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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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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조성희님께서 20119250609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어제 늦은 저녁식사로 일찍 잠들지 못했어.
그뿐 아니라 온통 아이들 생각으로 가득하기도 했구..
밥심으로 버티는 내가 어젠 오전부터 밤까지 밥한끼를 제대로 못먹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집에 10시쯤 들어와 겨우 밥을 먹을 수가 있었어...
오늘 새벽 일어나 핸드폰을 보니 어제 함께했던 선생님들의 문자에도 역시나..어제 내가 너무 지쳐보였다며..
걱정하더라. ㅋㅋ
어제 잠들때까지만 해도 울상이였는데..
자고 일어나 보니 어디서 힘이 생겼는지...그래도 첫 만남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남자아이들에 대한 막연했던 두려움..막상 그 안개속에 들어가 보니 가까운 내 주변은 보이는거 같아.
한 아이는 책상을 지키고 또다른 아이는 교실을  나가고..한몸인 나는 몸을 두개로 만들수가 없어서 안타까웠어.
집을 지켜야 하나? 집나간 어린양을 찾으러 나가야 하나...망설이다가
집에 남은 아이는 옆에있는 선생님께 맡기고 길 잃은 어린양과 함께 배회를 했는데..
처음엔 어쩔줄 모르고 어이없다가..조금씩 그 아이 맘을 알것 같더라.
눈물이 나는 이유가 짐작이 가고
화를 내는 원인이 조금은 보여지는것 같았어.
그리고 그 아이가 지금 원하는게 뭔지..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기분은 내 착각이였을까?
어린양을 달래서 교실에 들어가고부터는 다행스럽게도 순조롭게 수업을 마칠수가 있었어.
내 팔을 꼭 잡고 줄곧 놓지 않는  아이.
그리고 남겨둔 간식을 챙겨주는 말없이 듬직한 아이.
이 두 아이들이 벌써 내 마음속에 이만큼 들어와 있는거 같아...
아~ 물론 고녀석들 때문에  기도하다가 눈물이 왈칵 했지만 말야...
어리버리 첫 날이라 정신은 없지
챙겨야할 미술도구들은 산적해 있지
다음시간을 위해 만들어야 할것들, 준비해야 할것들도 많지.
다음주에 오고싶지 않다고 말했던 아이는 올지 안올지 걱정이지..
선생님들과 회의시간은 길어지고..
또 그 선생님들께 물어봐야 할것들도 수십가지인데다
눈물나게 배는 고프지...
기도하는데 눈물이 안날수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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