치한다. 물론 역으로 마음의 법칙 역시 자연의 법칙에 일치한다. (413P)


대극의 합일

****우리가 다시 정복해야 할 것은 잃어버린 현실의 무게이다. 즉 인간으로서의 새로운 마음, 새로운 정신, 새로운 혼을 창출해야 하는 것이다. 예술가에게 진정한 현실은 추상주의나 사실주의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자신의 중요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내가 보기에 현재의 비구상 예술은 예술가로 하여금 자신의 내적 현실에 접근하고 자신의 본질적인 자기와 자기 존재에 대한 의식을 포착할 유일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예술가가 자기 자신으로 돌아와 자신의 중요성을 재발견하고 이를 강화함으로서 세계의 외적 현실에 이르려먼 먼저 자기의 위치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419P)


***‘악한 것 역시 승자나 패자로서의 적이 아니라 전체 속에서 함께 작용하는 하나의 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421P)


제 5부 개인분석에 나타난 상징 올란데 야코비

무의식에 대한 공포

****숲은 그 무성함으로 동물을 안아 기르는 곳, 곧 무의식 세게를 상징한다. 이 숲에서 나타나는 암사슴은 부끄럼을 잘 타고 겁이 많고, 민첩하고 순진한 여성을 상징한다. (443P)

성자와 창부

****모성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남성은 흔히 여성과의 관계에서 모든 감정을 배제하고 동물적 욕망의 차원으로만 관계를 국한한다는 개념에 매료되고는 한다. 진정한 애정에서 동물적인 욕망을 분리시켜 버려야 궁극적인 의미에서 어머니와의 진정한 관계를 우지할 수 있닥 여기기 때문이다. (450P)


신탁몽

***‘역의 서, 변화의 서’f고 불리는 <역경>은 대단히 오래된 경문이다. ,역경.의 근원은 신화시대인 기원전 3000년에 성립되어 오늘날에 이른다. 이 책은 인간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우주의 일체성, 그리고 대극인 음과 양(여성원리와 남성원리)이 서로 상보적이라고 하는 가설을 그 바탕으로 한다. 역은 각각 여섯 개의 선으로 구성된 한 덩어리의 선묘로 표현되는 64개의 부호로 이루어져 있다. 이 64개의 부호에는 음과 양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모든 조합이 포함되어 잇다. 즉 이어진 선은 남성성적인 원리인 양, 끊어진 선은 여성적인 원리인 음을 나타나낸다. (459P)


****융박사는 <동시성, 비인과적인 연결원리‘라는 논문에서 이 난해하고 새로운 이론을 소개한 바 있다. ’동시성‘이란 우리 마음 속에는 마음의 상태와 현상게의 일을 연결하는 내부의 무의식적 자식’이 존재한다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바로 이러한 ‘내부의 무의식적 지식’이 조재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우발적’인 것 ‘우연의 일치인’것 같은 사건이 실제로는 상당히 중요한 심리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음 그 의미는 종종 외적 사상과 일치되는 굼을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461P)


불합리한 요소와의 만남

****숫자 9는 예부터 마술적인 수로 알려져 온 수이다. 숫자의 전통적인 상징성에 다르면 9는 3의 3배, 즉 세 배로 드높여진 삼위일체의 완전한 형이다. 9의 상징이 지니는 의미는 시대와 문화권에 따라 더할 나위 없이 다양하다. 게다가 ‘스페이드 9’의 색깔은 죽음의 색깔, 생명이 없는 것을 상징하는 색깔인 검은 색이다. (472P)


마지막 꿈

****<심리학과 연금술>에서 융박사는 어느 남자가 꾼 1천 가지에 이르는 이련이 꿈을 검토했다. 그 일련의 변화무쌍한 마나달 모티프가 자기의 실현이라는 문맥에서 등장한다. ‘자기’의 이미지는 동일한 인물의 무의식속에서도 각각 다른 형태를 취할 수 잇다. (480P)

결론-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

과학과 무의식

***우리는 원형상징의 배열은 당사자의 전체성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상징에 대한 적절한 이해는 치료 효과를 가질 수 잇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분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 속에서 원형은 창조적으로는 물론이고 파괴적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원형이 새로운 관념을 환기시킬 때는 창조적일 수 있는 것이고 이러한 관념이 의식의 편견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탐색을 저지할 경우에는 파괴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것이다. (485P)


