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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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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5일 01시 37분 등록

신화와 인생- 조셉 캠벨 선집   원제 : A Joseph Campbell Companion(1991)

조지프 캠벨, 다이엔 K. 오스본 역음, 박중서 역, 2009, 갈라파고스

 

v       저자에 대하여

 

가.   저자에 대한 기록

   내가 이 책의 원저자인 조셉 켐벨(1904~1987)를 알게 된 것은, 2년 전 본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신화의 힘』을 읽고부터이니, 그리 오래 된 일은 아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신화에 대해서는 단군신화와 그리스 로마 신화 이것도 제대로 읽은 것은 아니다 가 전부였으니, 저자의 이름을 본 순간 켐벨 포도를 연상했던 것도 그리 낯뜨거운 일만은 아니리라.

   저자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캠벨을 영화배우로 가정하면, 정통파[미남] 배우라기 보다는 성격파 배우라는 느낌이 든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카롤릭 가정에서 자란 조용하고 평범한 그에게 삶의 중요한 국면[터닝포인트]들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 소년시절(6)에 자연사박물관에서 보았던 인디언 토템 기둥과 가면에 매료되어 겨우 10세 때 이 방면의 공부를 시작한 거나, 생물학과 수학 전공으로 대학에 들어갔다가 1년 만에 인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영문학 전공과 함께 대학도 바꿔버린 거나, 석사를 마치고 유럽유학에서의 경험으로 타 분야(산스크리트어와 모던 아트)를 연구하려던 계획이 좌절되어 박사학위를 포기하게 된 거나, 그리고 그의 가장 인상적인 모험이었던 대공황 시절의 구직포기(수십 통의 이력서를 보냈다고 함)와 함께 시작된 5년 간의 독학시대(독서와 사색, 습작) . 이런 굵직한 몇 개의 사건으로 인해, 조셉 켐벨의 인생은 이후 예정된 괘도를 운행하게 되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명문 여자대학교 교수로 초빙되었고(이후 38년 동안 직장을 바꾼 적이 없음), 그의 제자(현대무용가)와 결혼했고, 장년에 들어 신화해설가로서 대중적인 명사가 되었던 것들 말이다.

   흔히 조셉 캠벨은 신화학 교수, 비교신화학자, 비교종교학자 등으로 알려져 있다. 내가 볼 때, 만약 신화학자를 이론신화학자와 실천신화학자로 나눌 수 있다면, 캠벨은 후자에 속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의 책들은 단순히 신화의 수집 및 소개에 국한된 것이 아닌, 신화학과 인생학[인생론]의 융합이라 할 만큼 인간의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시간 동안에 각자 자기다운 삶의 추구를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개인적 평가

   내가 저자로부터 얻게 된 실용적인 지침은 다음 두 가지다. 우리 아이들이 뭔가 호기심을 강하게 느끼는 것이 있다면 밀어주리라는 것과, 나도 지속적으로 집중적인 독서와 지적 생활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아마 이러려면, 우리가 너무 공부, 공부 어른의 경우는 , - 해서는 안될 것이고, 요즘 많이 회자되는 1만시간의 법칙을 몸으로 실천해야 될 것 같다. 이럴 수만 있다면, 어느 누구라도 인생 후반전에는 켐벨처럼 잘 익은 인생의 열매를 음미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캠벨의 글을 읽으면서 쉽게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솔직히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지구적(地球的) 미래의 신화를 추구하는 정신과 가끔씩 나타나는 숙명론적인 그의 문장 사이의 모순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세상을 변화시킬 필요 없이 단지 관점을 바꿈으로써 슬픔에서 탈출하는 방법이 있는 것이다.

    삶에는 항상 슬픔이 가득하게 마련이다.

    우리는 삶을 바꿀 수는 없지만, 삶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바꿀 수 있다. (p. 304)

   모든 사회는 악하고, 슬픔이 가득하고, 불공평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p. 413)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깊이 있는 연구가 부족한 관계로 이 정도에서 그치고, 다른 분들의 조언을 구해볼까 한다.

