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마치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서른을 갓 넘긴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우연히 같은 날 태어난 첫 아이들이 인연이 되어 가까이 지낸 지 여러 해입니다. 그녀와 아내는 친자매 같았습니다. 아내는 자꾸만 살이 빠져서 걱정이라는 그녀를 부러워했습니다. 그런 그녀의 몸 속에서 종양이 자라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위를 모두 잘라냈다고 했습니다. 항암치료는 받지 않기로 했답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랍니다. 그녀는 나름의 방법으로 건강해져서 돌아오겠노라 다짐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 둘째 아이의 돌잔치에 초대받아 갔던 날 보았던 그녀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마도 전 한동안 아이와 옷을 맞춰 입고 환하게 웃던 미소로 그녀를 기억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벌어진 아픔에 비추어 나의 일상이 온전함을 확인하는 것은 참으로 미안한 일입니다. 나쁜 꿈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식은 땀에 젖은 채 눈을 떴던 그 새벽처럼 평온한 일상에 안도의 한숨을 토합니다. 문득 오랫동안 책상 머리에 붙여두었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떼어버린 글 한 조각이 떠올랐습니다. 조금 긴 글이지만 이보다 더 가슴을 두드리는 글을 쓸 재주가 없기에 고스란히 옮깁니다.

만일 내가 삶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나는 적게 말하고 많이 들을 것입니다. 시간을 내서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텔레비전을 보며 울고 웃기보다는, 사람들의 삶을 보고 울고 웃을 것입니다. 카펫이 더럽고 소파가 낡았어도 저녁식사에 친구들을 초대할 것입니다. 깨끗한 거실에서 팝콘을 먹고, 벽난로에 누군가 불을 지피려 할 때 재가 날리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름날, 잘 다듬어 고정시킨 머리가 헝클어지지 않도록 차의 창문을 닫아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을 것입니다. 장미 모양으로 된 분홍색 초를 아끼다가 녹아 버려 쓸 수 없게 되기 전에 태울 것입니다. 풀물이 든다고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과 잔디에 앉을 것입니다. 남편과 내 가족의 책임을 함께 나눌 것입니다. 아플 때는 내가 없으면 세상이 멈춰 버릴 것처럼 생각하지 않고 잠자리에 들 것입니다. 실용적이라는 이유로, 때가 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생 쓸 수 있다는 이유로 아무 것이나 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임신 기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대신 내 뱃속에서 자라는 경이로운 생명이 신의 기적을 돕는, 일생에 한 번 밖에 없는 기회라는 사실을 매 순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가 갑자기 내게 입맞춤을 했을 때, “나중에 하자. 저녁 먹게 손 씻고 오너라.”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더 많이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내가 삶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매 순간을 즐겁게 살 것입니다.

- 어마 봄벡

그녀가 잠시 찾아온 아픔을 떨치고 예전보다 더 환하게 미소 지으며 돌아올 것을 믿습니다. 그녀 자신의 말마따나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기적이 일어나서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오면 좋겠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그녀의 쾌유를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