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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4일 00시 17분 등록

강의(55째주)

11기 정승훈

 

저자 연구

신영복(申榮福, 호 쇠귀, 1941~ 2016)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2589

대한민국의 경제학자이다. 작가, 대학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진보적 학자로 분류된다.

1941년 경상남도에서 태어났다. 고향은 밀양이지만, 출생지는 의령이었다. 아버지는 대구사범을 졸업하고 경상북도에서 교사로 근무했는데, 일본인 교장의 조선 학생 차별에 항의하다가 파면됐다. 몇 년 지난 뒤에 같은 경상북도는 안 되고 도를 달리해 경상남도에 정식 '훈도'가 아니라 '촉탁'으로 복직시켜주더란다. 아버지께서 교사 한 명뿐인 간이학교의 '교장'으로 의령에서 근무하실 때 신영복은 교장 사택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에 진학해 부산으로 유학을 떠날 때까지 어린 신영복은 교장 선생님의 아들로 밀양 등지의 사택에서 자라게 된다.

 

밀양군 교육감이 되신 아버지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면서 가세가 기울었고, 그는 자형이 교사로 근무하고 있던 부산상고로 진학하게 되었다. 시인으로 5·16 군사반란 뒤 교원노조 운동으로 구속된 살뫼 김태홍 선생이 당시 국어 선생님이었는데, 그분의 권유로 한국은행 면접시험 대신 서울상대에 시험을 쳐 합격한 것이 1959년이었다.

 

1·2학년 때까지 가정교사 하느라 학교 공부만 따라가기 바빴던 신영복은 5·16이 일어난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후배들의 세미나 지도를 시작하는 등 학생운동에 몰두하게 된다. 그는 군사정권이 들어선 현실에서 장기적인 학생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서울 상대에 본격적인 독서 동아리를 만들게 된다.

3학년 이후, 거의 매일같이 세미나의 연속이었다. 상대 학생들로 조직된 경우회, CCC란 종교단체 산하의 경제복지회, 정읍 출신들이 모인 동학연구회 등 나중에 통혁당 사건 때 연루된 동아리들 외에도, 고려대·연세대의 학생 동아리 세미나에도 자주 가서 지도했는데, 이런 모임이 예닐곱 개가 되다 보니, 각각이 일주일에 한 번씩만 있어도 매일 불려다니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1963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뒤에는 주로 다른 대학이나 연합 동아리 지도에 주력했다. 당시 경제과는 150명이나 되었지만, 대학원에는 지금과 달라서 3명만이 진학했다. 그런데 같이 입학한 동기들 중 1명은 ROTC, 다른 1명은 해군장교로 입대해버려 대학원에는 혼자만 남았다

대학원을 마치고 숙명여대에 강사로 나가던 시절, 아마 19652학기나 1966년 초에 <청맥>이라는 잡지의 예비 필자 모임인 새문화연구회 모임에 안병직 등 선배들을 따라 나가게 되었는데, 여기서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의 김질락을 만나게 되었다. 김질락은 신영복보다는 67년 선배였다. <청맥>은 통혁당 핵심들이 당의 합법 기관지로 설정한 잡지인데, 반미적인 논설이 종종 실렸다. 당시 신영복은 대학원을 갓 졸업한 신출내기 강사이다 보니 잡지의 필자 풀(Pool) 성격인 새문화연구회에서는 막내인지라, 적극적인 역할을 할 입장은 아니었다.

당시 육사교관으로 현역 장교 신분이었던 신영복은 군사재판에 회부된다. 1968년 반체제 지하조직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 구속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19709월 안양교도소로 이감되어 인적사항을 적고, 북한 공산주의에 반대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살아가겠다는 간단한 내용으로 '전향의 변'란을 메우는 것으로 전향서를 썼다. 20대의 청년 시절인 1968년 생일에 잡혀간 그는 꼭 20년 세월을 보내고 1988년 생일날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하였다.

수감 중 지인들에게 보낸 서신을 후에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세상에 내놓았는데, 이것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출소 후,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를 역임하였고 2006년말에 정년 퇴임하였다. 퇴임 당시 소주 포장에 들어가는 붓글씨를 써주고 받은 1억 원을 모두 성공회대학교에 기부하였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신영복 함께 읽기라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나눔과 소통을 하였다.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았고 피부암의 악화로 인하여 2016115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의 자택에서 향년 76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신영복은 교도소에서 한학의 대가인 노촌 이구영(老村 李九榮) 선생과 4년간 한방에서 지내는 행운을 얻게 된다. 한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대개 보수적이기 쉽지만 노촌 선생은 드물게도 더불어 고르게 잘사는 대동의 꿈을 간직한 채 사회주의적 사고를 체화하셨고, 또 고전에 대해 진보적 해석을 내리셨다. 신영복이 동양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물론 노촌선생을 만나기 이전부터였다. 60년대 대학 시절의 문화에 대한 반성과도 관련이 깊다. 일제 식민지 시절부터 한국 사회는 근대화 모델을 따라 줄달음쳐 갔다. 해방 이후의 격동과 한국전쟁, 그리고 전쟁 뒤의 부패와 가난을 겪는 동안 한국 사회는 오로지 서구적 문화, 서구적 가치 등을 이상적인 모델로 삼아 그쪽에 몰두했지, 우리 것에 자부심을 갖기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자존심이 없는 개인, 자부심이 없는 민족처럼 불행한 인간은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반성 속에서 신영복은 감옥에 들어가서 동양 고전을 깊이 읽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서구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준거를 동양 고전의 지혜와 가치에서 찾아보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런 거창한 문제의식 말고도 옥중의 신영복이 동양 고전에 빠져들게 된 데에는 아주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당시의 교도소 규정은 재소자가 책을 세 권 이상 소지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아주 까다로운 것이었는데, 징역 초년의 왕성한 지식욕에 하루 한두 권씩 책을 읽을 나이였으니 책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자연히 곁에 두고 오래 읽을 수 있는 책을 붙잡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점에서 중국 고전이 딱이었다. <노자 도덕경> 같은 책은 5200자에 불과하지만 몇 달을 두고 읽을 수 있지 않는가. 신영복은 동양 고전을 통해 얻은 내용과 징역살이에서 깨달은 내용을 '관계론'이란 개념으로 정리해간다. 서구 사회는 개별적 존재성을 패러다임으로 하는 사회인 반면, 동양이나 근대를 뛰어넘는 사회는 관계론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일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2004년 말에 출간한 <강의>의 핵심적 내용이다.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책을 내면서

6p. 우리들이 고전을 읽는 이유가 역사를 읽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디딤돌이면서 동시에 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짐이기 때문에 지혜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고전 독법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면서 동시에 미래와의 대화를 선취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서 필자로서는 이 책이 고전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 현실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1. 서론

나와 동양고전과의 인연

16p. 유년 시절의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층 전서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아는 지인이 어려서 들려준 엄마의 시 읽는 소리는 성인이 되어서 힘들 때 생각났단다. 그러면서 힐링이 된다고 하더라.

내가 59학번이거든요. ... 우리 것에 대한 최소한의 자부심마저 갖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 유일한 탈출구를 근대화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 구체적으로 미국 문화와 유럽 문화를 다투어 받아들이고 그것으로 치장하려고 하였지요.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만 우리 것에 대한 최소한의 자부심마저 허락하지 않는 불행한 문화였습니다.

지금은 40대 교수들이 많다. 그런데도 여전한 건 유학파라서 그런 걸까. 하긴 성리학도 조선시대 당시는 유학이었다.

17p. 요즈음 대학생이나 젊은 세대들은 근본적 성찰을 하는 일이 별로 없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매우 감각적이고 단편적인 감정에 매몰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국어사전 290

18p. 생각하면 노촌 선생님과 한방에서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바깥에 있었더라면 도저히 얻을 수 없는 행운이었다고 할 수 있지요.

어떤 사람과의 만남이 이렇게 되는 것이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19p. 한 개인의 삶에 그 시대의 양이 얼마만큼 들어가 있는가 하는 것이 그 삶의 정직성을 판별하는 기준이라고 한다면 노촌 선생님은 참으로 정직한 삶을 사신 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촌 선생님을 검거한 형사가 일제 때 노촌 선생님을 검거했던 바로 그 형사였다는 사실이지요. 참으로 역설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친일파들이 오히려 반민특위를 역습하여 해체시켰던 행방 정국의 실상을 이보다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예도 없지요.

결국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것이 여러 방면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화두와 오래된 미래

21p. 고전을 읽겠다는 것은 태산준령 앞에 호미 한 자루로 마주 서는 격입니다.

22p. 축의 시대라고 하여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상의 백화제방 시대입니다. 처음으로 고대국가가 건설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사회에 대한 최초의 그리고 최대한의 담론이 쏟아져 나왔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석가도 이 시대의 사상가임은 물론입니다. 한마디로 사회와 인간에 대한 근본 담론의 시대 그리고 거대 담론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서양의 사상이 태어났다고 하니 신기하다.

