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구본형

개인과

/

/

  • 구본형
  • 조회 수 5954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12년 3월 8일 11시 45분 등록

주물 공장의 기계공이었던 한 젊은이가 있었다. 페르낭 페츨이라 불리는 이 젊은이는 동굴을 탐험하는 것이 취미였다. 주물공장에서 장비를 제작하던 그는 동굴탐사를 위한 장비를 스스로 고안하여 계발하게 되었다. 드디어 그는 알프스 초입에 있는 크롤 지역에서 세계 최고 깊이의 동굴탐사에 성공했다. 이어서 1956년 1000 미터 이상의 깊은 동굴을 탐사함으로 자신의 기록을 갱신했다. 20년 후 그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5명의 직원과 함께 헬멧, 헤드 랜턴, 카라비나, 로프의 하강 속도를 조절하는 수직등반 안전 장비를 제작하게 되었다. 자신의 이름을 따서 이 작은 기업의 이름을 페츨 Petzl이라고 지었다. 취미가 직업이 되었고, 직업이 기업이 되었다.

 

페르낭 페츨.jpg

페츨의 이야기는 유니크니스가 의미하는 거의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 나는 이 유니크니스를 필살기라고 부른다. 개인에게든 기업에게든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차별성을 의미한다. 유니크니스, 즉 필살기의 본질은 세 가지다. 모든 유니크니스는 이 세가지 본질의 결합으로 극대화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첫 번 째 본질은 '촛점'이다. '한 곳에 집중함으로써 틈새를 장악한다', 이것이 초점의 법칙이다. 1975년 창업이래 페츨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다각화를 시도하지만 , 수직세계라는 틈새를 떠나지 않는다. 수직 세계가 그들의 틈새시장이다. 중력이 작용되는 모든 영역에서의 안전이 그들 비즈니스의 목적이다. 초점을 잃으면 유니크니스는 사라진다. 특히 개인이나 중소기업의 경우는 대기업과 달리 한 분야에서 마니아적인 열광을 얻지 못하면 브랜드 파워를 얻어낼 수 없다. 그렇다면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 장사가 잘 될만한 곳에 ? 아니다. 수요가 크면 공급도 많아지고, 같은 영역에서 경쟁하다 보면 모두 비슷해진다. 따라서 오히려 초점 영역은 강점과 취향을 따를 때 유니크니스가 강해진다. 페츨의 경우처럼 꼭하고 싶은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결정적이다. 사업은 돈만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은 사업을 잘 경영한 결과일 뿐이다. 사업은 인생을 다 바치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이 돈만일 수는 없다. 자신이라는 특별함이 바로 유니크니스의 초점이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의 예외가 아니다. 그들의 관심과 강점이 기업으로 진화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니크니스의 두 번째 본질은 세계화다. 틈새를 장악하여 그 수요를 세계로 확대함으로써 틈새의 협소함을 보완해야한다. 너무 좁은 곳에 둥지를 틀면 유니크하지만 사업은 옹색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틈새에 대한 세계적 수요를 모두 끌어모아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지 모르지만 작지만 강한 기업 페츨의 수직안전 장비는 세계적인 명브랜드다. 최근에 스포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페츨 역시 정체의 위기를 맞게 되었으나 산업 안전 분야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산업의 현장, 즉 굴뚝, 빌딩외벽, 철탑, 댐 공사등 모든 수직의 세계에는 페츨의 안전 장비가 들어간다. 수직세계라는 틈새의 최고 명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산업의 영역은 좁지만 그들의 브랜드 파워는 강력했기 때문에 전세계로 시장을 확대하게 되었다. 그러니 이 분야에 종사하는 세계인들이 다 그들의 고객이다.

 

세 번째 본질은 혁신이다. 차별성은 틈새만 정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엑셀런스를 추구할 때만 틈새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 특별하다는 평가는 다르다는 뜻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유일하다는 인정을 받아야 한다.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다 쉽게 진입할 수 있다면 틈새도 차별성도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유니크니스를 유지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새로워 져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상된 제품을 출시하고,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고, 심지어는 스스로 그동안 만들어낸 가치를 파괴하여 전혀 새로운 개념에 도전해야한다. 나의 과거를 타도하는 것, 이것이 혁신이다.

