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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님께서 20117151840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359일차 단군일지 (2011.7.12)

인류의 역사에서 힘은 진리의 위치에서 군림하여왔다. 그리하여 힘은 진리 그 자체보다도 더 확고하고 그럴듯한 사실들을 만들어 낸다. 그것은 힘 때문에 가능하다.
왜곡된 힘이 더 공포스러운 것은 현상을 더 그럴듯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힘을 힘으로 과시하는 것보다, 힘을 장난처럼 행사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것은 상대의 가치를 가볍게 여길 때 가능하다. 왕따는 상대를 무시하면서 코너로 몰아넣고 이어서 가치를 땅에 떨어뜨려 버린다. 그리고 자신의 폭력성을 왜곡하여 장난처럼 행사하거나, 아예 자신의 행위를 장난으로 만들어 버린다. 폭력은 차라리 폭력적이어야 비난을 하든지 아니면 개선의 여지를 갖는데, 이것이 장난이 되어버리면 어느 누구도 손을 쓸 수 없다. 이러한 행동은 작게는 교실에서 비일비재하다. 일진은 싸우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장난만 칠뿐이다. 이 과정에서 선생님들은 손을 쓸 타이밍도 잡을 수 없다. 그래서 다른 기준과 다른 매뉴얼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크게는 기업 간, 국가 간에도 벌어진다. 이것은 따로 예를 들지 않겠다. 각자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이 있으면 그것이 적절한 예가 될 것이다. 생각이 잘 안 난다면 오늘 저녁 당장 ‘9시 뉴스’를 보라. 그러므로 힘의 본질은 그 양에 있지 않다. 힘의 진짜 모습은 사건을 더 그럴듯한 사실로 만드는 데 있다. 힘 있는 자의 편견과 선입견은 그 자체로도 모든 것을 사실화할 뿐만 아니라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게도 한다. 강한 놈의 힘은 합의하려 들지 않는다.(쎈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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