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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8일 11시 47분 등록

미완입니다. 집에 가서 오늘 안에 보충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율리시스(Ulysses),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지음, 김종건 옮김, 생각의 나무

 

1.   저자에 대하여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

 

1) 조셉 캠벨의 책에서 이름만 첫 상봉

 

시인도 예술가도 아니고 초월적인 접신 경험도 해 보지 못한 보통사람은 어떻게 (신화를 접하나? 어떻게 천복을 찾아가나?)해야 하냐는 모이어스의 질문에 대한 캠벨씨가 대답하는  <신화의 힘>이 출발지다. 캠벨 할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다.

 

“방에 앉아 읽는 겁니다. 읽고 또 읽는 겁니다. 제대로 된 사람이 쓴 제대로 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읽는 행위를 통해서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마음이 즐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우리 삶에서 삶에 대한 이러한 깨달음은 항상 다른 깨달음을 유발합니다. 마음에 드는 작가가 있으면 붙잡아서 그 사람이 쓴 것은 모조리 읽습니다. 이러저러한게 궁금하다, 이러저러한 책을 읽고 싶다...이런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베스트셀러를 기웃거려서도 안됩니다. 붙잡은 작가, 그 작가만 물고 늘어지는 겁니다. 그 사람이 쓴 것은 모조리 읽는 겁니다. 그 다음에는 그 작가가 읽은 것을 모조리 읽습니다. 이렇게 읽으면 우리는 일정한 관점을 획득하게 되고, 우리가 획득하게 된 관점에 따라 세상이 열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 작가, 저 작가 옮겨다니면 안됩니다. 이렇게 하면 누가 언제 무엇을 썼는지는 줄줄 외고 다닐 수 있어도 진정한 의미에서 도움은 안됩니다.(190)

 

제임스 조이스는 캠벨씨가 우드스탁 방에 앉아 읽고 읽고 또 읽어대며 물고 늘어져 전작주의 했던 작가의 이름이었다. 이 다음에는 스팽글러, 니체 이름을 들었던 기억이 있고, 그 위로는 잊어먹었다. 그 중 몇 작가를 이번 연구원 과정에서 읽게 된다.

 

2) 모더니즘

 

너의 정체는 정녕 소설이 아니라 대백과사전이구나 싶은 겁나 두꺼운 1323페이지짜리 책, <율리시스> 뒷 겉표지에 적혀있는 말을 읽어본다. 고개를 꺽어서 봐야하는 담장 높은 집의 문패를 읽는 느낌이다. 이건 출판사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을 일반 독자에게 소개하기 위한 대표주자로 뽑은 문장일 거다. 표지사진과 같이 핵심어구라 추측한다.

 

20세기초 서구 문화사에서 시작된 모더니즘 문학은 그것이 포괄하고 있는 복잡한 주제, 다양한 문체와 형식의 실험을 통해서 르네상스 이래 최대의 활력을 과시한 문학적 혁명으로 불린다. 조이스는 모더니즘의 기수요, 그의 율리시스는 모더니즘 문학의 증언이다. 또한 이는 세계문학사상 최고의 걸작 중의 하나요. 오늘날 최대의 문제작이기도 하다. 조이스는 이 작품 속에서 풍부한 언어적 발명과 형식의 개발, 광범위한 인유 등을 통해 불멸의 기념비를 구축했다. 율리시스는 유토피아적 에파파니(현현)를 향하여 끊임없이 열려있다. 작품은 1904 6 16일 식민지 도시 더블린의 풍경을 거울처럼 그대로 비추며, 소설 곳곳에서 드러나는 유토피아적 순간은 미래 세계에 대한 구제적 섬광을 제공한다.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은 단어는 들어보았다. 내용은 모른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손자? 아들? , 어렵다, 어려워. 모던은 현대 또는 근대라는 뜻이니 근대의 어떤 특징에 대한 것이겠다고 추측한다. 급히 만만한 네이버를 검색해 이런 저런 포스트를 훑어본다

 

모더니즘은 이성중심의 세계관이고 합리적인 이성을 통해 사회를 잘 이끌 수 있다고 보았다. 모더니즘은 기계주의적 사관을 가졌는데 이러한 사관의 대표주의자가 헤겔과 마르크스다. 둘다 사회는 진보적으로 발전하며, 이 세계의 모든 것이 개척되고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적 역사관을 가졌다. 거대담론에 의한 사회, 즉 특정 사상이나 가치관에 입각해 국가와 인간 전체가 굴러가는 형태의 사회를 생각했다. 그러나 세계 2차대전을 보내면서 이성을 지닌 인간이 저지른 각종 기행들을 보면서 반성하게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탈이성, 해체에 따른 인간상, 사회상을 지향하게 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거대담론이 아니라 미시담론을 추구하였고, 다양한 생각이 존중받는 사회를 추구한다. 모더니즘이 중앙집권적, 권위적 태도를 취한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탈권위, 분화를 통한 권력의 이양을 강조했다.

 

제임스 조이스와 그의 소설 율리시스가 ‘모더니즘’의 대표주자라고 한다면 이성을 강조한다는 의미겠구나, 그렇다면 분권화, 다양화를 생각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더 익숙한 현대에 율리시스를 읽으면서 신, 신비주의가 우세했던 중세를 지나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던 풍조의 영향이 있으리라 예측을 해야겠구나. 그게 그 유명한 율리시스 안의 ‘의식의 흐름’ 기법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3) 율리시스는 뭐고 오딧세이아는 뭐여?

 

오딧세이아는 호메로스 원작으로 알려진 그 작품의 제목이다. 율리시스는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제목이다. 그런데 제우스를 유피테르라고 읽듯이 율리시스하고 오디세이아, 또는 오디세우스가 언어에서 차이가 나는건가? 오호, 찾아보니 오딧세이아(odysseia)는 그리스어고, 울릭세스(ulyxes) 또는 울리세스(ulysses)는 영어가 아니라 라틴어였다. 정답은 같다.

 

4) 제임스 조이스의 연보

 

깨알같은 제임스 조이스의 연보를 서양식 나이를 적으며 자세히 읽었다. 가장 큰 소감은 이런 연보를 가지고 작가를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 낭패스럽다. 어떻하나? 전전긍긍 와중에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1)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 그의 젊은 시절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작가를 이해할 만한 어떤 게 있을까? 듣기로는 작가는 종교, 어머니, 국가의 영향에서 자유로와야 한다고 했다는데.

 

2) 결혼을 관습이라고 생각해서 결혼하지 않고 아이들을 낳아서 키웠던 그에게 동조했던 그의 동반자 노라는 어떤 여자일까?

 

3) 트리에스테에서 영어교사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는 전업작가였던 시절이 있었다. 생활은 어땠을까

 

4) 그를 괴롭힌 건 그의 눈병과(애꾸눈 사진도 있다), 딸의 정신분열증이었다. 그 딸은 조이스가 쉰 되면서 정신병원에 입원을 한 후 그가 죽을 때까지 회복되지 못한 것 같다.

 

5) 제임스 조이스는 모더니즘의 기수라 하는데 이건 어떤 영향을 받은 걸까? 연보에서는 에즈라 파운드의 영향으로 파리에 이주해 살았었다는 것만 나올 뿐 그의 사상에 영향을 줄 교류는 알 수가 없다.

 

6) 그의 작품에 반영되었다는 망친 크리스마스 만찬(젊은 예술가의 초상 1), 극장 사업을 할 때의 감정적 위기(망명자들)는 뭐지?

 

7) 그는 더블린에 살지 않았다. 그의 생애나 사상을 관통하는 건 뭐였을까? 작품은 그것을 드러낸 것이리라

 

나이

생애 사건

1

1882

2 2일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출생. 수세리 존 스태리니스라 우스 조이스 (), 메이 제인 조이스()의 장남

6

1888

6. 예수계 계열의 클롱고우스 우드 칼리지 초등학교에 입학.

9

1891

이 해는 조이스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였음.

9.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교 중퇴.

10 6. 파넬의 죽음이 9살 소년에게 충격을 주었다. 페넬의 배신자를 규탄하는 <힐리여, 너마저>란 시를 씀.

<젊은 예술가의 초상> 1장에 서술된 조이스 가의 크리스마스 만찬을 망쳐버린 해

11

1893

예수회 학교 베비디어 중학교에 수업료 면제생으로 입학. 우수한 성적을 거둠. 성모마리아 신심회장 피선

16

1898

카디널 뉴먼이 설립한 예수교 학교인 더블린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진학. 이 때부터 기독교 및 편합한 애국심에 대한 그의 반항심이 움트기 시작함.

17

1899

5. 예이츠 작 <캐슬린 공작부인>을 공격하는 동료학생들의 항의문에 서명하기를 거부함.

18

1900

문학적 활동의 해.

1월에 <문학 및 역사학 학회>에서 <연극과 인생>에 관한 논문을 발표함 (<영웅 스티븐> 참조)

4월에 <입센의 신극>이라는 논문이 저명한 <포트나이틀리리뷰>지에 게재됨

19

1901

이 해 말 아일랜드 극장의 지방성을 공격하는 수필 <소요의 날>을 발표함. 원래 대학잡지에 게재할 의도였으나 예수회의 지도교수에 의해 거절당함)

20

1902

*2. 아일랜드 시인인 제임스 클라런스 맹건에 관한 논문을 발표함. 맹건이 편협한 민족주의의 제물이었음을 주장함.

*10월에 학위를 받고 파리에서 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함.

*늦가을 더블린을 떠나 런던의 예이츠를 방문하고 그의 작품 판로의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얼마간 그것에 머뭄 

21

1903

*파리에서 의학에 대한 대한 흥미를 잃고 잇달아 더블린의 일간지에 서평을 쓰기 시작함.

*4 10일 “모 위독 귀가 부”라는 부친의 전보를 받고 더블린으로 되돌아옴. 그의 어머니는 그해 8 13일에 세상을 떠남

22

1904

*연초에 <예술가의 초상>이라 불리는 단편을 시작으로 자전적 소설 집필에 착수함. 이는 나중에 <영웅 스티븐>으로 발전하고 이를 다시 개작한 것이 <젊은 예술가의 초상>.

*어머니 메리 제인의 사망 후로 조이스 가의 처지는 악화되었으며 조이스는 가족들과 점차 멀어지기 시작함.

*3월에 달키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취직, 6월까지 그 곳에 머뭄

*6 10, 노라 바너클이란 처녀를 만나 사랑에 빠짐. 그는 결혼을 하나의 관습으로 보고 반대함으로써 더블린에서 노라와 같이 살 수 없게 되자 유럽으로 함께 떠나기로 작정함.

*10 8. 노라와 더블린을 떠나 런던과 취리히를 거쳐 폴라(유고슬라비아령)에 도착한 뒤 그곳 베를리츠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쳐 생계를 유지함.

23

1905

*3. 트리에스트로 이주

*7 27. 아들 조지오 태어남.

*10월에 동생 스태니슬라우스가 트리에스트에서 그와 합세함.

*이 해 말에 <더블린 사람들> 원고를 한 출판업자에게 양도했으나 10여 년의 다툼 끝에 1914년에야 비로소 출판됨

24

1906

7. 로마로 이주. 이듬해 3월까지 그곳 은행에서 일함. 그 후 다시 트리에스트로 돌아와 계속 영어를 가르침.

