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김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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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제의 강동철은 문제아였고, 음악이 없었다면 범죄에 빠졌을 것입니다. 우연히 들은 클럽음악이 그를 사로잡았고,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합니다. '작곡'이라고 하면 테리우스같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영감이 떠오르면, 냅킨에 음표를 적는 모습은 센티멘탈합니다.
박명수가 작곡한 '강북 멋쟁이'가 음원 시장을 휩쓸었고,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은 '다리꼬지마'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용감한 형제가 이룬 업적이란, 손담비의 히트곡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작곡이라는 거대한 전문가의 벽을 허물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을 하고 싶으면, 버클리나, 서울 유수의 음대에 진학하는 것을 먼저 꿈꿉니다. 용감한 형제는 정말 용감하게도, 어떤 교육기관에서도 공부할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무릎팍 도사에서 강동철은 이렇게 말합니다.
'물론, 공부하면 좋지요. 하지만, 지금도 괜찮아요'
글을 쓰는 사람중에도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 꽤 됩니다. '7년의 밤'의 정유정 작가, '고래'의 천명관 작가는, 혼자만의 고독한 습작 시절을 끝낸뒤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전문가는, 어마어마하게 콘텐츠를 소비하고, 바로 제작에 들어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인맥이나 평판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콘텐츠로 진검승부합니다.
'작곡'의 대중화는, 인터넷 시대의 특성입니다. 정보가 민주화되다보니, 어렵게만 느껴졌던 전문 분야도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미대를 나오지 않은 그림작가, 전통 작법을 모르는 소설가, 컴퓨터학과를 나오지 않은 해커.....이들의 특징은 학교의 커리큘럼을 완전 무시합니다. 이들의 학습방법을 정리하자면,
1.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그림, 글등을 엄청 소비한다. 혹은 모사하거나 필사한다.
2. 엄청난 콘텐츠 소비가, 결국 데이타베이스가 된다.
3. 이리저리 조합하며 작품을 만들어간다. 물론 체계적인 방법론일랑 없다.
4. 결과물이 나오고, 자신만의 방법론이 생긴다.
배움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배우기만 하다가 인생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아이쉬타인이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정규교육에서 배웠던 틀을 깨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규교육은 안락합니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도피일 수도 있습니다.
변경연에는, '1인대학'등, 자기만의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홀로 공부하시는 분들이 꽤됩니다. 이들의 특징은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거나, 콘텐츠를 만들기입니다. 저는 콘텐츠, 마켓팅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것을 꼭 찝어서 가르쳐주는 곳은 그 어느곳도 없습니다. 혼자, '매일 매일'이라는 방법론만 가지고 공부해나갈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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