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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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7일 21시 21분 등록
#12. 익숙한 것과의 결별


저자연구

“사실 구본형 선생을 만나면 별 재미는 없어요(웃음). 워낙 진지하고 근엄한 분이라 별로 죽이 맞지 않았어요. 노는 즐거움과 재미를 말씀하시는 것만큼 즐기지 못했던 거죠. 같이 술 마시다가 10시도 안 돼서 ‘내일 아침 원고를 써야 하니 여기서 끝내자’라고 했던 분이지요. 또 평소 음악을 듣고 싶어 하셨어요. 좋은 오디오 들여 놓으라고 했더니 음악에 빠져 작업을 방해할 거라며 거절했던 일도 있어요. 자기 절제가 대단했던 분입니다. 만났던 시간들의 단상들이 이젠 그리움으로 바뀌는 듯해요.”

사진작가 윤광준이 기억하는 구본형은 별 재미는 없는 사람이었던 듯 하다.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듣기로 구본형은 변경연 식구들 중 스스로 가장 많이 변화한 사람이라고 하니, 이제 그의 모습이라는 것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몫일 뿐이다. 많은 변경연 선배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를 기억할테지만, 그를 만나본 적이 없는 나는 책 속에서 읽은 그를 기억할 뿐이다. 내 기억 속에서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도 그는 이상적 낭만주의자임은 확실한 듯 하다.

"구본형 선생은 이상적 낭만주의자에요. 이상을 혼자 독점하지 않는 매력이 중요합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이상을 품고 사는 일을 버거워 해요. 이상이란 당장 해결되지 않는 가능성일 뿐이거든요. 보이지 않는 가치가 현실을 이끈다는 사실을 잊고 삽니다. 구본형 선생은 반대에요.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이 창조적 삶의 내용으로 바뀐다는 확신을 갖고 있지요. 좋은 것을 보지 못하고 회의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자극입니다. 구 선생은 아마 매우 답답했을 거에요. 실용에만 눈을 돌리는 이들에게 더 큰 가능성을 일깨워주고 싶었던 거지요. 처음엔 선동했고 시간이 가면서 실행의 방법들을 제시했고, 나중엔 통합의 이상을 설파했습니다. 난 구 선생의 이상을 향한 지속성을 매우 높이 사요. 세속의 영화는 단속적이지만 이상을 향한 접근은 멈출 수가 없어요. 이상은 혼자 품고 있는 것 보다 모두가 공유할 때 더 큰 가능성으로 커집니다. 보통 사람이 특별하게 바뀔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이상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뿐이에요. 구본형 선생은 보통사람의 꿈을 실현했던 특별한 사람이지요. 더욱 큰 기쁨이란, 자신과 똑같은 보통사람의 희망을 실현시키는 역할에서 온다는 걸 이미 알고 계셨을 겁니다. 위가 아니라 아래를 향한 관심과 애정이 구 선생의 진면목이라 봅니다."

-이상 YES24 윤광준 인터뷰에서 발췌

나에게 구본형은 누구인가?
 
“나는 독자들의 피와 영혼과 정신의 어느 부분을 건드려 그들 역시 알 수 없는 환상과 내면의 열정 속으로 선동하길 원한다. 그리하여 자신 속에서 위대한 힘을 감지하게 만들고 싶다. 인생을 낭비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고 자신을 탄생시키지 못하는 불임을 극복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책임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지도 않은 채, 든든한 밥그릇 하나 챙겨두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이들에게 그 쩨쩨함의 끝을 묻고 싶다. 마흔이 넘어 제2의 인생을 건설해야 하는 시점에서 여전히 망설이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더 기다리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프롤로그 中

그는 날 째째하게 만든 사람이었고, 망설이던 나를 일어서게 한 사람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책들과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와의 첫만남은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였다. 첫 만남에서 그는 나와 인연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10년도 더 지난 어느 날 운명처럼 두번째 만남이 찾아왔다. 그의 책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는 비수가 되어 나의 가슴을 관통하였다. 힘겨운 시기를 버텨내고, 그 결과 변화라는 것은 나를 부정하고 바꾸는 것이 아닌 본연의 나를 찾는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깨닫게 된 나에게 이 책은 바로 나 자신이었고 내가 살아갈 미래의 교과서가 되었다. 책과 나의 컨텍스트는 정확하게 들어맞았고 책은 나의 거울이 되었다. 나는 내가 살아가야 할 미래를 직감할 수 있었다.

