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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2일 06시 22분 등록

논 어

 

공자 / 김원중 옮김 / 글항아리

 

저자에 대해서

공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에서도 화두가 되었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문제이다.

공자는 중국을 넘어 동양의 사상적 토대를 이룬 사상가임에도 시대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다. 특히 근대 사회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동양이 서양에 뒤 처지기 시작한 근본적인 원인으로 공자의 유가사상이 지목 받으면서 한때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란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공자의 유가 사상은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는 물론이고 전국을 통일하고 안정화된 한나라, 당나라, 명나라 기준으로도 지극히 이상주의적인 사상이다. 군자를 높이 평가하고 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공자의 유가 사상은 현실적이라기 보단 지극히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공자가 이야기하는 군자가 과연 사회적으로 몇 명이나 나올 수 있겠는가? 그것은 성인의 경지이고 어렵기 때문에 존경받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해탈의 경지나 기독교의 성인과는 또 다르다. 종교에서 요구하는 성인의 경지를 사회 지배 사상이 똑 같이 요구할 수는 없는 것이다.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혼란기 춘추전국시대, 패권을 다투는 혼돈의 시대에 주요 사회 시스템으로 받아 드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경제적 사상인 자본주의는 인간 개인의 욕심과 이기심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장려한다. 시민 한 사람 한사람의 욕망에 근거함으로써 그 사람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이끌어 낸다. 물론 이에 대한 장단점 또한 분명하게 있다. 그러나 공자의 유가 사상은 몇몇의 성인군자가 사회를 이끌어 나가고 일반 백성들이 인과 예를 지키며 각자의 위치에서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 사회적 시스템이다. 과연 두 시스템이 게임이 되겠는가? 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물론 자본주의 역시 개인의 노력에 기반한다고 하지만 지나친 자본의 편중으로 나타나는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하는 문제점으로 인해 오늘날 기로에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다시 공자가 주목받고 있다. 인과 예를 통해서 각자가 도를 실천하는 사회, 그래서 법률적으로 다툼이 없고 모든 것이 조화롭게 유지되고 운영되는 사회, 어쩌면 혼란이 가중되는 현대 사회의 대안으로 다시 회자되고 재 조명 되고 있는 것이다. 공자의 사상은 그 자체를 해석하고 의미를 찾기보단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그 사상을 어떻게 적용하고 해석해 낼 것인지의 문제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생애 기록」

  • B.C.551 아버지의 숙량흘(叔梁紇)과 어머니 안징재(顔徵在) 사이에서 탄생

  • B.C.549( 3) 아버지 죽음

  • B.C.535(17) 어머니 죽음

  • B.C.533(19) 결혼

  • B.C.532(20) 아들 리() 출생, 자는 백어(伯魚)

  • B.C.522(30) 자로, 증점, 염백우, 염구, 중궁 등의 제자를 가르치기 시작함

  • B.C.518(34) 노나라 맹리자가 죽으면서 맹의자 등 두 아들에게 공자를 스승으로 모시고 예를 배우라고 당부함

  • B.C.517(35) 제나라 경공이 정치에 대해 질문함

  • B.C.502(50) 공산불요가 공자를 부름

  • B.C.501(51) 처음 벼슬을 하여 노나라 중도재(中都宰)가 됨

  • B.C.500(52) 다시 사공(司空)이 되고 다시 대사구(大司寇)가 됨

  • B.C.497(55) 노나라를 떠나 위나라로 감

  • B.C.496(56) 광 땅에서 액운을 만남. 필힐이 부름

  • B.C.495(57) 위나라 영공을 만나 벼슬하고 남자(南子)를 만남

  • B.C.494(58) 벼슬을 그만두고 위나라를 떠남

  • B.C.492(60) 조나라를 거쳐 송나라로 가다가 환퇴의 액운을 당함

  • B.C.489(63) 진나라 채나라 초나라를 거쳐 위나라로 돌아감

  • B.C.488(64) 다시 위나라(출공 재위4)에 벼슬함

  • B.C.484(68) 노나라 계강자가 공자를 부르자 노나라로 돌아감, 고국을 떠난 지 14년만임. 이후 유약, 증삼, 자하, 자장 등의 제자를 가르침

  • B.C.483(69) 아들 리가 죽음

  • B.C.481(71) 제자 안회가 죽음, 제나라 진항이 임금을 시해하자 노나라 임금에게 토벌을 간했으나 실현되지 않음, 노나라 서쪽에서 기린이 사로잡히자 낙심하여 『춘추』 저작을 절필함

  • B.C.480(72) 자로가 위나라 난리에 죽음

  • B.C.479(73) 세상을 떠남(錢穆, 『공자전』, 삼련서점, 2002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공자 [孔子, Confucius]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중 발췌

     

     

     마음을 무찔러 온 글귀

 

P17– 해제

공자 孔子와 그의 제자들, 당대 인물들과의 대화록을 주축으로 한 [논어]는 이미 한 개인의 저작이라는의미를 뛰어 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 고전이 되었다.

