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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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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님께서 201110290438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319일--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자신에게 놀래라!" > (2011년 10월 29, 토)

출석 : 4시 37분

오늘은 꿈벗 소풍에 가는 날이다. 짐을 챙기고 떠나기 전에 빈 집을 지키고 있을 꽃나무에게 물을 주고 하다보니, 잠잘 시간을 놓쳐버렸다. 출석체크를 하고 출발시간인 6시 반까지 잠깐 눈을 붙이고, 아침 수련은 버스속에서 하기로 작정하였다. 깜박 한 숨 자고, 아침 6시 30분에 터미널을 향하여 집을 나섰다.

7시 10분, 강원도 원주행 버스를 탔다. 보고싶은 책과 봐야하는 책 중에서 먼저 봐야하는 책을 보기로 한다. 장아이링(張愛玲)의 <경성지련(傾城之戀: 성을 무너뜨린 사랑)>이라는 책 속에 들어있는 <붉은 장미와 흰장미>(72~143p)라는 중편소설을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읽으며, 한편으로는 창밖의 풍경--짙은 노을같은 단풍이 물든 산과 나무와 샛노란 들판--을 감상하였다. 한 남자에게 사랑하는 연인(붉은 장미)이 있었으나 그녀와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 그 남자는 순결한 흰장미같은 아내를 맞이하지만, 아내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1944년에 발표된 소설이다. 1944년의 중국이면 중일전쟁이 아직 진행중이고, 작가 장아이링이 살았던 상하이는 일본이 점령했던 시기이다. 혼란한 전쟁시기에 남녀간의 사랑을 24세의 젊은 여성이 흔연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중국 현대문학중에서 작품의 정치성보다는 문학성을 간직했던 독특한 작가의 작품이다. 

차를 타고가는 내내 창밖으로 펼쳐지는 만추의 가을풍경들을 마음 속에 담으면서, 감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자연이 풀어놓은 불타는듯한 붉은 낙엽들을 바라보며 속으로 감탄을 연발하였다. 참, 아름다운 가을이고, 이런 자연을 창조해낸 신의 능력에 탄복할 뿐이다.  

저녁무렵, 꿈벗소풍에서 <나는 꿈벗이다>라는 발표시간이 있었다. 단군1기 사우인 이철민님첫 책을 냈다고 하였다. 책의 제목은 <약한 놈 강한 놈을 넘어 센놈으로>라고 하였다.  철민님은 자신의 "첫 책쓰기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이 <단군의 후예> 프로그램이었다"라고 말했다.  "매일 하루 2시간의 새벽 글쓰기, 단군의 후예는 자신에게 적절한 책임감을 주었으며, 마침내 첫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함께하면 멀리간다>는  단군의 후예 슬로건을 맨 마지막으로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꿈벗 중에 강성찬님이 <방황해도 괜찮아>라는 책을 이미 냈다고 들었지만, 나와 함께 단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단군1기 사우인 이철민님이 책을 냈다는 소식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과 자극을 주었다. 이번 꿈벗 소풍이 나에게는 처음으로 참여하는 꿈벗소풍이었는데, 뜻밖의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사부님께서 자신이 걸어오신 삶으로 자신의 책을 쓰는 것을  바라보았는데, 이제는 사부님의 제자들이 자신들이 걸어온 인생으로 자신들의 책을 쓰고 있는 그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놀랍고 신기하다.

오늘 꿈벗 소풍에서 사부님은 이런 말씀을 들려주셨다.
<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스승이고 친구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놀랄필요가 있다."
  "우리가 자기자신에게 놀라면서 자신의 삶에 떨리기 바란다."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자신에게 놀래라!" >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첫번째 꿈벗 소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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