2018년 구본형이 없는 변경연의 일원이 되어, 그를 세번째 만난 곳은 그의 5주기 추모회였다. 사진속의 그는 해맑게 웃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한번도 만나보지 못 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만남이었다.

"그의 꿈은 이루어졌다. 그는 나무가 되고 싶다 했다. 한 곳에 뿌리박고 우뚝히 서서 그늘을 만들고 열매를 퍼뜨려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들었다. 그는 나무가 되었다. 살아서 나무가 되었고, 죽어서도 나무가 되었다. 먼 곳에서 그의 과실을 맛보며 모험을 꿈꾸었던 젊은이는 어느덧 중년이 되어 나무에 이르렀다. 너무 늦게 온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중년의 눈에는 나무 그늘 아래  이미 자리 잡은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 또한 자신만의 나무를 심고 있는 사람들이다. 구본형은 세상에 없지만, 그의 생각과 책, 그리고 그의 사람들은 여전히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그 자리에 서있다. 변화경영연구소는 여전히 건재하다. 부드러운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가지들, '솨아' 소리를 내며 바람에 실려 떨어지는 나뭇잎들과 그 사이로 비치는 눈부신 햇살,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 - 그가 만들어낸 바로 지금의 풍광이다. 
" - 2차레이스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북리뷰 中

지난 일요일 첫 오프수업 장소였던 충북 괴산 여우숲에서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햇살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무가 되어 다시 나를 찾아왔다. 우연한 만남은 필연이 되었다. 구본형과 나와의  만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 가슴을 무찔러드는 글귀들

타인의 삶으로부터 나는 뛰어내렸다. 내가 되기 위해 나는 혁명이 필요했다.

개정판 서문 - 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다
p6 결혼은 행운이었고, 글 쓰는 사람이 된 것은 우연히 찾아온 필연이었다.

초판 서문 - 마음을 열고 욕망이 흐르게 하라
p8 그때(공자가 살던 시기)는 마음에 드는 길을 따르는 것이 부유함에 대한 욕망을 잊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마음에 드는 길을 걷다 보면 부유함이 따른다는 것이다.

p9 나는 일상을 규정하는 테두리를 넓힘으로써 내 일상의 폭과 깊이를 바꾸어갈 수 있기를 열망한다.

나는 시간을 소모했고, 이 아낌없는 낭비를 즐겼다. 쫓기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은 괜찮은 일이었다.

p12 자유 경쟁이라는 기본 규칙 안에서의 승리가, 이 경쟁에 참가한 다른 사람의 불행과 탈락에 의해서가 아니라 솔직한 욕망에 따른 끊임없는 자기개혁이 가져다준 힘에 의해 주도될 때, 자연도태와 적자생존이라는 기업 진화론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다.

p14 다시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회귀는 바로 일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프롤로그 - 불타는 갑판, 확실한 죽음에서 가능한 삶으로
p20 앤디 모칸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그 순간 불타는 갑판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곧 죽음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구조될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바다로 뛰어드는 목숨을 건 선택을 감행했다. 그의 행동은 '확실한 죽음'으로부터 '죽을지도 모르는 가능한 삶'으로의 선택이었다.

> 이런 강렬한 프롤로그를 보았나!


1 . 모든 것은 변한다

직장 - 오늘은 어제와 다르다
p26 약 200년전에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직장이라는 개념은 급속하게 무너져가고 있다. 19세기에는 직장이 없어도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었다.

p29 만일 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맞추어 지금을 개혁하는 작업을 '생존의 명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저 '하면 좋은 것'정도로 생각한다면 결코 개혁에 성공할 수 없다.

변화 - 왜 필요한가

방향 - 변화하는 기업에는 다섯 가지 개혁 방향이 있다
p39 IBM의 프로세스는 "고객에게 유용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명확하게 서류화된, 반복적이고 측정 가능한 일련의 연속적 작업 과정"으로 정의된다.

> 소프트웨어의 개발론에서 사용하는 프로세스의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 

p41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은 그러므로 기존의 프로세스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슘페터가 말하는 '창조적 파괴'이며, 혁명의 시작이다.

p43 얼마나 많은 고객의 요구가 기업 내부의 경직성과 편의주의와 잘못된 우선순위에 의해 묵살당해 왔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기업이 바로 이 이유 때문에 문을 닫았는가?

p45 
프로세스는 본질적으로 범부서적 협력과 이해를 전제로 하는 수평적 흐름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부서간의 벽을 넘어서는 팀워크를 가정하지 않고는 운영될 수 없는 운영 모델이다.