23p. 유럽 근대사의 구성 원리가 근본에 있어서 존재론임에 비하여 동양의 사회 구성 원리는 관계론이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24p. 근대사회의 사회론이란 이러한 존재론적 세계 인식을 전제한 다음 개별 존재들 간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미래라는 표현은 분명 모순 어법입니다. ... 미래로 가는 길은 오히려 오래된 과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천지현황(天地玄黃)I am a dog

25p. 욕심입니다만 고전 예시 문안을 여러분이 다 암기하면 좋지요. 암기는 못하더라도 혼자서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외우지는 못해도 읽고 해석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26p. 나는 여러분이 마음에 드는 고전 구문을 선택해서 암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27p.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를 자주 바라보게 되듯이 좋은 문장을 발견하기만 하면 어학은 자연히 습득되리라고 봅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암기하는 것이지요.

모든 공부와 배움의 가장 기초는 암기다. 이것 없이는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가 없다. 이를 너무 쉽게 간과한다.

차이에 주목하는 것은 부분을 확대하는 것

27p. 사상은 시간적인 존재형식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인 존재 형식도 갖습니다. 동양이라는 어휘 그 자체가 공간적 의미입니다.

28p. 동양 사상의 경우 그것의 공간적 존재 형식에 주목하는 경우 우리는 대단히 완고한 선입관에 갇히게 될 위험이 큽니다. 동양 사상을 특수한 것, 전 근대적인 것, 그리고 때로는 저급한 것으로 규정하는 뿌리 깊은 오리엔탈리즘에 갇히게 되는 것이지요.

비교문화 협동과정 들어가서 학우들의 이런 사고가 의외였다. 동양 사상을 구닥다리 취급하더라. 잘 모르면서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서구의 사상만을 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무엇과 무엇의 차이를 비교하는 방식의 접근 방법을 나는 신뢰하지 않습니다. ... 물론 본질적인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만 그러한 경우보다는 그 형식에 있어서나 그 표현에 있어서의 차이, 즉 지엽적인 부분이 비교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차이에 주목하는 것은 부분을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동안에 본 책들의 저자들은 대부분 직관이 뛰어난 사람이다. 큰 맥락에서 생각하고 글도 이해한다. 반면 나는 지엽적인 것들에 더 집중하고 그것들을 모아 전체를 본다. 성향의 차이라 바꿔보고 싶어도 잘 안 되는 부분이다. 여기서 지엽적인 부분이라 것이 이것과는 다른 이야기임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봐도 그렇다.

엄밀한 의미에서 대등한 비교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교나 차이는 원천적으로 비대칭적입니다.

29p. 진정한 공존은 차이가 있든 없든 상관없는 것이지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공존이 필요한 것이지요. 어떠한 경우든 차별화는 본질을 왜곡하게 마련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 점을 특히 경계해야 하는 것이지요. ... 궁극적으로는 차이보다는 관계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고전 독법의 참여점(Entry point)

30p. 과학 정신은 외부 세계를 탐구하고 사회 발전의 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종교적 신앙은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의 갈등을 조정합니다. 서양 문명은 과학과 종교가 기능적으로 잘 조화된 구조이며 이처럼 조화된 구조가 바로 동아시아에 앞서 현대화를 실현한 저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서양 문명은 이 두 개의 축이 서로 모순되고 있다는 사실이 결정적 결함이라는 것입니다. 과학과 종교가 서로 모순된 구조라는 것이지요. 과학은 비종교적이며 종교 또한 비과학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항상 진화론이냐 창조론이냐 이러면서 대립하고 있다.

31p. 현대 사회의 높은 범죄율, 생명 경시 풍조는 종교의 역할이 무너짐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과학이 자신의 대립면을 상실하고 무한 질주를 거듭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캠벨이 신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현재 사회에서 보이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고 했었다.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이 글귀를 읽으니 알겠다.

32p. 현대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패권 국가의 일방 주의적 세계 전략은 이러한 모순을 더욱 첨예화하고 있습니다.

아마 캠벨이 서구의 몰락이란 책을 충격적으로 본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자기 증식을 운동 원리로 하는 존재론의 필연적 귀결입니다.

서구 문명의 구성 원리에 대한 반성이 주목하는 것이 바로 동양적 구성 원리입니다. ... 동양의 역사에는 과학과 종교의 모순이 없으며 동양 사회의 도덕적 구조는 기본적으로 인문주의적 가치가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3p. 최근의 동양에 대한 관심은 그것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신대륙에 대한 콜럼버스의 관심입니다. 과도하게 축척된 초국적 자본이 자본주의 시장권에서 분리되어 있던 동구권과 러시아 대륙에 이어서 다시 광범한 중국 시장에 쏟는 관심, 이것이 주된 동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네. 그럼 여전히 서양은 제국주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 아닌가.

모든 관점은 일정하게 당파성을 띱니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성과 중립성을 주장하는 반론이 끊이지 않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실천적 관점입니다. ... 이 지점을 참여점으로 하는 고전 독법이 진정한 의미에서 고전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것이 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삶을 존중하고 길을 소중히 하고

34p. 동양적 사고는 현실주의적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모질게 해서는 안 되면(不忍人之心), 과거를 돌이켜보고 미래를 내다보아야 하는 것(溫故之新)이 우리의 삶이란 뜻입니다.

논어를 읽고 배울 때도 그렇고 현실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기독교보다 좋았다.

막스 베버는 동양 사회의 정체가 바로 이 현실주의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더욱 결정적인 것은 금욕주의가 바로 신의 소명이라는 논리입니다.

막스 베버의 논리를 저자의 설명을 통해보니 새롭다.

35p. 동양 사상이 비록 윤리적 차원의 현실주의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현실주의가 곧 현세에 대한 탐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요.

이 책을 통해 동서양의 사상적 차이를 알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왠지 기대된다. 캠벨의 책을 통해 종교로부터 자유함을 얻었는데, 이 책으로 항상 고민했던 서구 사상과 철학의 무비판적 학문 수용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할 수 있겠다.

동양 사상은 물론 사후의 시공에서 실현되는 가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현세를 신의 소명과 직선적으로 연결시키는 단선적인 신학적 사유 체계가 아닙니다. 비종교적이고 현실주의적입니다.

36p. 인간관계를 일정하게 사회화해야 하는 경우 필연적으로 일정한 형식이 요구됩니다.

37p. 진리가 서양에서는 형이상학적 차원의 신학적 문제임에 반하여 동양의 도는 글자 그대로 입니다. 우리 삶의 한복판에 있는 것입니다.

 

자연이 최고의 질서입니다

38p. 동양에서는 자연이 최고의 질서입니다. 최고의 질서란 그것의 상위질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것이 조화 통일됨으로써 장이 되고 그래서 최고의 어떤 질서가 됩니다. ‘관계들의 총화입니다.

39p. 어떤 존재가 특별히 자기를 고집하거나, 비대하게 되면 생성과정이 무너집니다. 생기의 장이 못 되는 것이지요.

근대사회의 신념 체계인 자본주의의 성장 논리는 물론이고, 더욱 거슬러 올라가서 서구의 인본주의 자체가 반자연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중심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서구의 인본주의를 반자연적인 것이라는 건 좀 너무 확대해석한 것 아닐까. 더 읽어 봐야겠다.

 

인간은 인간관계입니다

41p. 인간주의적 관점에서 규정하는 인성이란 한 개인이 맺고 있는 여러 층위의 인간관계에 의하여 구성됩니다.

그래서 동양적 가치는 어떤 추상적인 가치나 초월적 존재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구하는 그런 구조입니다.

계속 동,서양을 비교하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분명 앞에서는 비교하는 방식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강의를 들었다면 질문했을 것이다. 본론에서도 그렇지는 않겠지.

42p. 자기가 서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세워야 한다는 순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론이 확대되면 그것이 곧 사회적인 것이 됩니다.

이처럼 동양 사상은 가치를 인간의 외부에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종교적이고, 개인의 내부에 두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개인주의적이 아닙니다.

모순의 조화와 균형

43p. 대립과 모순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순 대립의 두 측면이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차이입니다.

얼마 전 강좌에서 강사가 같이 공존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안심이 되면서도 왠지 혼란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삶은 혼종과 혼란의 연속인데 마치 양분되어야 편하다고 느끼는 건 명확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모호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

44p. 인본주의적인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그것의 독선과 허구성을 지적하는 반체제 이데올로기가 바로 도가입니다. 유가와 도가는 이로써 서로 견제하고, 이로써 중용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지요.

어느 것이든 하나가 한계에 이르면 반대의 것이 새로 생겨난다. 유가의 한계를 비판하면서 전혀 다르게 접근한 도가가 나타난 것이다.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곳

45p. 동양 사상은 과거의 사상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사상입니다.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뛰어난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론 부분에서 고전 강독에 지나친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금치 못합니다.

저자도 인지하고 있었다.

47p.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금언이 있습니다. 길을 잘못 든 사람이 걸음을 재촉하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2. 오래된 시와 언 ; [시경], [서경], [초사]

상품미학의 허위의식으로부터 삶의 진정성으로

51p. 동양이란 개념 자체가 서양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우리가 앞에서 장황하게 이야기한 것은 동서양의 비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고전의 독법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비교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구나. 서양 중심의 사고로 동양을 보고 원시인을 보던 초기 인류학자들이 언젠가부터 높낮이가 있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것뿐이다. 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한 것도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인류학자는 그렇다쳐도 일반인들까지 그렇게 생각할지는 아직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분명 여전히 우월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존재할거다. 우리가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인들을 보는 시각에도 천양지차이니까.

