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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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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수희향님께서 201111281216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42>

절 수행: Yes
읽고 쓰기: Yes

# 파도 하나를 넘어서다..

검고 푸른 바다를 맞아 파도가 넘실대었고
피할 수 없는 파도. 차라리 그 안으로 들어갔다.

출렁이고, 다시 바닥으로 내려가고.
내려가다 두려워 어느새 지상으로 올라오고..
아마 다음번에는 조금 더 깊이까지 탐험해볼 수 있으리라.

그러나 신기한건 수면 위에서만 바라보던 그 검고 짙푸른 심해바다가
막상 들어가보니 죽을 곳은 아니라는 거.
아니 알 수 없는 평화, 무엇인지는 알 수 없는 그 무언가 나를 이끄는 힘이 그곳에 있으니
마치 그랑블루의 자크가 이런 느낌으로 바다로 돌아갔을까..
그 깊고 어두운 바다 속으로 평화로운 얼굴을 하고서는 말이다..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세상을 마주하니
그 세상은 예전의 세상과 달라지지 않았으나
그 세상을 마주하는 내가 달라졌음이다.

똑같은 겨울새벽 어둠 속의 기상이지만
그 새벽을 뚫고 일어나 가만히 절하는 나는 어제와는 또 다른 나이다..

미로타우로스의 미로를 헤쳐들어가는 가느다란 실 하나에 온 생명을 걸고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실 한줄이 결코 쉽게 끈기지도, 내가 그 실타래를 놓치도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점점 더 확신이 차오를수록
점점 더 일상의 소소함에 전력질주한다.
일상은 귀하디 귀하니까..
결국 그 일상이 모여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 삶이 되니까..

그리하여 삶은 절대 거창하지 않다.
그저 지금 이 한순간이 모인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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