 

P18– 해제

어록집으로서 [논어]가 갖는 비체계성은 오히려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드높여준 것으로 판단된다. 공자의 술이부작 術而不作원칙 덕분에 오히려 책에서 공자의 언행과 생활 습관 등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논어에서 철저히 비주류로 살다 간 실패한 정치인이 어떻게 위대한 사상가의 자세를 견지하는지를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논어의 공자가 성인이나 범접할 수 없는 신화적 존재라기 보다는 스승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한 평생을 공직에 나가 큰 자리를 갖지 않았기에 오히려 본인의 사상을 깊이 있게 가다듬고 체계화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P23- 해제

천자의 지위에서 제후의 지위로 전락해간 주나라로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했던 공자의 삶은 힘을 잃어버리고 미미한 이름만 남은 천자국의 허울뿐인 명분에 집착한 시대착오로 다가오기도 한다. 공자가 갈망한 주나라는 종법제를 바탕으로 한 조화로운 문명이었고, 대국 주나라였으며 그런 주나라를 정점으로 제주들 사이의 견제와 균형이 유지되던 시대였다.

이런 점 때문에 아직도 공자가 공격당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나간 시대를 최고의 경지로 설정하고 그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최상의 지상과제라 한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최고의 사상체계로 인정받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공자가 생각한 주나라는 어떤 이상향적인 지향해야 할 하나의 모델이 아니였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P26- 해제

공자는 세상을 떠난 뒤 300년이 채 못 되어 거의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이는 지식인의 명예를 회복시켜주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공자가 성인이라 불렀던 요,,, 탕 주나라의 문왕과 무왕, 주공 등이 통치권을 갖고 있었던 것과 달리 공자는 통치권을 갖고 있지는 못했지만 중국 문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이미 한나라 초기에도 인식했다.

 

공자는 이미 한나라 시대부터 중국의 사상적인 측면에서 가장 기본을 마련한 사상가된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한나라의 시대적 상황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P33 – 해제

분명한 것은 이 [논어]라는 책이 공자라는 프리즘으로 그가 처한 춘추 시대라는 당대를, 그리고 그 인간의 본질을 뚫어보고자 했다는 점이다. 공자는 냉엄한 잣대로 당대의 인물들을 재단하고 제자들의 일거수일투족도 서릿발 같은 말로 단죄했다. 때로는 감성적이고 순진한 말로 허심탄회하게 인간 그 자체를 감싸기도 했다.

우리가 다시 논어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일차로는 공자가 처했던 시대적 상황과 그 사회적 현실속에서 공자를 이해하는 것이고 공자가 후대에 끼친 영향을 이해함으로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다시 비쳐보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P36- 학이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유명한 문장인데 이 문장이 논어의 첫 문장인줄은 몰랐다. 그 만한 무게와 위치를 가질만한 문장이란 생각이 든다. 한 문장에 논어가 담고자하는 뜻을 함축해서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P30-학이 / 교언영색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꾸미는 자들에겐 인 仁이 드물구나!”

오늘날에도 변함없는 진실이다.

 

P45-학이 / 가난과 부유함에 대하여

[시경]에서 [칼로] 끊듯이, [줄로] 갈듯이, [정으로] 쪼듯이 [숫돌로] 윤을 내듯이라고 한 것은, 이것을 가리키는 것입니까?

절차탁마란 고사성어의 문장이란다.  

 

P45-학이 / 가난과 부유함에 대하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자기가] 남을 알지 못하는것을 근심하라.”

 

P47-위정

공자는 덕이 있는 자와 정치와 능력이 출중한 자의 정치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결국 덕정을 선택했다. 공자는 정치를 인품의 문제로 다루려 했고 효치라 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으로 효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효제의 실천이 곧장 정치적 덕목으로 확장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패권주의가 난무한 와중에 이런말에 귀 기울여주는 제후나 군주는 거의 없었다. 그가 13년여를 주요하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이상론을 현실에 곧바로 적응하려 한 순진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반문해 본다.