 

다.   저자의 주요 저서

   출세작인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1949), ≪신의 가면(1959~1968), 에세이 모음집인 ≪신화와 함께 하는 삶(1972), ≪신화 이미지(1974), 사후에 출간된 ≪신화의 힘(1988), ≪신화의 세계(1990)≫ 등이 있다.

  

v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20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마치 놀이를 하듯 하라.

 

21 만약 우리가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면

   우리는 단단히 잘못 짚은 셈이다.

   이 세계는 완벽하다. 그것은 혼란의 도가니이다.

   이 세계는 항상 그렇게 혼란의 도가니였다.

   우리는 세계를 변화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임무는 자신의 삶을 바로잡는 것이기 때문이다.

 

28 그 용에게는 수많은 비늘이 있으니, 그 각각에는 너는 할지니 라고 적혀 있다.

   너는 할지니 라고 하는 용을 죽여라.

   그 용을 죽인 사자는 비로소 아이가 된다.

 

29 깨뜨리고 나옴은 [남이 보여 준] 희열의 모범을 따르고, 옛 장소에서 떠나고,

   여러분의 영웅 여정을 시작하여, 여러분만의 희열을 따르는 것이다.

   뱀이 그 허물을 벗어 버리듯, 여러분은 지난 날을 내팽개쳐라.

 

31 만약 누군가의 길을 따라간다면,

   여러분은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지 못하게 될 것이다.

 

55 여러분이 견뎌내는 재난은 그 무엇이건 간에 여러분의 성격, 여러분의 됨됨이, 여러분의 삶을 향상시킨다. 이 얼마나 큰 특권인가! 이야말로 여러분 자신의 본성을 자발적으로 샘솟게 할 기회다.

   그러면 여러분의 삶을 되돌아 보면서, 여러분은 마치 어마어마한 실패인 양 보였던 파멸 직후의 순간들이 사실은 여러분이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을 만들어 준 사건들이었음을, 그것이 명백한 사실임을 알게 될 것이다. 여러분에게 벌어지는 일 가운데 긍정적이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비록 그 순간에는 부정적인 재난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재난은 여러분을 뒤로 물러서게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자면] 여러분이 힘을 드러내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재난이 생기는 것이다.

   영혼의 어두운 밤이 지나야

   곧이어 계시가 나타난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온통 어둠인 것처럼 보일 때,

   새로운 삶이, 하나같이 내가

   필요로 하던 것들이 나타난다.

 

57 인생의 전반기에

   우리는 사회에 봉사한다. 이것이 종속이다.

   인생의 후반기에

   우리는 내면으로 돌아선다. 이것은 해방이다.

 

80 아버지는 긍정적인 면으로나 부정적인 면으로나 아들의 모델이 된다. 어쩌면 여러분은 자기 아버지와 같은 삶의 방식에 염증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로써 여러분은 이미 그것을 일종의 모델로 삼는 것이며, 따라서 그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바로 여러분의 삶이 되는 것이다. 만약 아버지가 거기 없다면 여러분이 있는 가족 내에서 외부 세계와 효과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진다.

   딸에게 있어 아버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남성적인 원리와 맺는 최초의 친밀한 관계인 셈이다.

 

90 만약 여러분이 자신의 길을 가고 있으면 만사가 여러분에게 [자연스레] 찾아오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여러분 자신의 길이고, 어느 누구도 그 길을 앞서 지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전례도 없는 것은 당연하고, 따라서 모든 것이 그야말로 뜻밖이며, 그야말로 적시인 것이다.

 

99 여러분에게 다가오는 것을 받아들이고, 여러분의 마음에 드는 곳에 머물라. 중요한 것은 여러분 스스로가 나의 자리라고 생각하는 곳에 머무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야 그저 그들만의 생각일 뿐이니까.

 

104 성배 전설에서 말하는 황무지란 뭔가 [의례적으로] 마땅히 해야만 한다고 여겨지는, 또는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여겨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땅이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 역시 내게는 황무지이다. 이것은 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남들이 내게 원하는 바를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껏 나 자신의 소망에서 비롯된 충동과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온갖 종류의 행동에 관해서는 강한 혐오감을 느끼는 것을 일종의 지침으로 삼아 왔다.

