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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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체
수희향
님께서
2011
년
12
월
15
일
02
시
00
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 머리를 잘랐다..
몇년간 길러오던 머리를 잘랐다..
더듬어 생각해보니 이렇게 짧게 머리를 자른 것이 연구원 면접오기 전날 이후 처음인듯하다.
그땐 과거를 잘라내듯 머리를 잘랐었다.
그렇게라도 무언가를 버리지 않고는 과거와 단절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번엔 과거와 화해하기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서서 새로이 태어나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
지난 얼마간 바닥모를 심연으로 추락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정말이지 내 안의 그림자를 마주보아야 할 때마다, 조금씩 더 깊은 그림자를 대해야 할때마다
그 고통의 깊이도 더 깊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내 안에도 악이 존재하고 있음을 진정으로 인정할 때, 이 세상에서 사랑하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안에 깊고 진한 그림자를 끌어안을 때, 세상은 곧 빛이 될 수 있다..
진하디 진한 그림자를 지닌 내가 가여워 스스로에게 측은지심이 일어나다보니
이 세상 모두가 각자의 무게를 드리운체 걸어가고 있음이 전해져온다..
그렇게 난 올해가 가기 전
우연히 찾아 온 사건 하나로 내 온 과거가 뒤흔들리는 고통 속에서 갇혀지내야만 했었다.
이제 난 다시 문을 열고 나오려 한다.
예전엔 내 안이 빛이고 세상은 어둠이라 여기며 살았었다.
예전엔 세상이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된다 여기며 살았었다.
아니다..
선과 악은 한 사람안에 공존하는 것이고
그래서 우린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는 존재들인게다..
내 안의 그림자가 짙으면 짙을수록 세상이 더욱 빛이 될 수 있음을
이전엔 정말 깨닫지 못했었다..
다시 세상으로 나오던 날
난 머리를 자르고 가벼운 새처럼 날아오르려 했다.
이제 세상의 빛이 내 안의 어둠과 만나고
내 안의 빛이 세상 어둠에 흘러들어가
결국에는 그 둘이 하나되는 세상을 살고 싶다..
그 피안의 세계..
그 곳에서 난 어떤 삶을 맛볼 수 있을까..
지금은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아마 그곳에는 고요한 희열.. 고요한 기쁨.. 고요한 평온함이 깃든 세상이 아닐런지..
어쩌면 태초에는 내 안에 선도 악도 없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빛과 그림자도 우리가 빛이요 그림자라 부르기 전까지는 구분되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지금부턴 그 경계함을 경계하며
차라리 몽환적인 모호함 속에 삶을 끌어다놓고 싶다..
다시 태어나는 가벼운 떨림 속에
아득히 먼.. 언제일런지도 모를 고태적 삶을 그리워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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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간 길러오던 머리를 잘랐다..
더듬어 생각해보니 이렇게 짧게 머리를 자른 것이 연구원 면접오기 전날 이후 처음인듯하다.
그땐 과거를 잘라내듯 머리를 잘랐었다.
그렇게라도 무언가를 버리지 않고는 과거와 단절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번엔 과거와 화해하기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서서 새로이 태어나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
지난 얼마간 바닥모를 심연으로 추락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정말이지 내 안의 그림자를 마주보아야 할 때마다, 조금씩 더 깊은 그림자를 대해야 할때마다
그 고통의 깊이도 더 깊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내 안에도 악이 존재하고 있음을 진정으로 인정할 때, 이 세상에서 사랑하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안에 깊고 진한 그림자를 끌어안을 때, 세상은 곧 빛이 될 수 있다..
진하디 진한 그림자를 지닌 내가 가여워 스스로에게 측은지심이 일어나다보니
이 세상 모두가 각자의 무게를 드리운체 걸어가고 있음이 전해져온다..
그렇게 난 올해가 가기 전
우연히 찾아 온 사건 하나로 내 온 과거가 뒤흔들리는 고통 속에서 갇혀지내야만 했었다.
이제 난 다시 문을 열고 나오려 한다.
예전엔 내 안이 빛이고 세상은 어둠이라 여기며 살았었다.
예전엔 세상이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된다 여기며 살았었다.
아니다..
선과 악은 한 사람안에 공존하는 것이고
그래서 우린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는 존재들인게다..
내 안의 그림자가 짙으면 짙을수록 세상이 더욱 빛이 될 수 있음을
이전엔 정말 깨닫지 못했었다..
다시 세상으로 나오던 날
난 머리를 자르고 가벼운 새처럼 날아오르려 했다.
이제 세상의 빛이 내 안의 어둠과 만나고
내 안의 빛이 세상 어둠에 흘러들어가
결국에는 그 둘이 하나되는 세상을 살고 싶다..
그 피안의 세계..
그 곳에서 난 어떤 삶을 맛볼 수 있을까..
지금은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아마 그곳에는 고요한 희열.. 고요한 기쁨.. 고요한 평온함이 깃든 세상이 아닐런지..
어쩌면 태초에는 내 안에 선도 악도 없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빛과 그림자도 우리가 빛이요 그림자라 부르기 전까지는 구분되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지금부턴 그 경계함을 경계하며
차라리 몽환적인 모호함 속에 삶을 끌어다놓고 싶다..
다시 태어나는 가벼운 떨림 속에
아득히 먼.. 언제일런지도 모를 고태적 삶을 그리워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