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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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병진님께서 20111050930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드러커 들이파기 시작.....

나에게 몇 안 되는 가능성이었던 경영. 형이 경영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몰라도, 형의 책장에 항상 꽂혀 있었던 경영학원론이 내 눈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경영정보학을 전공했지만, 컴퓨터공학에 가까운 커리큘럼 때문이기도 했지만 경영보다는 시스템에 내 맘이 더 갔다. 해서, 전필이 아니고서는 경영대 수업은 전혀 듣지 않았다.

아내와 연애시절... 송파구, 광화문을 거쳐 부천까지 머나먼 유랑을 했던 시절이다.... 지하철에서 잠자기도 귀찮아 손에 쥐었던 책들.... 스토리텔링부터 시작했다. 아주 먼 시간이 흐른뒤, 친구의 조언으로 알게 됐지만, 경영과 관련된 책들이 책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하고 간 것도 아니고, 수 많은 책들중에 내 눈에 들어오는 놈들만 골랐었다. Build to Last가 내 책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너무 감명깊게 읽었고, 내가 꿈꾸던 직장의 모습이었다. 피터 드러커, 잭웰치, 누군지도 모르고 읽었다. 물론 GE가 뭔지도, 몰랐다. GE를 알게 된 건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물류 창고로 보이는 큰 건물 위에 GE로고와 텍스를 본 후 GE의 존재를 알았으니 얼마나 우둔한지 아직도 걱정된다.

관심사가 바뀌며 관심이 없어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드러커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러커 교수님의 통찰을 믿고 싶어졌다. 텍스트가 아닌 그 안에 담겨있는 깊은 뜻이 있을거라 생각된다. 한 사람을 들이파서 혜안이 생기면 다른 것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할지도 모른다.

8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해 너무 느슨해져 있었다. 8년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아니라, 쉐도우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8년안에 쉐도우와 동일한 존재가 되고, 나만의 혜안을 찾아 나선다.

10,000일 출사표는 아직 유효하다. 전장에서도 매일 싸우기만 하는게 아니라 쉬기도 하고 후퇴하기도 한다.

쉐도우를 위해...
드러커를 위해...

다시 시작한다. 다시 산다.


매일 새롭게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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