   고귀한 마음을 지닌 사람은

   자발적으로 행동하며, 황무지를,

   너는 할지니의 세계를

   회피하게 될 것이다.

 

105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지금 하는 일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느냐는 것이다. 만약 그런 느낌이 없을 경우, 여러분은 그저 삶에 관한 다른 사람의 견해에 따라 살아가는 셈이다.

 

113 여러분의 모험은 여러분 자신의 내부에서 곧바로 솟아나야만 한다. 여러분이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전까지는 문이라곤 없었던 곳에서, 그리고 다른 누구도 겪어 보지 못했던 곳에서 여러분을 위한 문이 열릴 것이다.

 

116 귀환 이미지 여러분이 반드시 가지고 돌아와야 하는 것은 바로 이 세계에 결여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그걸 가지러 간 것이다 또한 그것이 결여됨으로써 이 세계는 그것을 가져야 할 필요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다.

 

122 니체가 구분한 단계에 따르면, 낙타는 짐을 잔뜩 싣고 나면 제 발로 일어나 사막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다시 사자로 변신한다. 사자의 임무는 너는 할지니 라는 이름의 용을 죽이는 것이다. 이 자기발견의 사자가 용을 죽이고 나면, 용 속에 묶여있던 모든 에너지는 이제 여러분의 것이 된다. 중년이 되어서까지도 여전히 착하게 굴면 이득을 얻고, 나쁘게 굴면 벌을 받게 된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은 뒤처진 것이다. 그들의 유아적 자아가 중년에도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적절치 않다.

 

134 소년은 남자임을 드러내야만 한다. 반면 소녀는 여자임을 깨달아야만 한다. 삶이 그녀를 압도하는 것이다.

   남자는 이(월경의 경험)와 비견할 만한 경험을 전혀 가지 못한다. 대부분의 남성 입문제의가 그토록 폭력적인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남자는 자신이 더 이상은 어린 소년이 아님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149 죽음 이후의 삶에 관한 생각은 나쁜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 생각 때문에 여러분은 지금 여기, 즉 여러분이 살아 있는 이 유일무이한 순간을 음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55 요가란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흐름을 통제하는 것이다.

 

163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말했다. 버리고 취하기의 궁극은 하나님을 버리고 하나님을 취하는 것이다. 이는 신(하나님)에 관한 속된 관념 신에 대한 교리적 관념, 즉 여러분이 신에 관해서 배운 바 을 버리고, 신이란 은유로 표현되는 초월적인 것을 취한다는 의미다.

 

171 시간의 장은 곧 슬픔의 장이다. 모든 삶은 슬픔으로 가득하다. 정말 그렇다. 여러분이 슬픔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한다면, 여러분은 그 슬픔을 다른 어디론가 옮겨 가기만 하면 된다. 삶은 슬픔으로 가득하다. 그런 삶과 함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여러분은 자기 자신 속에 있는 영원을 자각한다. 여러분은 해방되고, 또 그런 한편으로 다시 속박된다. 여러분은 바로 여기서 아름다운 공식이 나오는데 이 세상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한다.

 

173 융은 1909년에 이르러서야 신화와 꿈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했지만, 인도에서는 그런 사실이 영원으로부터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한 사실은 옴 또는 아움(A-U-M)이라는 철자에 함축되어 있다.

 

174 깨어난 상태에 있는 세계는 아움이라는 철자 가운데 아(A)와 동일시 된다. 꿈의 의식 상태(즉 천국과 지옥)는 철자 가운데 우(U)와 동일시된다. 그리고 깊은 잠의 의식 상태(아는 자와 아는 것 간의, 하나님과 그의 세계 간의 신비적인 합일 상태이며, 창조의 씨앗과 에너지를 배태하는 상태)는 음(M)과 동일시된다.