근대사가 바로 서구 중심의 자본주의의 역사이기 때문에 동양 사상의 관계론을 설명하면서 자연히 서구와의 비교 논의로 진행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지요.

아하~ 이런 이유였군. 비교하고 있는데 아니라고 해서 이상했었다.

52p. [시경]은 동양고전의 입문입니다. ... 우리가 [시경]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것의 사실성에 있습니다. ... [시경]의 국풍 부분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백성들이 부르던 노래라는 데 있습니다. ...

노래에는 거짓이 없다는 것도 특이한 생각이다.

여러 사람이 공감하고 동의하지 않으면 그 노래가 계속 불려지고 전승될 리가 없습니다.

우리의 삶과 정서가 진정성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한 우리의 삶과 생각은 지극히 관념적인 것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여러분이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는 소위 상품미학은 진실한 것이 아닙니다.

53p. 여러분의 감수성을 사로잡고 있는 오늘날의 문화는 본질에 있어서 허구입니다.

[시경] 독법은 우리들의 문화적 감성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을 가르는 일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접근되기보다는 정서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54p. 방어의 꼬리가 붉다는 것은 백성이 도탄에 빠져있다는 의미입니다. 방어는 피로하면 꼬리가 붉어진다고 합니다.

방어가 백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왕실이 불타는 듯 어지럽더라도 그러한 전쟁이나 정쟁에 일체 관여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지요. 관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부모가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55p. 비 개인 긴 강둑에 풀빛 더욱 새로운데

남포에는 이별의 슬픈 노래 그칠 날 없구나.

대동강물 언제나 마르랴

해마다 이별의 눈물 물결 위에 뿌리는데. 송인정지상

이 시가 우리나라 한시의 최고봉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정의 情意가 언이 되고 언이 부족하여 가가 되고 가가 부족하여 무가 더해진다고 했습니다.

말로는 부족하여 노래가, 춤이 더해졌다니 옛사람의 사고가 더 넓다. 왠지 여유가 느껴진다.

 

거짓 없는 생각이 시의 정신입니다

56p. 국풍은 각국의 채시관이 거리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백성들의 노래를 수집한 것이다.

채시관이 중국판 그림형제이고 한국의 한국학중앙연구원이다. 그런데 국풍이 뭘 말하는 걸까. 국풍은 주()의 통치를 받던 15개의 국가에서 유행하던 민간의 가요를 말한다.

[시경]의 시는 약 3천여 년 전의 세계 최고의 시입니다. 은말 주초인 기원전 12세기 말부터 춘추 중엽인 기원전 6세기까지 약 600년간의 시와 가를 모아 기원전 6세기경에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시경]은 제후국 간의 외교 언어로 소통되었으며 이를 통하여 공통 언어가 성립되고 나아가 중국의 문화적 통일성에 중요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정말 중국으로썬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문학의 길에 뜻을 두는 사람을 두고 그의 문학적 재능에 주목하는 것은 지엽적인 것에 갇히는 것입니다. ... 사회 역사적 관점에 대한 투철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오랜만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저자와 만났다.

57p. 당시에는 남녀 간의 애정 표시로 과일을 던지는 풍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합니다.

재미있는 풍습이다. 꽃도 아니고 과일을 던졌다니.

58p. 공자는 [시경]의 시를 한마디로 평하여 사무사라 하였습니다. ‘사무사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사특함이 없다는 뜻은 물론 거짓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사실이란 진실의 조각 그림입니다

59p. 감옥 속에서 내가 이 시를 읽었을 때의 감회가 생각납니다만, 생각하면 이산의 아픔은 산업사회와 도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보편적 정서이기도 합니다. 고향을 떠난 삶이란 뿌리가 뽑힌 삶이지요.

61p. 만리장성에 올랐을 때 이 시가 생각났습니다. ... 나는 관광지로 유명한 팔달령으로 가지 않고 찾는 사람도 별로 없는 사마대로 갔습니다.

당시 축성 노역에 동원되었던 사람들이 죽으면 시골은 성채 속에 묻어버리는 것이 관례였다고 합니다.

만리장성은 토성이던 것을 후에 벽돌을 쌓아 올린 것으로 노역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 만리장성은 장성이 아닌 그들의 무덤이다.

그러나 사실과 전설 가운데에서 어느 것이 더 진실한가를 우리는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사실보다 전설 쪽이 더 진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도 저자의 생각과 같다.

 

풀은 바람 속에서도 일어섭니다

62p. 민심을 읽고 민심을 다스려 나가기 위한 수단으로써 채시관들이 조직적으로 백성들의 노래를 수집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저 아카이브 연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공자가 오늘의 서울에 와서 음악을 듣고 우리나라의 정치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 글귀를 보니 갑자기 지금 유행하는 음악이 뭔지 생각하게 된다. 요즘은 자극적이고 욕망을 표현하는 것인데 그럼 지금의 정치는 어떤 거지.

초상지풍 초필언’,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는다.”는 것이지요. ... 바람이 불면 풀은 눕지 않을 수 없지만 바람 속에서도 풀은 다시 일어선다는 의지를 보이지요.

63p. 조선 사회의 지배 계층인 양반의 시각과 계급적 입장에 의하여 시가 선별적으로 소개 되어왔다는 데 가장 큰 원인이 있습니다. [시경]에는 위에서 소개한 것과 같은 저항시와 노동요가 대단히 많이 실려 있습니다.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하긴 저항시와 노동요는 군부독재 시절에도 환영받지 못했다.

64p. 시의 세계와 시적 정서, 나아가 시적 관점은 최고의 정신적 경지라고 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시를 최고로 보는 것은 동서양이 같다. 현대는 시가 사라진 시대다.

오늘날의 문화적 환경은 우리 자신의 삶과 정서를 분절시켜놓고 있습니다. ... 상품미학, 가상세계, 교환가치 등 현대 사회가 우리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한 마디로 허위의식입니다.

65p. 한마디로 시적 관점은 사물이 맺고 있는 광범한 관계망을 드러냅니다. 우리의 시야를 열어주는 것이지요.

그런가. 잘 모르겠다.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란 시가 있습니다. 이 시에서 우리는 시인이 연탄이란 하나의 대상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이런 걸 말하는 거구나. 하긴 시만이 가능한 표현이다.

66p. [시경]은 황하 유역의 북방 문학입니다. 북방 문학의 특징은 4언체에 있고 4언체는 보행 리듬이라는 것이지요.

기록은 무서운 규제 장치입니다

67p. [서경]2(,) 3(우왕, 탕왕과 문왕 또는 무왕)의 주고받은 언, 즉 말씀을 기록한 것입니다. 유가의 경전이 되기 전에는 그냥 [] 또는 [상서]라고 했습니다. 중국에는 고대부터 사관에 좌우 2사가 있었는데 좌사는 왕의 언을 기록하고 우사는 왕의 행을 기록했습니다. 이것이 각각 [상서][춘추]가 되었다.

죽백에 드리우다.”라는 말은 청사에 길이 남는다는 뜻입니다.

임금의 언행을 남기는 것은 물론 후왕이 그것을 거울로 삼아 바른 정치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조선왕조실록과는 다른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은 기록을 하나 후왕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68p. 기록으로 남기는 문화 전통은 농경민족의 전통이라고 합니다.

69p. 문자의 통일은 엄청난 의미를 가집니다. 그것은 고대 문자와 고대 기록의 해독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 한 사회의 고대 문자 해독능력이 인멸된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하는 [서경]58편인데, 25편은 고문古文 33편은 금문今文입니다.

불편함은 정신을 깨어 있게 합니다

70p. 군주의 도리로서 무일 無逸하라는 것이지요. 안일에 빠지지 말 것을 깨우치고 있습니다.

군자는 무일(편안하지 않음)에 처해야 한다. 먼저 노동의 어려움을 알고 그 다음에 편안함을 취해야 비로소 백성들이 무엇을 의지하여 살아가는가를 알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건대 그 부모는 힘써 일하고 농사짓건만 그 자식들은 농사일의 어려움을 알지 못한 채 편안함을 취하고 함부로 지껄이며 방탕 무례하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를 업신여겨 말하기를, 옛날 사람들은 아는 것이 없다고 한다. - 주공편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71p. 생산 노동과 일하는 사람의 고통을 체험하고 그 어려움을 깨닫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 중국 문화와 중국 사상 저변에 두터운 지층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무일]편은 주공의 사상이나 주나라 시대의 정서를 읽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 편을 통해 가색의 어려움, 즉 농사일이라는 노동 체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생산 노동과 유리된 신세대 문화의 비생산적 정서와 소비주의를 재조명하는 예시문으로 읽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72p. 한마디로 무일은 불편함이고 불편은 고통이고 불행일 뿐이지요. 무엇보다도 불편함이야말로 우리의 정신을 깨어 있게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없는 것이지요. 살아간다는 것이 불편한 것이고, 살아간다는 것이 곧 상처받는 것이라는 성찰이 없는 것이지요.

이 책은 한 문장만을 발췌할 수가 없다. 내용이 연결되어서도 그렇지만 내용이 좋은 이유도 있다.

