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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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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수희향님께서 201112151329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 Book review 120- 김훈의 "흙산" 중간정도까지 읽기

서러운데 서러움을 풀 길 없어 선생의 소설을 집어들었다.

책 속의 삶이 내 서러움을 밀어내서인지
내 안의 서러움이 이야기 속 허구의 인물들에게 녹아들어서인지
읽으며 몇 번이고 하늘을 쳐다봐야만 했다..

작가란 무릇 이런 존재인듯하다..
선생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로 삶을 풀어내고 계신다..

남한산성에서도 그러했듯이 선생의 책은 늘 춥다..
모든 것이 다 까발려져 있는 그대로 드러나니 추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니 살아야 한다 말한다..
그게 태어난 존재들의 신성함이라고.
죽음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것, 그것이 태어난 자들이 할 일이라고..

한 순간의 숨결 하나하나가 쌓여 글이 되는 거..
그게 작가이듯싶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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