 

   꿈은 영혼의 가장 깊고 비밀스러운 곳에 숨어 있는 작은 문이며, 이 문은 우주의 밤을 향해 열려 있다. 그 밤은 자아의식이 생겨나기 오래 전부터 정신으로 존재했고, 또한 우리의 자아의식이 얼마나 멀리 확장되건 간에 정신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모든 자아의식은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독립적이고, 구별이 되며, 개별적인 것들만 알고, 자아에 관계될 수 있는 것들만 본다. 그것이 별들 가운데 가장 멀리 있는 성운까지 미친다 해도, 자아의식의 본질은 한계. 모든 의식은 독립적이다. 하지만 꿈 속에서 우리는 태초의 밤의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좀 더 보편적이고 진실하고 영원한 자의 모습을 하고 나온다. 그곳에서 그는 여전히 전체이며, 그의 안에 전체가 있다. 자연과 구분할 수도 없으며 모든 자아를 벗어 버린 상태이다.

 

175 꿈의 비밀이란 주체와 객체가 똑같다는 것이다. 객체는 스스로 빛을 발하며, 유동적인 형체를 취하고, 의미에 있어서도 다의미적이다. 그것은 여러분의 꿈이며, 여러분의 의지의 현시이며, 그러면서도 여러분은 그것에 의해 놀란다. 이것은 무의식과 자아의식의 관계이다. 자아의식은 무의식에 관해 알아야만 하며, 꿈은 의식하는 마음을 향해 무의식이 하는 이야기의 어휘다. 하지만 꿈에서나 환상에서나 주체와 객체는 똑같다.

 

176 여러분의 신은 여러분 자신의 의식 수준의 현시이다. 천국에 있는 모든 것이나 지옥에 있는 모든 것이 여러분 속에 들어 있다. 인도에서는 이러한 이해가 매우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었고, 따라서 우리는 신화의 영역에 있는 것이다.

   여러분의 꿈을 글로 적어 보라.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신화다.

 

178 융의 말을 빌리자면 (무의식의 장에서) 사람은 더 이상 별개의 고립된 개인이 아니다. 그의 정신은 넓어지고, 인류의 정신으로 융합된다. 의식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통적인 인류의 무의식으로 융합되는 것이다.

 

190 우리가 과학적 진리에 관해 이야기 할 때에는 하나님에 관해 이야기할 때와 마찬가지로 항상 문제가 생기게 마련인데, 왜냐하면 진리에는 여러 가지 다른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 제임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진리란 곧 유용한 것이다.

   이른바 절대진리의 관념 즉 사고하려는 인간 정신의 상대성의 범위 너머에 이른바 절대진리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 을 나는 진리 발견의 오류라고 부른다.

 

191 살기 위해서 여러분은 뭔가를 죽이고 먹어야 한다.

 

192 여러분은 차라리 불완전하기로 결심하고, 그것을 감수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세상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한다 는 것이다.

 

193 힘과 공간 두 가지가 숭고함을 연출하며, 이 두 가지 경우에 있어 자아는 위축된다. 이건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여러분 자신이 더 작아질수록, 여러분은 더 많은 숭고함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196 (니체)는 본인의 말마따나 노예의 도덕 즉 지배에 순종하고, 시키는 대로 행하고,나쁘지 않고 착하게 구는 것 주인의 도덕 그리스적인 덕의 관념이며, 르네상스의 비르투(virtu) 라는 관념에 상응하는 것이며, 어떤 것에 유능한 사람에 의해 성취되는 종류의 탁월함과 관계가 있는 것 - 을 구분했다.

   따라서 여러분이 노예의 도덕에서 찾을 수 있는 바는 무엇이냐 하면, 탁월함을 지닌 사람들 즉 명인(名人)인 사람들 이 도리어 나쁜 것으로 간주된다는 점이다.

 

197 엘리트주의? 엘리트주의는 나쁘지. 여러분도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이것은 노예의 도덕이 주장하는 바이다.

   오늘날 탁월함이 진가를 인정받는 유일한 장소는 아마도 운동 경기장일 뿐일 테니까.

