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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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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ANNE님께서 2012281434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 427일차 2월 8일 수요일 ] 복잡함 속에서 

 

무언가 생각 속에 담긴 게 너무 많다. 개학하니 더구나 더 많아졌다. 방학 중에만 생각하면 되었던 일에 직장 일이 더 겹쳐졌으니 더 하다. 올 해 계획하고 진행할 수 있을 일에 대해서도 머리 속이 온통 복잡하고, 진행 중인 일들을 마무리해서 내려놓은 것도 더디다. 또한 진행 중인 어떤 일들은 내 맘과는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어가기도 한다.

 

계획하고 있던 일 하나를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본 경험과 또 다른 경험 그리고 생각해 왔던 몇가지를 종합해서 기획했던 프로그램이었다. 거기에 들일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신경도 덜 쓰게 되어 좋다. 대신 장소를 옮겨 계획되었던 것처럼 이 프로그램을 필두로 학교에서 교사와 학부모를 상대로 진행하고, 기획 중인 학생을 상대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왕성하게 풀어놔보아야 겠다고 마음 먹는다. 이는 퇴직 이후 내 일과 밀접한 관련을 맺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게 가장 나와 잘 어울리고 잘 맞을지 모른다. 그 속에 있은지가 25년이니 자도 깨도 그 세상을 가장 잘 알 수 밖에 없다. 

 

올 해 머리속에 있는 것들이 가능할지는 모른다. 누구나 각자의 영역이 있듯이, 현재 내가 속한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고 보일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가슴아린 생각을 한다. 철들자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어쩌면 나는 겨우 여기가 얼마나 중요하고 나에게 소중한 장소였던 가를 알게되면서 떠날지도 모른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어렴풋이 짐작하고, 더 이상은 다른 사람들의 어깨너머에서 그림자처럼 머무름 없이 그냥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세상을 사는 셈법이 다 같지는 않다는 것을 어슴푸레하게 느낀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역시나 나의 셈법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단, 더 당당하게 더 씩씩하게 더 우아하게 더 자신있게 더 밝은 눈으로.

 

그리고, 그렇게 살기위해서는 더 이상 뒤로 물러남도 없고, 안전한 기지에 숨어서도 되지 않고, 두 팔벌려, 맞을 수 있는 폭풍 속으로 걸어들어가야한다고 자신을 타이른다. 평생을 그 폭풍을 두려워하며 살게 되길 원치 않는다면 , 폭풍을 견딘 사람을 부러워하며 위축되고 싶지 않다면 , 맞서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며 작아지지 않길 원한다면, 살아있는 내내 막연한 두려움과 죽을 때 뼈에 사무치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면 성큼성큼 그 폭풍 속으로 내달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온 힘을 다 해 헤치고 살아나와 어떻게하면 그리할 수 있는지 두런두런 이야기 들려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커스!!  순간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로 한다. 필요성을 느꼈다면 행동으로 옮긴다.

그렇게 해도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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