공자의 사상이 춘추전국시대의 혼란한 시대를 지나 중국의 기초 사상으로 받아드려 진 것이 어쩌면 이런 이상론이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본다.

 

P50-위정 / 나이에 따라 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서른이 되어서는 자립했으며 마흔이 되어서는 미혹되지 않았고, 쉰이 되어서는 천명을 알게 되었으며, 예순이 되어서는 귀가 순해졌고 일흔이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명문장이다. 마음 속에 새기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르러야 할 수준을 스스로에게 이르렀는지 자문해야 한다.

 

P54-위정 / 스승의 자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 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옛 것을 익혀 앞으로의 일을 전망할 수 있어야 비로소 스승의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함부로스승이라 칭하지 말자.

 

P55-위정 / 그릇 같기 보다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군자란 일정한 모양과 크기를 갖춘 자가 아니라 세상의 온갖 이치를 두루 알 수 있는 회통하고 유연성있는 그런 인물이라는 의미란다. 조금 어렵고 함축적 의미를 많이 내포하고 있는 문장인듯하다.

 

P57-위정 / 배움과 생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미혹되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P57-위정 / 앎의 기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너에게 어떤 것을 안다는 것을 가르쳐줄까? 어떤 것을 알면 그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면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이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란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P66-팔일 / 화이지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랑캐에게는 임금이 있느나, [이는] 중원에 [군주가] 없는 것보다 못하다.

 

P82-이인 / 좋아하고 미워한다는 것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인한 사람만이 남을 좋아할 수 있고, 남을 미워할 수도 있다.”

오직 인한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나요? 이 세상에는 인 仁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은데요

 

P84-이인 / 아침에 들으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도란 무엇인가? 정말 도에 대해서 깨우친다면 목숨을 걸어도 좋은 것인가?

 

P86-이인 / 이익과 원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익에 의거하여 행동하면 원한이 많아지게 된다.”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있는 문장이 아닐까? 이익이 앞서게 되면 결국 일은 망치게 되어 있고 본인도 망가지게 된다.

 

P87- 이인 / 먼저 노력해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위가 없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능력을 근심하라.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알아줄 만하도록 되는 것을 추구하라.”

 

P88-이인 / 의리와 이익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이익에 밝아야 하지 않을까? 물론 공자가 그런 의미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자본주의에서 기본적인 작동원리와 공자의 사상은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P90-이인 / 외롭지 않으려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P90-이인 / 간언의 법칙

자유가 말했다. “군주를 섬기는 데 [간언을] 일삼으면 곧 모욕을 당하게 되고, 친구에게 [간언을] 일삼으면 곧 소원해 질 것이다.

공자의 군자론 답지 않은 현세적인 철학이야기이다. 삶에 있어서는 진리와 같은 말이다. 그런데 공자가 이야기하고 주장했던 군자가 되라는 화두와는 조금 다른 결의 문장 같다.

 

P93-공야장

공자는 안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제자들에게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대부분 깨우쳐줘야 할 때 깨우쳐주고, 혼내야 할 때 혼내는 방식이다. 가장 오랜 세월을 함께한 애제자들인 공문십철조차도 봐주지 않았다. 특히 자로를 들볶았으며 자공에 대해서도 늘 비판이 스며 있었다. 재여가 낮잠을 자자, 썩은 나무를 조각할 수 없다는 식으로 화를 내기도 했다.

현실적인 스승이시다. 그리고 이렇게 적나라하게 제자들을 평해도 되나 싶을 정도이다. 황희정승에 고사에는 사람앞에서는 평가를 극히 꺼리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있는 것인데도 말이다.

 

P93-공야장 / 겸손한 칠조개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에 나가도록 하자 [그는 겸손하게] 대답했다. “제가 아직 그것에 대해 확신할 수 없습니다.”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P100-공야장 / 나도 마찬가지다

공자께서 자공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회(안회) 중에 누가 더 나으냐?” [자공이] 대답했다. “제가 어찌 감히 회를 바라보겠습니까? 회를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아는 정도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보다 못하지, 나와 너는[그만] 못하구나.”

너무나 적나라한 질문이 아닐까? 그 질문속에서 자공을 깨우치려 한 것인가?

 

P106-공야장 / 계문자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다음에 행동했다. 공자께서 이 말을 듣고 말씀하셨다. “두 번이면 곧 괜찮다.”

이해관계에 대해서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한다.

