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196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밭일을 하다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마침 모두 나가고, 아무도 없어 찬 잡곡밥 한 사발과 김치 찌개 냄비 하나를 놓고 혼자 점심을 먹었습니다. 밥이 어찌나 맛있는지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젊은 시절, 학교 앞에서 잠시 자취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신김치 한 사발 놓고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자발적 빈곤’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간단하면 건강한 것이며, 소박하면 마음 편한 것이며, 무엇이든 한 두 가지로도 인생을 걸기에 충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자초해야 개의치 않게 되고, 즐길 수 있게 되나 봅니다.
엠브로스 비어스의 말이 생각납니다.
“철학은 아무 것도 아닌 것에서 출발하여 아무 것도 아닌 것에 이르는 수 많은 길이다. ”
그러나 그 길에서 우리는 자신의 길에 대한 무한한 그리움을 느낍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4 | 나아가는 용기, 물러서는 용기...<노자> | 진정한 바보 | 2004.07.07 | 1870 |
493 | 낯선 곳에서의 아침 | slowboat | 2004.07.06 | 1728 |
492 | -->[re]나도 | 구본형 | 2004.07.04 | 1845 |
491 | 기도는 넘쳐나는데, | 문정 | 2004.07.04 | 1671 |
490 | 조용히 나를 생각하는 시간 | 노브레인 | 2004.07.04 | 1835 |
489 | 여름휴가를 당신과 함께 보내며 | 피가로 | 2004.07.03 | 1743 |
488 | 자신을 아는 사람은...<노자> | 진정한 바보 | 2004.07.03 | 2119 |
487 | 유기농박람회 무료입장권 필요하신분? | 기원 | 2004.06.28 | 1887 |
486 | 개인의 삶을 통한 그 '무엇' | 노주현 | 2004.06.27 | 1849 |
485 | -->[re]몽골여행 추가 모집 마감 | 구본형 | 2004.06.24 | 1724 |
484 | One More Time...Laura Pausini | 노브레인 | 2004.06.23 | 2117 |
» | 자발적 빈곤 | 구본형 | 2004.06.23 | 1962 |
482 | ---->[re]여전히.. | 풀 | 2004.06.19 | 1669 |
481 | 몽골여행 추가 모집 - 약간명 | 구본형 | 2004.06.19 | 2030 |
480 |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 김수현 | 노브레인 | 2004.06.17 | 1854 |
479 | -->[re]그림과 시와 음악 | 구본형 | 2004.06.16 | 1807 |
478 | 결혼 후 이야기 | 구본형 | 2004.06.16 | 1948 |
477 | 트로이 (Troy, 2004) 펌 | 노브레인 | 2004.06.16 | 1843 |
476 | -->[re]그대가 군대간 후 | 구본형 | 2004.06.15 | 1809 |
475 | 1차 휴가중 | 일권 | 2004.06.15 | 17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