> 실제 현업에서 일을 해보면, 부서간 장벽으로 인해 프로세스가 붕괴되거나 적용이 불가능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프로세스의 개편과 더불어 부서의벽을 넘어 협력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의 개편이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 무엇보다도 경영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p55 직원의 무관심한 태도 때문에 열 명 중 일곱 명 정도가 거래하던 기업을 떠난다고 하면 믿어지겠는가?

p56 불만을 가진 사람이 해당 기업의 관리자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는 불과 5퍼센트라는 자료도 주목할 만하다.

> 수긍할 만한 통계인 듯 하다

p59 그저 바쁜 사람은 위험에 처한 사람이다.


2 . 누가 개혁에 저항하는가

인간 - 이성적 존재이지만 합리적 존재는 아니다
p65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와 똑같이 그럭저럭 살아갈 수밖에 없는, 정말이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p68 조직의 변화와 개혁을 막는 적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  그 하나는 노회이며, 다른 하나는 기득권이다. 변화와 개혁이 언제나 또 누구에게나 가장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보편적인 적을 상대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노회 - 우리를 안주하게 하는 것

기득권 -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유혹

저항 - 그 다섯 가지 얼굴
p77 "총론 찬성, 각론 반대"라는 유명한 어록은 바로 저항의 대표적 형태이다.

> 정치권에서 잘 써먹는 방법이기도 하다.

p78 기업에 리엔지니어링의 열풍을 불어넣은 본격적인 인물 중 하나인 마이클 해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혁명이 시작되는 곳은 중역실이지만, 숨통이 끊기는 곳도 바로 중역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p79 1 ) 저항의 첫 번째 얼굴 - 순진무구형

p80 2 ) 저항의 두 번째 얼굴 - 내일부터 해도 늦지 않다
저항의 또 다른 얼굴은 변화의 필요를 인정하지만 지금은 적당치 않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p81 3 ) 저항의 세 번째 얼굴 - 점진주의

p82 개혁은 지금 시작해야 하며, 만일 부족한 점이 있다면 혁신의 과정에서 보완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학습 조직입니다. 개혁을 시작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를 통해 배우고 그리고 점점 나아지는 것입니다.

개혁은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볼 때만 가능하다. 현재의 상태를 염두에 두고 미래를 그려가는 것은 점진주의적 관점이다.

p83 이것은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백지 위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새롭게 그리는 것이다

> 모든 것을 갈아엎는 혁명만이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에는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구본형의 나중 책들을 보면 이런 사상에 대한 어조가 많이 완화될 것을 볼 수 있다. 역사를 돌이켜 실패한 혁명이 성공한 혁명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p84 리스트럭처링이나 리엔지니어링 혹은 보다 평범하게 경영 혁신 등으로 불리는 새로운 시도는 모두 미래의 시작에서 현재를 조망하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벗어나고자 하는 과거와 현재의 관점에서 이를 추진한다면 그것은 마치 인연을 끊지 못하는 출가인과 같은 것이다.

p87 쿤은 과학은 진보는 정상 과학과 과학 혁명의 반복 과정을 통해 가능했다고 주장한다.

> 좀 자세히 들여다보자. 외견상 불연속적인 변화가 발생한 것처럼 보여도, 실상 이는 갑작스런 변화는 결코 아니다. 물이 100도에서 끓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99도가 될 때까지 끓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 할 뿐이다.

p88 그러나 당신이 '지금'을 벗어나야 한다는 부담으로 생각한다면 점진주의에 기대서는 안 된다.

> 이건 전적으로 동의한다. 점진주의가 변화 거부의 또다른 이름으로 사용되서는 안 된다.

p89 4) 저항의 네 번째 얼굴 - 경험적 회의주의

p94 5) 저항의 다섯 번째 얼굴 - 무저항

개혁가 - 그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p98 확신없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

>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거의 모든 실패한 개혁은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p101 일상으로의 회귀 열망은 개혁을 벼랑 끝에 세운다.

p102 개혁에 성공하려면 한 곳에서 완벽하게 최단 시간안에 승리를 거둠으로써 전체의 국면을 승리로 돌려세워야 한다

p103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복잡하면 안된다. 간단하고 명쾌해야 한다.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대세와 여론을 규합할 수 있다.

p104 통합적 사고를 가지지 못하는 개혁은 기껏해야 부수다 만 건물이거나 짓다 만 성전처럼 흉측한 피조물일 따름이다.


