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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adi 최성우님께서 20124171247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Ganadi 080 : 12.04/17>

 

U자 라인이 아닌 일자로 길게 늘어선 제조 라인... 이미 오래전부터 생산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공장 부지를 여유있게 준비했다는 애기다. 사람의 모습은 보기 힘들다. 간혹 지나가는 생산기술 담당자들... 그 제조 라인에는 로봇만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반도체 라인은 아예 그 로봇들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한 걸음, 두 걸음...라인을 따라 걸으며 내 발자국 수를 잰다. 성인의 평균 보폭은 0.7m...발자국 수와 보폭을 계산하면 대략적인 제조 라인의 길이가 나온다. 길이가 나오면 대략적인 투자 비용을 가늠할 수 있다. 로봇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군더더기 없는 동작...생산 capa, 각 공정마다의 검사 항목, 라인 특징을 물어본다. 보틀렉은 없을까? 문득 책 한권이 떠 오른다. 이스라엘의 물리학자 골드렛은 지인의 부탁으로 생산 공장의 효율화를 주제로 한 The goal 이라는 소설을 써 제약조건이론을 세상에 알렸다.

 

자연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거의 대부분이 자동화되어 있는 제조 공장... 예전...나는 여기서 교외의 숲길을 걸을 때와 마찬가지로 감탄을 금하지 못 했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에서 보면 꽃 한송이 한송이에도 감탄과 이야기가 있듯이 이 삭막해 보이는 곳에도 경이로움이 있었다.

 

지금... 다시 여기서 보고 있어도 보지 못 하고 느낄려고 해도 느끼지 못 하는 것은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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