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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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일+

단군의

김소연님께서 20121190613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Day 301

 

취침 : 01:00 AM

기상 : 04:37 AM

 

1.

정말 오랜만이다. 이 시간에 일어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300일차가 끝나던 날이었으니 한달이 훌쩍 지났다.

학수고대하던 디자인 공부를 드디어 할 수 있게 되었다. 매일 깨어나고 잠들며 되새길 때마다 꿈 같다.

무지무지 좋다. 무지무지 행복하다. 

 

준비해온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나침반을 통해 방향을 찾고, 단군의 후예 300일을 거치면서 세부적인 방향을 알고싶어하다가 온갖 번뇌에 휩싸였으나 결론적으로는 큰 방향에 대해서는 확신이 들었고, 결심이 서고부터는 또 다시 내가 잃게 될 것들에 대해 다시 고민 또 고민하다 시간이 지나니 다른 사람들의 말이 만들어낸 생각은 가라앉고 변하지 않는 내 마음만 남았다. 더 작고 단단해진 것 같다.

포트폴리오 준비하면서 내 정체성이 무언지, 서류전형 준비하면서 내가 이 일을 하려고 하는 이유와 sadi 그 이후는 무엇인지 정말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감사하다. 덕분에 나는 원래도 하고싶었던 일을 더 간절히 바라게 되었으니. 오히려 처음엔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았었는데 한 단계 한 단계 입시전형을 지나면서 결과 나오는 날마다 얼마나 마음을 졸였나.

 

믿기지가 않아서 몇 번을 다시 보았다. 참... 다시 생각해도 꿈 같다. 정말 너무 좋다. 이제 나를 온전히 불사르는 일만 남았네. 미친듯이 놀아보자.

 

2.

회사를 그만두려니 할 일이 참 많다. 게다가 발표에서부터 입학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아 입학준비와 겹치니 더욱 그렇다. 일이야 늘 하던 것이니 끝까지 뺀질대지 않고 잘 마무리하면 될텐데 인연이 닿았던 감사한 분들, 선배님들, 빠뜨리지 않고 전화로, 메일로, 직접 뵙고 인사드리려니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감사했다고 인사드리고 싶고,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보고있자면 가슴이 짠해지는데 시간이 허락할런지 잘 모르겠다. 여기는 모든 분들이 다 선생님이었고 같은 처지에서 동고동락하는 동료들이었다. 원래 떠날 때가 되면 다 아름답게 포장되는 법이지만 가는 길에 미련이 없다면 좋은 기억만 남기는 것도 좋지.

 

매일 조금씩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인사드릴 분들께 미리 연락을 드리고, 서랍을 정리하고, 기분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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