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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adi 최성우님께서 20122231554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Ganadi 053 : 12.02/22>

 

그녀는 회사를 그만둘 결심을 굳혔다. 굳게 다문 입술, 두 손을 모은 다소곳한 자세, 나를 바라보는 차분한 시선...온 몸으로 그 결심을 말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결심을 존중한다.  그녀 가슴에 파문이 일었고 그 파문으로 인하여 회사를 계속해서 다니든, 회사를 그만두던지, 그 어떤 결심도 존중받고 지원되어야 마땅하다.

 

그녀의 결심을 듣고, 존중한다는 나의 의사를 표현한 뒤에도 우리는 꽤 긴 시간 애기를 나누었다. 문득 이런 애기를 들려주었다.

 

"전 지금 이 회사를, 이 일을 그만둔다 하더라도 미련이나 후회가 없어요.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을 찾았기 때문이 아니에요. 지긋지긋해서도 아니에요. 나는 Cool하지 못 해요.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서 다니는데 왜 화를 내거나 분노하면서 내 감정을 소모해"라며 간지나게 애기하지 못 해요. 태도가 전부라고 생각했어요. Any Given sunday의 알 파치노의 대사처럼 inch by inch, play by play.....1inch 전진하면 그 다음 1inch가 보일거라 생각했어요.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 당시 나는 내 노력의 결과를 못 본 상태였어요. 두려웠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 시절 내가 바라던 결과는 통상적인 남들의 그것과는 좀 틀렸던 듯 해요.)   

 

이윽고 제로에서 시작해 새로운 비지니스가 탄생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리고 그 모든 곳에 제가 있었어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시간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100%를 걸었던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았어요"

 

그녀에게 이 이야기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녀를 향한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도 하다. 

 

다음날, 우리는 다시 같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굳이 서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나의 이야기가 그녀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음을... 그녀가 온 몸으로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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