3 . 실업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구조조정 - 매우 고통스러운 상시적 조치
p111 더 암담한 것은 자신이 지금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아무런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이 너무 쉽게 여려 종류의 사기꾼들에게 걸려들어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날려버리는 이유도 바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p112 심리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쥐는 겁을 먹으면 더 많이 움직인다. 이러한 동기 유발은 반복적인 작업에는 도움을 준다. 그러나 복잡한 상황에서는 창의력을 저하시킨다. 쥐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
> 제대로 안 굴러가는 회사에서 조직원들을 더 쥐어짜봐야 반복적인 작업의 능률을 올리는 것만 가능할 뿐 다른 어떤 것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못 한다. 특히 개발조직을 쥐어짜는 것은 조직의 능력을 쭈그러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p115 혁명과 점진주의는 이와 같이 상호보완적이다. 그러나 기억할 것은 이 둘은 같은 시기에 공존하지 못한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경쟁력 - 우리는 오해를 하고 있다
p118 지금 나는 돈을 태워 추위를 견디고 있는 겁니다.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p120 다운사이징은 대개의 경우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보다 우선한다. 결국 철저한 검사와 진단없이 먼저 잘라내고 그 후 치료하는 비논리적 과정을 걷고 있는 것이다.

p122
개혁의 2단계는 혁명의 파괴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새로운 비젼이 필요하고 핵심 경영자와 중역들의 지원과 협조가 절실한 시기이다.

노동 - 종말이 다가온다

자기 혁명 - 대량 실업 시대의 필연
p137
편견 하나, 좋은 직장은 절대로 놓치지 말아라

편견 둘, 훌륭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좋은 직장을 얻는다

편견 셋, 마흔 이후에는 직장을 바꿔지 말라

p138
편견 넷, 당신이 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편견 다섯, 출세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선전하라

고용 - 새로운 원칙이 필요하다

p144 바쁘다는 것은 필요하다라는 것과 동의어가 아니다. 먼저 왜 바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리고 당신의 '바쁨'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자문해보라. 그리고 당신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보라. 만일 당신이 하는 일이 단순 반복적이고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직무는 곧 없어지거나 다른 보다 경쟁력 있는 방법으로 대체될 것이다.

p149 당신이 제공한 서비스에 그가 만족하고 있는지 적절한 지표를 통해 수시로 모니터하라

p152
인간은 아는 것만큼 느낄 뿐이고, 느끼는 것만큼 보인다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유흥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p153  <독서의 기술>에서 모티머 J. 애들러 교수가 말하기를 "사랑에 빠져서 연애편지를 읽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읽는다. 그들은 단어 한마디 한마디를 세 가지 방식으로 읽는다. 그들은 행간을 읽고 여백을 읽는다. 부분의 견지에서 전체를 읽고 전체의 견지에서 부분을 읽는다. 콘텍스트와 애매성에 민감해지고, 암시와 함축에 예민해진다. 말의 색깔과 문장의 냄새와 절의 무게를 알아차린다. 심지어는 구두점까지도 고려한다."


4 . 1인 기업가로 다시 시작하라

평생 직장 - 이제는 추억이다
p161 사라져가는 직장에서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크랙 속으로 자꾸 밀어 넣어 바위 틈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겁먹은 암벽 등반가와 같다.

새로운 시작 - 직장인에서 경영인으로 탈바꿈하라
p169 좋은 기업은 절대로 전공이 아닌 곳에서 게임을 벌이지 않는다. 준비된 개인은 절대로 자신이 없는 곳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믿고 퇴직금을 털어넣지 않는다.

1인 기업 - 그 여덟 가지 경영 원칙
p179
내게 옷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날카로운 인상, 멋진 스타일, 그리고 매혹적인 외모를 팔아주세요
 
내게 보험 상품을 팔려고 하지 말아요
대신 마음의 평화와 내 가족과 나를 위한, 위대한 미래를 팔아주세요
 
내게 집을 팔 생각은 말아요
대신 안락함과 만족 그리고 되팔때의 이익과 소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자부심을 팔아주세요
 
내게 책을 팔려고요?
아니에요, 대신 즐거운 시간과 유익한 지식을 팔아주세요
 
내게 장남감을 팔려고 하지 말아요
그 대신 내 아이들에게 즐거운 순간을 팔아주세요
 
내게 컴퓨터를 팔 생각은 하지 말아요
대신 기적 같은 기술이 줄 수 있는 즐거움과 이익을 팔아주세요
 
내게 타이어를 팔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기름 덜들이고 걱정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자유를 팔아주세요
 