25

1907

*5. 런던의 한 출판업자가 그의 시집 <실내악>을 출판함.

*7 28. 딸 루치아 안나가 태어남.

26

1908

9 <영웅 스티븐> 개작하기 시작함. 이듬해까지 이 작업을 진행함. 그러나 3장을 끝마친 뒤 잠시 작업을 중단함.

27

1909

8 1. 방문차 더블린으로 감. 다음날 트리에스트로 되돌아왔다가 경제적 지원을 얻어 더블린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한 극장을 개관함.

28

1910

1. 트리에스트로 되돌아옴으로써 극장 사업 끝냄. 더불린을 처음 방문했을 때 조이스는 뒤에 그의 희곡 <망명자들>의 소재로 삼은 감정적 위기를 경험함.

30

1912

몇 해 동안 <더블린 사람들>에 대한 시비가 조이스에게 하나의 강박이 됨.

*7. 마지막으로 더블린을 방문했으나 여전히 그 출판을 주선할 수 없었음. 조이스는 심한 비통 속에서 더블린을 떠났으며 트리에스트로 돌아오는 길에 <분화구로부터의 가스>란 격문을 씀

31

1913

이 해 말에 에즈라 파운드와 교신하기 시작함. 그이 행운이 움트기 시작함

32

1914

이른바 조이스의 기적의 해임.

*2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 에고이스트지에 연재되기 시작해 이듬해 9월까지 계속됨.

*5 <율리시스>를 기초하기 시작했으나, <망명자들>을 쓰기 위해 주단.

*6 <더블린 사람들>이 출판됨

33

1915

1. 세계제1차세계대전에도 불구하고 중립국인 스위스로의 입국이 허용됨. 이 해 봄에 <망명자들> 완성됨.

34

1916

12 29.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 출간됨

35

1917

*이 해 최초로 눈수술을 받음.

*이 해 말까지 <율리시스>  처음 세 에피소드의 초고를 끝마침. 이 소설의 구조는 이미 이때 거의 틀이 잡혀 있었음.

36

1918

*3 <리틀 리뷰>(뉴욕) <율리시스>를 연재하기 시작함

*5 25. <망명자들>이 출판됨

37

1919

10. 트리에스테로 귀환, 그곳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율리시스>를 다시 쓰기 시작함.

38

1920

*7월 초순. 에즈라 파운즈의 주장으로 파리로 이주함.

*10. ‘죄악 금지회’의 고소로 <리틀 리뷰>지에의 <율리시스>연재가 중단됨. 14장인 <태양신의 황소들>초두가 그 마지막이었음.

39

1921

2. <율리시스>의 마지막 남은 에피소드를 완성하고 작품 교정에 몰두.

40

1922

조이스의 40번째 생일일 2 2일에 <율리시스>가 출판됨.

41

1923

3 10. <피네간의 경야> 첫 부분 몇 페이지를 씀. 1939년에 출판될 때까지 진행중인 작품으로 알려짐. 그는 수년 동안 이 새로운 작품에 대해 활발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음

42

1924

<피네간의 경야>의 단편 몇 개가 4월에 처음 출판됨. 이후 15년 동안 조이스는 <피네간의 경야>의 대부분을 예비 판으로 출판한 계획이었음

45

1927

4월과 1929 11월 사이에 <피네간의 경야> 1부와 제 3부 초본을 실험 잡지 <트랑지송>지에 게재함.

46

1928

10 20.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 이 출판됨. 이후 10년 동안 ‘진행 중의 작품’의 여러 단편들이 출판됨.

49

1931

*5. 아내와 함께 런던을 여행함.

*12 29. 아버지가 사망함.

50

1932

*2 15. 손자 스티븐 조이스 태어남. 이 사실은 조이스를 깊이 감동시켰으며 <보라, 저 아이들>이라는 시를 씀. <악마와 고양이> 손자를 위해 쓴 동화.

*3. 딸 루치아가 정신분열증으로 고통을 받음. 그녀는 이후 회복되지 못한 채 조이스의 여생을 암담하게 만들었음.

51

1933

연말에 미국 뉴욕 법원이 <율리시스>가 외설문이 아님을 판결함. 이 유명한 판결은 이듬해 2, 이 작품에 대한 최초의 미국판 출판을 가능하게 함(최초의 영국판은 1936년에 출판됨)

52

1934

이 해의 대부분을 스위스에서 보냄. 따라서 그는 딸 루치아 곁에 있을 수 있었음.(그녀는 취리히 병원의 요양원에 수용됨).

*1930년 이래 그의 고질적 눈병을 돌보았던 취리히 의사와 상담함.

53

1935

수년 동안 집필해 오던 <피네간의 경야>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함.

58

1938

프랑스, 스위스, 그리고 덴마크로의 잦은 여행으로 더 이상 파리에 거주할 수 없게 됨.

59

1939

<피네간의 경야> 5 4리에 출판되었음. 조이스는 이 책을 57세의 생일선물(2 2)로 미리 받음.

60

1940

프랑스가 함락된 후 조이스 일가는 취리히에 거주함.

61

1941

장 궤양으로 복부 수술을 받은 후 취리히에서 사망함.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이리저리 찾아본다.

 

1) 자전적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대략적인 내용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유년시절을 추측하다.  (출처 : blog.nave.comf/braveattack)

 

3인칭 시점. 주인공 스티븐 대들로스. 동화식, 교과서식, 예배식, 설교식, 미학론식, 일기식 등 여러문체가 번갈아 서술됨. 5개의 장으로 구성됨. 유년기, 소년기, 청소년기, 청년기의 삶을 그리고 있다. 자전적 소설로 알려짐.

두 페이지의 짧은 지면에 묘사된 유아기의 모습은 아버지가 해주시던 옛날이야기에 대한 기억, 가족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던 추억, 이웃집 소녀와의 관계를 빗대어 가족들이 주인공을 놀리던 일 등을 단편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41행에 불과한 이 유아기의 기억은 작품 전체에서 작가가 집착하고 있는 주제들, 가족과 사랑에 대한 책임의 문제, 약화된 시력에 대한 두려움, 애국에 대한 논쟁, 차가움에 대한 공포, 새의 이미지, 비상을 통한 탈출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소년기 동안 주인공은 아버지의 파산이 가져온 가정의 빈곤, 더블린으로 이주, 아버지를 따라간 코르크 지방으로의 여행 등을 경험한다. 이 시기 주인공은 낭만적인 소설을 탐닉하여 가꾼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세속적이고 초라한 아버지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독선적이고 위압적인 교사들과 저속하고 어리석은 급우들 사이에서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한다. 외부 세계의 압력과 내면적 자아의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스티븐은 16세에 사창가를 찾는다. 피정기간을 통해 자책의 시간을 보낸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 성모 마리아의 자비를 체험하고 고해성사를 한다. 금욕과 고행의 수련을 통해 신앙심을 회복한 스티븐은 모범색이 되어 사제의 길을 권유받는다.

4장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진정한 소명을 발견한다. 종교의 사제가 아닌 미를 섬기는 사제, 곧 예술가의 길에 헌신하기로 한다. 이 순간은 조이스의 용어로 이피퍼니(현현) 즉 진리에 대한 깨달음에 해당한다. 작품의 제 5장에서는 스티븐의 모습을 통해 대학생활을 그려내고 있다. 동료 학생들과 교수들을 상대로 벌이는 플라톤 사상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 이론에 대한 현학적인 논쟁을 통해 주인공은 자신의 삶의 목표를 차츰 구체화해 간다. 이 시기 동안에도 스티븐을 에워싸고 있는 외부 세계는 그에게 가정에 대한 의무와 조국에 대한 충성, 그리고 종교에 대한 헌신을 부단하게 강요하고 일단 미의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스티븐은 그를 압박하는 가정과 조국, 그리고 종료를 덫으로 단정하고 그 올가미에서 벗어나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주인공 일기문이 단편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예술가의 삶을 찾아 유럽으로 떠나는 실천을 구현한다. 스티븐 디덜로스가 예술의 사제가 되기 위해 자신을 구속하던 공간을 탈출하여 자유의 세계를 향해 비상함으로써 그의 이름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완성된다.

 

2) 노라, 딸에 대한 것은 그의 전기를 읽어보아야 알겠다.

 

7) 고향에 살지 않았던 그를 관통하는 어떤 특징

 

 

저자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2.   내가 저자라면

 

1)   뼈대와 목차

 

옮긴이의 글 : 언어적 주술의 아수라장에 대한 반 세기의 도전

 

Part 1

1장 탑 (텔레마코스 에피소드)

2장 달키의 초등학교 (네스토르 에피소드)

3장 샌디마운트 해변 (프로테우스 에피소드)

 

Part 2

4장 이클레스가 7번지 (칼립소 에피소드)

5장 목욕탕 (로터스-이터즈 에피소드)

6장 장례행렬과 묘지 (하데스 에피소드)

7장 신문자 (아이올러스 에피소드)

8장 더블린 시 한복판 (레스트리고니언즈 에피소드)

9장 국립도서관 (스킬라와 카립디스 에피소드)

10장 거리 (배회하는 바위들 에피소드)

11장 오먼드 호텔 ( 세이렌 에피소드)

12장 바니 키어난 주점 (키클롭스 에피소드)

13장 샌디마운트 해변 (나우시카 에피소드)

14장 흘레스가의 산부인과 병원 (태양신의 황소들 에피소드)

 

Part 3

16장 역마차의 오두막 (에우마이오스 에피소드)

17장 이클레스가 7번지 (이타카 에피소드)

18장 침실 (페넬로페 에피소드)

 

부록 : 1. 등장 인물 일람 2. 줄거리 3. 작품구도 4. 작품 배경과 출판 내역 5. 작품의 구조분석

   6.울지 판사의 해금 팔결문 (번역), 7. 조이스 연보

 

2)   장점과 보완점

 

 

3)   감동적인 장절

 

 

3.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옮긴이의 글 (2007 2월 김종건)

 

10 조이스의 작품은 끊임없는 해석의 다면성을 내포하고 있거니와, 돌아서면 또 다른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의미의 다의성과 모호성, 다양한 문체의 동원과 적용, 끊임없는 언어의 유희는 이 작품이 번역에서 해결해야 할 영원한 과제요, 수수께기가 아닐 수 없다.

 

10 모더니즘 문학은 그 형식, 즉 문체, 기법, 언어를 최대의 활력으로 삼는다. 예를 들면, 모더니즘의 증언이라 할 <율리시스>의 여러 서술 기법과 문체 중 하나로, 시와 산문의 경계를 붕괴시킨 사상파(이미지즘) 시의 원칙이 있다. 이러한 장르적 붕괴는 시산문 또는 산문시를 낳고, 또한 여기에는 해석의 다양성, 암시성, 모호성(그 자체가 작품의 본질이기도 하거니와)이 뒤따른다.

 

11 조이스의 작품은 산문이자 시 자체이기 때문에 간혹 그 소설성이 의심받기까지 한다.

 

11 번역에서 이상의 형식과 문체를 극복하는 것이 역자에게 당면한 최대의 난제였다.

 

11 조이스는 무엇을묘사하느냐에 앞서 어떻게묘사하느냐를 중시한 작가다.

