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96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허수경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허수경,『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난다, 2018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4 |
[리멤버 구사부] 지금을 즐기게 ![]() | 정야 | 2020.03.02 | 1690 |
143 |
[시인은 말한다] 통속 / 정끝별 ![]() | 정야 | 2020.02.24 | 1799 |
142 |
[리멤버 구사부] 피그말리온적 투쟁가 ![]() | 정야 | 2020.02.17 | 1459 |
141 |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 | 정야 | 2020.02.10 | 1790 |
140 |
[리멤버 구사부] 다시 실천 ![]() | 정야 | 2020.02.10 | 1643 |
139 |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 | 정야 | 2020.01.28 | 1786 |
138 |
[리멤버 구사부] 나눈다는 것 ![]() | 정야 | 2020.01.20 | 1796 |
137 |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 | 정야 | 2020.01.13 | 2004 |
136 |
[리멤버 구사부] 여든다섯 살 할머니의 쪽지 ![]() | 정야 | 2020.01.06 | 1648 |
» |
[시인은 말한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허수경 ![]() | 정야 | 2019.12.30 | 1968 |
134 |
[리멤버 구사부] 변화는 나 자신부터 ![]() | 정야 | 2019.12.30 | 1610 |
133 |
[시인은 말한다] 오늘의 결심 / 김경미 ![]() | 정야 | 2019.12.16 | 1869 |
132 |
[리멤버 구사부] 작은 빛들의 모임 ![]() | 정야 | 2019.12.09 | 1654 |
131 |
[시인은 말한다] 시간들 / 안현미 ![]() | 정야 | 2019.12.02 | 1952 |
130 |
[리멤버 구사부] 얼굴 ![]() | 정야 | 2019.11.25 | 1602 |
129 |
[시인은 말한다]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 | 정야 | 2019.11.18 | 1916 |
128 |
[리멤버 구사부] 젊은 시인에게 ![]() | 정야 | 2019.11.11 | 1630 |
127 |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 | 정야 | 2019.11.04 | 1823 |
126 |
[리멤버 구사부] 전면전 ![]() | 정야 | 2019.11.04 | 1625 |
125 |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 | 정야 | 2019.10.21 | 19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