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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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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김명희님께서 201110241855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313일-- 독립군 거미  >(2011년 10월 23일, 일요일)

출석 : 지각, 5시 30분 기상

시골 집, 어머니 옆에서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5시 30분이다. 일어나 어머니의 상태를 체크하고, 온 식구가 아직 잠들어있는 시간에 살그머니 주방에 나가 불을 켜고, 식탁에 앉아 책을 본다. 비록 지각을 하기는 했지만, 시골집에서 늦게라도 수련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나의 정신이 깨어있다는 증거이다.
 
<오리진이 되라>를 240p에서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 일터에 나다니며, 일을 하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이외의 책을 본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책을 다 읽었는데도 수련시간이 남아있어서 앞에 읽은 부분을 다시 보았다. 5시 45부터 7시45분까지 두 시간의 수련을 하고, 아침 산책을 나섰다.

시골 집 앞에 있는 작은 산을 올랐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세 마리의 거미를 만났다. 몸집이 아주 통통한 놈이 제법 근사한 집을 지어놓았는데, 마침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바람과 함께 의연하게 춤을 추는 거미와 거미줄을 한참동안 들여다 보았다. 저녀석은 어찌 저렇게 튼튼하게 집을 잘 지어 놓았는가 싶어 손으로 거미줄을 만져보았는데, 금방 끊어져 버릴 것 같은 거미줄이 끈적근끈적한 점성을 지닌채로 잘 끊어지지가 않았다. 거미가 힘들게 지어놓은 집이니, 건드려서는 안되었는데, 나의 호기심때문에 기어이 한줄을 만져보았다. 실같이 가느다란 줄이 의외로 잘 끊어지지 않았다. 두어 걸음 더 걸어오니, 또 한마리의 거미가 자기만의 집을 만들어 놓았다. 조금 전의 녀석보다는 작았으나 역시 근사하게 자신의 집을 지어 놓았다.  바람과 함께 다시 서너걸음을 옮기니, 이번에는 몸집이 작은 거미가 더 연약한 거미줄로 집을 지어놓았다. 오늘 아침 산책에서는 의외의 생각을 얻게 되었다. 

 '거미는 독립군이구나'하는 생각!  
불규칙한 다양한 무늬의 거미줄로 지어놓은 거미집의 한 중앙쯤에 늘 한 마리의 거미가 살고 있다. 그러나 오늘 문득, 작은 산에 홀로 의연히 집을 지어 살고 있는 거미가 나에게 "독립적으로 길을 걸으라"고 말해주고 있다.
' 당신의 집을 당신 홀로 만드세요.
 당신의 삶을 당신 홀로 만드세요.'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를 용기를 가지십시오!."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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