 

11 그는 이러한 미학적 장치를 강조하고 몸소 실천하면서 현대의 작가는 바다의 항해사처럼 배의 침몰과 같은 위험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바로 모더니즘의 모험적 정신이요, 그의 아일랜드적 기개 중 하나다. 오늘날 많은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들, 비평가들, 학자들이 그의 작품에 천착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12 언어적 주술의 아수라장

 

12 <율리시스>의 언어유희 가운데서는 소위 응축어가 태반인데, 이들은 마치 페넬로페의 베틀처럼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의 종교, 역사, 신학, 과학, 문학, 민속, 전설 등의 실올을 짜고 또 짜간다.

 

13 이러한 신조어(응축어)를 해체하고 판독(또는 번역)하려면, 역자의 저간의 경험을 비추어볼 때 한글 하나만으로는 불가능하고 한자를 도입하고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문화 현실에서 가장 알맞은 방책인 듯 하다. 그런데 전자는 서술적 산문에 적합하고, 후자는 시적 응축, 암시성에 적합한지라 이들 두 문자의 초현실주의적 결합이 이상적이다. 이러한 번역 역정은 역자를 한층 대담하게 만들기도 하거니와, 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이른바 무에서의 창조는 마치 하나의 기적 같은 것이다. 작가의 언어유희의 희화성 뒤에 숨은 그의 정당성, 고전성, 자질성이 역어 또는 역문에서도 살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13 현란한

 

13 조이스 문학은 반드시 층위별로 읽어내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13 <율리시스>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민주적인 책이다.

 

13 우리는 <율리시스>의 독서를 성서를 읽는듯한 경험으로 읽어야 한다. 이러한 실천은 소설의 반복적 독서를 요구한다. 독자는 읽어나가면서 지나치게 어려운 어구나 해석의 추상성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흔히들 작품을 전체성의 조화 및 통합된 총체로서 읽도록 권장하곤 한다.

 

14 주인공 불룸은 보통인간이며 인류 공통의 보편성을 전파하는 사도이기도 하다.

 

나는 율리시스 속에 너무나 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춰 두었기에 앞으로 수 세기 동안 대학교수들은

내가 뜻하는 바를 거론하기에 분주할 것이다.

이것이 자신의 불멸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 – 제임스 조이스

 

 

제1장     (텔레마코스 에피소드)

 

37 스티븐 대들러스의 모습이 언뜻 눈에 띠자, 그는 그에게로 몸을 굽히고, 목구멍을 가르랑대며 , 머리를 흔들면서, 공중에다 재빠른 성호를 그었다. 스티븐 대들러스는, 그를 축복하는, 흔들고 그르렁대는, 말 같은 기다란 얼굴을, 그리고 창백한 참나무 결과 색깔을 띤, 환하고 체벌하지 않은 머리카락을, 기분이 언짢고 잠에 어린 채, 층층대 꼭대기에다 양팔을 괴고, 냉정하게 쳐다보았다.

 

38 13)스티븐은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인 성 스데반을, 데덜러스는 그리스신화에서 예술의 대공장이요, 유명한 미로의 발명가인 다이달로스를 각각 암시함. 스티븐 데덜러스라는 이름이 내포하는 예술과 종교의 암시적 상징성은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및 그의 문학의 지배적 주제들 중 하나였다.

 

39 내 이름도 엉뚱하단 말이야 : 멜라카이 멀리건이라. 두 개의 강약약격이지. 그러나 그건 그리스 풍을 띠고 있어. 그렇잖아? 마치 고놈의 수사슴처럼 날렵하고 경쾌하지. 우리는 아테네로 가야하네. 만일 내가 숙모에게 20파운드를 꺼내게 할 수 있다면 자넨 갈텐가?

 

40 시인의 코수건이다. 우리들 아일랜드 시인들의 새로운 예술적 색채야 : 코딱지초록빛. 자네 그걸 거의 맛볼 수 있을 테지. 그렇잖아?

맞다. 코딱지는 초록빛이다. 파 본 사람이 알지. ㅋㅋㅋ

 

41 스티븐은 한쪽 팔꿈치를 깔쭉깔쭉한 화강암 위에 괸 채, 손바닥을 이미에 기대고, 자신의 때 낀 번들거리는 까만 코트 소매의 낡고 해진 가장자리를 빤히 쳐다보았다. 고통, 아직 사랑의 고통이 아닌 고통이, 그의 마음을 쑤셨다.

26) 스티븐은 모성애와 양심의 가책을 구별함/ 사랑의 고통은 향락이란 시적 개념을 내포함.

 

42 그녀의 숨결, 젖은 재의 몽롱한 냄새

 

42 하얀 사기그릇 하나가 그녀의 크고 신음하는 구토의 발작 때문에 그녀의 썩어가는 간장으로부터 토해낸 녹색의 질퍽한 가래침을 담은 채 그녀의 죽음의 침상 곁에 놓여 있었다.

 

42 에티켓은 에티켓이라. 저 친구를 자기 어머니를 죽이고서도 회색 바지는 입을 수 없단 말이지.

 

42 그의 비쭉거리는, 면도한 양 입술이 크게 웃자, 그의 하얀 반짝이는 이빨의 가장자리를 드러내 보였다.

 

42 웃음이 그의 튼튼하고 균형잡힌 몸통을 온통 사로잡았다.

온 몸으로 웃고, 온 몸으로 우는 걸 알아봐야겠다. 갓난쟁이들은 이렇게 하지.

 

44 차가운 강철 펜

 

45 책상 둘레를 껑충껑충 절름절름 뛴다.

 

45 과일잼으로 도금된 겁먹은 송아지의 얼굴. 나를 우직하게 다루지 말아요.

 

51) 옴파로스 : 그리스인들에 의해서 배꼽으로 간주되었으며 인간의식의 중심. 시 영감의 근원지, 세계의 중심으로 여겨지던 델피에 있는 원통형의 돌을 가리킴 / 19세기 후반 접신론자들은 이를 인간 영계의 혼으로 간주함. / 멀리건은 아텔로탑을 옴팔로스로 부르곤 했다고 함. / 자궁+남성의 성기의 어원을 가지고 있음

 

46 나는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어. 나는 단지 관념과 감각만을 기억할 뿐이야. 

 

47 바다와 곶이 이제 몽롱해졌다. 맥박이, 시야를 가리며 ,그의 눈에 뛰고 있었다. 그는 양 뺨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48 그녀의 비장물들 : 그녀의 자물쇠 채운 서랍속의, 사향으로 분칠된, 낡은 깃털부채, 술 달린 무도회의 수첩, 값싼 호박구슬 목걸이 장식. 그녀가 소녀였을 때 집의 양지바른 창에 매달렸던 새장

1.     나도 자물쇠 채운 상자 하나 필요하다. 내 일기장, 모닝페이지. 박쥐나 나비 무늬가 달린 옛장, 또는 뒤주처럼 생긴 것으로

2.     나의 제단에 늘어둘 것, 파워 오브젝트들

 

48 이제 퍼거스와 말을 몰고갈 자 누구리요

숲의 얽힌 그늘을 뚫고

평평한 해변에서 춤을 추며

젊은이여, 그대의 적갈색 이마를 들어요

그대의 갸냘픈 눈시울을 들어요 처녀여

희망을 생각하고 더 이상 겁내지 말아요

이제 더 이상 고개 돌려 생각지 말아요

사랑의 쓰라린 신비일랑

퍼거스가 놋쇠 마차를 몰고

숲의 그림자를 지배하니까

침침한 바다의 하얀 가슴을

그리고 모든 얽힌, 배회하는 별들을  (예이츠 Who goes with Fergus?)

 

49 그녀의 장난감과 함께 자연의 추억 속에 휘말려 사라졌다. 기억들이 그의 사색에 잠긴 두뇌를 에워쌌다. 그녀가 성체배령이 다가왔을 때 부엌 수도꼭지에서 받아온 한 잔의 물, 어느 어두운 가을 저녁, 갈색 설탕을 가득 채워, 그녀를 위해 시렁에서 구운, 한 개의 씨 뺀 사과, 아이들의 내복에서 잡은 찌그러진 이의 피로 붉게 물든 그녀의 맵시 있는 손톱

 

65) 영국의 접신론자 신네트는 그의 <영혼과 성장>에서 모든 순간과 사고가 그 속에 저장된 보편적 추억을 띤 접신론적 개념을 자연의 추억이라 부름

 

54 얼굴 모습을 갑자기 침울하게 온통 덮으면서, 그가, 빵 덩어리를 다시 힘주어 자르자, 귀에 거슬리는 목쉰 소리로 가르랑거렸다.

 

54 그는 노파가 자신의 것이 아닌, 짙고 하얀 우유를 됫박에 따른 다음 다시 조끼에 따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늙고 주름진 젖꼭지. 그녀는 됫박 가득히 그리고 덤으로 다시 따랐다.

노파, 우유 젖꼭지의 연상이 자연스러우리라.

 

54 동트는 이른 아침 푸른 들판에서 꾸준한 암소 곁에 몸을 쭈그리고, 독버섯 위에 걸터앉은 한 마녀가 그녀의 주름진 손가락을 소의 뿜어 나오는 젖통에다 재빨리. 소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그녀 주변에서 낮게 울었다. 비단이슬 같은 암소들. 비단결 암소 그리고 가련한 노파

 

58 아일랜드가 온통 만류에 씻기고 있어

 

58 만일 자네가 허락한다면 나는 자네의 격언집을 만들 작정이야.

 

58 그들은 씻고 목욕하고 때를 문지른다. 양심의 가책. 양심. 하지만 여기에도 오점은 있다.

 

59 한 개의 나긋나긋하고 까만 미사일 같은 손수건이 그의 수다스런 양손으로부터 날아 나왔다.

 

60 자신의 앵초빛 조끼 앞섶을 가지런히 끌어내리면서 말했다.

 

62 나는 어디선가 그 이야기에 대한 신학적 해석을 읽었어. 그는 생각에 잠겨 말했다. 친부와 친자의 착상 말이야. 친부에게 속죄 받으려고 애쓰는 친자 말이야.

 

65 그것은 내 거야. 내가 탑세를 물었어. 지금 나는 그의 소금빵을 먹고 있다.

 

65 결국, 나는 틀림없이 자네가 자네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네. 자네는 자네 자신의 주인인 것 같아. 

 

 

제2장     달키의 초등학교 (네스토르 에피소드)

 

 

 

 

3장 샌디마운트 해변 (프로테우스 에피소드)

 

 

 

 

4장 이클레스가 7번지 (칼립소 에피소드)

 

표제 : 칼립소

 

오딧세이아 제6권에서 우리는 오디세우스가 요정 칼립소의 포로가 되어 있음을 본다. 그러자 아테나는 오디세우스를 구하기 위하여 제우스에게 중재를 부탁한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칼립소에게 보내어 오디세우스를 해방케 하고 그의 안전한 귀향을 권한다. 오디세우스는 지난 7년 동안 이 섬에 감금된 채 해방과 귀경을 동경해 왔다. 칼립소는 제우스의 지시에 응하고 오디세우스는 자유의 몸이 되어 항해를 준비하지만 ‘소나기 먹구름’의 형태를 지닌 포세이돈의 반감으로 폭풍우에 휘말린다. 그러자 아테나가 다시 중재에 나서고 오디세우스에게 ‘침착의 선물’을 주어 폭풍우를 이겨 내게 한다.

