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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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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김소연님께서 2012270643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Day 303

 

2012년 2월 7일 화요일

취침 : 10:30 PM

기상 : 05:00 AM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다. 지난 주에도, 그 전주에도 계속 일찍 일어나야지 생각하면서도 

연이은 송별회와 당연한 결말인 늦잠으로 이어졌는데

확실히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니 정신이 바짝 들고 생활패턴도 바꾸고 싶어진다.

새벽에 일어나야지, 운동도 해야 하는데 하는 의무감이었는데

다시 새벽에 일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운동도 하고 싶다.

 

한동안 귀신나올 것 같았던 방을 어젯밤 드디어 정리했고 오늘부터 다시 새벽기상 시작이다.

일어나자마자 보름달을 보면서 기운을 받고, 신선한 공기를 쐬고,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칭을 했더니 조금씩 정신이 든다. 스트레칭하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온몸이 다 할망구처럼 굳어버렸지만 다시 깨우고 있는 지금이 좋다. 마침 어제 정현이와 보던 TV에서 박진영이 나와 하루 30분 발성, 하루 30분 스트레칭이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했던 말이 새벽기상과 스트레칭에 불쏘시개가 되었다.

 

입학식이라니,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학교 중앙광장에서 앉았던 날 기억이 난다. 그리고 8년 후, 새롭게 시작하는 길에 만학도가 되어 다시 입학식 자리에 앉으니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신나고, 설레고, 각오가 단단해지고, 경건한 마음까지도 든다. 어찌 들으면 미사여구로 들릴 교수님들의 입학 축하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정국현 학장님, 이용규 기초학과장님 말씀 中,

 

- 여기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그들이 가진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 세상이 변화하는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늘 깨어있으십시오.

   장자는 무용지용이라 하였습니다. 세상에 쓰임없는 것이 없습니다.

   사소하게 보이는 변화에도 반드시 의미가 있습니다.

   지나치지 말고 캐치해낼 줄 아는 사람이 되십시오.

 

- 인문/사회계열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기 바랍니다.

   (중략)

   더불어 학교에서 1년차의 Foundation 과정은 단순히 그리기 기초가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생각의 틀을 버리고 디자인적 사고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 디자이너가 마음에 품고 있는 비전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그 결과물은 천차만별이 됩니다.

   내가 나누고자 하는 정신적인 가치는 무엇인지? 그 목적은 무엇인지 기억하십시오.

 

- Be Honest. 나 스스로에게 정직하십시오. 

   내 안에서 끓는 열정이 무엇인지, 내 가슴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답은 늘 그 안에 있습니다.

 

 

입학식이 끝나고 오후 수업이 있었다.

 

며칠 전 학원에 인사하러 갔을 때 정쌤이 하신 말씀이 수업이 되어 나타난 것 같았다.

경영학을 공부할 때 인문학이 기초가 되어야 철학있는 경영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디자인을 공부할 때는 역사가 오래된 미술 공부를 먼저 해야 관점이 생기고

나중에 다양한 작품을 보아도 이게 왜 좋은지, 왜 별로인지를 볼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작가 리서치를 해보면 공부가 많이 된다고,

이를테면 관심있는 작가를 잡아 그 생애를 따라 그 사람의 작품을 연결해보면

왜 그 때 이런 그림을 그렸구나 하는 게 보이게 된다고 하셨다.

 

서양미술사 수업 교수님께서 수업계획서에 적어두신 학업목표는 크게 세 가지이다.

1. 지식 학습, 2. 분석 방법 이해, 3. 취향 형성.

작품과 그 작품을 둘러싼 시대의 흐름을 배우고,

그 시대 속에서의 작품의 의미, 영향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우고,

그 과정을 통해 나의 호불호가 생기는 기초가 되는 수업이라고 한다.

 

이런 과목을 수업으로 듣는다니, 빡빡한 필수전공/필수교양을 차치하더라도

학점에 대한 고민으로 미처 듣지 못했던 관심분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그리고 이제서야 드디어 그 강의실에 앉아있자니 신기하고 신이 났다. 

미술사라는 과목 자체가 작품들을 보면서 동시에 역사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가 아닌가. 학구열 넘치는 성은님이 미술사 전공하셨다는 말씀

들으면서 한 번 생각하고 나도 배우고 싶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짠 하고 앞에 나타나니 정말 좋다.

 

수업이 아니라도 여행 전에 자가발전하면서 공부해야 했는데 여러모로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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