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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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일+

단군의

병진님께서 20117181732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단군일지 300 + 18]

화를 내본지 꽤나 오래된거 같다.

화를 내면 아드레날린이 솟는지 그 순간만은 기분이 좋아지는건 사실이다. 울컥하는 성향이 강한(아직 약해졌다고 장담은 못한다) 나에게 화는 필수불가결한 나였다.

어느 순간부터 화를 내지 않은거 같다. 예전이었으면 욕까지 했을텐데, 소리도 잘 지르지 않고,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 적극성이 결여 된걸까? 화를 내기 보다는 소리 지르고 싶은지도 모른다. 목청이 뚫리는 기분이 들때까지 소리 질러 보기.

어느 순간, 아무 일도 없었는데, 화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것도 그렇지만, 억울하다는 생각도 든다. 근본적으로는 기분전환이 필요한데 꺼리를 찾다가 보니 우연치 않게 조금은 변한 내 자신을 보게 된 것이 결정적이지 않나 싶다. 이런 생각이 지배하면서도 좋은 변화일지, 안 좋은 변화일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내 안에 무언가를 발산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점점 더 안으로만 들어가는거 같아, 겁을 먹었는지 모른다. 반대로 편안하진 않지만, 큰 동요가 없는 이 상황이 좋기도 하다.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결론을 내려보려 했지만, 결론은 아무것도 나지 않았다. 그냥 걷고 싶을 뿐이다. 걸으면 나에게 무언가가 올거 같다.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걷고 싶다. 걸으면 잡 생각이 안 나서 좋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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