 

중국 최고의 정치가 주공

72p. 주공은 공자가 며칠 간 꿈에 보지 못해서 아쉬워하던 바로 그 사람이지요. 은나라를 멸망시킨 무왕의 동생이 바로 주공입니다. ... 어느 왕조이건 개국의 역사는 파란만장한 혁명사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73p. 문왕을 만나기까지 곧은 낚시를 강물에 던져주고 세월을 낚고 있었다는 강태공(여상)이지요. 병법과 지략이 뛰어난 전략가로서 육도삼략의 저자이며 무왕의 장인이기도 합니다.

그냥 세월만 낚은 사람으로만 알았는데.

74p. 주공은 조선 시대의 세조와 같이 어린 조카를 왕위에 물러나게 하고 자기가 군권을 장악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지만 끝까지 성왕을 도와 주나라의 기틀을 튼튼히 닦았습니다.

일반삼토 一 飯三吐, 일목삼착 一沐三捉

한 끼 밥도 세 번이나 뱉어내고, 한 번 머리 감는데도 세 번이나 움켜잡고, 그만큼 바빴다는 말이겠지.

 

미래는 과거로부터 옵니다

74p. 갑골문자(가장 오래된 것이 19대 반경이후) 또는 복사(귀갑, 수골에 새겨진 문자)의 존재라든가 우의 아들 계가 왕위를 세습함으로써 비로소 세습 왕조가 시작되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일반적으로는 하부터 실재한 왕조로 인정하는 것이 현재의 통설입니다.

75p. 레닌은 [우리는 어떤 유산을 거부해야 하는가?]라는 저서에서 역사 공부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계승할 것인지를 준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을 피력했지요.

76p. [무일]편은 생산하는 사람을 업신여기고 소비하는 사람을 우러러보는 우리들의 사고는 과연 어디서 연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한 개인의 정체성이 그 사람의 고뇌와 무관한 소비 행위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인지를 반성하는 관점에서 재조명되기를 바랍니다.

석지인 무문지에서 노인들은 아는 것이 없다고 업신여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세태였음을 느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명심해야 하는 것은 이것은 사회가 젊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의 조로화로 이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나이든 사람에게 배우는 연륜, 경험, 지혜를 배울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세대갈등을 조장해서도 그렇고 지혜를 배울만한 어른이 별로 없는 것도 있다.

77p. 인류의 정신사는 어느 시대에나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미래를 모색해가게 마련입니다.

노인 세대의 비율이 급증한 시기는 바로 폭발적인 인구 증가가 있었던 시기였으며 인류가 장신구를 사용하고 동굴벽화를 그리고 장례 행위를 시작한 때와 일치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2014년 노인 인구 비율이 50%. 그럼 이것도 같은 의미로 봐야할까.

 

[초사]의 낭만과 자유

78p. [초사]는 한나라 유향이 굴원, 송옥 등의 작품을 모아 펴낸 책을 말합니다. ... 그러나 [초사]는 망실되고, 현재 전하는 것은 왕일의 [초사장구] 17편입니다

[시경], [서경]은 들어봤는데 [초사]는 처음이다. 그 내용조차 생소하다.

[초사]는 이러한 북방 4언체를 혁신한 양자강 유역의 남방 문학입니다.

[초사]의 세계는 자유분방, 정열, 상상력, 신비, 환상 등 낭만적이고 서정적입니다.

 

현실과 이상의 영원한 갈등

80p. [어부]는 굴원이 유배 중임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위한 고뇌와 울분을 토로한 애국적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는 시입니다.

굴원의 이름은 평으로, 전국시대 말 초나라 왕족의 후예입니다. ... 어쨌든 추방당한 이유가 부패한 친진파의 참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천하가 부패하고 술에 취해 있는데 함께 어울리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라는 주장은 일단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굴원의 이유에 대하여 어부는 굴원의 비타협적이고 고고한 처세를 비판합니다.

차라리 강물에 몸을 던져 죽을지언정 깨끗한 몸을 더럽힐까 보냐고 자신의 고고함을 선언합니다.

82p. 이상과 현실의 모순과 갈등은 어쩌면 인생의 영원한 주제인지도 모릅니다. ... 이론은 좌경적으로 하고 실천은 우경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낭만주의와 창조적 공간

83p. 낭만주의가 대체로 부정적 의미로 인식되는 것은 인간의 정신을 구속하는 억압에 대한 원천적 저항과 비판 의식을 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대응 방식의 개인주의적 성격 때문입니다. ... 나는 현대 중국의 혁명과 건설이, 특히 인류사 최대의 드라마라고 하는 대장정이 이러한 낭만주의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심증(?)을 지울 수가 없기도 합니다.

84p. 현실에 매달리지 않고 현실의 건너편을 보는 거시적 시각과 대담함이 곧 낭만주의의 일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3. [주역]의 관계론 ; [주역]

바닷물을 뜨는 그릇

87p. 판단형식 또는 사고의 기본 틀이란 쉽게 이야기한다면 물을 긷는 그릇입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바다로부터 물을 긷는 것입니다. 자연과 사회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나름의 인식 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88p. [주역]은 물론 점치는 책입니다. 점쳤던 결과를 기록해둔 책이라 해도 좋습니다.

점쳤던 결과를 기록했다면 통계자료와 같은 것 아닐까.

89p. 나는 인간에게 두려운 거, 즉 경외의 대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인간의 오만을 질타하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통 점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상, , 으로 나눕니다. 상은 관상 수상과 같이 운명 지어진 자신의 일생을 미리 보려는 것이며, 명은 사주팔자와 같이 자기가 타고난 천명, 운명을 읽으려는 것입니다. 상과 명이 이처럼 이미 결정된 운명을 미리 엿보려는 것임에 반하여 점은 선택판단에 관한 것입니다.

상은 얼굴, 손금 등을 보고 운명을 미리 보는 것이고 명은 태어난 날짜와 시간을 가지고 보는 것의 차이다. 예전엔 거북의 등껍질을 보거나, 별 자리를 보고 점을 쳤다. 지금의 점치는 것과는 다르다.

 

경과 전

90p. 중국의 역사를 사상사적인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크게 구분합니다. 공자 이전 2500년과 공자 이후 2500년이지요. 공자 이전 2500년은 점복의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 이후의 시기는 [주역]의 텍스트에 대한 해석의 시대입니다. 경은 원본 텍스트이고, 전은 그것의 해설입니다.

[주역]의 경은 8, 64괘와 괘사, 효사의 네 가지입니다. 괘와 효는 고대 문자이며, 괘사와 효사는 점을 친 기록이라고 합니다.

[주역]의 전은 괘사와 효사에 관한 10개의 해설문을 말합니다. 경에 달린 10개의 날개란 뜻으로 십익이라 합니다.

[주역]은 춘추전국시대의 산물이라고도 합니다.

혼돈의 시대에 있었을 법한 기록이다.

 

효와 괘

93p. 태극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이 8괘를 낳습니다. ... 8쾌를 구성하는 세 개의 음양을 나타내는 부호를 효라고 합니다.

94p. 역사관과 인간관 등 우리가 의식하고 있든 의식하지 않고 있든 익숙하게 구사하고 있는 인식 틀이 있습니다.

이 인식 틀은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

95p. 사회나 인간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 틀을 잘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경우든 우리의 인식 틀이 의외로 기계적이고 단선적인 논리 구조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들여다보지 않으면 모른다.

 

[주역] 읽기의 기초 개념

96p. 양효()는 하늘 또는 남자를 나타내고 음효는()는 땅 또는 여자를 나타냅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봐서 익숙하다.

양을 구라고 하고 음을 육이라고 하는 까닭 ... 9가 홀수이고 6이 짝수여서 각각 양과 음을 표시하는 숫자가 되지 않았겠는가 하는 정도 이상으로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98p. 8괘를 구성하는 세 개의 효 중에서 양효가 홀수이면 양괘, 음효가 홀수이면 음괘가 됩니다.

 

와 응

100p. [주역] 독법에서 가장 먼저 설명해야 하는 것이 위입니다. 자리입니다. 어떤 효의 길흉화복을 판단할 때 그 효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효가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가를 보고 판단합니다.

역지사지라는 금언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라는 말은 처지에 따라 그 생각도 달라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101p. 자신의 자리가 아닌 곳에 처하는 경우 십중팔구 불행하게 됩니다. 제 한 몸만 불행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불행에 빠뜨리고 나아가서는 일을 그르치게 마련입니다.

박근혜가 딱 적절한 예다. 한 기업의 대표도 아니고 나라의 대표인 대통령이 그랬으니 일을 그르치는 정도가 아니라 나라를 그르쳤다.

나는 평소 ‘70%의 자리를 강조합니다. 어떤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면 70 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아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30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웨버로서 70%가 될까. 30의 여유는 가지고 있나 고민하게 된다.

102p. ‘70%의 자리가 득위의 비결입니다.

자기의 능력을 키우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동양학에서는 그것보다는 먼저 자기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103p. 기를 쓰고 달려가야 할 곳이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지요.

그런가?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은 기를 쓰고 달려갈까. 꼴찌가 아니라서 그런 걸까.

아무튼 [주역]에서는 중간을 매우 좋은 자리로 규정합니다. 그리고 가장 힘 있는 자리로 칩니다.