시간 ; 1904 6 16, 목요일, 오전 8

장면 : 더블린 북서쪽에 있는 이클레스가 7번지, 리오폴드 볼룸의 집

 

동방의 어느 곳 : 이른 아침 : 새벽에 출발한다. 해를 정면에 안고 여행을 하면. 하루 동안에 그 행진이 끝난다. 그것을 영원히 계속하면 이론적으로 하루 이상 걸리지 않는다. 해변을 따라 걸어간다. 미지의 나라, 어떤 도시 대문에 당도한다. 거기 보초가, 그도 역시 늙은 병사, 늙은 트위디의 커다란 콧수염을 하고, 길다란 종류의 창에 몸을 기대로 있다. 덧문 내린 거리를 배회한다. 지나가는 터번 두른 얼굴들. 검은 동굴 같은 카펫 상점들, 덩치 큰 사나이, 쾌걸 터코, 꼬부라진 파이프를 피우면서, 다리를 포개고 앉은 채. 거리의 장사꾼들의 외치는 소리, 회향 탄 물, 셔벳을 마신다. 종일 성화를 부린다. 한두 명의 강도를 만날 수도. 글쎄, 만나도 좋아. 일몰이 다가온다. 주랑 사이 회교 사원의 그림자들 : 둘둘 말은 족자를 든 승려들. 나무의 흔들림, 신호, 저녁 바람, 나는 계속 지나간다. 퇴색해 가는 금빛 하늘, 어떤 어머니가 문간에서 나를 살펴본다. 그녀는 알 수 없는 말로 그녀의 아이들을 집으로 부른다. 높은 담벼락 : 그 너머로 울리는 현악기. 밤하늘, , 보라색, 몰리의 새 양말 대님의 빛깔. 현악기. 자세히 들어 보라. 소위 달서머라는 저 악기를 하나 연주하고 있는 한 소녀. 나는 지나간다. - 152

 

13) 볼룸의 서가에 꽂혀 있는( 17) 톰슨의 기행기 <태양의 궤도를 따라>. 이 책의 주인공은 1891 10월 뉴욕에서 서부로 여행한 뒤, 영국을 거쳐 1892 5월에 귀향함. 이 책의 내용은 동양 및 근동에 대한 견문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블룸의 잇따른 동양에 대한 생각은 이 책의 내용에 근거를 둠 - 153

가보지 않은 동방에 대한 저런 상상이 어느 곳 어느 사람에게나 있구나. 나에게도 있다. 나에게 있는 상상의 재료는 아라비안나이트다.

 

어디서 저 사람들은 저렇게 돈을 벌까? 리트림주로부터 적두의 술집 종업원으로 상경하여, 지하실에서 빈 술통을 헹구고 남은 찌꺼기를. 그런데, 봐요, 그들은 애덤 핀들레이터즈 또는 단 톨런처럼 번영한단 말이야. 이어 경쟁을 생각해 봐요. 누구나 목이 말라. 술집을 하나도 스치지 않고 더블린을 통과한다는 것은 참 근사한 수수께끼 감일 꺼야. 그렇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지. 주정꾼한테서 돈을 짜내는 모양이야 아마. 3실링이라 기장하고 5실링을 받아내는 거지. 그게 얼마야, 여기서 1실링 저기서 1실링, 술과 오입질, 도매 주문도 받는 모양이지 아마. 중간 도매상들과 비밀리에 갑절 장사를 하는 것이다. 당신 두목을 매수하여 해결해요 그러면 우리는 이득을 쪼개는 거야 알지?

흑맥주로 얻은 월 총 이득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가령 술 열 통이라면. 예컨대 매상고에서 10퍼센트의 이득을 본다면. 오 더 되지. 15(퍼센트)...그는 들루가쯔 푸주간의 창문 앞에 발을 멈추었다. 다래로 매달아 놓은 검고 흰, 소시지며, 순대를 빤히 쳐다보면서. 15곱하기. 숫자가 풀리지 않은 채, 마음속에서 희미해져갔다. : 불쾌한 채, 그는 숫자가 사라지도록 내버려두었다. 양념 다진 고기로 꾸린. 번쩍이는 소시지 묶음들이, 그의 눈요기를 돋구자, 그는 요리된 양념 친 돼지 피의 미지근한 냄새를 은근히 들이쉬었다.

버들 무늬의 접시 위에 핏방울이 흘러나온 한토래 콩팥: 마지막 남은 것, 그는 카운터의 옆집 처녀 곁에 섰다. 그녀도 저 콩팥을 사려는가. 손의 종이쪽지로부터 품목을 읽으면서? 손이 튼 채: 세탁용 소다, 그리고 데니 점의 소시지 1파운드 반. 그이 눈이 그녀의 활기 찬 양족 엉덩이 위에 머물렀다. 우즈가 그의 이름이지. 그 친군 뭘 하는지 궁금하군. 아내는 늙었지. 새로운 혈지. 어떤 추종자로 허락지 않아. 튼튼한 양팔. 빨랫줄의 융단을 휙휙 두들기며. 그녀는 정말로, 그걸 휙휙 두들겨요. 두들길 대마다 그녀의 뒤둥그러진 스커트가 휙휙 흔들리는 모양- 154

돈 잘 버는 가게에 대해 지나가는 휘발성 시기와 질투를 섞어 저런 생각을 한다. 그 궤도가 매우 낯익다. 푸주간에 줄 서 있는 저 옆집 처녀에 대한 관찰의 순서와 생각 역시 상투적이다.

 

그는 돌세트가를 따라 되돌아 걸어갔다. 신문 쪽지를 신중하게 읽으면서. 아젠다스 네타임: 식수회사. 터키 정부로부터 불모의 모래땅을 구입하여 유칼립투스를 식수함. 그늘, 연료 및건축용으로 탁월함. 자바의 북부 오렌지 숲 및 광활한 수박밭. 80마르크를 투자하시면 본사에서는 귀하를 위하여 한 듀넘의 토지에 올리브, 오렌지, 아몬드, 또는 시트런(유자)를 식수해 드림. 올리브는 한층 값이 쌈: 오렌지는 인공관개를 요함. 수확물은 해마다 귀하에게 수송됨. 귀하의 성명은 소유주로서 본사의 장부에 영구히 기입됨. 즉시 불 10마르크에 잔고는 연부도 가능함. 베를린, 15, 블랍트로이가 34번지.

해봤자 아무 소용없는 일. 하지만 그 이면에는 생각할 점도 - 156

이런 걸 나도 신문이나 잡지에서 읽으면 내가 가진 묘한 그리움을 자극한다. 이것과 비슷한 기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사막화를 염려해 사막에다 나무를 심는 환경단체의 기사와 제3세계 어린이 한 명의 결연기사를 읽을 때다. 나도 나무 한 그룻 심고 싶다. 원형탈모증처럼 비어가는 아마존과 고비사막의 모래먼지 양을 늘이는 인간의 죄를 씻기 위해...이런 생각을 일으키게 하는 구절

 

그가 부엌 계단을 내려가자 그녀가 불렀다.

- 폴디!

- 뭐요?

- 차 항아리를 부셔요. - 160

 

무릎으로 문을 떠밀어 열면서 그는 쟁반을 들고 들어가, 침대 머리맡의 의자 위에 그걸 놓았다.

- 뭘 그렇게 오래 걸려요? 그녀는 말했다.

그녀가 팔꿈치를 베개 위에 괴고, 가볍게 몸을 일으키자 침대의 놋쇠고리가 징글징글 울렸다. 그는 조용히 아내의 풍만한 몸뚱이 위를 그리고 그녀의 잠옷 속으로 암산양의 젖통처럼 비탈져 있는 크고 부드러운 유방의 골 사이를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웅크린 육체의 온기가 따른 차 향기와 뒤엉키며 방안에 퍼졌다. - 161

아하하, 왜 이 장의 제목이 칼립소일까 나는 궁금했다. 자기 아내와 지내는 침대, 자기 집에서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남편 블룸의 오전 일과인데. 왜 칼립소 여신에게 억류되어 있는 섬의 제목일까 하고. 쫌 내 쪼대로 감이 오네. 여자의 둥근 몸과 체취를 이 인간 숫컷은 맡고 있다.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느끼면서. 개미 숫컷을 꿰는 개미 암컷의 페르몬과 같은 원리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간 암컷 역시 인간 숫컷에 대해 이런 냄새를 맡는다. 그런데 이 구절을 읽어보면 그 나른한 느낌에 대해 억류당한 느낌을 느끼는 것 같다. 그 여자의 몸에, 그 여자가 통제하는 침대에. 결혼이라는 제도에. 자신을 좋아하는 칼립소 여신의 침대에 저녁마다 들지만 낮에는 바닷가로 나와 이타카를 그리워했던 오디세우스처럼. 오디세우스가 그리워했던 것은 페넬로페라는 여자가 아니라 자유일거다. 또는 방랑 자체. 남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여자들도 답답할 것 같다. 가장된 느낌. 가장된 평화, 또는 편안하고 좋지만 어딘가로 가고 싶은 강력한 내적 바람(부는 바람, 원하는 바람 모두)을 억지로 내리 눌러야만 유지되는 매뉴얼. 여자든 남자든 집, 또는 동굴이 필요한 안정지향적인 사람이 있고, 길 위에 있어야 생기가 도는 류가 있지. MBTI : SJ-SP or NF ?

 

61) metempsychosis. 윤회. 영혼의 전생을 뜻하며 사후의 인간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육체 또는 동물과 식물체로 이동, 재생한다는 고대 인도 철학에서 유래함. 19세기 말엽에 접신론자들의 진보적 진화론의 원리를 이루는 근본이 됨 - 163

 

- 윤회란 그는 말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그렇게 불렀던 거요. 그들은, 예를 들어, 누구든 동물이나 나무로 바뀔 수 있다고 믿곤 했지. 그들이 님프라고 불렀던 것도....

그는 책을 안쪽 호주머니에다 아무렇게나 쑤셔 넣고, 부서진 옷장에 발가락을 채이면서, 당황한 황새 다리로 계단을 밟으면서 내려가, 냄새나는 쪽을 향해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맹렬한 연기가 프라이팬 옆구리에서 노기를 띤 듯 분사식으로 솟아올랐다. - 164

 

조용히 그는 읽어 나갔다, 스르로 힘을 주면서, 첫째 단을, 그리고 굴복하면서 그러나 버티면서, 둘째 단을 읽기 시작했다. 반쯤 와서, 그의 최후의 저항에 버티며, 어제 있었던 약간의 변비증이 완전히 가시도록 계속 끈기 있게 읽으면서, 그가 읽자, 그의 창자가 조용히 후련하게 되었다. 지나치게 커서 치질이 재발되지 않아야 할 텐데. 아니야. 됐어. 그래, 아하! 변비증. 카스카라 사그라다 한 알을. 인생도 이랬으며. 단편소설은 그를 감도하거나 자극하지는 않았으나 뭔가 민감하고 청초한 것이었다. 지금은 무엇이든지 인쇄를 하지. 별반 기사거리가 없는 게절. 그는 계속 읽었다. 자신의 풍겨 오르는 냄새 위에 조용히 앉은 채. 확실히 청초한 거야. “맛참은 웃고 있는 마녀를 정복한 자신의 탁월한 수완에 관하여 자주 생각한다.” 시작과 끝이 교훈적이야. “손에 손잡고” 멋있군. 그는 읽었던 것을 다시 한 번 되 훑어보며, 자신의 물이 조용히 흐르고 있는 것을 느끼는 동안, 그것을 써서, 3파운드, 14실링 6페니의 고료를 받은 뷰포이씨를 살뜰하게 부러워했다. - 170

화장실에서의 일을 이렇게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걸 1900년대 초에 써 냈으니 물의가 되었겠다. 그러나 지금에 보아도 너무나 일상적이지 않나? 단지 이것도 소설이 될 수 있어? 라는 고정관념과 부딪히는 게 문제겠다. 아름다운 것, 그럴싸한 것만을 쓰는 대상으로 삼는다는 고정관념.

