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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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족장 꾸머입니다.
오늘 부터 일주일간 대문을 열게 되었네요.
다들 새벽 활동은 잘들 하고 계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첫 주말을 조금 고전하며 지냈습니다. 그노무 술이 웬수 거죠 ^^
저는 어제 저녁에 색다른 경험을 하나 했습니다.
4식구가 오손도손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안내방송에서 여느때와는 다르게 "딩동댕동 긴급사항을 안내해드립니다." 라고 시작하더니,
607동 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으니, 신속히 계단을 이용하여 건물 밖으로 대피하라는 내용 이었습니다. 먹던 숫가락을 내 팽개치고,
얘들 옷을 먼저 입히고, 무엇부터 챙기지지 하고 집사람이랑 우와자왕 하다가,
집사람은 패물 위주로 챙기고, 저는 통장과 노트북을 챙기고, 큰 애는 가장 좋아하는 장남감 하나을 챙겼습니다.
그 와중에 막내의 한마디, "다른 거는 다 필요 없고, 과자만 챙기면 돼". 그 난리에 한바탕 시원하게 웃고 신발을 신고 나왔습니다.
허겁지겁 계단으로 향하는데, 벌써 계단은 사람들이 뛰어 내려가는 소리로 시끄러웠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니 주위에 소방차과 구급차들이 우리 동 건물 주위를 둘러 싸고 있었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주위를 둘러보니 22층에서 불길 보이지 않았지만, 주위에 시커멓게 그을리고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상황을 보니, 벌써 진압이 거의 다 끝나가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초기에 진압을 해서 위로 3개층 정도 그을린 정도로 상황은 종료 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긴급한 상황에서 챙길 것이 겨우 그것 밖에 없다는 것이,
허무하기도 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가장 소중한 것이, 과자, 장난감, 돈, 먹고 사는데 필요한 도구 이였던 것이죠.
정말 이런 것들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였군요, 정말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정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가족은 가장 먼저 챙겼지만 말이에요.
여러분들이 과연 이런 상황이였으면 어떠셨을 까요?
각자 미리 한번씩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무엇을 가장 먼저 챙기실런지요?
이번 한주도 활기차게 시작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