104p. [주역]사상에서는 위보다 응을 더 중요한 개념으로 칩니다. 이를테면 의 개념이 개체 단위의 관계론이라면 의 개념은 개체와 개체가 이루어내는 관계론입니다. ... 위가 개인적 관점이라면 응은 사회적 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5p. 위가 소유의 개념이라면, 응은 덕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저변에서 지탱하는 인간관계와 신뢰가 바로 응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는 인접한 상하 두 효의 상응 관계를 보는 것입니다.

 

죽간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106p. 점이라고 하는 것 역시 그 본질에 있어서는 어떤 현상과 상황을 우리들의 일상적 관점과는 다른 논리로 재해석하고 조명하는 인식 체계입니다.

107p. [주역]과 주나라의 문화 사상은 이후 중국 문화와 동양적 사고의 기본 틀이 되고 있음이 사실입니다. 공자는 [주역]을 열심히 읽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위편삼절이라 하였습니다. 죽간을 엮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많이 읽은 것으로 유명하지요.

공자가 논어를 다시 읽으면 주역이 보일 수도 있겠다.

 

지천태

108p. ()위에 지()를 올려놓은 모양이고, 괘의 이름은 태입니다.

태괘는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온다. 길하고 형통하다.

109p. 태괘는 주역 64괘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괘라고 합니다. ... 하늘의 기운은 위로 향하고 땅의 기운은 아래로 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만난다는 이치입니다.

110p. 경복궁의 교태전은 바로 [주역]의 지천태괘에서 이름을 딴 것입니다. 천지교태입니다. 천과 지가 서로 교통하여 태평하다는 뜻입니다.

교태전이 이런 의미였구나. 교태스러워서 막연히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지천태괘를 태화의 괘로 풀이하는 것은 역성혁명을 합리화하기 위한 풀이라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혁명의 괘로 풀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혁명을 치르지 않은 나라가 진정한 발전을 이룩하기는 어렵습니다.

초기 단계의 실천은 철저히 대중노선을 취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읽을 수 있으며 조직의 내포를 어떻게 공고히 하고 외연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과 관련된 내용으로 읽을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지비

117p. 천지비괘는 좋지 않은 괘의 예로 듭니다. () 위에 천()을 올려놓은 모양입니다.

이 괘를 비괘라 이름하고 그 뜻을 막힌 것으로 풀이합니다. ... 하늘의 기운은 올라가고 땅의 기운은 내려가기 때문에 천지가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119p. 지천태괘와 천지비괘에서 공통적인 것은, 어는 것이나 다 같이 교와 통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고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교와 통이 곧 관계입니다.

이렇게 설명을 들으니 소통과 관계다. 인간사 이것이 빠지면 살기 힘들어진다.

120p. 태괘는 선길후흉임에 비하여 비괘는 선흉후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동양적 사고에서는 선흉후길이 선호됩니다. 고진감래가 그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주를 보면 말년운이 좋아야한다고 하나보다.

한 마디로 존재론적 관점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산지박

121p. 산지박괘의 상괘는 산()이고 하괘는 지()입니다. 박은 빼앗긴다는 뜻입니다.

박괘는 이로울 것이 없다. 잃게 된다.

박괘는 64괘 가운데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을 나타내고 있는 괘입니다.

122p. 지뢰복. 잠재력이 땅 밑에 묻혀 있는 형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이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123p. 산지박괘는 그 다음 괘인 이 지뢰복괘와 함께 읽음으로써 절망의 괘가 희망의 괘로 바뀌고 있습니다. ... 그런 점에서 박괘는 64괘 중 가장 어려운 상황을 상징하는 괘이지만 동시에 희망의 언어로 읽을 수 있다는 변증법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

화수미제

125p. 화주미제괘는 64괘의 제일 마지마 괘입니다. 마지막 괘라는 사실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먼저 화수미제괘는 물() 위에 불()이 있는 모양입니다.

미제괘는 형통하다. 어린 여우가 강을 거의 다 건넜을 즈음 그 꼬리를 적신다. 이로울 바가 없다.

126p. 동양 사상은 기본적으로 땅의 사상이며 모성의 문화라는 것이지요. 빈부라 하여 빈을 앞세우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음양, 빈부 아무 생각 없이 썼는데 이런 이치가 있었네.

129p. 목표의 올바름을 선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라 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른 때를 일컬어 진선지미라 합니다.”

좋은 글귀다. 암기해둬야겠다. 올바른 목표 못지않게 올바른 과정도 중요하다.

목표와 과정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면 우리는 생산물의 분배에 주목하기보다는 생산 과정 그 자체를 인간적인 것으로 바꾸는 과제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절제와 겸손은 관계론의 최고 형태

130p. 계사전에서 요약하고 있는 [주역]사상은 한마디로 변화입니다. 변화를 읽음으로써 고난을 피하려는 피고취락의 현실적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주역]에는 사물의 변화를 해명하려는 철학적 구도가 있으며 그것이 사물과 사건과 사태에 대한 일종의 범주적 인식이라고 하였습니다.

132p. [주역] 독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절제와 겸손이란 것이 곧 관계론의 대단히 높은 차원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 가지 사정을 배려하는 겸손함 그것이 바로 관계론의 최고 형태라는 것이지요.

그래. ‘배려하는 겸손함’. 바로 이거다.

 

4. [논어], 인간관계론의 보고 ; [논어]

논어는 다음 책 [논어]를 읽을 때 같이 보려고 한다. 이번엔 제외하였다.

 

5. 맹자의 의; [맹자]

어찌 이를 말씀하십니까

211p. 대체로 공자 사후 약 100년 뒤에 산동성 남부 추에서 출생했으며 이름은 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자가 춘추시대 사람이라면 맹자는 전국시대 사람입니다.

이번 책을 통해 중국 고전의 전체적인 것을 알게 돼서 좋다. 입문서로는 딱이다.

전국시대의 군주는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는 절대 군주였습니다. 춘추시대에 비하여 국가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212p. 음모와 하극상이 다반사였으며 배신과 야합이 그치지 않은 난세의 전형이었습니다. ... 제자백가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등장한 학자들의 총칭입니다.

맹자가 대답했다. “왕께서는 어찌 이를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과 의가 있을 따름입니다.

213p. [논어]가 선어와 같은 함축적인 글임에 비하여 [맹자]는 주장과 논리가 정연한 논설문입니다. 서당에서는 [맹자]로써 文理를 틔운다고 합니다.

[논어]를 보고, 공자가 지배계층 위주라고 한 비판하는 강의도 들었다. 그에 반에 도교는 현실을 떠나 달관한 모습이라 극과 극이고 둘 모두 아니지 않을까 했었는데 맹자가 있었다.

215p. “... 어떠한 상대도 설복시킬 정도로 논리가 정연하다.” ... 한문의 문법과 예문의 교범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맹자]입니다.

나중에 꼭 [맹자]를 읽어봐야지. 왠지 [맹자]가 맘에 든다.

[맹자]에는 농가, 병가, 종횡가 등 당시의 다른 많은 사상이 소개되고, 또 비판되고 있기 때문에 제자박가의 사상을 가장 폭넓게 접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맹자의 사상과 정책은 결국 당시 패권을 추구하던 군주들에게 채용되지 못했습니다.

여럿이 함께하는 즐거움

216p. 여민락은 백성들과 함께 즐긴다는 뜻입니다.

217p. (한 국가에 있어서) 가장 귀한 것은 백성이다. 그 다음이 사직이며 임금이 가장 가벼운 존재이다.

임금을 바꿀 수 있다는 맹자의 논리는 이를테면 민에 의한 혁명의 논리입니다.

현대판 탄핵이다. 가히 혁명적이다.

219p. 현자는 여민동락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즐거움이란 여럿이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220p. 어쨌든 오늘날 낙의 보편적 형식은 독락입니다.

 

차마 남에게 모질게 하지 못하는 마음

223p. 인간의 본성은 선량하다는 것이 이른바 맹자의 성선설입니다.

고등학교 때 맹자는 성선설, 순자는 성악설하고 외웠던 기억이 난다. 내용의 속뜻은 알지 못하면서 그저 성악설이니 맞네, 성선설이 맞네. 이름은 순자인데 악하다고 했네.’ 했었다.

224p. 가령 지금 어떤 사람이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면 깜짝 놀라고 측은한 마음이 생길 것이다.

225p. 측은해 하는 마음은 인의 싹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의 싹이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싹이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지의 싹이다. 사람에게 이 네 가지 싹이 있음은 마치 사람에게 사지가 있는 것과 같다.

226p. 측은지심이 사회적으로 학습된 것이 아닌 본성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맹자의 성선설은 다분히 윤리적 개념이라는 사실입니다.

227p. 공자의 천명은 맹자의 천성으로 이어지고 다시 송대의 신유학에 이르러서는 천성이 곧 천리라는 주자의 성리학으로 계승됩니다.

 

화살 만드는 사람과 갑옷 만드는 사람

229p. 본성은 서로 차이가 없지만 습관에 따라 차츰 멀어진다고 하고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 본성과 후천적으로 몸에 베인 습관 때문에 달라진다는 것이다. 기질, 성향과 양육된 환경은 지금까지도 어느 것이 더 우세하다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맹자의 술(직업, 기술, 생업)은 공자의 습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습보다는 술이 사회적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30p. 장인은 관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이 죽지 않아서 관이 팔리지 않을까 걱정한다.