내게 비행기 티켓을 팔려고 하지 말아요
대신 내 목적지에 빠르고 안전하게, 그리고 정시에 도착할 수 있는 약속을 팔아주세요
 
내게 물건을 팔려고 하지 말아요
대신 꿈과 느낌과 자부심과 일상생활의 행복을 팔아주세요
 
제발 내게 물건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마이클 르뵈프

p185 프레드는 광고의 성격에 대해서 물었다. 그리고 마이클이 쓴 책을 한 권 가져다 줄것을 요청했다. 그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옷을 맞추기 위해 책의 내용을 보았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  마이클은 <우체부 프레드>라는 책에 나오는 주인공 프레드와 같은 유형의 사람이다.

p195 대체로 한 기업에 대한 기대는 개인이 겪은 몇 번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평가, 광고 그리고 각 개인의 개인적 욕구 등에 따라 형성된다. 그러므로 고객의 만족도는 항상 사실보다는 일종의 '편견'에 의해 민감하게 좌우된다.


5 .  비전은 위대한 미래의 모습이다

신념 - 스스로에게 한 약속
p202 대부분 기업의 비전은 액자 속에서만 존재한다. 어디에나 걸려 있지만 직원 누구의 마음에도 있지 않다. 그것은 비전이 아니다

행동 - 어려울수록 원칙을 져버리지 마라

상상력 - 현실적 이익을 초월하라
p210 비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을 연상하는 것이 가장 완벽한 동질성을 부여한다. 비전은 '미래의 설계도'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나는 그 생각에 강하게 반대한다. 그것을 설계도라고 해석하는 데서부터 많은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설계도는 전문가들을 위한 것이다. 보통 사람은 설계도를 보고 그 건물의 전체적 모습을 떠올릴 수 없다. 그것은 판독하기 어려운 수치와 기호일 뿐이다. 비전은 이해관계자 모두가 쉽게 그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어야 하며, 그 모습의 아름다움 때문에 마음이 설레야 한다.

p212 올바른 비전은 현재 조직에서 매일매일 일어나는 것과 미래에 구축되기를 바라는 것 사이를 연결해준다. 따라서 비전은 스스로의 구현을 위하여 강화시키고 권장할 필요가 있는 바람직한 현재의 활동을 강조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비전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무엇을 보존해야 하며, 무엇을 과감히 없앨 것인지에 대한 지침서의 역할을 한다.
올바른 비전은 또한 과거의 위대한 순간을 상기시킴으로써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한다. 지금 관료주의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은 과거 기업의 초창기에 가졌던 직원의 몰입과 신속성을 강조함으로써 가까운 미래에 다시 그러한 장점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메시지 - 마음속으로 무찔러 들어가라
p219 
며칠만 지나면 영리한 직원들은 중역과 관리자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금방 알아차린다. 그들은 고객 만족을 말하지만, 사실은 고객의 주머니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깨닫는다.

실제로 이 회사의 직원들 역시 이중 가치 체계, 즉 "고객 만족을 위해, 고객의 주머니를 터는" 거래를 기본 마인드로 생각하고 있다.

p224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직원과 공유할 가치는 없다. 왜냐하면 돈은 공유할수록 조금 가져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p225 구성원들은 비전이 표한하는 문학적 감수성을 통해 흥분하고, 출근한 이유를 확인하고, 업무의 기준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만일 이러한 공유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면, 즉 기업의 가치와 개인의 가치가 공유될 수 없다면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직장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조직 - 개인과 하나가 되는 순간
p228 "나는 사람이 달에 가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 다시한번 우체부 프레드가 떠오른다. 자신의 일에 대해 큰 사명감과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로 인해 행복해진다.

p231 이것은 꿈이기도 하고, 희망이기도 하며 삶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기도 하다

비전 - 어려울수록 빛나는 화려한 각본
p235 놓치고 있는 중요한 실수가 발견되고, 변화에 무감각해지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이 부족할 때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 또한 조직 내에 유언비어가 판을 치고, 풍문이 유일한 정보의 수단이 될 때 역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 조직 구성원들이 최고경영자와 중역을 진심으로 신뢰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지금 새로운 비전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고무시켜야 한다. 경영이라는 것은 상징적인 활동이다. 그것은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이전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전념하게 만드는 것이다

>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 하는 이유는 뭔가? 정말 많은 이유와 변명들이 존재한다. 우리들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말이다.


