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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2일 00시 20분 등록
빅터 프랭클링이 쓴 <죽음의 수요소에서>, 올해 4월 회사를 그만 두고 가장 먼저 손에 든 책입니다. 이 책은 회사를 그만두기 바로 전날,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회사에 마지막으로 출근한 날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3번 읽은 책이었지만 좋은 책이 그렇듯이 이 책 역시 새로운 경험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 눈이 많이 머문 곳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비극 속에서의 낙관(optimism)’이었습니다. 프랭클이 말하는 비극 속에서의 낙관이란, 고통과 죄, 그리고 죽음이라는 세 개의 비극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계속 낙관적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이 모든 것(세 개의 비극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삶에 대해 ‘예스’라고 대답하는 것이 가능한가?”

빅터 프랭클은 아무런 잘못이나 이유도 없이 죽음의 수용소에 갇힌 사람, 즉 가장 비참한 상황에 처한 사람일지라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예스’라고 말하며 그 상황을 수용하는 사람은 삶의 부정적인 요소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즉, 고통과 죄와 죽음과 같은 비극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먼저고, 그렇게 한 다음에야 그것을 삶의 밑거름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낙관이란 비극에 직면했을 때 인간의 잠재력이 1) 고통을 인간적인 성취와 실현으로 바꾸어 놓고 2) 죄로부터 자기 자신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3) 일회적인 삶에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동기를 끌어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회사를 그만둔 지 6개월 정도 지난 요즘 지인들이 묻습니다. 잘 지내는지, 괜찮은지. 저는 그냥 웃으며 말합니다. 잘 지낸다고, 괜찮다고. 지인들에게 지금의 제가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의 상황과 시간이 위기인지 기회인지 잘 모르겠다. 기회든 위기든 뭔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발견하고 거기서 배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 얼마나 열심히 수련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기회는 지나갈 것이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위기도 기회다. 준비와 수련은 내게 달린 일이니 변명할 수 없다. 내게 달린 일이니 낙관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 낙관의 근거다.’
IP *.255.18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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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호
2009.10.12 21:02:34 *.155.129.241
이 곳에 종종 들려 홍승완님의 글을 읽고는 조용히 나가곤 했습니다. 좋은 책만큼이나 좋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오늘은 이렇게 한줄이나마 고마운 마음을 남기고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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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10.12 23:16:47 *.255.183.149
학호 님, 안녕하세요.
한 번도 뵌 적 없지만 제가 허락 없이 이름만 부르고
싶을 정도로 학호 님은 제 마음에 있는 사람이에요.
학호 님과 글로 인연을 맺은지 5년은 된 것 같아요.
늘 건강하시고, 꼭 행복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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