 

P110-공야장 / 성실과 믿음 그리고 호학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열 가구가 사는 고을에도 반드시 성실과 믿음이 나와 같은 자가 있겠지만, 나처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자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P115-옹야 / 배우기를 좋아한 안회

애공이 물었다. “제자들 가운데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공자가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자가 있어 배우기를 좋아하고,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았습니다. 불행하게도 목숨이 짧아 죽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자가] 없으니,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을 듣지 못했습니다.

공자의 안회사랑은 대단한 것 같다. 다른 제자들이 질투심을 느낄 만도 했을 법 하다.

 

P120-옹야 / 안빈낙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구나 회(안회)! 한 통의 대나무 밥과 한 표주박의 마실 것으로 누추한 골목에 살면서도, 다른 이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는데 회는 그 즐거움을 바꾸려 하지 않으니, 어질구나, 회여!”

안빈낙도 유명한 고사성어이다. 그런데 공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군자란 참 이루기 힘든 경지이다. 이런 군자가 과연 한 사회에서 얼마나 많이 나올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너무나 이상적인 사회가 아닐까?

 

P120-옹야 / 역부족의 의미

염구가 말했다. “선생님의 도를 기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 부족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중도에 그만둔다. 지금 너는[미리] 선을 긋고(한계를 짓고)있다.

자신아 설정한 한계가 가장 무섭고 넘기 어려운 것 같다.

 

P123-옹야 / 알고, 좋아하고, 즐기는 것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을 안다는 것은 그것을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것을 즐기는 것만 못하다.”

개인적으론 논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구이자 늘 가슴 속에 새겨놓고 있는 삶의 진리이다. 무엇을 하려 거든 즐기는 것을 해야 한다. 무엇을 이루려고 한다면 즐겨야 한다.

 

P124-옹야 / 대화의 수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보통 이상의 사람과는 높은 수준의 것(심오한 학문이나 이론)을 말할 수 있지만, 보통 이하의 자들과는 높은 수준의 것을 말할 수 없다.”

공자가 많이 공격을 받는 문구라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공자는 군자라는 철인이 백성을 이끄는 정치를 이상으로 삼은 것이 아닌가 싶다.

 

P133-술이 / 한가로운 모습

공자께서 [집에서] 한가로이 계실 때는 [몸가짐이] 단정하셨고 [겉모습은] 편안하셨다.

백수일 때 조차 몸과 마음 가짐을 조심스럽게 했다는 공자의 위엄

 

P133-술이 / 주공을 꿈꾸었건만

공자께서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심하구나. 나의 노쇠함이여! 오래되었구나. 내 더 이상 꿈에 주공을 못 뵌 지가!”

공자는 주공을 롤 모델과 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P135-술이 / 용기와 용맹

공자께서 안연에게 말씀하셨다. “등용되면 나아가고 버려지면 숨는 것, 오직 나와 너만이 이같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자로가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삼군을 거느리신다면 누구와 함께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으려 하고 맨몸으로 강물을 건너려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사람이라면, 나는 [그런 사람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함께할 자는] 반드시 일에 임해서는 두려워할 줄 알고 계획을 잘 세워 성공하는 [그런] 사람이다.

 

P137-술이 / 구할 수 없는 것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라는 것이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비록 채찍을 들고 길을 트는 자(역할)라도 나는 또한 할 것이다. 만일 구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따르겠다.”

공자의 뜻은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적용해 본다면 정말 부자를 꿈꾸고 노력하는 것을 탓할 수 있는가? 군자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

 

P139-술이 / 뜬구름과 같은 것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친 밥을 먹고 [차가운]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그것을 베개로 삼으면 즐거움도 그 속에 있다. 의롭지 못하면서 잘살고 귀하게 되는 것은 나에게는 뜬 구름만 같은 것이다.”

공자는 정말 성인 같다. 

 

P142-술이 / 누구나 스승이 될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 가운데 좋은 것을 가려서 그 점을 따르고 그 가운데 좋지 않은 점을 [가려서] 그 점을 고친다.

논어 내용 중에서도 유명한 문구이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스승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누구에서든 배울 점이 있다.

 

P148–술이 / 군자와 소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태평하면서 너그럽고, 소인은 늘 걱정에 휩싸여 있다.”

 

P154-태백 / 증자가 인정한 덕

증가가 말했다. “능력이 있으면서도 능력 없는 사람에게 묻고, 많이 알고 있으면서도 적게 아는 사람에게 물으며, 있으면서도 없는 듯이 행동하고, 가득 차 있으면서도 빈 듯하며, [다른사람이] 나를 속일지라도 [잘잘못을] 따지지 않았으니 예전에 나의 벗이 일찍이 이렇게 실전했다.”