6 . 자신과 만나기 위한 산책길

발견 - 미운 오리 새끼
p246 질문을 안고 평생을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우리는 그 질문의 답 속에 살고 있는 우리를 보게 될 것이라는 릴케의 말을 믿는다. 그 방법 밖에 더 있겠는가! 다만 나이가 들수록 초조하리만큼 이 질문에 더욱 진지해진다.

p249 언제나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제 내가 되고 싶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늘 더 좋은 존재가 될 수 있으며, 늘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지금의 자기 자신보다 나아지려고 애쓰다 보면, 나는 언젠가 나를 아주 좋아하게 될 것이다.

일탈 - 마음의 여유
p252 
삶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구체적이며, 매일 아침 눈을 비비고 일어났을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그것이 바로 삶이다.

그러므로 오늘이 그냥 흘러가게 하지 마라. 내일이 태양과 함께 다시 시작하겠지만 그것은 내일을 위한 것이다. 오늘은 영원히 나의 곁을 떠나간다. 아쉬워하라. 어제와 다를 것 없이 보내버린 오늘이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리는 것을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하라.

꿈 - 아름다운 욕망
p257 자기를 실현한다는 말은 결국 '얼굴'과 '마음'과 '그림자'를 통합해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인격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p259 "욕망은 개인적인 것이므로 사회 속에서 필연적으로 부딪히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통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개인이 가져야 할 생각이 아니다. 그것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주장한 홉스로부터 시작된 지배자들의 논리이다.

p261 추잡한 공상을 하는 사람들만이 타락을 걱정한다

p263 불행은 자기 밖에서, 다른 사람이 가치 있다고 인정해주는 무엇인가를 행복의 조건으로 생각할 때부터 찾아오기 시작한다.

p264 당신은 다른 이가 당신을 꽃이라고 불러주기 이전에 이미 꽃이었다. 다만 '당신'이 나의 욕망이었기 때문에 나는 당신으로부터 꽃이라고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희망 - 쇼생크 탈출
p266 앤디의 매력은 각고 끝에 탈출에 성공한다는 통속적 결과에 있지 않다. 그는 감옥 안에서 적어도 두 가지의 일을 자신의 일상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수동적 일상에서 빠져나와 능동적 일상을 만들어나간다. 

p268 희암을 가지고 매일 조금씩 그것을 구체화시켜 나가면, 우리 역시 언젠가 쇼생크에서처럼 지리한 일상의 감옥으로부터 빗물초자 자유로운 바깥세상 - 내가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세상 - 으로 나올 수 있다. 세상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 그 지리한 과정을 견뎌내야 한다. 새순을 틔우기 위해 뿌리가 그 기나긴 겨울을 온몸으로 버텨내듯이.

재능 - 학교에서 활용되지 못한 자산
p275 무언가 정확하게 설명하고 설득시킬 수는 없지만 감을 통해 핵심을 잡아내는 사람이 이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 나는 이해가 더디다.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는 방향과 프로세스를 따르지 않고 멋대로 싸잡아서 대충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모든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아웃라인과 핵심적인 사항만 뒤죽박죽 버무려서 내 식대로 속칭 그냥 감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이해한 바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지 못 한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해한 내용를 타인의 언어로 만들기까지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단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하다.

변화의 관리 - 부정적 변화를 극복하는 법
p284 누가 한 말인지는 잊어버렸다. 그는 아직 나침반이 바르르 떨며 불안스레 북쪽을 가리키려고 안간힘을 쓸 때 그것을 믿고 따른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더 이상 그런 불안한 노력을 하지 않고 한 곳만을 가리키며 요지부동일 때 그것을 버린다고 했다. 더 이상 나침반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에 안주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경계해야 할 일이다.

> 서여 민영규 선생의 '지남철'이라는 시다.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다.
여윈 바늘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니워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서 좋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p291 당장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하루에 열 시간은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될지도 몰라. 그러나 나머지 시간은 내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쏟아붓겠어, 지금부터!

> 점차적으로 원하는 삶으로의 쉬프트가 필요하다. 이것의 형태는 점진주의라고 볼 수 있지만, 하루 단 몇 시간의 주체적인 삶을 창조한다는 측면에서는 혁명이다.

시간의 재발견 - 시간은 미래로 흐르지 않는다
p295 과거에 대한 기억상실자들은 과거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커다란 꿈을 가진다.

p296 
지금 우리는 미래를 수정할 수 있는 '현재'라는 자리에 서 있다. 마치 현재의 잘못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시점인 과거로 돌아와 있는 것과 같다.