 

229 내가 열여섯 살 때, 그러니까 예비학교에 다닐 때 나는 이미 어린 시절의 신앙을 잃어가고 있음을 알았지만, 그만 다녀야 할 이유를 깨닫기 전에는 가톨릭교회 출석을 그만두지 않기로, 다시 말해서 내가 그 상징을 풀어헤치고 그 상징들이 무엇을 지칭하며 의미하는지를 알기 전까지는 그만두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내가 스물다섯이 되어 독일에 있을 때까지도 그 모든 일은 끝나지 않고 지속되었다. 나는 그 모두를 정리하는 데 아홉 해가 걸렸고, 그리고 나자 그것은 마치 낡아 빠진 셔츠처럼 자연스레 떨어져 나갔다.

 

230 여러분이 자신의 삶에 권위자가 되었을 때,

    여러분은 비로소 성숙하게 된다.

 

246 부활절과 유월절은 지금과 같은 우주시대에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주요한 상징이다. 우리는 신비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도전에 처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우주에서 겪은 경험으로 인해 이전까지 우리가 지녔던 우주에 대한 관념은 재정리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에 형성된 종교적 상징을 더 이상은 견지할 수 없게 되었다.

   오해는 다름이 아니라 영적이고 신화적인 상징을

   마치 그것들이 역사적 사건을 가리킨다고 독해함으로써 생긴다.

 

249 도마의 복음서」에서는 제자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오나이까?” 하고 묻는다. 그러자 예수가 이렇게 대답한다. “그것은 기다린다고 오지 아니하니,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할 것이 아님이라. 아버지의 나라는 지상에 펼쳐져 있으나, 사람들이 그것을 보지 못하느니라.” 이것이 바로 영지주의이다.

   영지주의자는 서구에서 불교에 상응하는 것이다.

 

257~258 일상적인 삶의 맥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라면 무엇이든지 성스러운 공간이 될 수 있다. …

   여러분의 성스러운 공간은 여러분이 자신의 모습을

   거듭거듭 찾을 수 있는 장소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성스러운 공간이라든지, 피난처를 지니려 한다면, 그곳은 우선 황무지가 아니어야 하며, 암브로시아 외부로부터 여러분 안에 불어넣는 기쁨이 아니라, 여러분의 내부로부터 나오는 기쁨 의 샘이 있는 어떤 활동 공간, 즉 여러분이 자신의 의지와 자신의 의도와 자신의 소망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됨으로써, 비록 작더러도 하늘나라가 거기 있어야 한다. 내 생각에 모든 사람은 본인이야 알건 모르건 간에 그건 공간을 필요로 한다.

 

259~260 융이 자신의 삶에 깃든 신화를 밝혀내리라고 결심했을 때, 그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가 어린 시절에 즐겨 하던 놀이는 무엇이었나?

   여러분이 어렸을 때 하던 일,

   시간을 초월하게 만들고,

   시간을 잊어버리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

   바로 거기, 우리 삶에 깃든 신화가 자리 잡고 있다.

 

279~280 보디사트바[菩薩]는 이 세상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자이다.

   위대한 마하야나[대승]의 보디사트바 아발로키테시바라[觀世音菩薩]는 만물이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자기보다 앞서 니르바나에 들어갈 준비가 되기 전까지는 자신도 니르바나의 혜택을 누리지 않겠노라고 맹세했다. 마치 자기가 모는 가축 떼를 자기보다 앞세워 울타리 문 안으로 넣어 주고 나서 자기도 안으로 들어온 다음에야 문을 닫는 선한 목자처럼 말이다. 침머

 

298 이것은 두려움과 욕망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나는 상황이 내 계획대로 되기를 욕망하고, 그런 욕망은 나로 하여금 다른 경험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이게 바로 그것이다! 이게 바로 삶이다! 바라보라! 기운이 넘치지 않는가? 하지만 이제 나는 내가 처한 상황을 좋아할 수 있게 되었고, 아내를 기다리는 것도 더 이상 지루하지 않다. 심리학적 변화란 이처럼 이전까지만 해도 애써 견뎌 내야 했던 것을 이제는 알고, 사랑하고, [그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말한다.

   두려움과 욕망의 장소에서 벗어나지 않은 한,

   여러분은 불멸로부터 스스로를 배제시키는 것이다.