생계를 위한 일이긴 하나 다른 관점으로 보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231p. 인을 행하지 않고, 지혜롭지 못하며, 무례하고, 의롭지 못한 사람은 남의 부림을 받는다.‘’

232p. 모든 운동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가 아니면 내부에서 찾는가 하는 세계관의 차이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세계는 끊임없는 운동의 실체이며, 그 운동의 원인이 내부에 있다는 것은 세계에 대한 철학적 인식 문제입니다. 반대로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것은 결국 초월적 존재를 필요로 합니다.

초월적 존재란 신을 말하는 것일 테고 종교는 기독교를 말하는 것이리라.

233p. 초월적 존재를 만든 어떤 존재를 또다시 외부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종교와 관련된 신부, 목사란 얘기인 듯하다.

반구제기의 자세란 IMF 사태에서 우리의 종속적이고 비자립적인 구조를 먼저 보는 것이지요. ... 모든 운동의 원인은 내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개인이든 국가든, 자기반성이 자기 합리화나 자위보다는 차원이 높은 생명 운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소를 양으로 바꾸는 까닭

237p. 소를 양으로 바꾼 까닭은 소는 보았고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본다는 사실입니다. 본다는 것은 만난다는 것입니다. 보고, 만나고, 서로 안다는 것입니다. 관계를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오늘날의 우리 사회는 만남이 없는 사회라 할 수 있습니다.

관계없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2차대전 이후 전쟁이 더욱 잔혹해진 까닭이 바로 보지 않은 상태에서 대량 살상이 가능한 첨단 무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239p. 부끄러움(수오지심)은 관계가 지속적일 때 형성되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관심과 냉담함을 도시 문화의 속성으로 설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 논문의 시작도 이렇게 했었다. 도시형 마을이라는 도시라는 공간에서 마을을 만든 사례연구였다.

한마디로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으로부터 야기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 문화 역시 자본주의가 만든 것입니다.

240p. 자본주의 사회는 상품 사회입니다. ... 자본주의 사호란 사회의 일반적 부문에 있어서의 인간관계가 일회적인 화폐 관계로 획일화되어 있는 사회입니다. ... 모든 사람이 타자화되어 있는 상태이며 불인인지심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지요.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관계는 종횡으로 단절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불평등, 세대갈등 많은 해결해야하는 문제들이 결국 관계의 문제이며 불통이 문제다.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없는 상태에서는 어떠한 사회적 가치도 세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이야기하기 어려워한다

243p. 일월의 밝은 빛은 작은 틈새도 남김없이 비추는 법이며,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법이다.

244p. ‘바다는 큰 깨달음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함부로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법이지요.

 

스스로를 모욕한 후에야 남이 모욕하는 법

247p. 맹자는 공자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엄격한 수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248p. 자기는 하지 않고 시키기만 하는 부모는 말할 것도 없고 환경만을 만들어주는 맹모에 비해서도 훨씬 뛰어난 어머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삶으로 가르친 것만이 남는다.

249p. 맹자는 그 사상이 우원하였기 때문에 당시의 패자들에게 수용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급진적이었기 때문에 수용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임금을 바꿀 수 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250p. “하늘이 내린 재앙은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불러들인 재앙은 피할 길이 없구나.”

 

6. 노자의 도와 자연 ; [노자]

[노자][도덕경]을 보면서 같이 보려고 한다. 이번엔 제외한다.

 

7. 장자의 소요 ; [장자]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이야기할 수 없다

309p.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이야기할 수 없다. 한곳에 매여 살기 때문이다. 메뚜기에게는 얼음을 이야기할 수 없다. 한 철에 매여 살기 때문이다.”

우물 안 개구리는 장자가 당시의 제자백가들을 일컫는 비유입니다.

너무도 많이 들었던 표현이다. 좁은 식견을 가진 사람을 우물 안 개구리라고 하고, 한 철 벌이로 일 년을 사는 사람들을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표현을 한다. 우물 안 개구리가 제자백가들을 일컫는 것은 처음 알았다.

310p. 장자가 추구하는 문제는 더 근원적인 문제였습니다. 제도 개혁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장자를 보니 [장자] 역시 보고 싶어졌다. 해설 없이 원문만을 보면 이해가 안 될 것이고 누구의 해설이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저자의 해설이 있으면 좋겠다.

혹시 나 자신도 우물 속에 있는 것은 아닌가를 반성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과제입니다.

고정관념, 주어진 역할, 한국 너무 많은 우물 속에 있다.

311p. ‘소요유는 글자 그대로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거닌다는 뜻입니다. 소요는 보행과는 달리 목적지가 없습니다. 소요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312p. 우리 현대사에 드리워진 절망의 그림자는 실로 엄청난 무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절마의 짙은 그림자 속에서 [장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탈의 논리로, 패배의 미학으로 읽혀졌음이 사실입니다.

 

호루라기를 부는 장자

314p. [장자]는 만연체를 기조로 하면서 허황하기 짝이 없는 가공과 전설 그리고 해학과 풍자로 가득 차 있습니다.

316p. 그 사람의 절실한 현실인 과 장자의 고답적인 사상인 무시비관을 극적으로 대비시킴으로써 장자 철학의 관념성을 드러냅니다.

장자의 무시비란 결국 통치자에게 유리한 논리임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호루라기는 권력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내용을 모르고 보니 아무리 봐도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고 알고 싶은 만큼 보이는 것이다.

317p. 결과적으로 노자의 사회성과 실천성이 탈색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공자에서 맹자는 개인에서 사회로, 노자에서 장자는 상대적에서 주관적, 관념적으로 바뀌었다. 교육팀에서 이 책을 입문서로 보고 [논어][도덕경]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구본형에 의해연구소에서 계속 선정되었던 책이었을까. 비슷한 주류에서 선두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높이 나는 새가 먼 곳을 바라봅니다

317p. 세상의 모든 존재가 부분이고 찰나라는 것을 드러내는 근본주의적 관점이 장자 사상의 본령입니다. ... 결국 그것은 답습의 논리이며, 기득권의 논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319p. 인간을 이기적 존재로 규정하여 자본주의 체제는 인간 본성에 부합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체제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자유주의입니다.

(하남성 상구현 동북부) 출신으로 이름은 주()이며, 양혜왕. 제선왕. 맹자와 동시대인으로서 박학하였고, 근본은 [노자]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몽이란 곳은 당자 당시에는 송이라는 작은 나라에 속했습니다.

320p. 약소국의 비애와 고통, 기아와 유망 등 이 지역의 백성들이 겪은 모진 역사가 바로 장자 사상의 묘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자의 삶을 보니 그의 사상이 더 잘 이해된다.

 

이것과 저것 저것과 이것

322p. 현실의 상대주의적 한계를 깨달아 사물의 한 면만을 보지 말고 하늘에 비추어 보고, 도의 중심에서 보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소를 대할 뿐입니다

323p. ‘포정해우포정이 소를 잡다라는 뜻으로, 유명한 예화입니다. 백정이 소를 잡는 이야기이지만 바로 그 비천하고 비근한 예로써 도를 설명합니다.

325p. ‘포정해우의 이야기는 술()에 관한 것이 아니라 도에 관한 이야기임은 물론입니다.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326p. “그러므로 인위로써 자연을 멸하지 말며, 고의로써 천성을 멸하지 말며, 명리로써 천성의 덕을 잃지 말라.”

327p. 한마디로 인을 거부하고 천과 합일해야 한다는 것이 장자 사상의 핵심입니다.

328p. 도의 이치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 합일하여 소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부끄러워 기계를 사용하지 않을 뿐

329p. “기계의 기능이 있는 한 반드시 효율을 생각하게 되고, 효율을 생각하는 마음이 자리 잡으면 본성을 보전할 수 없게 된다네. ... 내가 (기계를)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부끄러이 여겨서 기계를 사용하지 않을 뿐이네.”

농부도 철학자다. 삶을, 누구나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글이다. 기계와 기술이 최고를 발달한 지금 더 고민해봐야 하는 점이다.

330p. 동양의 근대화란 곧 서구화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기계는 그 속성인 기사(機事)와 기심(機心)으로 인하여 인간을 소외시키기 때문입니다.

332p. 기계의 효율성이 노동 시간의 단축과 노동 경감으로 이어지지 않고 노동자의 해고 즉 실업으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지요.

내가 기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유는 그것이 철저하게 주관적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333p. 다른 사람을 생각하거나 주변 조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효율성보다는 깨달음을 소중하게 여기는 문화를 복원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기가 자기를 닮았을까 두려워하다

335p. 자기를 기준으로 남에게 잣대를 갖다 대는 한 자기반성은 불가능합니다.

그 사회, 그 시대의 일그러진 모습을 정확히 직시하고 그것을 답습할까 봐 부단히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지요. 사회 발전은 그러한 경로를 거치는 것이지요.

중국 고전의 내용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입니다

337p. “옛사람도 그와 마찬가지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전하지 못하고(글로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하께서 읽고 계시는 것은 옛사람들의 찌꺼기일 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338p. “세상에서 도를 얻기 위하여 책을 소중히 여기지만 책은 말에 불과하다. ... 말은 그 뜻이 가리키는 바를 전할 수가 없다.“

의 한계를 말하는 것이고 너무 책에 매이지 말라는 것이겠지.