****언뜻보면 심리학과 미시 물리학의 관계를 규명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이 두 학문과의 상호관계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측면은 물리학의 기본 개념-공간, 시간, 물질, 에너지, 연속체 혹은 장 소립자개념-등이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직관적 반신화적 원형적인 개념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488P)

****무의식이라는 정신 영역속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내용도 하나의 질서를 따른다. 만일 우리가 의식적인 마음에서 어떤 것을 합리적이라고 하거나 의미있다고 하는 등 그것을 그 사물에 대한 만족할 만한 설명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우리의 의식적인 설명이 무의식 내용의 어떤 전의식적 배열과 조화되기 때문일 것이다. (492p)

내가 저자라면

영국방송협회BBC에서 융박사의 대담이 방영되었다.  텔레비전을 통해 웅박사의 대담을 지켜 본 ‘올더스 출판사’의 전무 ‘월프강 포지스’는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융의 심라학 책을 한 권 내고 싶었다. 포지스는 평소에도 현대심리학의 발달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의 기획은 여깅세 시작되었다.

포지스가 융에게 제안했을 때, 융은 처음에는 거부했다. 융은 대중들이 자신의 학문을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처음엔 거부햇지만 마음을 바꾸어 자신의 제자 4명과 함께 작업했다.

 융박사는 만년의 대부분을 이 책에 바쳤다. 1961년 6월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가 맡은 부는 완성되어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원고는 병석에 눕기 열흘 전에 끝났다. 공동집필자들의 원고는 초고 상태로 그 의 승인을 받은 뒤였다.

융박사가 세상을 떠난 디로는 폰 프란츠박사가 세워놓은 지침에 따라 책을 완성하는 일을 맡았다.

 이 책은 꿈과 무의식, 무의식을 통한 개성화, 여성안의 남성, 남성안의 여성성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꿈을 꾸면서도 그것이 상징하는 바를 알지 못하는데 이 책은 꿈의 상징성을 적고 있다. 우리의 무의식이 얼마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적고 있다.

일반 대중을 위한 심리학책이기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장점이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적어 놓았기에 누구에게라도 일독을 권한다.












IP *.85.249.182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92 행복의 충격-김화영산문집 [1] id: 깔리여신 2013.02.22 3346
3591 율리시즈 - 제임스 조이스 [2] [1] 콩두 2013.02.18 3308
3590 피플웨어: 정말로 일하고 싶어지는 직장 만들기 학이시습 2013.02.18 2862
3589 #42_내일의 금맥, 마크파버 [3] 서연 2013.02.18 3938
3588 # 42 김미경의 아트 스피치 file 샐리올리브 2013.02.18 5407
3587 노자 -이강수 옮김- file 용용^^ 2013.02.18 3446
» 인간과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지음 id: 깔리여신 2013.02.18 5748
3585 소설쓰기의 모든 것 2. 묘사와 배경 레몬 2013.02.17 16240
3584 42.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_구본형 지음 한젤리타 2013.02.17 4002
3583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겁니다- 폴 호프만 지음/ 신현용 옮김 file [15] 세린 2013.02.16 15592
3582 제프리 페퍼의 "권력의 경영"(두번 읽기) 학이시습 2013.02.12 4913
3581 구본형의 신화읽는 시간- 구본형 id: 깔리여신 2013.02.12 2703
3580 편집자란 무엇인가 - 김학원 콩두 2013.02.12 3347
3579 수맹(Innumeracy)- 존 앨런 파울로스 지음/ 김종수 옮김 [2] 세린 2013.02.12 4424
3578 죄수의 딜레마 - 윌리엄 파운드스톤 [4] 레몬 2013.02.12 4790
3577 # 41 한비자 - 한비 (최태응 옮김) file 샐리올리브 2013.02.12 5702
3576 #41_돈, 보도 섀퍼 서연 2013.02.12 3690
3575 41. 연금술사_파울로 코엘료 지음 한젤리타 2013.02.11 4211
3574 장자의 철학 -강신주- file 용용^^ 2013.02.11 5481
3573 우리 속에 있는 지헤의 여신들 file [4] id: 깔리여신 2013.02.04 3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