 

302 여러분이 민주당을 지지하건, 공산당을 지지하건, 또는 파시즘을 지지하건 간에 아무런 상관은 없다. 여러분은 여전히 시간의 장 속에 있으며, 여러분이 이 가운데 어떤 것에 속하건 간에 상관 없이 광휘는 비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여러분은 어떤 위치에 대한 강제적인 참여에 붙들려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은 상대성의 문제다. 여러분이 한 위치에서 또 다른 위치로 옮겨감에 따라 모든 판단도 변하게 마련이다. 선과 악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여러분이 어느 편을 드는가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다.

 

303~304 사자들이 어린 양과 함께 누워 있는 유일한 때는 그 사자가 어린 양을 포식하고누워 있을 때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며, 샨티, 샨티, 샨티[평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숭고의 관점, 다시 말해 자아에 관한 의식과 그 관계를 소멸시킨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킬 필요 없이 단지 관점을 바꿈으로써 슬픔에서 탈출하는 방법이 있는 것이다.

   삶이란 항상 슬픔이 가득하게 마련이다.

   우리는 삶을 바꿀 수는 없지만, 삶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바꿀 수 있다.

 

332 내가 이 젊은 여성들을 가르칠 때, 나는 그들을 문헌학자나 역사학자로 탈바꿈시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그들에게 뭐 하러 이런 것들을 가르친 걸까?

   나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즉 그들은 장차 가정을 꾸릴 것이고, 그들이 50대에 이르면 자녀들도 독립해서 나름의 가정을 꾸림으로써 그들은 혼자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의도는 어떻게 하면 인생 여정의 후반부 동안에 세계를 읽을 수 있는지 그에 관한 영적 메시지를 그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되었다.

 

372 그제야 나는 내가 젊어서 받은 교육의 혜택이 어떤 것인지를 깨달았다. 그 막대한 양의 공부가 [거대한 빙산처럼] 모조리 물 속에 잠겨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보는 것은 물 위에 나온 빙산의 일각뿐이다.

   책을 한 권 쓰는데 있어서 여러분은 우선 자신의 영감과 직관에서 출발한 다음, 곧이어 어려운 과정을, 즉 여러분이 여기서 저기까지 가기 위해서 반드시 지나야 하는 지역을 맞닥뜨리게 되고, 바로 거기서 멈춰 버리게 된다. 바로 그 때가 여러분이 규칙을 끌어내야 할 때이다.

 

374 예술가가 되려고 시도하면서도, 그 기예를 배우지 못한 사람은 결코 예술가가 될 수 없다.

   여러분이 학교로 돌아가려고 시도한다면, 여러분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381 가령 여러분이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 아울러 여러분의 일을 실행할 수 있는 성스러운 공간과 시간을 모두 지니고 있다고 치자. 이때 여러분의 예술은 곧 여러분의 작업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이 곧 여러분의 직업인 것이다.

   내 조언은 이렇다. 승진을 받아들이지 마라. 기본 수입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위에 더 많은 무더기를 얹어 놓지는 마라. 왜냐하면 여러분은 자신의 직업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적 작업에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382 여러분의 책임과 여러분의 건강 모두를 유지하면서 여러분의 창조적 측면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밀폐 봉인된 은신처를 만들어, 매일 몇 시간 가량은 아무것도 침범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하며 여러분이 성실하게 지킬 수 있는 시간만큼 - 그 시간은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이 정도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몇 시간씩 더 자신에게 허락하되, 단 여러분이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을 할 시간과 에너지는 남겨 두어야 한다.

   즉 하루에 정해진 시간만큼을 여러분의 예술에 바치고, 그것을 시종일관 지켜야 한다. 그러면 뭔가를 쓰거나 쓰지 않거나 간에 그 시간 동안은 거기 앉아 있어야 한다. 이것은 소통과 표현, 즉 예술 작업의 두 가지 요소에 관한 명상이다. 이후 벌어지는 일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것은 점차적으로 - 그런 일은 이번 주나 다음 주 또는 올해 안에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책임이 줄어들고, 여러분의 예술을 연습할 시간이 여러분에게 많아지는 것이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바는 여러분의 작업 즉 여러분의 예술 과 여러분의 직업이 서로 물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383 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는 작가의 슬럼프에 빠진 어느 젊은 작가에게 흥미로운 편지를 써 보낸 적이 있다. 실러는 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당신의 문제는 시적 요소가 그 스스로를 드러낼 기회조차 갖기 전에 비판적 요소를 끌어냈다는 접입니다.

