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천년 전나무 숲길
하늘을 쳐다 보며 걸었네
초하의 흰구름 고요하고
푸른 하늘은 바람도 없네
발아래 지척으로 개울물 소리 한가하고
발 끝에 밟히는 떨어진 솔잎들이 부드러워
서울서도 생각나는 좋은 길이네
월정사 한가운데 팔각석탑이 긴 세월의 인고로 서있고
절집 앞에 검은 글씨로 분향소라 써 있네
스님들 목탁소리 경 읽는 소리
참으로 다행이다 다행이다 생각했다네
온 몸의 뼈 다 부러져
구천을 떠도는 영혼이여
모진 결심과
헛된 무상함을 다 풀고
진무하고 쓰다듬는
이 손길과 정성을 받으소서
측면 한 쪽에 조촐히 모셔둔 그의 얼굴
자신의 길 힘껏 갔으니
이제는 편히 쉬세요
아내와 함께 술 한잔 부어 올리고
두 번 절을 하였네
엎드린 몸 위로 경읽는 소리 낭랑하고
세월에 익을대로 익은
깊은 절집의 평온함이여
뒤돌아 보지 말고 이제는 고이 가소서
담배 한 대를 놓아두니 흠향하시고
술 한 잔 따라올리니 음복하소서
아내는 하루 종일 많이 울더군요.
저녁에는 아내와 함께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가시는 길목마다 노란 꽃잎을 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는 사진으로만 추억할 수 밖에 없지만........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