 

쓸모없는 나무와 울지 못하는 거위

339p. “나는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不材)의 중간에 처하겠다.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의 중간이란 도와 비슷하면서도 실은 참된 도가 아니기 때문에 화를 면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340p. 장자의 도는 일차적으로 당시의 주류 담론이던 부국강병 논리를 반성하고 뛰어넘는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의 본질을 통찰하는 것이어야 하고 우리들에게 요구하는 능력과 경쟁력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조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한 각성이 도의 내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빈 배

343p. “사람이 모두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

빈 배로 흘러간다는 것이 바로 소요유입니다.

장자가 이처럼 근원적 물음을 제기하고 나아가 최대한의 자유 개념을 천명한 까닭은 수많은 민초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패권 경쟁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비판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비 꿈

345p. 장자의 나비 꿈은 두 개의 사실과 두 개의 꿈이 서로 중첩되어 있는 매우 함축적인 이야기입니다. 첫째는 장자가 꾸는 꿈이며 둘째는 나비가 꾸는 꿈입니다.

그 유명한 나비의 꿈이다.

개별적 사물과 그 개별적 상을 하나로 아우르는 깨달음이 바로 제물론입니다.

346p. 제란 고르게 한다’, ‘하나로 한다’, ‘가지런히 한다’, ‘같다는 의미입니다.

347p. 모든 사물은 변화 발전하는 동태적 형식으로 존재합니다.

 

혼돈과 일곱 구멍

349p. 여기서 구멍을 뚫는 행위가 바로 통체적인 전체를 분()하고 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다운 지식

350p. “내가 자연이라고 하는 것이 인위적인 것은 아닌지 그리고 내가 인위적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자연이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351p. 지식과 진리성에 관한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입니다. 변화를 담아내는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354p. (장례를 후히 지내는 것은) 한쪽 것을 빼앗아 다른 쪽에다 주어 편을 드는 것일 뿐이다.

 

고기는 잊더라도 그물은 남겨야

355p. ‘득어망전 득토망제’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어버리고 토끼를 잡고 나면 덫을 잊어버린다.”

356p. 전을 망으로 대치하려는 이유는 관계망을 이야기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 중요한 것은 그물입니다. 모든 사물과, 모든 사건과, 모든 사태가 그 위에서 생성 변화 발전하는 거대한 관계망을 잊지 않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지요.

 

8. 묵자의 겸애와 반전 평화 ; [묵자]

여러 시내가 몸을 섞어 강이 됩니다

362p. 묵가는 유가와 함께 당시에는 현학이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비주류로 물러났습니다만 당시에는 가장 강력한 주류 학파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363p. 사상이란 독자성에 앞서 시대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따라서 학파 간의 차이는 그 시대의 과제를 인식하는 관점의 차이에 불과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시내가 몸을 섞어 강이 되듯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상호 침투합니다.

 

묵자의 검은 얼굴

364p. [묵자]가 대화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면모가 분명하게 보이는 까닭은 묵자는 사상과 실천에 있어서는 물론이며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하층민의 이미지입니다. ... 묵가란 형벌을 받은 죄인들의 집단을 의미한다는 것이지요.

365p. 둘째로는 근검 절용하며 실천궁행하는 모습입니다. 검소한 실천가의 모습입니다.

묵가의 모델은 하나라의 우임금입니다. ... 자기 집 앞을 세 번이나 그냥 지나간 것으로 유명한 임금입니다.

너무 바빠서일 테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 싶다. 우임금의 성품을 알 수 있다.

 

2천 년 만에 복권된 [묵자]

367p. “묵적은 송나라 대부로서 성을 방위하는 기술이 뛰어났으며 절용을 주장하였다. 공자와 동시대 또는 후세 사람이다.” [사기]

368p. [묵자]가 가장 난해한 것으로 알려진 까닭은 대쪽이 망실되고 뒤바뀐 채 오랫동안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369p. 공자와 묵자는 다 같이 춘추전국시대의 사회적 상황을 사회적 위기로 파악했습니다. 무도하고, 불인하고, 불의한, 이기적이고 파멸적인 시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370p. 이러한 현실 인식에 근거하여 묵자는 겸애라는 보편적 박애주의와 교리라는 상생 이론을 선언합니다.

사회에 대한 인식은 같아도 그걸 해결하는 방법은 너무 다르다.

371p. , 한 이래 사회적 격동기가 끝나고 토지 사유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 관료 중심의 신분 사회가 정착되면서 묵가는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저자는 최초의 좌파 사상과 조파 운동을 한 것을 묵가로 보고 있다.

그리고 2천 년이 지난 후인 19세기 말에 와서야 비로소 유교 사회의 붕괴와 때를 같이하여 재조명됩니다. 그래서 2천 년 만의 복권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이지요.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373p. 묵자는 혼란의 궁극적 원인은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375p. 묵자는 사회적 혼란은 바로 나와 남을 구별하는 차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역설하고 나아가 서로 이익이 되는 상리의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에 얼굴을 비추지 마라

378p. “남을 해치는 정도가 크면 클수록 불인도 그만큼 심하게 되고 죄도 무거워지는 것이다.”

379p. 나쁜 평화가 없듯이 좋은 전쟁 또한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380p. 묵자는 공전(공격 전쟁)을 예찬하는 자를 반박합니다.

381p. “옛날 일은 들어서 알고 지금 일은 눈으로 보아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공격 전쟁으로 망한 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382p.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전쟁이야말로 흉물임을 일찌감치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물신주의적 문화와 의식을 반성하는 금언으로 읽어야 한다. 군사적 패권주의가 결국의 패망의 길이라면 미국도 패망할 것이다.

 

수염을 그을리고 옷섶을 태워야?

383p. 1929년의 세계공황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케인스의 처방 때문이 아니라 2차 대전이라는 전시경제 덕분이었다는 것이지요.

맞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 덕분에 경제가 살아났다. 이라크전쟁도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였다는 말이 있다.

대체로 10년 주기로 경제공황이 반복되어왔으며 대규모 전쟁 역시 10년을 주기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현대의 전쟁사가 입증하고 있습니다.

386p. “조용히 일을 처리하는 사람의 공로는 알아주지 않고 드러내놓고 싸우는 사람은 알아준다.”

이론, 사상만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직접 실행한 묵자를 보니 멋진 사상가다.

 

실이 물드는 것을 보고 슬퍼하다

387p. 전쟁이란 비록 의로운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단히 이로운 것이라는 지배 계층의 사고가 피지배 계층의 의식에까지 깊숙이 침투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388p. “... 물드는 것은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단 실만 물드는 것이 아니라 나라도 물드는 것이다.”

한국은 소비문화와 향락문화로 물들었다. 급속한 경제성장의 결과다. 보이는 것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함을 잊고 살고 있다.

391p.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한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먹고사는 구조를 어떻게 짜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는 것이지요. 기업의 논리, 경쟁의 논리, 효율성의 논리에 의해 생산 규모와 소비 수준이 설정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392p. 우리의 사유는 사실판단()의 기초 위에서 가치판단()을 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 항상 판단의 표준을 세우지 않으면 가치판단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묵자의 주장이며 삼표가 바로 판단의 세 가지 표준입니다.

함석헌이 말했다. 한국은 사상적 기초가 없고, 한국만의 종교도 없다고. 그것은 결국 기준이 없는 것이다. 기준이 있어야 그 기준에 맞춰서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일례를 들어 교육에서도 한국의 고유한 교육철학이 없다. 그러니 정권이 바뀌면 교육정책도 같이 바뀌는 것이다.

393p. 기층 민중의 이익은 전쟁을 반대하고 서로 사랑하고 나누는 것(交利)입니다.

399p. “실천 행위는 과도하였으며 절제는 지나치게 엄정하였다. ... 묵가의 절제는 과연 인간의 본성과 맞는 것인가? 묵가의 원칙은 너무나 각박하다....”

묵자는 자발적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았다. 노자, 장자, 묵자 각각 너무도 다르다. 그래서 본인에게 맞는 사상가를 찾는가 보다.

 

9. 순자, 유가와 법가 사이 ; [순자] 401

하늘은 하늘일 뿐

403p. 순자는 대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하학파의 제주였다고 합니다. 직하학파는 제나라 수도 임치에 있는 학자 단지를 근거지로 하는 최고의 권위를 가진 학파였습니다.

405p. 순자의 예는 공자의 예와는 달리 선()왕의 주례가 아니라 ()왕의 제도와 법을 말합니다.

순자의 천은 물리적 천입니다. 순자의 하늘은 그냥 하늘일 뿐입니다. ... 순자가 이단인 이유가 바로 천론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능동적 참여

408p. 순자는 인간의 능동적 참여를 천명합니다. 천이 해결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409p. 순자의 체계에서 하늘을 칭송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410p. 하늘이 하는 일 즉 천공은 알 길이 없는 것이며, 성인은 하늘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범부들이나 하늘을 알려고 무리하게 지혜를 짜낸다는 것이지요.

하늘 하나를 두고 이렇게 다르게 보고 있다니. 그럼 한국은 하늘을 어떻게 보는가. 고려 때도 단군에게 제를 지냈으니 예전엔 단군사상으로 보았을 것이다. 이후엔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니 독자적인 하늘이 없었다.

 

성악설의 이해와 오해

413p. “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이다. 선이란 인위적인 것이다....”

우린 너무도 익숙하게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을 이분법적으로만 생각했다.