   글쓰기에 있어서는 일단 나오는 말을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말이 나오도록 내버려 둬라.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시간 낭비는 아닐까?

   하는 비판적 요소는 그냥 놓아 버려라.

 

385 부정적인 것들이야 계속해서 나타나겠지만, 여러분이 일찍이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것을 하려면 그 문을 계속 열어 두어야 한다. 여러분의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비판을 미뤄두어야 한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문장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항상 이런 일을 해야 한다. 비판을 미루어 두는 것은 이른바 너는 할지니 라는 용을 죽이는 것이다. 그 놈을 죽여 버려라.

   우선 글을 쓰도록 하라. 비평가는 잊고 그저 쓰기만 하라.

   비판적 요소를 끌어안고 문장을 다듬는 것은 그 다음에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누가 과연 이런 걸 보려고 하겠어? 하는 생각 때문에 괴로울 수도 있다. 그러면 여러분의 주장에 대해 공감할 만한 사람들을 떠올린 다음, 그 사람을 위해 글을 쓰라. 특정한 사람을 마음에 둔다는 것은 더 이상 관객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기 전까지는 크나 큰 촉진제가 된다. 가령 여러분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그 작은 눈들을 생각해 보라. 그들에게 말을 걸어 보라. 그들을 위해 글을 써 보라.

 

405 북아메리카의 평원에서 들소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인디언들은 중심적인 신화적 상징을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그 상징이 한때 이바지했던 삶의 태도 자체까지 잃어버렸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의 아름다운 세상에서도 우리의 대중적 종교 상징이 그 권위를 잃고 시들어 버렸을 뿐만 아니라, 그 상징들이 한때 지지했던 삶의 방식 역시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 그리하여 인디언들이 결국 내면으로 돌아서게 된 것처럼, 우리의 좌절한 세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했다.

 

413 우선 사회를 바로잡고 나서, 그런 다음에 나를 바로잡겠다 고 생각하는 자들 상당수가 그렇게 생각하듯 은 심지어 하나님의 평화의 저택의 출입문에서 조차 입장을 금지 당할 것이다. 모든 사회는 악하고, 슬픔이 가득하고, 불공평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이 진정으로 이 세상을 돕고 싶다면, 여러분이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은 어떻게 그 안에서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삶에 관한 지식에서 비롯되는 즐거운 슬픔과 서러운 즐거움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몸소 체득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의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지만,

 기쁨 안에서 사는 삶을 선택할 수는 있다.

 

420 신화의 첫 번째 기능은 여러분이 있는 장소를 신성화하는 것이다.

 

427 새로운 신화는 무엇인가? 또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그 주관적 의미에서 보자면 오래되고, 영원하고, 끊임없는 신화이며, 기억되는 과거나 투사되는 미래의 견지에서가 아니라 현재의 견지에서 시적으로 갱신되는 신화이다. 이는 우리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즉 특정한 민족들의 아첨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스스로에 대한 지식을 각성할 수 있게 호소하는 신화인 것이다. 즉 개인이 스스로를 이 아름다운 행성 표면에서 특정한 장소를 얻기 위해 싸우는 자아로서뿐만 아니라 거대한 정신 각자 자기 나름대로, 모두와 (경계 없이) 하나가 되어 의 중심으로서 각성하도록 호소하는 신화인 것이다.

 
 

v       내가 저자라면

 

가.   전체적인 뼈대

   이 책은 엮은책의 장점과 단점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이 책의 히스토리를 간단히 추적해보면, 판권 년도인 1991년은 이 책이 캠벨 사망(1987) 이후 출간되었음을 알게 한다. 그것도 캠벨 자신의 유작이 아니라 수개월 간의 길고 집중적인 세미나를 들었던 다이앤 K. 오스본이라는 엮은이가 그녀의 필기내용을 바탕으로, 원저자의 여러 저서에서의 인용문을 추가하여 만든 책이다. 이것을 2009년 우리말로 번역 출간한 것이다.

