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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23일 09시 36분 등록

밭일을 하다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마침 모두 나가고, 아무도 없어 찬 잡곡밥 한 사발과 김치 찌개 냄비 하나를 놓고 혼자 점심을 먹었습니다. 밥이 어찌나 맛있는지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젊은 시절, 학교 앞에서 잠시 자취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신김치 한 사발 놓고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자발적 빈곤’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간단하면 건강한 것이며, 소박하면 마음 편한 것이며, 무엇이든 한 두 가지로도 인생을 걸기에 충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자초해야 개의치 않게 되고, 즐길 수 있게 되나 봅니다.

엠브로스 비어스의 말이 생각납니다.

“철학은 아무 것도 아닌 것에서 출발하여 아무 것도 아닌 것에 이르는 수 많은 길이다. ”

그러나 그 길에서 우리는 자신의 길에 대한 무한한 그리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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