414p. 우리는 본성론 자체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순자의 성악설은 그의 사회론을 전개하기 위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본성이란 과연 있는 것인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선악 판단 이전의 것입니다.

417p. 순자의 이론 체계는 교육이라는 후천적 훈련과 예라는 사회적 제도에 의하여 악한 성을 교정함으로써 사회의 혼란을 방지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예란 기르는 것이다

418p. 순자의 예론은 사회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 이론입니다.

421p. 예란 사람의 욕구를 기르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되, 욕망이 반드시 물질적인 것에 한정되거나 물이 욕망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양자가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해야한다.”

 

나무는 먹줄을 받아 바르게 됩니다

423p. 곧은 나무를 휘어서 바퀴가 되게 하는 것을 유라고 하는 데 이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그리고 바퀴가 예전처럼 다시 펴지지 않는 것도 이 유의 효과입니다.

교육과 관련한 글을 쓰려면 순자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424p. 인간의 도덕성은 선천적인 것도 아니며 개인의 수양의 결과물도 아니며 오로지 사회적 산물이라는 것이지요.

 

예와 악이 함께하는 까닭

426p. ‘완전한 예란 마치 훌륭한 음악처럼 천지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악론의 핵심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427p. “음악이란 사람을 다스리는 가장 효과적인 것이다.”

논어에도 음악과 관련한 글이 있다. “음악을 통해 인격을 완성한다.“ 같으면서도 다르다.

428p. “난세의 징조는 그 옷이 화려하고, 그 모양이 여자 같고, 그 풍속이 음란하고, 그 뜻이 이익을 좇고, 그 행실이 잡스러우며, 그 음악이 거칠다. ... 가난하면 도둑질을 하고, 부자가 되면 남을 해친다. ...”

저자가 오늘의 현실과 비교해서 읽어보길 권했다. 벌써 몇 천 년 전의 순자가 지금의 한국에 와서 보고 한 말인 듯 너무도 똑같다. 우린 난세에 살고 있다. 느끼지 못할 뿐이다.

 

10. 법가와 천하 통일 ; [한비자] 429

어제의 토끼를 기다리는 어리석음

431p. 법가는 부국강병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하고 최후의 6국을 통일했습니다.

432p. 법가는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고 새로운 대응 방식을 모색해갑니다. 법가의 사관을 미래사관 또는 변화사관이라 하는 이유입니다.

 

옥중에서 사약을 받은 한비자

436p. 한비자(BC 280~233)는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법가의 대표입니다.

439p. 보수 세력의 완고한 저항을 타도하기 위해서 강력한 중앙 집권적 권력이 요구되었음은 물론이며 이러한 개혁에 의해서 비로소 중앙권력이 강화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법은 기본적으로 강제력입니다.

당시의 법치란 무엇보다 권력의 자의성을 제한하고 성문법에 근거하여 통치하는 것이었습니다.

강한 나라 약한 나라

442p. 법치는 먼저 귀족, 지자, 용자 등 법외자에 대한 규제로 나타납니다. 법 위에 군림하거나 법을 지키지 않는 사회적 강자들에 대한 규제에서 시작합니다.

지금의 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현대의 법이란 약한 자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기원전 법치와 비교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443p. 군주권을 강화하는 법가 이론은 나름의 논리를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중앙집권적 권력구조만이 전국시대의 혼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그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에 거론한 모든 사상가를 불러들여 지금 한국의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할지 궁금하다. 공자부터 한비자까지 모두 한 자리에서 토론하는 상상을 해본다.

444p. 법이 지상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 공개성, 공정성 그리고 개혁성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임금의 두 자루 칼

448p. 한비자가 상과 벌이라는 이병 즉 두 자루의 칼을 놓지 말 것을 강조하는 까닭은 군주가 신하들을 효과적으로 통어하기 위해서입니다. ... 관료제란 사사로운 통치 방식을 지양하는, 이를테면 제도와 조직을 통한 통치 방시기라는 사실입니다.

 

나라의 쇠망을 알려주는 일곱 가지 징표

450p. 문제는 세계화 논리로 말미암아 우리레게는 실물적 관점이 없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 자본은 우리 자본이라는 논리가 그 전형입니다.

 

탁과 발, 책과 현실

452p. 탁이란 책입니다. ... 현실을 보기보다는 그 현실을 본뜬 책을 더 신뢰하는 것이지요. 발을 현실이라고 한다면 여러분도 발로 신어보고 신을 사는 사람이 못 되는 것이지요.

학문을 중시한 풍토가 계속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라를 어지럽히는 다섯 가지 부류

454p. 한비자는 나라를 어지럽히는 다섯 가지의 부류를 오두지류라 했습니다. ... 네 번째는 근어자로서 임금의 측근입니다. 뇌물로 축재하며 권세가들의 청만 들어주고, 수고하는 사람들의 노고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사태가 생각나서 어느 것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긴 역사에도 너무 많이 있었다. 외척이 있었고, 가족이 있었다. 나라의 수장을 잘 뽑아야 이런 사람이 옆에 없을 것이다.

 

교시는 졸성보다 못한 법

457p. “... 교묘한 속임수는 졸렬한 진실만 못한 법이다.” 교사가 졸성보다 못하다는 이 말의 뜻을 나는 세상 사람들 중에 자기보다 못한 사람은 없다는 의미로 읽고 있습니다. 아무리 교묘하게 꾸미더라도 결국 본색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어린아이도 꾸미는 것과 진솔한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예전에 아이들과 수업을 할 때 아이에 맞추는 게 아니라 내가 의도를 가지고 수업을 하면 귀신같이 알아서 수업이 잘 안되더라.

 

법가를 위한 변명

459p. 관료의 역할과 임무를 최소화함으로써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결과적으로 관료제의 효율성을 살려내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462p. 춘추전국시대란 무도한 시대이며 혼란의 극치를 보이는 시대입니다. 임금을 죽인 것이 36, 나라를 멸망시킨 것이 52번이었습니다. 이러한 하극상과 혼란이 재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법가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관료에 의한 견제입니다.

 

천하 통일과 이사

464p. ‘분서갱유를 통해 사상의 통일을 꾀했던 일도 이사의 주도하에 이루어집니다.

466p. 이사에게 있어서 분서갱유는 이러한 반혁명의 싹을 자르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비자는 스스로 권모술수의 희생자가 되어 비운의 생을 끝마칩니다. 마찬가지로 이사 역시 기원전 2087월 함양의 거리에서 자신이 제정한 법령에 의해 허리를 잘리는 형벌을 받고 죽게 됩니다.

사상가들은 최후는 별로 좋지 않았다. 때가 때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지금의 대통령 옆의 장관들이나 측근으로 기용되는 학자들도 대통령이 바뀌면 다시 물갈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여겨진다.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

서론은 50여 페이지 분량이다. 긴 분량을 듣는 것과 글로 읽는 것은 다르다. 너무 긴 내용은 자칫 무슨 내용인지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작은 분량으로 나누어 소제목을 달아 놓아 읽기 좋았다. 핵심 내용이 제목이니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다.

 

2장의 [시경], [서경], [초사] 구분 없이 서론처럼 소제목만을 두었다. 각각의 중간제목으로 나누고 소제목이 있으면 더 좋겠다.

중국 사상사를 시대 순으로 제목을 정했다.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서 이해하기 좋았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강의를 모아 출판한 것이라 ‘~습니다체로 쓰여졌다. 잘 사용하지 않는 ‘~습니다체보다 ‘~체로 바꿔서 했으면 좋았겠다.

 

저자가 고른 고전들은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되고 있다. 다 읽어볼 수도 없고 막상 읽으면 원문과 다른 것도 있고, 해설이 다른 것도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고전책들 목록을 부록으로 실었으면 어땠을까 한다.

 

3. 이 책의 장점

출판사에서 정한 것인지 저자가 정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소제목을 내용의 한 구절에서 따와서 상품미학의 허위의식으로부터 삶의 진정성으로이렇게 정한 것이 딱딱하게 여길 수 있는 내용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저자의 글과도 잘 어울린다.

 

따로 원전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는 너무 축약해서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에 원전을 보고 싶다면, [강의]는 설명이 좋아서 좀 더 알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어려운 고전을 실생활의 사례를 들어 러시아 젊은이의 지하철에서의 연장자 우대와 한국의 젊은이의 생각의 차이나, 활쏘기 등으로 설명하니 쉽고도 이해가 잘 된다.

무엇보다 각각의 내용만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다른지, 지금의 모습까지도 연결해서 풀어나갔다.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고민을 하게 만든다. 저자의 의도와 잘 맞는 책이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서양은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사()가 있다. 동양은 중국 철학사가 그 자리를 같이 한다. 각각의 고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양이 중국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으니 그럴 수 있다.

내가 저자라면 중국 사상사나 고전을 많이 출판되어 있으니 그 내용을 소개하는 것보다 그것의 영향을 받은 우리 철학사를 연결해보고 싶다. 아마 사상사나 철학사가 아닌 문화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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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11:20:30 *.216.233.131

ㅇ 웨버님은 70%아니라 50% 이하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ㅇ 정말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무언가가 안보이네요. 한글, 빨리빨리....뭐 이정도 밖에는 떠오르지 않네요. 우리나라만의 무언가를 찾아내서 자존감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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