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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이루는 법 - 해피데이스 , 2004, 4월호
나는 일본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이 과거에 우리에게 한 일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국가적 지성은 척박하다. 지식인이라 불릴 수 있는 인물들이 세계 제 2의 경제규모에 비해 태부족이다. 가장 단적인 증거는 스스로의 과거를 비판하는 능력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지식인의 첫 번째 기능이 사회를 위한 적절한 비판기능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이 취약하기 그지없다. 그들은 훌륭한 지성인의 나라는 아니다. 그러나 반면 그들은 훌륭한 상인들의 나라다.
상인으로써 그들은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배울 점도 많다. 일본 상인의 최고는 아마 ‘경영의 신’으로 불리우는 마쓰시다 고노스케일 것이다. 그는 오사카 상인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마쓰시타가 여섯 살 때, 아버지가 쌀투기에서 실패하고 사업에 망했다. 아홉 살 때 학교를 중퇴하고 3년 동안 잔심부름을 하고 애를 돌보는 보모 역할을 했다. 그것이 그의 첫 직장이었다. 그의 두 번째 직장은 자전거포였다. 1905년의 일이다. 지금과 달리 그 당시 자전거는 첨단 이기물이었다. 보통사람은 만져보지도 못할 자전거를 직접 닦고 고치며 판매하는 일을 즐겁게 했다.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길에 물을 뿌리고, 밤 늦게까지 점포를 지켰다. 손님이 없는 동안 끊임없이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5년 후 열 일곱 살이 되던 1910년 세 번 째 직장인 오사카 전등회사직공으로 입사했다. 당시 전등 역시 신문명의 상징이었다. 이윽고 스물 세 살 때, 창업하여 마쓰시다 전기기구 제작사를 차리게 되었다. 그에게 커다란 부를 가져다 준 것은 ‘쌍소켓’이었다. 두 개의 전구를 꽂을 수 있는 이 전구는 엄청나게 팔려 거금을 모았다. 다음에는 자전거의 전조등을 개발하여 커다란 호응을 얻으며 20대 후반에 이미 청년 실업가로 떠오르는 별이 되었다. 여기까지는 운좋고 노력하는 젊은이들이면 얻을 수 있는 성공담과 별로 다르지 않았을 지 모른다.
그러나 마쓰시다의 진면목,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일면을 보게 한 것은 불행한 시절이닥친 이후였다. 1929년 세계 대공황이 오고, 일본 역시 은행들이 도산하고 많은 기업들이 종업원을 해고했다. 그러나 마쓰시타는 다르게 대응했다. 주 2일 휴무를 정해 생산량을 줄였지만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공장은 반나절만 가동했지만, 직원의 급료는 깍지 않았다. 대신 휴일을 반납하게 하고 전 직원이 재고품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게 했다. 두 달만에 재고품은 소진되고, 공장은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는 ‘불황이야 말로 발전의 기회’로 생각한 인물이다.
현재 마쓰시타 그룹은 내셔날 파나소닉을 비롯하여 570여개의 계열사 25만명의 종업원을 가지고 있다. 그 창업주 마쓰시타는 자신의 성공 비법을 이렇게 말한다.
“ 하느님은 내게 3가지를 은총을 주었다. 첫째는 나를 가난하게 하셨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보모와 공장 직공으로 경험을 쌓도록 하셨다. 둘째는 병약한 몸을 주셨다. 늘 운동에 힘써 건강할 수 있게 해주셨다. 마지막으로 내가 못 배우게 하셨다. 초등학교도 못나왔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을 모두 나의 스승으로 여기고 늘 배우는 자세를 가지게 하셨다 ”
돈을 따지는 상인에게도 상도가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상인의 도(道) 몇 개를 옮겨 적는다.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과는 교제하지 마라. 돈이 관계의 중심이면 번영하지 못한다. 큰 이익이 있는 곳에 큰 손해가 기다리고 있다. 장사에 방해가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사업자금과 생활비를 엄격하게 구별하고 이익이 생기면 자본과 별도로 적립하라. 우는 소리를 하지 마라. 한사람의 고객을 1만명의 고객으로 생각하라. 늘 고객의 입장에 서라. 아는 장사를 하라. 두 개의 화살을 가지고 다니지 마라. 두 번째 화살이 있기 때문에 첫 번째 화살에 집중할 수 없다. 돈이 없으면 지혜를 보이고, 지혜가 없으면 노력을 보여라. 해보지 않고 인생을 끝내지 마라. 그리고 마쓰시타가 한 유명한 말 “지금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 라는 말을 기억하라.