 

 

 

 

5장 목욕탕 (로터스-이터즈 에피소드)

 

 

 

6장 장례행렬과 묘지 (하데스 에피소드)

 

 

 

7장 신문자 (아이올러스 에피소드)

 

 

 

8장 더블린 시 한복판 (레스트리고니언즈 에피소드)

 

 

 

9장 국립도서관 (스킬라와 카립디스 에피소드)

 

 

 

10장 거리 (배회하는 바위들 에피소드)

 

 

 

11장 오먼드 호텔 ( 세이렌 에피소드)

 

 

 

12장 바니 키어난 주점 (키클롭스 에피소드)

 

 

 

 

13장 샌디마운트 해변 (나우시카 에피소드)

 

표제 : 나우시카

오디세이아 제 5권에서 오디세우스는 칼립소의 섬을 떠나 포세이돈의 공격을 받고 마침내 파이아인들인 전설적 뱃사공들이 사는 땅의 강어귀에 정박한다. 오디세우스는 풀숲에 숨어 피로를 풀기위해 잠에 빠지지만, 궁전의 빨래를 하기 위해 그곳에 온 나우시카 공주와 시녀들에 의하여 이내 잠이 깬다. 그를 잠에서 깨어나게 한 것은 그들이 갖고 놀다 잃어 버린 공이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어려운 처지를 호소한다. 나우시카에게 행한 그의 호소는 성공을 거두게 되고, 그녀는 그를 궁전으로 안내한다. 마침내 그녀의 양친은 그에게 고향 이타카로의 안전한 귀향을 주선해 준다.

시간 : 저녁 8

장면 : 스티븐이 아침 산책을 하다가 잠시 머물렀던 샌디마운트 해변의 바위. 블룸은 샌디마운트에 사는 디그넘 미망인을 위문하고 곧 이 해변에서 휴식을 취함.

 

얼마나 강한 설득력을 저 소녀는 지녔던가! 그러나 확실히 아기 보드먼은 황금같이 착했는지라, 값진 새 턱받이에 완벽한 꼬마 귀염둥이였다. 시시 카프리야말로 플로라 매플림자 류의 그 따위 타락한 미인들 중의 하나는 결코 아니었다. 더 한층 참된 마음의 아가씨는 이 세상에 결코 없을지니, 언제나 그녀의 집시 같은 눈에 웃음을 머금고 익은 버찌 같은 붉은 입술에 장난기 어린 말이 감도는, 극히 귀여운 소녀였다. 그리고 에디 보드먼이 꼬마 동생의 기묘한 말솜씨에 또한 소리내어 웃었다. - 628

 

토미군이 괸 눈물로 뿌연 눈을 하고 그녀의 부름에 다가왔다. 왜냐하면 그들의 쿤누이의 말은쌍둥이에게는 법률이었으니까 - 628

 

거티 맥도웰은 그녀의 동료들 근처에 앉아, 생각에 넋을 잃은 채, 먼 곳을 쳐다보고 있었는지라, 너무나 참되게, 누구나 보고 싶어할, 매력 있는 아일랜드 여성의 전형처럼 아름다웠다. 그녀는...그녀를 알고 있던 모든 이들에 의해 정말 아름답다고 선포되어 있었다. 그녀의 몸매는 가냘프고 우아했으며, 심지어 연약할 정도였으나 최근에 그녀가 복용한 저 철분 강장제가 위도우 웰치 점의 여성용 알약보다 훨씬 더 효력을 나타내어, 그녀가 계속 앓아 왔던 객담과 저 피곤감이 훨씬 나아졌다 .그녀의 당밀 빛 창백한 얼굴은 상아처럼 순결하여 거의 정령처럼 보였으나 그녀의 방미 봉오리 같은 입은 그리스적인 완벽한, 진짜 큐피드의 활과 같았다. 그녀의 손은 끝이 뾰족한 손가락을 지니고 예쁘게 정맥이 드러나 보이는 설화석고와 같았으며, 비록 그녀가 밤에 잘 대 산양 가죽 장갑을 낀다든지 위유 세족을 한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사실과는 달랐지만, 레몬주스나 고급 연고라도 바르는 듯 하얗게 보였다. - 630

 

거티에게는 타고날 때부터의 우아함, 일종의 표정어린 여왕다운 오뙤르(오만)가 몸에 서려 있었으니, 그것은 그녀의 섬세한 손과 높은 아치를 이룬 발등에서 틀림없이 증명되고 있었다. - 630

 

그녀의 신은 신발류에 있어서 최신식으로 스스로 자랑하고 있었으나, 5횐 거티 맥도웰의 것과 같은 발을 결코 갖지 못했거니와, 영원히 그럴 수도 결코 없었으리라. 에나멜 구두콧등과 그녀의 높은 아치 발등 위에 하나의 스마트한 버클이 꼭 붙어 있었다. 그녀의 잘생긴 발목은 그녀의 스커트 아래 그의 완전한 균형과 그 적당한 양을 드러냈는지라. 높이 이은 뒤축과 넓은 양말 대님 상단을 지닌 잘 짜여진 스타킹 속에 갇힌 그녀의 맵시 있는 다리를 더 이상 드러내지는 않았다. - 632

이 묘사가 탐미적으로 느껴지네. 발목과 양말대님, 스타킹 신은 다리에 대해. 별 거 없는데.

 

그녀는 11월로 스물두 살이 될 테니까. 그녀는 의식주에도 주의깊게 그를 돌봐주리니 왜냐하면 거티는 여성답도록 현명한데다가 단순한 남자는 가정적인 기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황금갈색이 되도록 번철에 구운 과자와 맛좋은 크림으로 만든 앤 여왕 푸딩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절찬을 받은 적이 있었던지라. 왜냐하면 그녀는 불을 피우는 일, 잘 부풀어 오른 밀가루에 빵가루를 뿌려 똑같은 방향으로 언제나 섞은 다음, 우유와 설탕에 크림을 탄다든지 계란 흰자위를 잘 휘젓는 데에도 훌륭한 솜씨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왜 사람들은 바이올렛이나 장미와 같은 시적인 것은 먹을 수 없을까 하고 가끔 이상하게 생각했는지라 그리고 그들 부부는 그림과 판화 그리고 길트랩 할아버지의 애견인, 거의 말을 할 정도로 사람과 닮은 개리오엔의 사진이 걸려 있는, 그리고 의자들의 사라사천 덮개 그리고 부자 집에 갖고 있는 것과 같은 클러리 하기 골동품 염가 대매출에서 산 저 은제 토스트 선반이 비치되고 아름답게 꾸며진, 응접실을 갖게 되리라. 그는 넓은 어깨를 가진 후리후리한 키에(그녀는 남편감으로 키 큰 남자를 언제나 갈망했거니와), 세심하게 다듬어진 간추린 코밑수염 밑으로 반짝이는 하얀 이빨을 갖고 있을 것이며 그리하여 그들은 밀월여행을 위해 대륙으로 떠나게 되리라(멋진 세 주일을!) 그러고의 둘 만을 위해, 소박하나 정성들여 차린 아침식사를 먹게 되릴. 그리고 그는 일하러 나가기 전에 사랑하는 자신의 예쁜 아내를 한껏 끌어안고 잠시동안 그녀의 눈 속을 깊이 내려다보리라. - 635

어린 여자들 뿐만 아니라 이것은 공통의 로망인 듯. 그리고 저 앞부분은 자신을 잘 돌봐주던 어머니의 모습을 아내에게 투사한 남자들의 로망인 듯. 바닷가에 나가 있던 나우시카공주는 이런 걸 기대했을까? 그리고 자기어머니가 지은 옷을 낯선 남자에게 건네면서 이 남자가 자기가 꿈꾸던 미래의 그림을 실현시킬 남자라고 기대했을까? 어린 여자는 나이든 산전수전 제법 겪은 풍채 좋은 여행객 남자에게 그런 걸 기대했을 테고, 그 남자 역시 현실의 아내에게 보지 못하던, 자기 마음 속 로망을 나눌 수 있는 어린 여자에게서 이런 걸 기대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저 어린 여자도 현실 속에서는 어떨 건가? 결국 자신의 로망과 그림, 또는 상대의 로망이나 그림 사이에서 서로 오해하면서 사랑 또는 결혼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을까? 현실이 어떻든 마음 속 그림과 로망은 중요하다.

 

과연 거티는 믿을만한 착한 딸이었는지라 집안에서는 바로 제2의 어머니 격, 또한 황금 무게의 값지고 고운 마음을 가진 구원의 천사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저 뻐개지듯 쑤시는 두통을 앓았을 때도 그녀의 이마에다 박하뇌를 문질러 준 사람은 거티 이외에 누구였던가. 비록 그녀는 어머니가 소량의 코담배를 들이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것이 코를 흥흥거리며 그들 모녀가 여태 말다툼을 한 단 한가지였을 지라도. 모든 사람은 그녀의 세계를 그녀의 점잖은 길로 생각했다. 주로 매일 밤 가스를 끄는 것도 거티였으며, 그녀가 매 두 주일마다 염산석회를 부리는 걸 결코 잊지 않는 그곳의 벽에다 식료품 상회의 터니씨의 크리스마스 달력을 붙여놓는 것도 거티였는지라. 그것은 당시 사람들이 입던 의상을 걸친 한 젊은 신사가 세모난 모자를 쓰고 그의 애부인에게 고대 기사도의 관례로서 그녀의 쇠창살문을 통하여 한 다발의 꽃을 선사하고 있는 강녕기절의 그림이었다. 누구나 그 그림 뒤에는 한 가지 이야기가 숨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채색이 참으로 아름답게 이루어진 것이었다. 여자는 세심한 몸가짐으로 부드럽고 몸에 찰싹 달라붙는 하얀 옷을 입고 있었고 신사는 초콜릿 복장을 하고 있는 지라. 그는 완벽한 귀족으로 보였다. 거티는 어떤 목적으로 그곳에 가면 그림 속의 그들을 꿈에 어린 듯 자주 바라다보며 소매를 걷어올리고 마치 귀부인의 것과 꼭같은 희고 부드러운 자신의 팔을 만져보았는지라 그리고 그 당시를 생각해 보는 것이었으니, 그 이유인즉 할아버지 길트랩에 속했던 워커의 발음사전에서 강녕기절이 무슨 뜻인지 찾아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638

현실 속 나우시카의 모습이다. 엄마에게조차 구원이 되는 소녀. 그런데 저 일본 에니메이션 감독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도 여기서 따온 것일까? 그 소녀도 구원의 여성상이랬는데..가물가물..