 

 

정리하자. 유니크하다는 것은 차별적인 필살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 필살기는 단순히 다르다는 수준을 넘어 유일한 가치를 가진 차별성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또 한 가지, 한 번 인정받았다고 하여 자동으로 그 명성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유니크니스는 바로 자기 파괴이며 혁신이라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묻자.  당신은 어떤 필살기를 가지고 있는가 ?

 

*** (주) 미래엔을 위한 원고, 2012. 2월 29일   

IP *.128.229.208

프로필 이미지
2012.03.08 21:13:17 *.75.12.25

네 필살기의 뜻이 참으로 대단하군요

자신만의 필살기 찾아 그 곳에 집중하여

성공과 행복을 나누는 삶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찾아 내것으로 만들어 실천해 가는 방향성을 잃지 않고 정북향을 향한

집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2.03.09 00:36:20 *.176.105.138

시선이 깊어지려면 먼저 삶이 깊어져야겠지요. 수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날을 세울 수 있을테고요. 앞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노력하는 것외에는 왕도는 없네요. 근본적으로는 긍정적인 자세가 전제되어야 할 듯 합니다. 긍정적인 자세로 현재에 몰입하는 삶 속에서 진리를 하나씩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7.09.18 14:15:08 *.212.217.154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중인 저에게 딱 맞는

맞춤형 글이네요^^

소수의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는 제품을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내면의 욕망과 신념에 따라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8.12.31 08:51:04 *.170.174.217

선생님이 말씀하신 차별화, 유니크니스.

즉, 오리지널리티를 뜻하는 말이겠지요.


오리지널. 

그것은 결과가 아닌 원인입니다.

타인의 것을 모방하려는 게으름이 아닌,

본래의 나 자신으로 돌아가려는 몸부림.

그 결과가 바로 차별성. 유니크니스 이겠지요.


꾸준함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내 안에 숨겨진 오리지널을 계속해서 찾아 갑니다.

그 길 위에서 춤추며 노래부르며 가겠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3 작가들- 성스러운 변형을 찾아 나선 모험가들 file [4] 구본형 2012.05.15 11304
582 감사의 힘 file [3] 구본형 2012.05.01 8479
581 탐욕과 두려움과 거짓에 대하여 [3] 구본형 2012.04.18 6274
580 분노를 다스리는 여덟가지 비계 file [7] 구본형 2012.04.02 8016
579 야생의 사유 속에 감춰둔 인간에 대한 진실 file [8] 구본형 2012.03.19 7516
» 차별화의 본질- 틈새, 세계화 그리고 혁신 file [4] 구본형 2012.03.08 5954
577 외로운 길을 가라, 유일해 질 수 있다. file [4] 구본형 2012.02.29 9782
576 정의란 무엇인가 ? file [7] 구본형 2012.02.22 6991
575 과도한 성공에 머물지 마라, 보복이 있으리니 file [2] [1] 구본형 2012.02.14 6084
574 그녀의 얼굴에 머무는 마지막 시선 file [5] 구본형 2012.02.08 5952
573 그대의 이름은 사랑 file [7] 구본형 2012.02.07 5796
572 나의 작가론 2 file [2] 구본형 2012.01.30 5227
571 메데이아, 상처받은 팜므 파탈 file [2] 구본형 2012.01.15 8449
570 그 많던 결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file [5] 구본형 2012.01.03 9298
569 세상과 만나는 아름다운 역 [14] 구본형 2011.12.25 5544
568 그것은 복고가 아니라 부활이라네 [2] 구본형 2011.12.20 4928
567 오래 될수록 좋은 것 [5] 구본형 2011.12.19 6384
566 나의 작가론 [5] 구본형 2011.12.13 5192
565 회사를 다니면서 꼭 해봐야할 세가지 일 [11] 구본형 2011.12.05 46534
564 결정의 경영 [4] 구본형 2011.11.24 6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