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e
- 조회 수 1681
- 댓글 수 7
- 추천 수 0
삼십년동안 원하든 원치 않든 요리와 함께 살아오면서 다음과 같은 밥상의 원칙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째. 모든 생명체는 존중받아 마땅하며, 나는 생명의 조화를 어지럽히지 않도록 노력한다.
둘째. 되도록 가공 식품이나 수입 식품을 먹지 않는다.
셋째, 먹을거리를 손수 재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부득이할 때는 유기농 재배 농가나 협동조합, 유기농 매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구매한다
넷째, 껍질과 씨앗, 뿌리를 버리지 않고 먹어 먹을거리를 제공한 자연에 감사를 표하고 생명 에너지를 활성화한다.(껍질엔 섬유질뿐만 아니라 생명을 보호하는 힘이 있고, 씨앗은 그 자체가 생명력의 원천이며, 뿌리에는 생명을 성장하게 하는 힘이 있다)
다섯째, 되도록 조리 가공을 적게 한다.
여섯째, 조리법을 간단하게 하는 대신 한 가지 요리에 다양한 채소를 골고루 사용하고 밥도 다섯가지 이상의 알곡을 섞는다. 반찬 가짓수를 두세개 이상 놓지 않으며, 조리된 음식은 서른 여섯시간 안에 먹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일곱째, 음식을 만드는 동안 몸과 마음을 최상의 평화로운 상태로 만들어 음식에 좋은 파동이 담길 수 있도록 한다.
여덟째, 출처를 모르는 음식이나 밖에서 파는 음식을 먹지 않음으로써 내 생명 에너지의 흐름을 보호하고 존중한다.
아홉째, 위장이 가득 차도록 먹지 않는다. 몸 안의 장기가 혹사당하지 않고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
열째, 씨앗이 자라 꽃피우고 열매 맺도록 한 흙, 공기, 물, 햇빛의 수고로움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내게 들어와 내 몸으로 모양을 바꾼 그것들, 곧 내 몸에게 자주 사랑을 보낸다.
쉽고 소박한 문성희의 자연요리, 평화가 깃든 밥상, 샨티, 머리말 중 (중간중간 일부글 삭제)
작년 여름부터 채식을 시작했어요. 회사에서 끼니를 대부분 해결하다보니 고기나 유제품을 아예 안먹진 못하고, 소량의 닭고기와 계란, 유제품들은 먹되 최소한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자의 말처럼 더 건강해지고 삶이 평화로워졌는지는 알수 없지만, 대학 이후 타지생활을 하며 급격히 늘어난 가공식품, 고기같은 음식의 섭취가 줄어들면서 내 몸이 훨씬더 편안해함을 느껴요. 채식이 정답이라곤 결코 생각하지 않지만, 의식적으로 먹을거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몸과 마음에 평화가 깃드는 좋은 음식과 함께 하루를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