현재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입장에서 깊이 새기고 실천해야 할 문구 같다.

 

P156-태백 / 알게 할 수는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은 [도리를] 따르게 할 수는 없지만, 그것(도리)[백성들로] 하여금 알게 할 수는 없다.

어떤 의미일까? 그 의미를 알 지 못하면서도 도리를 따르게 할 수 있는가? 다른 공자의 말씀과는상충 되는 내용인 것 같다. 

 

P159-태백 / 순임금과 우임금의 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높고도 높구나! 순임금과 우임금께서는 천하를 가지고서도 [그것을] 누리지 않으셨다.”

공자가 생각하는 이상향은 순임금과 우임금의 시대를 의미하기 보단 어떤 이샹향적인 사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란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P166-자한 / 너무 많은 재능은

공자께서 그 말을 듣고 말씀하셨다. “태재가 나를 알겠는가? 나는 젊어서 비천하였으므로 다방면의 비루한 일에 능한 것이다. 군자는 [재능이] 많을 필요가 있겠는가? 많을 필요가 없다.”

 

P167-자한 / 재능이 많은 이유

금뢰가 말했다. “공자께서 이르시기를 나는 [관직에] 등용되지 않았으므로 [다양한] 재능이 있지라고 하셨다.

공자는 자조적인 의미로 이야기했을 수는 있겠으나 관직에 중용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공자가 본인의 사상체계를 더욱 더 깊이 있게 체계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

 

P174-자한 / , 이삭, 열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싹이 났어도 이삭을 피우지 못하는 것이 있구나! 이삭이 피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있구나!”

공자의 안회 사랑과 아쉬움 소회는 참으로 깊다.

 

P174-자한 / 젊은이가 두렵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뒤에 태어난 자들이 두렵다. [뒤따라] 오는 자들이 지금 사람만 못하리라는것을 어찌 할 알겠는가? [그러나] 마흔이나 쉰이 되어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으면 이 또한 두려워할 만한 두려워할 만한 사람이 못된다.”

가슴을 파고든다. 나이 먹음을 두려워하면서 그 나이에 걸맞는 것을 이루었는가를 새삼 되 돌아보게 된다.

 

P176-자한 / 필부의 뜻을 빼앗을 수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군에게서 장수를 빼앗을 수는 있지만, 필부에게서는 그 뜻을 빼앗을 수는없다.“

 

P177-자한 / 지자, 인자, 용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인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기 있는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명쾌한 정의이다.

 

P186-향당 / 먹는 것과 마시는 것

재계할 때는 반드시 [평소에 드시던] 음식을 바꾸셨으며, 거처할 때에도 반드시 자리를 바꾸셨다.밥은 잘 찧은 쌀이라야 싫어하지 않으셨고, 회는 가늘게 썬 것이어야 싫어하지 않으셨다. 밥이 쉬어 냄새가 나거나 생선과 고기가 상하면 드시지 않았다. [음식의] 색깔이 나쁜 것은 드시지 않았다. [정해진] 때가 아니면 드시지 않았다. 자른 것이 바르지 않으면 드시지 않았다. 요리에 맞는 장[]이 없어도 드시지 않았다. [상 위에] 고기가 비록 많더라도 주식을 능가할 만큼 드시지는 않았다. 술만은 양을 한정하지 않으셨으나[마음을] 어지럽힐 정도까지는 이르지 않으셨다. 사온 술과 저잣거리의 육포는 드시지 않았다. 생강은 [상에서] 물리치지 않고 드셨으나, 많이 드시지는 않았다.

평소 공자의 모습에서 쉽게 상상이 안 되는 모습니다. 그러나 이 문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공자가 평소 음식에도 엄격한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란 의미로 해석된다.

 

P188-향당 / 자리에 앉는 원칙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으셨다.

사실 이게 뜻은 있으나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P198-선진 / 공문의 사과십철

덕행에는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국이고 언어에는 재아와 자공이며, 정사에는 염유와 계로이고, 문학에는 자유와 자하였다.

정말 이렇게 제자들에 대해서 평가를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다른 제자들이 생각하기에는 공자의 이런 평가가 어떠했는지도 궁금하다.

