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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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일+

단군의

병진님께서 20115180648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단군일지 300 + 7]

어둠이 지면 나타났다 여명이 밝아오면 사라지는 도깨비가 된듯하다. 불면증이 나를 괴롭힌다. 새벽에 일어나야 하기에 늦어도 11시에는 자야 한다. 11시를 계속 넘기다 보니 알람 소리만 들릴 뿐 제대로 새벽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100일차 기상을 하는 것도 아닌데 창피하다. 휴직이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클지 몰랐다. 휴직이 아니었다면 300일차의 1/3도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사부님과 인연을 맺은 후, 사부님이 두 번 꿈에 나타나셨었다. 꿈속에서라도 뵙고 나면 기분이 좋았다. 오늘 새벽이 세 번째 출연이시다. 출연료를 드려야 할 정도로 나타나시는 게 신기할 정도다. 기존 2번의 경험과는 다르게 이번 왕래의 기분은 다르다. 사부님께서 나에게 무언가를 여쭈어 보셨는데, 망할 놈의 홍승완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가로챘다. 지금도 잠자고 있는 우리 딸 콧물이나 뺏어가지, 하필이면 사부님이 여쭈어 보신걸 뺏어간단 말이냐.

 

망할 놈이긴 하지만 사부님의 질문에 내 마음을 그대로 답해줘 고맙다. 마지막 질문은 신화의 원형을 물어 보시는 거 같았다. 꿈속에서는 선명한 질문이었지만, 내가 대답하지 않아 그런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대답했어야 하는데……

 

기분이 영 좋지 않다. 심심해 나타나진 않으셨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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