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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adi 최성우님께서 2012381854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Ganadi 065 : 12.03/07>

 

내 상반신만한 목물(木物)을 목선반에 걸어 회전 가공... 이렇게 큰 목물은 처음이라 상당히 긴장된다.

 

나무의 집성에 매우 주의를 기울였다. 무거운 목물을 고정하는 특수핀을 사용한다. 다른 쪽 면에도 고정을 시키기 위하여 판재를 붙였다. 몇번이나 부속 장치들을 죄고 느슨하지 않은지 점검한다. 제대로 보호장비를 갖추었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잘 버티어 줄 수 있을까?

 

회전하는 목물에 칼을 집어넣는 순간, '탕','탕'거리며 빠르게 회전하는 목물의 모서리가 칼과 부딪히며 칼을 심하게 밀어낸다. 그렇게 밀어내기를 몇번...힘으로 버티자 목물을 정확하게 고정하고자 붙여 놓은 판자가 덩어리째 뜯거져 나와 나에게로 날라온다. 또 그렇게 버티기를 몇 번... 칼날을 보니 심한 마찰로 어느새 날이 무디어져 있다.

 

긴장된 작업... 이 크고 무거운 덩어리가 혹시라도 회전하다 혹시라도 나에게로 날라오면 어쩌나...몇번이나 심호흡을 한다. 식은 땀이 어느새 얼굴을 축축히 젖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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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아무도 없다. 불빛도, 소리도 없고 시간도 없다. 오로지 내 앞의 회전하는 목물이라는 대상과 칼을 움켜쥐고 있는 나만 있을 뿐이다.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어느새 자신의 모양을 차분히 드러내고 멈춰 있는 목물이 눈에 들어온다. 목물의 외부의 형태를 잡는 1차 작업이 끝났다.

 

작업에서 깨어나 만족감과 안도감, 성취감을 느끼기 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릴 듯...

 

 

 

 

p.s 다음부터는 내가 안 하고 돈이 들더라도 외주 주고 말테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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