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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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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은님께서 2012180430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D-2  2012년 1월7일(토요일)   

 

둘째 보배님, 연우양의 돌잔치가 있었다. 가까운 친지분들과 신랑 직장부서원들 그리고 가족이라 할만한 지인들만을 초대한 아주 조촐한 자리였다. 오늘의 이자리를 준비하면서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번복하는 일이랑 겹쳐져서 에너지 파이 관리가 되지 않아 다해 놓은 것을 빠뜨리기도 했고 잘못 오더가 되기도 해서 시간은 시간대로 들이고 결과물은 결과물대로 제대로 나오지 않아 마음이 어찌나 불편했는지 모른다. 다행히도 잠깐 토막잠자고난 연우양이 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방긋방긋 웃어주어서 그 모든 부족함과 아쉬움을 일시에 해소해주었다. 참 고맙고 감사한 순간이다. 아직도 그 번복된 결정으로 틀어진 관계때문에 내내 마음한켠을 찌르는 고통이 있기는 했지만 잔치가 진행되는 그 순간만큼은 그 순간에 집중하기로 한다. 몇달만에도, 몇년만에도, 얼마전에도 본 사람들이지만 모두가 새롭고 또 반갑다. 좀 더 잘 살아야겠다.

 

뭔가에 꽂히면 신중해지지 않고 마음이 앞서서 훅 가버리는 것, 그리고 뭔가에 홀리면 그것에 집착해서 그 이외의 일들을 놓치게 되어버리는 것...꼭 고쳐져야 할 패턴이다. 아직도 20대의 그것을 고수해서는 안될 일이다. 도전은 하되 무모해서는 안된다. 열정과 무모함을 혼돈하지 말자. 몰입은 몰입대로 하되 일상과의 조화점을 잘 유지해나가야 한다. 일상이 무너져서는 안된다. 오르막을 오르던 내리막을 가던 평상심을 유지해야한다.

 

지금 마음이 힘든 건 내 선택의 결과다. 좀 더 진중해지자. 오고가는 파도에 휩쓸리지 말고 깊은 바다가 되어야 한다. 모두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런 힘듦도 또한 감사하다. 꼭 이것이어야만 한다는 것을 내려놓자.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듯 꼭 이것만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다시 돌아보게 된 나, 내가 애써 무시하려 했던 중요한 문제들, 두루두루 잘 살펴가야 한다. 그 무엇도 소중하지 않은 것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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