   책의 뼈대를 언급하기 전에 이 책의 저자를 누구로 상정하느냐를 먼저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 원저자인 캠벨과 엮은이인 오스본 중에서, 나는 적어도 책의 뼈대보완점 에서 만큼은 엮은이를 이 책의 저자로 상정하고 서술하였음을 밝힌다.

   이 책은 원제목대로 조셉 캠벨 선집으로써 캠벨의 중심사상을 전하는 그의 아포리즘과 메시지를 중심으로 엮었는데, 이것을 영웅의 여정을 모델로 하여 그 여정을 시작하기 전 단계로써의 도입부와, 첫 번째 단계인 현세에서의 삶, 두 번째 단계인 깨달음을 향한 길, 세 번째 단계인 성스러운 삶과의 조우로 목차를 구성하였다.

   이런 엮은책의 장점은 여러 원저작으로부터 주옥 같은 문장을 한 권에 모아 그 에센스 만을 편리하게 읽을 수 있게 한 점이리라. 그것도 지루한 에센스의 연속이 아닌, 영웅의 여정 단계별로 매듭을 주었다는 점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단지, 이것을 좀 더 쉽게 영웅의 출발, 입문, 귀환 등으로 구성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나.   감동적인 부분

   여러분이 견뎌내는 재난은 그 무엇이건 간에 여러분의 성격, 여러분의 됨됨이, 여러분의 삶을 향상시킨다. 마치 어마어마한 실패인 양 보였던 파멸 직후의 순간들이 사실은 여러분이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을 만들어 준 사건들이었음을, 그것이 명백한 사실임을 알게 될 것이다. (p.55)

   재난은 우리에게 크나 큰 절망과 허무감을 준다. 그러나, 살기를 선택한 사람은 누구나 그것을 극복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살을 에는 아픔과 침묵의 야간행군 속에서 서서히, 정말 서서히 용기와 강인함이 태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 사람은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여러분의 예술은 곧 여러분의 작업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이 곧 여러분의 직업인 것이다. 승진을 받아들이지 마라. 기본 수입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위에 더 많은 무더기를 얹어 놓지는 마라. 왜냐하면 여러분은 자신의 직업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적 작업에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p.381)

   우리들은 오래도록 이상과 현실, 하늘과 땅, 작업과 직업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곤 한다. 이게 답인 것 같다가도, 또 저게 답인 것 같다. 이성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이라고 외치다가, 다시 현실적인 것이 이성적인 것이 아닐까 고민한다.

 

   이런 영원할 것 같은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주로 우리가 커다란 재난을 겪은 후가 아닐까? 이 때, 이 고통스러운 날들을 지내오면서 우리는 그 중 한 가지를 용기 있게 선택할 수 있는 날을 만난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을 만드는 것이다.

 

다.   보완했으면 하는 것

   아무래도 엮은책의 단점 내지는 한계를 지적하게 된다.

   들어가는 말에서 엮은이는 원저서에서 가져온 인용문 들을 이탤릭체와 삽입문 형식으로 수록했다 고 친절하게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혼란을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 어떤 부분이 원저자의 글이고, 어떤 부분이 엮은이의 글인지 혼동에 빠진다. 심지어 재인용문의 경우도 이런 문제점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점은 선집 음반에서의 상황과는 큰 차이가 있다. 적어도 음반에는 선곡한 이의 나레이션은 없을 테니까.

   물론, 이런 지적은 원서가 아니고 역서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좀 더 명확히 원저자의 글과 엮은이의 글을 구분하여 구성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까닭에서인지 도입의 단계 에서의 20쪽 가까운 분량의 원저자의 아포리즘들은 상대적으로 명확한 느낌을 주어 읽기가 오히려 편한 것 같다.

   이러한 나의 하소연이, 세심하지 못한 독자의 불찰인지 아니면 한글서체(기본서체와 이텔릭체)의 한계에 기인한 것인지는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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