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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님께서 20123112122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407일차] 2012 03 11  일요일

 

생각하면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또 그 일을 하면서 일요일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서 모른척하기로 한다.

날이 좋아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식구들과 나섰는데, 생각보다 너무 차가운 날씨에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눈이 온 터 였다. 3월 눈이라니, 그러고보니 내 스노우 타이어도 다시 원래 타이어로 바꿔야겠구나 싶다.

 

세 식구가 마주 앉아 밥을 먹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한 달에 몇 번이나 될런지 모르겠다. 더구나 이렇게 밖에 나와 앉은 경우는....... 한 때는 이런 생활이 참 불행했던 시절이 있었다. 식구란 모름지기 한 집에 살며 같이 식사를 하고 기쁜일이나 슬픈일을 함께 나누며..... 그게 내가 아는 이상적인 가족이었다. 책으로부터 드라마나 영화로부터 내가 습득한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은 그런 것이었고 우리는 지금도 저마다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참 불행했다. 그런 상황에 놓이지 못한 내가 너무 불행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참 너무 쉽게 깨어졌고 나는 자유롭다. 불행하다 생각지 않는다. 대신 이 상황으로 인해 내가 얻은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내게 주어지는 이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되 이왕이면 이 상황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최대의 것을 찾아내기로 마음 먹은 그 때부터 모든 상황은 기회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함께 있으면 함께 있어서 좋고 떨어져 있으면 내 시간이 많아서 내 일을 할 수 있고 꿈꿀 수 있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세상 속에서 내가 찾아가야할 길은 달리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람의 생각, 인식의 전환의 강력한 힘을 사람들과 나누어 가는 것, 이 역시 가족치료의 장에서 수시로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다. 그렇게 만나는 세상은 너무나 자유롭고 드넓다. 공기가 많아 숨쉬기 쉽고 동지가 많고 갈 길 또한 무궁무진하다. 그런 길로 안내하는 내 일에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

 

오후, 지난 겨울 인도여행기를 하나 더 썼다. 타지마할에 관한 내용이다. 그리고 밀린 일지를 쓰고 다음 주를 시작한다. 풀어두기엔 아직 덜 익은 상담실 계획을 조금 더 다듬었어야했는데, 아직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나저나 내일부터 과학수업해야한다. 세상에 오면 부족한 부분은 반드시 채우고 가야하는 게 자연의 섭리인 것 같다. 부담스럽지만 일 년 후에는 과학도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위로해봐도 어떻게든 안할 수 있으면 안하고 싶은게 과학이다. 어쩔라나 모르겠구만! 내 함 기대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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