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300일+

단군의

ANNE님께서 20122122035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 429일차 2월 10일 금요일 ] 짧게 생각하기

 

퇴근하고 마트를 들러 장을 보았다. 정작 필요한 것 파 한단과 과일 뿐이었지만 주섬주섬 담았다. 그 것을 받았을 때 좋아할 만한 것들을 보내고 싶다. 그렇게 내 인연속으로 들어온 사람이라면. 내 마음이 허락하는 한 좋은 기분을 그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문득 전화기를 보니 부재중 전화가 여러통이다. 후배다. 뭔 일로 날 이렇게 애타게 찾을까 싶어 전화해본다. 뭔가 신나는 일이 일어나기라도 기대한 건 아니지만, ㅋㅋ 또 자기반 아이들 이야기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언을 얻겠다고....... 음~ 아무래도 이 후배는 내가 뭘 대단히 잘 안다고 여기는 것 같은데, 정말 번지수를 잘 못 짚은 것 같다. 그래도 그런 티는 못내고, 아는 대로 주섬주섬 그러나 구체적으로 일러주었다. 알아듣겠다고 한다, 뭔 말인지 알아듣겠다고....... 말하는 나보다 그가 더 영리한 것이다. 하긴 그 내용은 내 이야기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학교폭력 관련해서 최근 읽은 자료에서 읽은대로 말 해 준 것 뿐이다. 많은 도움 되었다니 고마울 뿐이다.

 

때때로 내가 너무 헐벗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충전하는 지식도 생각도 적고,  내 정신만 조금씩 갉아먹는 것 같아서 영혼이 가난해지는 것을 느낀다.  나의 색깔로 살지 못하고 다른 색 옷을 입도록 강요된 걸음을 걷고 있음이 아닌가하는 자문도 해 본다. 어느새 움트고 있는 욕심도 보이고, 잊고 살아왔던 나를 보게 되기도 한다. 스스로를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기 싫어서 있는대로 꺼이꺼이 울고 다시 사랑하기로 다짐한다. 운전은 좋다. 너무 좋다. 이 모든 혼자놀음이 가능하고, 심지어 원위치 시켜 말짱하게 현실에 발 딛게 서있게도 한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