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비나비
- 조회 수 2944
- 댓글 수 7
- 추천 수 0
내 등의 짐 - 작가 미상
내 등에 집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았있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입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T.S 엘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는데,
내게 있어 4월은 그 아름다움 때문에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내 자신을 느끼게 되는 잔인한 달이고,
그 반면 10월은 그 의미의 그대로 잔인한 날 입니다.
어릴적은 기억나지 않으나
대학시절부터 10월의 내게 잔인했습니다.
처음 이성으로서의 감정을 느꼈던 친구의 배신(?) 아닌 변심을 경험했던 것도
처음 이성으로 사랑했던 남자친구와의 아픈 이별도...
가장 믿었고 좋아했던 직장 선배의 이중적인 면을 발견하게 된 것도
또... 40평생 가장 기가 막히고 황당한 상황에 처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처절함을 느낀 것도
공교롭게 모두 10월의 일이었습니다.
단군의 후예와 함께한 2012년의 10월은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10월이 가고 새달을 맞게 되니 한결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평안한 11월 되시길~
깊어가는 가을 새벽녁에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