 

그때까지 그녀와 신사는 가장 우연한 시선만을 다만 교환할 뿐이었으나 이제 그녀는 자신의 새 모자 테두리 밑으로 그를 대담하게 쳐다보았는바, 거기 황혼에 그녀의 시선과 마주친 얼굴은 창백하고 이상하게도 찡그린 채, 그녀가 여태 보아 온 가장 슬픈 얼굴처럼 보였다. - 640

슬픈 얼굴, 여자의 속에는 분노만 남고, 남자의 속에는 슬픔과 눈물만 남는다나. 여자에게는 분노가 금지되고 남자에게는 슬픔과 약함을 드러내는 게 허용되지 않아서. 어디서 본 구절이지? ,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남신들>

 

쌍둥이들은 이제 다시 참으로 즐겁게 놀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유년 시절의 다툼이란 급히 지나가는 여름철의 소나기와 같았기 때문이다. 시시 카프리는 꼬마 보드먼과 짝이 되어 놀았다. 마침내 그는 공중에다 아기 손뼉을 치면서 즐거운 환호성을 올렸다. -640

 

그녀는 어떤 예감이 그녀로 하여금 투명한 스타킹을 신도록 일러준 것이 기뻤는바, 레기 와일 리가 밖에 나와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요, 그러나 그 생각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여기에 그녀가 그토록 자주 꿈꾸어 왔던 것이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그이요, 그녀의 얼굴 위에 기쁨이 드러났나니 왜냐하면 그녀가 그를 원했기 때문이요 왜냐하면 그녀는 그가 그 밖에 어떤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소녀여성의 바로 그 마음이 그에게로, 그녀의 꿈의 남편에게로 나아갔던 것이니, 왜냐하면 그녀는 그것이 바로 그임을 즉시 알았기 때문이다. 만일 그가 자기 스스로 죄를 지었다기보다, 남들이 죄를 짓게 해서 고통을 겪었더라도, 혹은 심지어, 심지어, 만일 그가 자기 자신이 죄인이요, 사악한 남자였을 지라도, 그녀는 상관하지 않았다. 비록 그가 신교도이든 만일 그가 참되게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는 쉽사리 그를 개종시킬 수 있으리라. 거기에 사랑의 향유를 가지고 치료하기를 바라는 상처가 있었다. 그녀는 그가 여태 알아왔던 다른 비여성적인, 아름다운 여자였는지라 그리고 그녀는 모든 것을 알기를, 그녀가 그로 하여금 자기와 사랑에 빠지도록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용서하고, 그로 하여금 과거의 기억을 잊기를 바로 열망했다. 그땐 아마 그는 한 사람의 진짜 남자처럼, 그녀의 부드러운 육체를 그에게 으깨며, 그녀를 멋지게 포옹하고, 그녀, 그이 자신의 아가씨를, 그녀 자신 홀로 만을 위하여, 사랑하리라. - 642

어떨 때 어느 순간 이런 구원의 모습을 상대에게서 보게 되면 뭔가가 일어나리라. 한 순간의 특성, 또는 변하는 것을 변하지 않는 것으로 박제하고픈 한 순간의 오해로 인해. 모든 사랑 역시.

 

시시 카프리는 두 쌍둥이를 붙들어 그들에게 귀가 윙 울리도록 한 대씩 후려갈겨 주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으나 그럴 수가 없었나니 왜냐하면 거티는 보지 않고서도 맞은편의 신사가 그녀한테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644

 

그는 뱀이 그의 먹이를 노려보듯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여성의 본능이 그녀가 그이 속의 악마를 불러냈음을 그녀에게 일러주었는지라 그 생각에 한 점 타는 듯한 홍조가 목구멍으로부터 이마까지 엄습하자 마침내 그녀의 얼굴의 고운 빛깔이 한 송이 찬란한 장미가 되었다. 애디 보드먼은 그것을 역시 목격하고 있었으니 왜냐하면 그녀는 반 미소를 지으면서 늙은 하녀처럼 안경을 걸치고 아기를 달래는 척 하며, 거티를 사팔뜨기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 645

늙은 여자는 세월과 경험의 힘으로 지금 일어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읽고 있다.

 

시시가 실례지만 지금 정확하게 몇 시쯤 되었는지 말해 줄 수 있느냐고 그에게 묻자, 거티는 그가 시계를 꺼내 그에 자세히 귀를 기울이고 위를 쳐다보며, 그의 목구멍을 가다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니, 그는 미안하지만 시계가 서 버렸는지라 해가 졌으니까 틀림없이 여덟 시가 지났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교양 있는 기미를 지녔는지라 그리고 비록 그가 신중한 말투로 말했으나 그의 원숙한 목소리에는 한 가닥 의심스런 전율이 어려 있었다. - 646

 

그녀는 일종의 감동이 자신의 몸 위로 온통 돌진하는 것을 느꼈고, 그녀의 두피의 느낌이나 코르셋 주변의 흥분으로 미루어 그것이 틀림없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니 왜냐하면 지난번에도 역시 초승달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랐기 때문이다. 그의 검은 눈이 그녀에게 다시 고정된 채 그녀의 모든 몸의 윤곽을 들이마시면서, 그녀의 제단에 문자 그대로 참배하고 있었다. 만일 여태껏 한 사나이의 정열적 응시 속에 비가식적 모정이 있었다면 바로 저 남자의 얼굴에 그것을 분명히 찾아볼 수 있었으리라. 그것은 너를 위한 거야. 거트루트 맥도웰여, 그리고 너는 그 사실을 알고 있지 - 647

 

거티의 입술이 순간 무슨 말을 꾸미려고 급히 벌렸으나 그녀의 목까지 올라온 흐느낌을 억지로 참아야 했느니, 그녀의 목은 어느 예술가가 꿈꾸었을 정도로 너무나 갸날프고 너무나도 흠이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형을 띠고 있었다. - 648

 

그녀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그녀의 꿈을 지녔나니, 자신이 시 읽기를 사랑했는지라 그리고 그녀의 생각들을 써놓기 위하여 버사 서플한테서 기념으로 받은, 산호의 핑크 빛 커버를 한 아름다운 고백 앨범을 그녀의 화장대 서랍 속에 간직하고 있었으니, 화장대는 비록 지나치게 사치하지는 않았지만 꼼꼼하도록 산뜻하고 깨끗한 것이었다. 거기에 그녀의 소녀다운 보물, 거북 등 껍질의 빗, 그녀의 마리아 신심회 배지, 백장미 향수, 눈썹 먹, 그녀의 설화석고 분향상자 그리고 그녀의 세탁물이 세탁에서 돌아오면 바꿔 다는 리본을 보관했으며, 그리고 수첩에는 그녀가 데임가의 헬리 상점에서 산 바이올렛 빛 잉크로 쓰여진 어떤 아름다운 생각들이 적혀있었으니 왜냐하면 어느 날 저녁 그녀가 발견한 데친 야채를 쌌던 신문지에서 자신이 베낀 것으로 나무나 깊이 그녀를 감동시킨 저 시처럼 만일 그녀가 지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만 있다면 그녀도 역시 시를 쓸 수 있으리라 느꼈기 때문이다. - 650

소녀들의 보물상자

 

만일 그녀가 저이의 눈 속의 저 마력의 유혹을 본다면 그녀로서 조금도 머뭇거릴 필요가 없으리라. 사랑은 자물쇠 장수를 조롱하니까. 그녀는 아무리 큰 희생이라도 감수하리라. 그녀는 그의 생각을 나누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리라. 그녀는 그에게 전세계보다 더 값진 것이 될 것이오, 그의 나날을 행복으로 장식해 주리라. 거기에는 가장 중요한 의문이 있었나니. 그녀는 그가 기혼자인지 아니면 아내를 잃은 홀아비인지 혹은 저 노래의 나라 출신인 외국 이름을 가진 귀족처럼 어떤 비극이, 아내를 정신병원에 처넣게 하고, 잔인하게도 사랑하게 했는지, 죽도록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비록 그렇더라도 그게 무슨 그게 무슨 대단한 상관이랴? 그녀의 천품은 적어도 온갖 조잡한 일로부터 본능적으로 물러서게 했다. 그녀는 도더강 곁의 편이통로 저쪽에 군인들이나 조야한 사나이들과 함께 걸어다니는 타락한 여성들, 처녀의 정조 따위 아랑곳없이, 성만을 퇴락시키면서 경찰서에 끌려다니는, 그런 따위의 인간을 혐오했다. 천만에, 천만에 : 그런 아니야, 그들은 대문자 S를 품은 사교계의 관습에도 불구하고 모든 타자와 상관없이 바로 오누이처럼 훌륭한 친구가 되리라. 아마 그는 회상하기 힘든 먼 옛날부터 한 갓 묵은 애정 때문에 비탄하고 있었으리라. 그녀는 상대방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할지니 왜냐하면 남자들이란 아주 딴판이니까. 묵은 사랑이. 조그마한 하얀 손을 뻗고, 호소하는 푸른 눈으로 기다리며, 기다리고 있었다. 나의 심장이여! 그녀는 그의 꿈의 애인, 그는 온통 그녀의 것, 전세계에서 그녀를 위한 단 하나의 남자라고 그녀에게 말하는 자신의 마음의 명령을 따를 지니 왜냐하면 사랑은 최대의 안내자니까. 그 밖에 문제될 것이 뭐 있담. 어떤 일이 닥쳐오든 그녀는 야생의, 속박없는, 자유로운 몸이 되리라. - 651

이건 더블린의 해변이 아니라 호메로스 오딧세이아 서사시 속 그 바닷가에서 나우시카와 오디세우스가 만나던 때 그들의 안에서 요동쳤을 법한 잡념이네. 모든 이들이 일상 속에서 사실은 신화 속, 또는 유아기에 형성된 어떤 이상과 끊임없이 연결되고 있다.

 

구두가 빡빡한가? 아니야, 그녀는 절름발이다. !