과거를 기억하는 데 사용되는 능력은 기억력이다. 그러나 미래를 기억해내는 데 사용되는 능력은 상상력이다.

p297
기록자의 주관적 이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불완전한 기록과 착각으로 가득 찬 기억 속에서 과거를 재구성할 수 있는 것은 상상력 밖에 없다. 그러므로 크로체의 말처럼 모든 역사는 역사가가 속한 '현대사'일 수밖에 없다.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낸 미래'라는 개념과 가장 흡사한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비전이라고 불러온 개념이다. "이루어지리라고 믿는 가슴 떨리는 아름다운 미래의 모습"이 지금까지의 비전의 정의였다면, 이제부터 이 단어는 "내가 곧 확인하게 될 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인 것이다. 구원은 상상력 속에 있고 생활 속에서 실현된다.

시간의 소유 - 지금 시간을 낸다는 것
p302 동주 이용희는 남명을 그리며 한탄했다. "정치가는 다 망해갈 때도 최상이라고 말하지만, 학자는 가장 좋은 시절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p305 나는 이런 시간이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믿는다. 언덕에 이르러 길가에 서 있는 나무에 기대앉아 잠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숨을 고를 수 있는 이 짧은 시간들은 먼 길을 하고 있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휴식이다. 미래로부터 현재로 흘러온 미래의 기억을 더듬어, 지금 살아 숨쉬는 일상의시간을 다시 한번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힘과 충동 없이 어떻게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겠는가?

p307 창조행위가 아픈 고통의 순간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속은 사람들이다. 창조행위야말로 가장 즐거운 순간이다. 하느님도 천지를 만들고 나서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하지 않았던가!

p308
이규태가 묘사한 소동파는 재미와 함께 교훈을 주기에 여기에 소개한다.
"소동파는 필화와 좌전과 유배와 투옥으로 얼룩진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그는 굴원처럼 벽라수에 몸을 던지지도 않았고, 가의처럼 비통 속에서 요절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도연명처럼 산속에 은둔하지도 않았다. 남을 원망하지도, 자신의 연민과 자존에 빠지지도 않았으며,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지도 않았다. 그는 입으로 평생 바쁜 사람으로 자처하는 낙천가였다. 담론을 잘해 잘도 지껄이기에 실언이 많고, 이를 수습하느라고 입이 바쁘고, 먹는 것을 좋아해 이것저것 만들어 먹고 마시느라고 입이 바빴다. 그는 말년에 스스로를 먹보라는 끗의'노도'라고 불렀다.

시간의 경영 - 시간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
p310 마치 산속에서 도를 닦는 수도자의 청정한 마음이 속세에 내려오면 달라지듯이, 새로운 시각을 언제나 모든 것에 적용하여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이 될 때도 있고 안 될때도 있다. 꼭 서투른 무당 같다.

p314
물고기처럼 생각하는 낚시꾼, 이것은 낚시꾼이 비로소 낚시꾼으로서 확고한 자신의 시각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 가슴 떨리는 삶이다. 이것은 폴(<흐르는 강물처럼>의 브래드 피트)이 앞으로 "한 3년" 더 낚시질을 함으로써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절제 - 정아지매의 좌절

7 .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5가지

묘비명 - 마음을 열고 욕망이 흐르게 하라
p330
만일 당신이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여기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싶어 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사람이 누워있다"라는 묘비명을 감수해야 한다.

지능 목록 - 그대 또한 잘하는 것이 있다
p334 글을 쓰는 일도 쉽고 재미있다.
> 그리 쉽기만 하지는 않고, 재미도 없을때가 있는데 어찌하리

진기한 조합 - 욕망과 지능을 연결하라
p336 창조하는 마음이란 진기한 조합 혹은 연결되지 않는 것을 연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p339 기억해야 할 것은 노력파의 경우에는 대체로 감성 지능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일상의 자유 - 하루에 두시간은 자신만을 위해 써라
p343 당신에게는 시간이 없다. 만일 이미 마흔을 넘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스스로를 위해 술을 마실 시간은 있지만 술을 마시고 비정한 상사를 욕할 시간은 없다. 세상을 탓하고 주위를 돌아보며 욕을 할 시간도 없다. 정부의 무능을 비난하고 경영자의 탐욕을 탓할 시간도 없다.

> 시간이 없는 나 - 분발할 수 밖에 없네. 필사로 금요일 밤을 불태우고 있다네.

p346 어느 경우이든 겹쳐지지 않는 그림을 포개는 작업으로 시작해야 한다.하루 두 시간 이상을 매일 쉬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 투자하라. 욕망과 재능에 시간을 더하라.