 

P202-선진 / 삶과 죽음

계로가 귀신 섬기는 것에 대하여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섬기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는가?” (계로)가 여쭈었다. “감히 죽음에 대해서 묻겠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삶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공자의 명 대답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공자의 한계를 잘 나타내는 문구이지 않은가란 생각을 해본다. 공자의 사상에는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언급이나 내용은 하나도 없다. 공자의 사상은 현실의 삶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다. 그러나 이 것만으로는 뭔가 좀 부족하지 않은가?

 

P204-자로의 연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가 거문고를 어찌하여 내 집 문앞에서 타느냐?” [그 뒤로]문인들이 자로를 공경하지 않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는 당[대청]까지는 올라섰지만, [방 안]까지는 들어오지 못했다.”

너무 우스워서 웃음이 나온다. 공자는 너무나 인간적인 것 같다.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의 에피소드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P204-선진 / 과유불급

자공이 여쭈었다. “(자장)와 상(자하) 중에서 누가 더 현명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자공이) 여쭈었다. “그렇다면 사가 더 낫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삶의 철학적 화두와도 같은 문구 같다. 오묘하고 교묘한 말이다.

 

P208-선진 / 다른 교수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는 물러나므로(소극적이라는 뜻) [적극적으로] 나아가게 한 것이고, 유는 다른 사람을 이기려 하므로 물러서도록 한 것이다.”

공자의 섬세한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P216-안연 / 극기복래와 금기 사항

안연이 인에 대해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를 이겨내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하루라도 자기를 이겨내고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에 돌아갈 것이다. 인을 행하는 방법은 자기로부터 말미암는 것이다. [어찌] 다른 사람으로부터 말미암는 것이겠는가?”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며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거라.”

 

P216-안연 /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는

중궁이 인에 대해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을 나서면 귀중한 손님을 뵙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받들듯이 [신중히] 하여라.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말아야 한다.

명심해야 할 말이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

 

P223-안연 / 임금은 임금다워야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합니다.”

공자가 이야기한 뜻은 각자 위치에서 소명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지만 본인의 신분과 계급을 지키고 그를 넘어서서는 안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공자의 평소 행동을 봐도 그는 춘추전국시대라는 혼란의 시기를 산 사람이다. 어쩌면 이 문구는 후대 통치자들에 의해서 적절하게 이용당한 문구가 아닐까 싶다.

 

P235-자로 / 정치란 명분

자로가 여쭈었다. “위나라 임금(위나라 출공으로 추정)이 선생님을 우대하여 정치를 맡기시면,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반드시 명분을 바로 잡아야 겠다.”

정치는 명분과 비전이다. 비전을 가지고 가야 한다.

 

P237-자로 / 자신이 바른 것이 먼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자신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지지만, 그 자신이 바르지 못하면 비록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

리더는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따를만해야 맘으로 따르게 되는 것이다.

 

P240-자로 / 왕도 정치의 어려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왕도를 실천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반드시 ()세대 이후에야 (백성들이) 인 仁하게 될 것이다.”

어렵다. 정말 현실성이 있는 정치 이념인가?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고 노무현대통령이 떠오른다.노무현대통령 사후 그 다음 대통령대에 이르러서야 그가 펼치고자 했던 정치와 세상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P243-자로 / 욕속부달

자하가 거보의 읍재가 되어 정치에 대해서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말아라. 서두르면 도달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정치가 아니라 인생에도 적용되는 좋은 말씀인 것 같다.

 

P243-자로 / 정직에 대하여

섭공이 공자에게 말했다. “우리 마을에 몸가짐이 바른 자가 있으니, 그 아버지가 양을 훔치자 아들이 그것을 고발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그와 다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숨기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숨겨주지만 정직은 그 가운데 있습니다.”

공자가 비판 받는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정직이 과연 가족 가까운 사람, 스승과 제자 사이에선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인정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또 한 사회를 놓고 보면 친한 사람들끼리 해 먹는 논리를 제공하는 것일 수 있다.

 

P247-자로 / 여론에 너무 민감하면

자공이 여쭈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좋아하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도로는 안된다.” “마을 사람이 모두 그를 미워하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도로는 안된다. 마을 사람 가운데 선한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이 그를 미워하는 것만 못하다.”

가슴에 새길 말이다. 요새 유행하는 미움받을 용기와도 상통하는 문구인 듯 싶다.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필요없다. 그런 사람은 있을 수도 없고 설령 있다면 그것은 여기저기 교언영색하는 사람일 것이다.

P255-헌문 / 난세에 처하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에 도가 있으면 말을 곧게 하고 행동도 곧게 해야 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행동을 곧게 하되 말은 공손하게 해야 한다.”