마지막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는 이 말을 덧붙이고 싶다. “ 서른이 끝나기 전에 돈을 모아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 대신 모든 돈을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라. 마흔이 넘어 믿을 수 있는 것은 그대 자신뿐이다. 돈은 사라질 수도 있지만 그대는 남는다. 이것이 새로운 인적 자본주의의 번영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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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이 과거에 우리에게 한 일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국가적 지성은 척박하다. 지식인이라 불릴 수 있는 인물들이 세계 제 2의 경제규모에 비해 태부족이다. 가장 단적인 증거는 스스로의 과거를 비판하는 능력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지식인의 첫 번째 기능이 사회를 위한 적절한 비판기능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이 취약하기 그지없다. 그들은 훌륭한 지성인의 나라는 아니다. 그러나 반면 그들은 훌륭한 상인들의 나라다.
상인으로써 그들은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배울 점도 많다. 일본 상인의 최고는 아마 ‘경영의 신’으로 불리우는 마쓰시다 고노스케일 것이다. 그는 오사카 상인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마쓰시타가 여섯 살 때, 아버지가 쌀투기에서 실패하고 사업에 망했다. 아홉 살 때 학교를 중퇴하고 3년 동안 잔심부름을 하고 애를 돌보는 보모 역할을 했다. 그것이 그의 첫 직장이었다. 그의 두 번째 직장은 자전거포였다. 1905년의 일이다. 지금과 달리 그 당시 자전거는 첨단 이기물이었다. 보통사람은 만져보지도 못할 자전거를 직접 닦고 고치며 판매하는 일을 즐겁게 했다.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길에 물을 뿌리고, 밤 늦게까지 점포를 지켰다. 손님이 없는 동안 끊임없이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5년 후 열 일곱 살이 되던 1910년 세 번 째 직장인 오사카 전등회사직공으로 입사했다. 당시 전등 역시 신문명의 상징이었다. 이윽고 스물 세 살 때, 창업하여 마쓰시다 전기기구 제작사를 차리게 되었다. 그에게 커다란 부를 가져다 준 것은 ‘쌍소켓’이었다. 두 개의 전구를 꽂을 수 있는 이 전구는 엄청나게 팔려 거금을 모았다. 다음에는 자전거의 전조등을 개발하여 커다란 호응을 얻으며 20대 후반에 이미 청년 실업가로 떠오르는 별이 되었다. 여기까지는 운좋고 노력하는 젊은이들이면 얻을 수 있는 성공담과 별로 다르지 않았을 지 모른다.
그러나 마쓰시다의 진면목,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일면을 보게 한 것은 불행한 시절이닥친 이후였다. 1929년 세계 대공황이 오고, 일본 역시 은행들이 도산하고 많은 기업들이 종업원을 해고했다. 그러나 마쓰시타는 다르게 대응했다. 주 2일 휴무를 정해 생산량을 줄였지만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공장은 반나절만 가동했지만, 직원의 급료는 깍지 않았다. 대신 휴일을 반납하게 하고 전 직원이 재고품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게 했다. 두 달만에 재고품은 소진되고, 공장은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는 ‘불황이야 말로 발전의 기회’로 생각한 인물이다.
현재 마쓰시타 그룹은 내셔날 파나소닉을 비롯하여 570여개의 계열사 25만명의 종업원을 가지고 있다. 그 창업주 마쓰시타는 자신의 성공 비법을 이렇게 말한다.
“ 하느님은 내게 3가지를 은총을 주었다. 첫째는 나를 가난하게 하셨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보모와 공장 직공으로 경험을 쌓도록 하셨다. 둘째는 병약한 몸을 주셨다. 늘 운동에 힘써 건강할 수 있게 해주셨다. 마지막으로 내가 못 배우게 하셨다. 초등학교도 못나왔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을 모두 나의 스승으로 여기고 늘 배우는 자세를 가지게 하셨다 ”
돈을 따지는 상인에게도 상도가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상인의 도(道) 몇 개를 옮겨 적는다.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과는 교제하지 마라. 돈이 관계의 중심이면 번영하지 못한다. 큰 이익이 있는 곳에 큰 손해가 기다리고 있다. 장사에 방해가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사업자금과 생활비를 엄격하게 구별하고 이익이 생기면 자본과 별도로 적립하라. 우는 소리를 하지 마라. 한사람의 고객을 1만명의 고객으로 생각하라. 늘 고객의 입장에 서라. 아는 장사를 하라. 두 개의 화살을 가지고 다니지 마라. 두 번째 화살이 있기 때문에 첫 번째 화살에 집중할 수 없다. 돈이 없으면 지혜를 보이고, 지혜가 없으면 노력을 보여라. 해보지 않고 인생을 끝내지 마라. 그리고 마쓰시타가 한 유명한 말 “지금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 라는 말을 기억하라.
마지막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는 이 말을 덧붙이고 싶다. “ 서른이 끝나기 전에 돈을 모아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 대신 모든 돈을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라. 마흔이 넘어 믿을 수 있는 것은 그대 자신뿐이다. 돈은 사라질 수도 있지만 그대는 남는다. 이것이 새로운 인적 자본주의의 번영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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