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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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대하여, 리더십센터, 2004, 10월
인류의 역사는 변화의 기록이다. 그것은 기존 질서의 숨막힘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이었고, 변화의 격동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아내려는 안정에 대한 희구였다. 역사가 토인비의 말처럼 ‘역사적 성공의 반은 죽을 지도 모른다는 위기에서 비롯되었고, 역사적 실패의 반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변화 속에 숨어 있는 법칙을 알아내려고 애써왔다. 그것은 빙산과 같다. 물밑에 침수되어 있는 것들의 크기가 압도적이었다. 나는 물밑의 것을 보고 싶었다. 내가 본 몇 가지 변화의 모습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 째 얼굴 :
변화는 불행한 자들의 주제다. 지금의 나와 내가 바라는 나 사이의 간격을 인식하는 사람들만이 변화에 성공할 수 있다. 이 불행의 크기와 분노가 변화의 에너지다. 변화가 과격해 지기 쉬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에너지는 늘 불행에서 출발해서 행복을 지향한다. 이 일방적 방향성이 변화의 긍정성이다.
두 번째 얼굴 :
변화의 칼끝은 자신의 내부를 겨눈다. 그래서 변화의 적은 우리들 자신이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다. 변화가 파괴하려는 것은 제도와 관행과 시스템과 조직만이 아니다. 그것들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기술적 테크닉에 대해서는 알만큼 알고 있다. 정말 어려운 것은 사람에게 있다. 우리는 어제의 우리를 파묻을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죽이지 못하면 결코 자신이 될 수 없다.
세 번째 얼굴
변화는 스스로의 진화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 변화는 핵심적 변화요소들 사이의 갈등과 각축이다. 변화의 출발지는 현실적 불만과 위기감이다. 그리고 목적지는 꿈이다. 이 꿈으로의 여정은 반드시 저항을 수반한다. 저항이 변화하려는 힘 보다 크면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우리가 쉽게 현실에 갇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변화가 근본적일수록 마찰과 저항도 반비례로 증가한다. 따라서 변화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그 진행의 과정에서 힘을 보충 받아야 한다. 태풍과 마찬가지다. 태풍의 눈이 힘을 잃지 않는 방법은 이동하면서 주위로부터 끊임없이 습기와 에너지를 채워 넣어야 한다. 바로 이 중간 급유에 해당되는 것이 꿈으로 가는 이동과정에서 우리가 만들어 내는 주요한 성과들이다. 이것을 전략적 승리라 부른다. 꿈은 한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러 단계를 거치고 각각의 단계는 꿈으로 가는 교두보여야한다. 교두보는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 이것을 차지하는 데 실패하면 우리는 꿈에 도착할 수 없다. 꿈은 꿈으로 남게 되고, 우리는 떠나 온 현실적 불만 속에 좌초하게 된다.
네 번째 얼굴
변화는 오늘이라는 현장을 가지고 있다.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오늘이 어제와 같다면 우리는 멈춰 서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의 경영이 중요해 진다. 하루를 놓치면 변화는 그 현장을 잃게 된다. 그것은 갈증이며 그리움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은 어제에 의해 점령되고, 오늘은 어제와 같이 시든다. 미래 역시 과거의 그림자 속에 갇히게 되고 우리는 과거의 일관성 속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날 길이 없어진다. 오늘은 언제나 새로운 개인사가 펼쳐지는 역사의 장이여야한다. 오늘은 새로운 생각, 새로운 행동들이 모색되고 실험되어야 한다. 따라서 변화는 언제나 어제의 나와의 경쟁이어야 한다.
결국 변화는 개인적으로 주변적 인물에서 벗어나 스스로 중심이 되는 자신의 세계를 찾기 위한 노력이다. 조직과 사회의 경우도 다를 것이 없다. 주변적 초라함과 무력함에서 탈피하여 스스로 중심이 되는 조직과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초라한 과거 밖에는 만들어 내지 못하게 했던 주변성의 원인들을 공격하고, 내재적 강점과 재능에 의존하여 이를 계발하고 성숙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 즉 약한 DNA가 만들어 놓은 과거의 정체성의 일부를 공격하여, 강한 유전자에 기초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것 - 이것이 변화의 기본적 과정이다. 자신의 가능성을 가지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바로 한 변화의 주체가 자신의 전 역사를 통해 성취해야하는 필생의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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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변화의 기록이다. 그것은 기존 질서의 숨막힘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이었고, 변화의 격동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아내려는 안정에 대한 희구였다. 역사가 토인비의 말처럼 ‘역사적 성공의 반은 죽을 지도 모른다는 위기에서 비롯되었고, 역사적 실패의 반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변화 속에 숨어 있는 법칙을 알아내려고 애써왔다. 그것은 빙산과 같다. 물밑에 침수되어 있는 것들의 크기가 압도적이었다. 나는 물밑의 것을 보고 싶었다. 내가 본 몇 가지 변화의 모습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 째 얼굴 :
변화는 불행한 자들의 주제다. 지금의 나와 내가 바라는 나 사이의 간격을 인식하는 사람들만이 변화에 성공할 수 있다. 이 불행의 크기와 분노가 변화의 에너지다. 변화가 과격해 지기 쉬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에너지는 늘 불행에서 출발해서 행복을 지향한다. 이 일방적 방향성이 변화의 긍정성이다.