블룸씨는 그녀가 절면서 걸어가자 자세히 그녀를 살펴보았다. 불쌍한 소녀! 그 대문에 그녀 혼자 바위 턱에 남고 다른 이들은 단거리 경주로 달려간 거로군. 그녀의 몸차림으로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고 생각했지. 걷어 채인 미녀, 한 가지 결점이 여자에게는 열 배의 해가 되지. 그러나 그들을 겸손하게 하는 거다. 그녀가 그걸 노출했을 때 내가 몰라봤으니 다행이군. 그런데도 언제나 꽤 정열적인 아가씨야. 내가 상관할 게 뭐람. 수녀 혹은 흑인 소녀 혹은 안경 낀 소녀처럼 호기심을. 저 사팔뜨기 처녀는 참 다감하지. 그녀의 월경 가까이, 그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아. 전 오늘 이렇게 두통이 심해요. 내가 편지를 어디에 두었더라? 그래 됐어. 모든 종류의 미칠듯한 그리움들. 페니 짜리 동전을 핥으며. 트란퀴라 수녀원의 소녀는 석유 냄새를 맡기 좋아한다고 저 수녀가 내게 말했지. 처녀로 있으면 결국에 가서는 미쳐 버리는 것 같아. 수녀? 더불린에서 오늘 얼마나 많은 여인들이 그걸 하고 있을까? 마사, 그녀, 공중의 그 무엇이. 그것은 달 때문이야. 그러나 그러면 왜 모든 여성들은 똑같은 달을 가지고 똑같은 시간에 월경을 하지 않지? 내 말은? 태어나는 시간에 달려 있는 것 같아. 아니면 모두들 출발은 같으나 걸음이 흐트러지는 거다. 때때로 몰리와 밀리가 함께. 아무튼 나는 그것을 오늘 거장 잘 이용했지. - 655

 

아마도 아내도 느꼈을 거야. 내가 그와 같은 느낌을 하고 있으면 상대도 이따금 그런 느낌을 하기 마련. 내게 호감을 갖거나 아니면 뭘? 그들은 옷을 보지. 사랑을 구하고 있는 남자를 언제나 알아본단 말이야. 칼라와 커프스. 글쎄 수탉이나 사자도 꼭 마찬가지야 그리고 수사슴도. 동시에 넥타이 혹은 뭔가 헐렁해 있으면 한결 좋아하지 - 657

 

여자들이 ‘갓 칠한 페인트’라 표지를 해놓은 의자에 앉는 일은 결코 볼 수 없지. 전신에 온통 눈이. 아무 것도 없는데도 침대 밑을 들여다본단 말이야. 움찔 놀라는 시늉을 하고 싶은 거다. 여자들은 바늘처럼 예민해요. 언젠가 카프가 모퉁이에서 몰리에게 그녀가 좋아할 줄 알고, 그 남자 참 잘생겼군, 내가 말했을 때, 그 남자 의수예요 하고 순식간에 알아챘지. 역시 의수를 하고 있었어. 여자들은 그런 걸 어디서 감지하는 걸까? - 660

 

그리고 브린 부인과 디그넘 부인도 한때 역시 그처럼, 혼기에. 밤이 제일 곤란해요. 더건 부인이 시티 암즈 호텔에서 내게 일러주었지. 술에 녹초가 된 남편, 마치 족제비처럼 그에게서 술집의 악취가 어둠 속에서 코로 그 냄새를 맡아봐요, 썩은 술냄새, 이어 아침에 묻는 거다: 간밤에 내가 취했었나? 그러나 남편을 꾸짖는 것은 나쁜 정책이야, 병아리는 횃대로 귀가하기 마련. 부부는 고무풀처럼 서로 달라붙어 잇는 거다. 아마 여자들한테도 잘못이. 그것이 몰리가 다른 여인들을 능가하는 점이다. 그건 남국의 피 때문이지. 무어의. 역시 몸의 형태, 그 몸매 ,풍만한 육체를 더듬는 손, 예의 저 다른 여인들과 비교해 보란 말야. 집안에 갇혀 있는 아내, 찬장 속에 든 해골 격. 소개합니다 저의. 그러고는 뭐라 불러야 좋을지도 모를, 어떤 정체불명의 여인을 그들은 불쑥 자랑삼아 소개한다. 아내를 보면 언제나 남자의 약점을 알 수 있지. 하지만 거기에는 사랑에 빠지는 숙명이란 게 있지. 부부 사이에는 그들만이 아는 비밀이 있어요. - 662

 

이른 살 고령의 갑부와 꽃봉오리 같은 신부가 5월에 결혼하고 12월에 후회하지 - 662

 

상상컨대 냄새는 수백 만개의 작은 알갱이가 불어오는 걸거야. 맞아 그거야. 왜냐하면 저 향료의 섬들, 오늘 아침 실론 사람들 수리 떨어진 곳까지 냄새를 풍기지. 그의 정체를 그대에게 말한다. 냄새는 마치 곱고 고운 베일이나 거미줄 같아서 여자들의 피부를 덮고 있는 거다. 소위 말하는 비단 거무줄 같이 고운지라. 여자들은 언제나 그걸 몸에서 발산하고 있는 거다. 놀랍게도 고와서 무지개 빛처럼 그걸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그녀가 벗어놓은 것에 붙어 있어요. 그녀의 스타킹의 기운 곳, 따뜻한 구두, 코르셋, 속바지: 바로 조금 차서, 그걸 벗어버리는 거다. 빠이빠이 또 만나. 고양이놈도 역시 침대 위에 벗어놓은 그녀의 슈미즈 냄새를 맡기 좋아하지. 절대적으로 그녀의 냄새를 알아내요. 목욕물도 마찬가지. 크림 곁들인 딸기를 내게 생각나게 하지. 정말 어디서 그런 냄새가 나는 걸까. 거긴가 혹은 겨드랑이 아니면 목 아랜가. 왜냐하면 냄새는 온갖 구멍과 구석지기에서 나오기 때문이지. 어테르 기름 또 그 밖의 무엇으로 만든 히아신스 향수. 사향 쥐. 그들의 꼬리 밑의 주머니. 한 개의 낟알이 몇 년동안 냄새를 뿜어낸다. 개들이 서로서로 뒤따른다. 안녕하세요. 안녕. 냄새가 좋아요? , . 아주 근사해요, 고마워요 동물들은 그런 식으로 지내는 거다. 그래 자, 그러식으로 그걸 생각해 보란 말이야. 우리들 인간도 마찬가지. 예를 들면 어떤 여인들은 월경 때가 되면 사람들을 멀리하지. 가까이 가봐요. 그러면 코를 틀어막을 듯한 냄새가 나지. 뭐 같을까? 항아리 든 청어 섞는 냄새 아니면. 프흐! 제발 풀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이거지.

아마 여자들은 우리한테서 남자 냄새를 맡을거야. 하지만 무슨? 전날 키다리 존이 그의 책상 위에 두었던 담배 냄새 나는 장갑. 숨결? 먹고 마시는 데서 그런 냄새가 나는 거다. 아니야. 남자 냄새란. 내 말은 틀림없이 그것과 관련이 있을테지 왜냐하면 필경 그럴 거라 상상되는 성직자들의 냄새는 딴판이니까. 여자들은 마치 당밀 둘레의 파리 데처럼 그것 주위에 붕붕 모여들지. - 665

 

이제 난 피곤한 느낌이군. 일어설까? 오 가만있자. 나한테서 남성을 몽땅 빼 버렸어. 꼬마 마녀가 - 667

 

그는 나무 막대기를 팽개쳤다. 막대기가 침니의 모래 속에 떨어져, 꽂혔다. 그런데 일 주일 동안을 연달아 그렇게 하려고 애를 써도 할 수 없을 걸. 우연한 기회, 우리는 결코 다시 만나지 못해요. 하지만 그건 참 유쾌했어. 잘 가요. 아가씨. 감사해요. 나를 그토록 젊도록 느끼게 해주다니 – 674

 

 

14장 흘레스가의 산부인과 병원 (태양신의 황소들 에피소드)

 

 

16장 역마차의 오두막 (에우마이오스 에피소드)

 

 

 

17장 이클레스가 7번지 (이타카 에피소드)

 

 

18장 침실 (페넬로페 에피소드)

 

표제 ; 페넬로페

오디세이아 제23권에서 페넬로페는 잠에서 깨어나 유모 에우리클레아로부터 오디세우스의 귀가와 그가 구혼자들을 처치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처음에 그녀는 유모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녀가 오디세우스를 맞이하기 위하여 홀에 내려왔을 때에도 그녀는 그를 맞아들이기를 꺼린다. 오디세우스가 진짜 오디세우스라는 것을 마침내 페넬로페로 하여금 확신하게 하는 것은 그들의 침대 구조와 그것의 요지부동함에 대한 그의 지식이다. 그들은 다시 사랑에 넘쳐 침실로 물러가고 잇따라 이야기를 나눈다. 아침에 오디세우스는 일찍 일어나 섬을 진정시키고, 오디세이아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시간 : 없음 (몰리는 시계에 의하여 그녀의 의식을 수놓지 않기 때문이다)

장면 : 침대 (침대가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의 재회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내가 부엌에서 감자떡을 반죽하고 있던 그날 밤에도 그이는 갑자기 당신한테 이야기 할 게 있는데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어 그렇지만 난 그이의 이야기 끝을 따버리고 손과 팔을 가루 투정으로 만든 채 아주 심통이 난 체하고 있었지 나는 전날 KADML 꿈 이야기랑 별의별 이야기를 터뜨리고 말았지 고로 나는 필요 이상으로 그이에게 더 알리고 싶지는 않았어 - 1224

 

내가 회전식 도어를 지나갔을 때 그이(보일런)의 눈이 내 발에 가 있는 것을 나는 눈치챘지 뒤돌아보았을 때 그이는 계속 빤히 쳐다보고 있었어 그리고 나는 재차 만날까 하는 희망에 이틀 후 차를 마시러 다시 그곳으로 가보았으나 이번에는 그이가 없지 않겠어 어떻게 그것이 그이를 흥분시켰을까 왠고하니 내가 다리를 꼬고 있었기 때문이지 - 1227

 

그이는 우리들이 약혼하기까지는 우리 어머니에 대해서는 조금도 몰랐어요 그렇잖고 서야 그이가 나를 그렇게 값싸게 데리고 가지는 절대로 못했을 거야 그이는 아무튼 지금보다 열 배나 행실이 좋지 못했어 아무튼 나의 속옷을 한 조각만 잘라 달라고 졸라댔으니까 - 1228

 

4년만 더 있으면 나는 서른 다섯 살이 되지 아니야 도대체 나는 몇 살이더라 9월이면 서른 세 살이 돼 글쎄 상관할 게 뭐람 오 그런데 저 갈브레이수 부인을 좀 보란 말이야 그녀는 나보다 훨씬 나이 먹었지 지난주 외출했을 때 그녀를 보았어 그녀의 아름다움도 시들었더군 참 아름다운 여인이었는데 허리까지 닿은 멋진 머리카락을 뒤로 늘어뜨리고 마치 키티 오시에를 닮았었어 내가 그랜트엄가에 살았을 때 매일 아침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마치 자기 머리카락에 반하기나 한 것처럼 그것을 빗고 있는 그녀를 건너다 보는 것이었지 우리가 서로 헤어지기 전날에서야 서로 알게 되다니 유감천만이었어...그녀는 미인으로 몇 살까지 인기가 있었는지 몰라 마흔 다섯 살 질투심 많은 늙은 지아비에 관한 어떤 재미나는 이야기가 잇었지 도대체 무슨 이야기였지 굴 따는 나이프를 몸에 지니고 다녔지 아니야 그렇지 않아 생철로 만든 것을 그녀의 허리에다 두르고 다니도록 했지 그리고 영국의 황태가가 그래 그이도 굴 따는 나이프를 지나고 있었어 그와 가은 이야기가 사실일 수 있을까 마치 그이가 내게 가져다 준 저 책 속의 이야기처럼 어던 사람은 그를 성직자로 생각하지만 저 프랑스와 선생의 작품에는 여인이 탈장을 했기 때문에 귀로 아기를 낳았다는 거야 누구든 성직자가 쓰기에 참 근사한 말이군 그래 - 1236

이 여자의 이야기에는 마침표가 하나도 없다. 근데 어떤 구석은 남자가 쓴 여자 이야기로구나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아니 그렇다기 보담 제임스 조이스처럼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여자 작가가 자기 의식 흐름에 대해, 일상에서 일어나는 의식 흐름에 대해 쓴 책을 읽고 싶어졌다는 게 올바른 표현. 남자작가가 하는 여성의 심리묘사가, 여자 작가가 하는 남성의 심리묘사가 정확한가?