난세엔 조심해야 한다.

 

P259-헌문 / 빈자와 부자의 마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는 것은 어렵지만, 부자이면서 교만하지 않는 것은 쉽다.”

반대가 아닐까? 부자이면 교만하기 쉽다.

 

P267-헌문 / 나를 위해 배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배우는 자들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 했는데, 오늘날 배우는 자들은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한다.”

오늘날도 똑같다. 그런데 이 말은 공자 자신을 위한 말이기도 한 것 같다.

 

P271-헌문 / 알아주는 건 하늘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구나!” 자공이 여쭈었다. “어찌 아무도 선생님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고, 아래로 [소소한 것들] 배우고 위로는 [심오한 이치에] 통달했는데, 나를 알아주는 자는 아마도 하늘일 것이다.”

 

P273-헌문 / 문지기가 평한 한마디

자로가 석문(노나라 성의 외문)에서 묵었다. 문을 지키는 사람이 물었다. “어디에서 왔습니까?” 자로가 대답했다. “공씨 문하에서 왔습니다.” (문지기가) 말했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려고 하는 그 사람(공자를 가르킴)말입니까?”

공자를 바라보는 동 시대 사람들의 평인 것 같다. 오늘날에 보기에도 이상주의적인 면이 많은데동시대 사람들이 보기에는 오죽했을까 싶다. 그런데 이런 평을 실어놓은 의도를 모르겠다. 정말 공자의 제자들은 소탈하고 솔직하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논어가 인정받는 것 같다.

 

P280-위영공 / 진법은 모른다.

위나라 영공이 공자에게 [군대의] 진법에 대해서 물었다.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제사에 관한 일은 일찍이 들어본 적이 있으나, 군대에 관한 일은 아직 배운 적이 없습니다.”[그러고는] 이틑날 드디어 떠나셨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공자는 군자이다.

 

P283-위영공 / 살신성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뜻 있는 선비와 인 仁한 사람은 삶에 연연하여 인을 손상시키지 않고 [] 몸을 희생해서라도 인을 이룬다.”

살신성인 고사의 유래가 이것인줄 몰랐다.

 

P285-위영공 / 생각과 근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 근심이 있다.”

 

P286-위영공 / 나에게 엄격하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에 대해서 엄중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가볍게 책망하면 원망을 멀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유효하고 도움이 되는 문구이다.

 

P293-위영공 / 나에게 엄격하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르칠 때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 “

공자는 배움과 가르침에 있어서 계급적 차별을 두지 않았다. 제자들 또한 귀족들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후대에 와서 공자의 가르침을 계급적 한계를 두고 자기 위치에서 맡은 바 책무를 다하는 가르침으로 변질시킨 것 같다.

 

P303-계씨 / 군자의 경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경계해야 하는 것이 있다. 젊어서는 혈기가 안정되지않았으므로 여색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고, 장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막 왕성해지므로 싸움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어디 경계해야 하는 것이 군자뿐이겠는가. 

P303-계씨 / 군자의 경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경계해야 하는 것이 있다. 젊어서는 혈기가 안정되지않았으므로 여색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고, 장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막 왕성해지므로 싸움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어디 경계해야 하는 것이 군자뿐이겠는가. 

 

P306-계씨 / 경공, 백이, 숙제

제나라 경공은 말 4000필을 갖고 있었는데, 그가 죽던 날 백성들이 그의 덕에 대해 일컫는 자가 없었다. 백이와 숙제는 수양산 아래서 굶어 죽었지만, 백성들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칭송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인가?

 

P315-양화 /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공자께서 무성(노나라 도성인 곡부의 작은 읍으로 자유가 당시 현령이었음)에 가셔서 현악기 소리에 따라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들어셨다. 선생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닭을 잡는데 어찌하여 소 잡는 칼을 쓰느냐?” 자유가 대답했다. “예전에 저는 선생님으로부터 군자가 도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여기서는 예약을 지칭)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고 하신 말씀을 들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자들아, 언의 말이 맞다. 아까 한 말은 농담이었을 뿐이다.”

고사성어가 유래가 재미있다.

 

P315-양화 / 공산불요에 흔들리다.

공산불요가 비읍을 근거지로 해서 반란을 일으키고 나서 [공자를] 부르자, 공자께서 가시려고 했다. 자로가 언짢아하며 말했다. “가실 곳이 없으면 그만이지. 어찌하여 꼭 공산씨에게 가려고 하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자가 어찌 헛되이 나를 불렀겠느냐? 만약 나를 써 주는 사람만 있다면 나는 그곳(노나라 비읍)을 동쪽의 주나라로 만들 것이다!”