두 번째 얼굴 :
변화의 칼끝은 자신의 내부를 겨눈다. 그래서 변화의 적은 우리들 자신이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다. 변화가 파괴하려는 것은 제도와 관행과 시스템과 조직만이 아니다. 그것들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기술적 테크닉에 대해서는 알만큼 알고 있다. 정말 어려운 것은 사람에게 있다. 우리는 어제의 우리를 파묻을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죽이지 못하면 결코 자신이 될 수 없다.
세 번째 얼굴
변화는 스스로의 진화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 변화는 핵심적 변화요소들 사이의 갈등과 각축이다. 변화의 출발지는 현실적 불만과 위기감이다. 그리고 목적지는 꿈이다. 이 꿈으로의 여정은 반드시 저항을 수반한다. 저항이 변화하려는 힘 보다 크면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우리가 쉽게 현실에 갇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변화가 근본적일수록 마찰과 저항도 반비례로 증가한다. 따라서 변화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그 진행의 과정에서 힘을 보충 받아야 한다. 태풍과 마찬가지다. 태풍의 눈이 힘을 잃지 않는 방법은 이동하면서 주위로부터 끊임없이 습기와 에너지를 채워 넣어야 한다. 바로 이 중간 급유에 해당되는 것이 꿈으로 가는 이동과정에서 우리가 만들어 내는 주요한 성과들이다. 이것을 전략적 승리라 부른다. 꿈은 한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러 단계를 거치고 각각의 단계는 꿈으로 가는 교두보여야한다. 교두보는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 이것을 차지하는 데 실패하면 우리는 꿈에 도착할 수 없다. 꿈은 꿈으로 남게 되고, 우리는 떠나 온 현실적 불만 속에 좌초하게 된다.
네 번째 얼굴
변화는 오늘이라는 현장을 가지고 있다.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오늘이 어제와 같다면 우리는 멈춰 서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의 경영이 중요해 진다. 하루를 놓치면 변화는 그 현장을 잃게 된다. 그것은 갈증이며 그리움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은 어제에 의해 점령되고, 오늘은 어제와 같이 시든다. 미래 역시 과거의 그림자 속에 갇히게 되고 우리는 과거의 일관성 속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날 길이 없어진다. 오늘은 언제나 새로운 개인사가 펼쳐지는 역사의 장이여야한다. 오늘은 새로운 생각, 새로운 행동들이 모색되고 실험되어야 한다. 따라서 변화는 언제나 어제의 나와의 경쟁이어야 한다.
결국 변화는 개인적으로 주변적 인물에서 벗어나 스스로 중심이 되는 자신의 세계를 찾기 위한 노력이다. 조직과 사회의 경우도 다를 것이 없다. 주변적 초라함과 무력함에서 탈피하여 스스로 중심이 되는 조직과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초라한 과거 밖에는 만들어 내지 못하게 했던 주변성의 원인들을 공격하고, 내재적 강점과 재능에 의존하여 이를 계발하고 성숙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 즉 약한 DNA가 만들어 놓은 과거의 정체성의 일부를 공격하여, 강한 유전자에 기초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것 - 이것이 변화의 기본적 과정이다. 자신의 가능성을 가지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바로 한 변화의 주체가 자신의 전 역사를 통해 성취해야하는 필생의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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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윤
구선생님 우연한 기회에 구선생님의 글중에
"40대에 해야할일"을 읽고서 머리에 망치를 맞은것 같은 느낌 이었고
평소에 나의 생각과 하고 싶었던것 을 가장멋있는 언어로 표현하는것으로 보여집니다
죽지안으면 살수없는다는것, 다른사람과다른시선다른생각,
가장좋은말은 늘자기 "자신의 과거와 경쟁해야 하며 어제 보다 아름다워 지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정말로 아름다운 말것 같습니다
저는 50대 초반으로 공직에 몸을 담고 있고 25년 이상을 근무 했습니다
지금 선생님의 저서를 한권 식 탐독 하고 있습니다
또하나의 느낌은 여태까지 나는 길들여 져 살았고 무의식적으로 길들임에 익숙하여 져 있어 문제 의식이 없이 그것이 내 생활인양 나인양 그렇게 익숙하게 말입니다 언제 부터인가 익숙해진 나가 아닌 진정한
나를 찿는 연습시작 했습니다

김은지
구본형 선생님의 글은 <좋은 생각>의 "내 인생의 홈런은 준비하는 사람에게 허락된다"라는 칼럼을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웃고 계신 사진도 함께 있었는데, 정말 행복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 20대 후반으로 제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헤메고 있습니다.
자기경영 관련 서적은 많이 읽고 감동도 많이 받았지만,,나를 바꾼다는게 쉽지만은 않네요..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지..사회생활을 하면 할 수록 자신이 없어집니다. 앞날이 막막해서 미신에도 의존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ㅋㅋ*^^* 앞으로도 선생님의 좋은 글들 읽어보면서 힘낼께요~~ ^^
VR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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