 

그 애가 젖을 뗄 때에는 꽤 괴로움을 받았어 드디어 그이는 브레이디 의사한테 가서 벨라도나 처방을 받아왔지 나는 그이더러 젖을 빨게 해야만 했어 젖이 너무나 딱딱해졌다고 그이는 말했지 우유보다 한층 달고 진하다고 했어 이어 나더러 차 속에다 짜 넣어 달라고 했어...그래서 피부가 한층 부드러워졌지 뭐야 꼭 한 시간을 그이는 그렇게 했었지 시계를 보니 분명히 그랬었어 마치 어떤 종류의 덩치 큰아기처럼 덤볐지 남자들이란 뭐든지 입 속에 넣고 싶어하지요 - 1240

인간 젖은 어떤 맛일까 나도 궁금하네 젖먹이 아이를 안고 있는 아내를 보는 남자들도 궁금한가 보다. 이건 에로틱한 느낌보다는 유아기 회귀로 보이는군. 블룸씨는 구강기 애착형?

 

조금나 선물을 제가 부쳤어요 방금 상쾌한 목욕을 했기 때문에 아주 말쑥한 강아지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방금 나의 깜둥이도 목욕을 즐겼답니다 그녀는 남편을 깜둥이라고 불렀지 - 1242

 

헤스터라는 처녀 우리는 머리카락을 서로 비교하곤 했지 나의 머리카락이 그녀의 것보다 한층 숱이 많았어 그녀는 내가 머리를 동여매고 있자 어떻게 머리를 뒤로 묶는지를 내게 가르쳐 주었지 그리고 가만있자 그 밖의 뭐더라 한 손으로 실매듭을 묶는 것도 가르쳐 주었어 우리들은 마치 사촌 같았지 그 때 나는 몇 살이었더라 저 폭풍우가 요란하던 밤 나는 그녀의 침대에서 잠을 잤어 그녀는 내 주위를 그녀의 팔로 감싸 주었지 그리고 아침에는 베개를 가지고 서로 싸움을 했다고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그이는 알라메다 광장의 연주회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를 응시하고 있었어 나는 그 때 아버지와 그로브 대위와 함께 있었어 나는 처음에 교회를 쳐다봤다가 그 다음에 창문을 쳐다보고 그리고 밑을 내려다봤지 그러자 우리들의 눈이 서로 마주치고 말았어 내 몸 속을 뭔가 바늘 같은 것이 뚫고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 내 눈이 마구 춤을 추고 있었어...그는 약간 대머리가 졌어도 한 소녀에게는 매력적이었어 - 1244

 

나는 그이가 분마성 음주 때문에 오래 전에 죽었을 것으로 생각해 하루하루가 몇 년 같았어 누구에게도 편지 한 장 오지 않고 단지 내가 그 속에다 종이 쪽지를 넣어 나 자신에게 부친 두서너 통 남짓한 편지 이외에는 말이야 너무나 지루하여 주위 사람들과 손톱으로 할퀴며 싸우고 싶었지 - 1246

 

난 정말 싫어 언제나 우는 소릴 하는 사람들 말이야 누구든지 근심은 있기 마련인데도 -1247

 

내 가슴에 달고 있던 그이가 나에게 가져다 준 꽃을 그이는 모두 뭉그러뜨렸지 - 1249

 

남자들이란 자기들이 나온 곳으로 도로 들어가고 싶어서 죽고 못살지 그들은 결코 속 깊이까지 도달할 수 없는 것 같아 그리고 그들은 얼마 가지 않아서 일을 다 치러 버리거든 다음 번까지 그렇지 왜냐하면 거기는 참 근사한 너무나 부드러운 기분이 들지 그 동안 내내 정말로 보드라운 감촉 어떻게 하여 우리들은 끝나 버렸는지도 몰라 - 1250

남성이 여자인척 말하는 느낌

 

벌써 20년이 가까웠어 만일 내가 전나무 계곡이라고 마랗면 그이는 이내 알거야 만일 그이가 뒤쪽으로 와서 살며시 눈을 가리고 누군지 알아 맞춰 봐요 해도 나는 알아 맞출거야 - 1251

 

나는 그들이 쉰 살일 때보다 내가 열 다섯 살일 때 오힐 인간과 생을 더 많이 알았어 - 1254

 

약간의 블랑망제와 거무스름한 건포도잼을 옛날처럼 말이야 런던과 뉴카슬의 윌리엄 앤드 우드 제과점에서 가져온 저따위 자두와 사과를 섞어서 만든 두 파운드 짜리 통조림 말고 글쎄 단지 벼만 아니면 두 배만큼이나 쓸모가 있어 나는 저 뱀장어가 싫어 대구 그렇지 근사한 대구를 한 도막 사야겠어 3페니면 언제나 충분해 아무튼 잊고 있었군 그래 언제나 똑같은 저따위 버클리 푸주간의 고기는 이제 싫증이 났어 소의 허리고기와 다리고기 갈비 스테이크 그리고 지방질 밴 양고기 송아지 내장은 이름만 들어도 지긋지긋해 - 1256

나는 이런 묘사부분이 즐겁다

 

요사이 그 애가 있었다면 나는 이곳에서 아무런 짓도 할 수 없었을 거야 우선 문에 빗장을 지르지 않는 한 나를 불안하게 했지 먼저 노크도 하지 않고 들어오다니 내가 문에다 의자를 버텨놓고 장갑을 끼고 거기를 씻고 있을 때 말이야 - 1259

나는 딸이라는 권리를 들어 엄마의 개인적인, 사적인 영역을 함부로 들어갈 수 있다고 우기곤 했다. 이것도 폭력, 인권유린?

 

그 애에게 춤을 출 남자라도 생겨으면 좋으련만 그 애가 이하선염으로 임파선이 부어 자리에 드러누워 있을 때 내가 시중들던 일이란 정말이지 여기냐 어디냐 하고 말이야 물론 그애는 무엇이든지 깊이 느낄 줄 몰라 하지만 나도 스물 둘이 될 때까지는 전혀 느끼지 못했어 엉뚱한 짓만 하곤 했지 언제나 그렇듯이 보통 꼬마 아가씨들의 쓸데없는 장난이나 킥킥거리며 웃는 것에 지나지 않아 - 1260

그냥 드러눕는다보다 이하선염 임파선이 부었다고 해서 더 구체적이고 생생해졌다.

 

그 애는 언제나 내 물건을 부러워했어 내가 가졌던 몇 가지 누더기를 열 다섯 살 때 그 애는 자신의 머리에 올리고 싶어했지 또 내분 역시 그 애의 필부를 단지 거칠게 했을 뿐이야 그 애로서는 앞으로도 여가가 많으니 그런 일은 나중에 하는 것이 좋아 물론 그 애는 자신이 너무나도 붉은 입술을 지닌 정말 예쁜 아가씨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안절부절 못했던 거지 저녁에는 집에 붙어 있지도 않으려 하고 정말 야단이야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 1261

이런 이야기를 갖고 있는 펠레로페가 훨씬 구체적이고 살아있는 캐릭터다.

 

그의 몸 전체에 키스하고 싶은 욕망을 이따금 느껴 또 그의 예쁘게 생긴 성기에도 말이야 너무나 순박한 것이지 - 1272

 

나에겐 아들이 없어 그이는 아들을 낳을 수 없었어 그건 내 잘못은 아니야 우리들은 서로 포옹했으니까 나는 텅 빈 길 한복판에서 수놈이 암놈의 엉덩이를 타고 있던 두 마리의 개를 자세히 쳐다보고 있었을 때 그게 전적으로 나의 기를 꺾게 했던 것 같아 상상컨대 내가 울면서 짠 그 조그마한 털 재킷으로 그 애를 장사지내지 말 걸 그랬어 그걸 어떤 가엾은 애에게 주는 것이 나았을 걸 하지만 나는 다시는 결코 아이를 갖지 못하리라는 걸 알았지 그것 도 우리 집안의 최초의 죽음이었어 그 이후로 우리들은 아주 변해 버렸어 오 나는 그 일 때문에 더 이상 우울해지고 싶지는 않아 - 1277

낙태이든 병으로 인한 자연사이든 자식의 죽음을 함께 겪은 이들은 관계의 변화를 맞이하는 것 같다. 한 관계는 완전히 마감된다. 그 이후에는 새로운 관계다.

 

그이는 우리들이 호우드 언덕과 만병초 꽃 숲 속에 누워 있었을 때 내게 말했지 회색 스코치 나사 복에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어 그날 나는 그가 내게 구혼하도록 해주었어 그런데 그해는 금년처럼 윤년이었어 그렇군 벌써 16년 전의 일이야 맙소사 저 오랫동안의 입맞춤이 끝나자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 그래 그이는 나를 야산의 꽃이라 했어 그렇지 우리들은 꼬치야 여자의 몸은 어디나 할 것 없이 그래 그것이 그이가 생전에 말한 단 한가지 진실이었어 - 1282

 

그리고 그이는 내게 무어의 성벽 밑에서 어떻게 키스했던가 그리고 나는 그이를 당연 다른른 사람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했지 그런 다음 나는 그이에게로 눈으로 요구했지 다시 한 번 내게 요구하도록 말이야 그래 그러자 그이는 내게 요구했어 내가 그러세요 라고 할하게슨가고 그래요 나의 야산의 꽃이여 그리고 처음으로 나는 나의 팔로 그이의 몸을 감았지 그렇지 그리고 그이를 나에게 끌어당겼어 그이가 온갖 향내를 풍기는 나의 앞가슴을 감촉할 수 있도록 그래 그러자 그이의 심장이 미칠 듯이 팔딱 거렸어 그리하여 그렇지 나는 그러세요 하고 말햇어 그렇게 하겠어요 네 - 1282

이런 저런 회상을 거쳐 결국 가장 소중하고 강력한 회상이 블룸과의 일이어서 이 여자는 아직도 이 사람과 함께 있다. 블룸 역시 이런저런 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침대로 회귀하여 자고 있으니 두 사람이 함께 한다. 지지고 볶는, 또는 소 닭 보듯 하게 되는 이들도 함께 사는 건 49:51 이든 45.5:50.5 든 함께 있을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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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0 11:52:51 *.217.210.84

자물쇠채운 상자를 혼수로 하나 준비해 가라...그것 좋겠다.

나는 결혼할때 혼수 내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는데...자개가 예쁘가 박힌 좌식생활에 맞는 화장거울...사극에서 보면 중전이나 대가집 마님들이 쪽찐 머리를 매만지며 이리 저리 얼굴을 들여다보는 그런 거울....

그것하나 사 달라고 했다. 엄마한테...

지금도 그것 가지고 있지. 내가 갖고 싶은 다다미방이 만들어지거나

보료를 깔로 생활하는 한옥생활이 가능하면 써야지..ㅋㅋ

나도 읽어야겠다....율리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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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깔리여신
2013.02.21 20:15:41 *.85.249.182

콩두 대단하다. 1500페이지나 되는 책을 일주일만에 독파한다는 것은 무리야.

사부님게 말씀드려서 두 주에 걸쳐 나누어서 읽도록 해라.

내용도 어렵고 페이지도 방대하고 작가 평론첵도 1500페이지에 달하고

제임스조이스는 수박겉핥기로 읽는다 해도 힘든 그런 작품과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넘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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