숙련과 기록 - 한번 시작한 일은 멈추지 마라
p349 하고 싶은 일은 어느 날 갑자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매일 조금씩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렇게 평생을 하다보면 그 일을 아주 잘하게 된다.

p352 인생은 순간순간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인생은 무엇인가를 얻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는 것이다.
> 캠벨은 이를 삶의 의미가 아닌 삶의 경험이라고 표현한다.

p357 꿈, 희망, 열망, 소망이라는 말보다 욕망이라는 다소 육체적이고 불순해 보이는 말을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 곳에서 나는 정제되지 않은 어떤 야생적인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p358 나는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스스로에게 바라는 것과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을 함께 정리할 수 있었다. 편지는 감정을 담을 수 있다. 마음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이 살아 움직인다.

나의 자기혁명 일기(김학원)
p376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으며 다시 이 책을 읽는다. 다 버리고, 하고 싶은 일과 잘 하는 일을 다시 새롭게 발견하면, 나를 다시 들뜨게 하는 그런 욕망을 만나면, 미련 없이 짐을 쌀 것이다. 마흔여섯,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나이이다.
> 김학원 대표는 진정 용기있는 사람인듯


내가 저자라면

저자의 첫 책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가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와 우리 회사를 반추해보게 된다.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일을 확 저지르기 좋은 책이다. 실제 이 책을 읽고 퇴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구본형은 IMF사태가 우리 경제를 강타한 그 당시 그 위상이 직장인들의 체 게바라 쯤 됐던 것 같다. 이미 직장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희망을 품게 하였고,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불타는 갑판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 용기를 주었으니, 퇴직인들의 잔다르크요, 실직인들의 모하메트가 아니였겠는가.

서문과 프롤로그의 중요성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강렬하고 흡입력 있는 시작은 독자를 시작하면서부터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이다. 저자가 회사를 다니면서 쓴 책들을 보면 책의 내용의 반쯤은 회사와 조직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반은 주체적으로 주도하는 삶과 그 변화에 대한 내용이다. 직장과 업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해서, 개인적 성찰과 내면의 개발로 도약하는 구조는 삶에 찌든 직장인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 상당히 치밀하게 기획되었고, 오랜 시간 공들여 쓴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가 첫 책을 쓰기전에 착실하게 모아 놓은 내공을 일거에 터뜨린 느낌이라고나 할까.

각 꼭지글의 키워드를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
직장, 변화, 방향, 인간, 노회, 기득권, 저항, 개혁가, 구조조정, 경쟁력, 노동, 자기혁명, 고용, 평생직장, 새로운 시작, 1인 기업, 신념, 행동, 상상력, 메시지, 조직, 비전, 발견, 일탈, 꿈, 희망, 재능, 변화의 관리, 시간의 재발견, 시간의 소유, 시간의 경영, 절제, 묘비명, 지능 목록, 진기한 조합, 일상의 자유, 숙련과 기록.
모든 소제들이 연결되어 있다. 독자는 강렬한 도입부에서 받은 인상을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다. 첫번째 꼭지에서 읽었던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두번째 꼭지로 이어지고, 그 흐름은 세번째 꼭지로, 그리고 연이어 물 흐르듯이 독서 전개가 가능하다.  불연속적인 단락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모든 장의 순서는 순리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독자의 관심을 계속 붙들어 놓는다. 문제의식으로 시작하여(1장), 실태를 돌아보고(2장),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한다(3장). 대안을 제시하며(4장),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보여준다(5장). 행동의 주체가 되는 스스로를 발견하고(6장), 자기경영의 묘수이자 정공법을 제시한다(7장). 숙련된 전문가가 쓴 테크니컬 리포트를 보는 듯, 책의 짜임새는 논리적이고 탄탄하게 균형이 잡혀 있다.

그럼 손 댈 만한 곳은 없을까? 현재로서는 찾지 못하겠다. 눈에 불을 켜고, 분석적 잣대를 한없이 들이대다보면 뭔가가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뭔가 엇나가는 부분이 있었다면 내 가슴이 먼저 알아차리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런 책을 나의 첫 책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란다. 일단 전체적인 구성은 전범으로 두고두고 참조할만 하다.

제목과 도입부에서 크게 먹고 들어갔지만, 내용마저 충실한 책 - 예비 작가들이 지향해야 하는 책쓰기의 표본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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