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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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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ANNE님께서 20121310928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 418일차 1월 30 일 월요일 ] 강연회

 

사부님 강연 들으러 가는 길이다. 익숙치 않은 일이다. 꼬레팀이 함께가니 움직이지 혼자였으면 안간다. 사부님의 잔잔한 이야기는 조용히 앉아 사부님께서 이야기 들려주시는 양 귀기울여 활자로 대하는게 더 마음 편하고, 온전히 내 것으로 되새김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성찬을 즐긴듯한 기분이 들어서다. 그러나, 오랫동안 사부님을 뵙지 못했고 새해 인사조차 전하지 못한터라 눈인사라도 드리러 가는것이다.

나를 꿰어보고 계신듯한 사부님의 눈길과 그윽한 음성에 기울이노라면, 아마도 새해들자마자 다소 정신없는 나를 깨어나게하기 충분할것이다. 실천으로 나를 부끄럽게 만드시는 유일한 분이시다. 가서 뵙는다.
 
마을버스, 버스, 신분당선, 3호선, 6호선, 내려서 길 잘못 들어 한참 헤매다 다시 마을버스 타고 내린 곳이 한겨레 신문사, 도착하니 막 시작된 듯했다. 역시나 사부님 음성은 여느때 처럼 흔들림이 없고 여유가 있으며, 표정엔 따뜻함이 있고 밝음이 있고 그리고 저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진리를 너무나 쉽게 건져올려 나눠주신다. 참으로 대단한 분이 아닐 수 없다.
 
강연이든 말씀이든 들을 때마다 새롭게 시작할 이유를 찾게하고, 사랑할 이유를 찾게하며, 또 독서의 필요성도 느끼게 하신다. 그리고 오늘은....... 나도 저런 말씀을 나눌 수 있는 분과 수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셨다. 하고있는 일 마치고나면 우선 가장 급선무로 사부님 곁에서 일년을 치열하게 살아보고싶다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사부님 곁에 가지 못했을 것이다. 두려워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을 것이고 한없이 무겁게 말하고 무겁게 생각하며 진지하게 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온갖 나를 재고 가두는 시선으로부터 어지간히 자유로워진 터라, 그리고 있는그대로의 나에 대해 스스로 존중하기로 마음 먹은 이상은, 그 누구를 만나도 그러려니 하게 된 것이다. 생존해 계시는 분으로선 사부님 이상의 분을 알지 못하기에, 그 분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다면 나는 어느 정도 스스로로부터 해방된 것이라 여겼다. 쉽지 않을 일이었는데, 꽤 긴 시간이 이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어김없이 새벽 4시면 일어나 글을 쓰신다는 사부님, 나도 닮고 싶다. 퇴직까지 1년 6개월 남았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사부님의 말씀을 듣다가 문득, 나도 1인 기업가가 되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훗날 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찌 알겠는가 우리들의 삶이 어떻게 펼쳐지고, 그 안에 무엇을 담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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