공자도 어느때는 한 사람의 인간이었던 것 같다.

 

P326-양화 / 이심전심

자공이 여쭈었다.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미워하는 게 있다.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말하는 것을 미워하고,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위사람을 비방하는 것을 미워하고, 용감하기만 하고 예의가 없는 사람을 미워하며, 과감하면서 융통성 없는 사람을 미워한다.”

사야 너도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

다른 사람의 공적을 훔쳐 아는 것처럼 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겸손하지 못한 것을 용감한 것처럼 하는 사람을 미워하며, 다른 사람의 비밀을 까발리는 것을 솔직한 것처럼 하는 사람을 미워합니다,”

 

P326-양화 / 돌보기 어렵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여자와 소인은 돌보기 어렵다. 그들은 가까이하면 불손해지고, 멀리하면 원망한다.”

오늘날 여성들이 들으면 큰일날 소리다. 역시 시대적 상황을 담고 있다. 그 시대를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 것 같다.

 

P327-양화 / 나이 마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이 마흔이 되어서도 미움을 받는다면 그 사람은 끝이다.”

누구한테 미움을 받느냐도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P334-미자 / 피인지사와 피세지사

[걸익이] 말했다.

도도하게 흐르는 물결처럼 천하는 모두 이렇게 흘러가는 법인데, 누가 그것을 바꾸겠소? 그대 또한, 사람을 피해 다니는 선비를 따르는 것이 어찌 세상을 피해 다니는 선비를 따르는 것만 같겠소?”[그러고는] 밭 가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자로는 가서 금방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실망스러운 듯 말씀하셨다.

새나 짐승들이나 함께 무리를 이룰 수는 없다. 내가 이 [세상]사람들과 함께 살지 않고 누구와 더불어 산단 말인가? 천하에 도가 있다면 나는 바꾸는 일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P349-자장 / 일식이나 월식

자공이 [공자를 변호하며] 말했다.  

군자의 허물은 마치 일식, 월식과 같다. 허물이 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보고 고쳤을 때에는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우러러 본다.”

P359-요왈 / 천명, 예 그리고 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예를 알지 못하면 자립할 수 없다. 말을 알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알 수 없다.”

공자의 천명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해서

목차는 논어의 목차를 따랐기에 이것을 바꿀 수는 없을 것 같고 뒷 편이나 앞 편에 논어의 현대적의미에서 대해서 설명해주는 장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논어의 여러가지 다양한 해석과 의견을 소개하다 보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나 오히려 너무 많은 주석이 달리다 보니 읽는데 있어서 약간의 혼란이 있을 때가 있다. 너무 본 뜻에 벗어난 평가를 받는 의견들은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 그리고 문구 자체의 해석보다는 현 상황에서 논어의 글을 어떻게 받아드리고 재 해석할 것인가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서술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3. 이 책의 장점

이 책의 장점은 논어의 다양한 해석과 시각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함축적인 논어의 문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특히 각 문장이 담고 있는 여러가지 당시 상황들과 공자의 입장, 왜 공자가 이런 말을 했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이 되어 있어서 한층 논어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또한 각 장에 대한 간략한 해설과 각 장이 담고 있는 내용, 논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전체 맥락을 다시 집어주고 있어 전체적인 논어를 파악하는 데 있어 도움을 주고 있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논어 문구 하나의 다양한 해석에 대한 소개도 좋긴 했는데, 논어의 해당 문구가 그 당시 어떤 의미에서 쓰여져 있는지, 해당 시점에서 어떤 앞서가는 혁신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그 의미가 현재 시점에서 어떤 의미로 해석되고 읽어야 하는 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면 더 좋을 거 같다.

논어의 내용들은 어쩔 수 없이 당시의 상황을 담고 있고 시대적 한계를 넘어설 수 없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그 내용을 지금의 상황에서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

본 책은 논어 자체의 내용을 충실하게 소개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기에 자의적인 해석은 최대한 자제하고 논어의 내용 자체를 독자에게 안내하고 그 해석을 독작에게 맡겨 놓고 있다. 당연한 이 또한 대단히 좋은 구성이며 논어 자체의 해석만으로도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논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란 측면에서 보면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논어의 해석과 현재 어떻게 받아드리고 적용할 것인가 또한 중요한 문제란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한 조금만 더 보완을 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고 이 보단 오히려 논어 강독에 대한 책을 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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