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69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8년 3월 31일 07시 51분 등록



덜어내기



 

봄에

천 개의 꽃을

가득 피웠던 목련의 가지를

짧게 잘라 주었습니다.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땀을 뻘뻘 흘리며 웃자란

부분들을 모두 쳐 주었습니다.

 

비와 햇빛으로 자란 나무는

스스로 아름다워집니다.

웬만하면 손을 대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꼭 도와주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너무 웃자라 가지가 처지고

뿌리가 견디기 어려워하면

가지를 덜어내 주어야 합니다.

제 몸을 주체하기 어려운 경우지요.

 

비바람이 치면

가지가 부러지고

넘어지기도 하니까요.

 

자기를 가꾼다는 것은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답지 않은 군더더기들을 쳐내고

덜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상의 황홀], 구본형, 을유문화사, 118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 [리멤버 구사부] 유일함이라니! file 정야 2018.04.09 758
43 [리벰버 구사부] 자연속을 걸어라 정야 2018.03.31 717
» [리멤버 구사부] 덜어내기 정야 2018.03.31 693
41 [리멤버 구사부] 불완전하다는 것이야말로 변화의 동력 정야 2018.03.12 686
40 [리멤버 구사부] 작은 승리를 만들어라 정야 2018.03.12 615
39 [리멤버 구사부] 익숙한 것과의 결별, 전면적으로 이겨내라. 정야 2018.03.12 624
38 [리멤버 구사부] 오늘을 딛고 일어서라 정야 2018.02.19 641
37 [리멤버 구사부] 평범함 속의 위대함 정야 2018.02.12 654
36 [리멤버 구사부] 무엇이 젊은 것인가? 정야 2018.02.07 674
35 [리멤버 구사부] 자기경영은 균형의 시선을 가지는 것 정야 2018.02.02 749
34 [리멤버 구사부] 유일한 삶이기를! 정야 2018.01.23 707
33 [리멤버 구사부] 꿈꾸는 리얼리스트가 되자 정야 2018.01.22 817
32 [리멤버 구사부] 나의 하루는 한 개의 꽃 정야 2018.01.09 766
31 [리멤버 구사부] 올해 [4] 정야 2018.01.02 819
30 [리멤버 구사부]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정야 2017.12.26 888
29 [리멤버 구사부] 서로 그리운 관계가 되라 정야 2017.12.20 739
28 [리멤버 구사부] 모든 새로운 것에는 갈등이 따른다 정야 2017.12.12 780
27 [리멤버 구사부] 진정 그리움으로 정야 2017.12.04 747
26 [리멤버 구사부] 나는 나무다 [1] 정야 2017.11.29 846
25 [리멤버 구사부] 살고 싶은 대로 산다는 정야 2017.11.21 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