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토요일 오전 잡혀있던 사례회의에 불참했다. 식구들과 만나 이야기 나눈지 오래되기도 했거니와, 이번 주는 평상시 같으면 중요하고도 중요할 사례회의 쯤 저리 날려버릴만큼 충격적인 일들이 두어건이나 있어서도 그렇고 몸뚱아리가 말을 듣지 않았기도 했다. 직접적이지 않으나 결코 직접적이지 않다 말 못할 일도 있고, 당장은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일도 있다.
중요한 일들을 멀리하고 사례회의에 불참하고, 또 토요일 오후에 잡혀있던 일정에 스스로가 충분하다할 만큼의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감지한 것인지 아니면 주말 내내 축축하게 내리는 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틀간 쉰 휴식 끝에 괜히 부아가 치민다.
생각만큼 잘 지내지 못한 일주일이라는 판단에다가 결정적으로 사례회의에 불참한 것과 진행 중인 사례에 대한 생각들이 그 원인인 것 같다. 식구들에게 미안하다손 치더라도 쉽게 내 일과 시간을 양보하지 말아야겠다는 불쾌하지만 단호한 다짐을 해본다. 누가 뭐라하지도 않았지만 지레 충성을 해놓고 놓쳐버린 중요한 건에 대해 은근한 부아가 치미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 보다는, 다소 실리를 챙기고 미안한 마음으로 살살 기는 것이 내 정신건강이나 관계에 이롭다. 오전 사례회의에 참석 했었더라면 요즘 많은 생각중인 여러가지에 대해 환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혼자는 다소 외롭다. 좋은 말로 엮어서 학교나 임상실천 현장이나 공집합이 존재한다 말하지만, 그렇게 되기에 혼자 감당해야하는 부분과 치러야 하는 댓가가 분명 있다. 그러니 더욱 더 사례회의에 참석했어야 했다. 더 부지런 떨었으면 가능했던 일이었다. 오늘은 강하게 스스로를 힐책하고 싶다.
날씨가 우울해서인지 마음이 약해지고 내려앉는다. 아침 나절 우연히 텔레비젼을 틀었더니 좋아하는 영화들이 동시에 세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다. 어퓨 굿 맨, 라이언 일병 구하기, 그리고 아마데우스....... 어지간히 좀 나눠서 보여주면 누가 뭐랄까봐....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아마데우스, 맷 데이먼을 보기위해서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봐야했지만 결국 선택한 것은 어퓨 굿맨이다. 좋아했던 배우들의 싱그럽고 아름다운 모습과 지적 정신적 자극과 도전, 그리고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스토리의 구성이 좋다. 톰크루즈의 이 때의 얼굴은 광채가 난다. 역할에 너무 잘 어울렸다. 잊지 못할 영화이다. 그러나 뒷부분 돌려본 모차르트의 생과 관련한 생각들이 여러개 얽히면서 조금 우울해진다. 뒷부분은 특히나 가슴아픈 부분인지라 비오는 날씨와 어울려 더 가라앉는다. 이십여년 전에는 살리에르의 눈으로 보았던 영화가 이제는 모차르트에 포커스가 맞추어지니 사람이 변하긴 변하는 모양이다.
식구 넷, 주말이어도 밥 한끼를 제외하고는 혼자 남아 보낸 시간이다. 긴 시간을 하릴없이 영화만 보면서 애써 잊으려 했던 생각들이 해거름해지는 저녁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우~ 고개를 쳐든다. 진행중인 사례들에 대해서도 깊이 깊이 생각을 해보게 된다. 더 분명하고 더 부지런하고 더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내게 다가드는 이런 약간의 속상함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어디로가고 무엇을 할 수 있으며 하고자하는지 더 분명한 자각이 필요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마땅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가슴 뻐근할 정도의 피와 땀이 전제되어야 한다.
2012 04 22 일요일
결국 토요일 오전 잡혀있던 사례회의에 불참했다. 식구들과 만나 이야기 나눈지 오래되기도 했거니와, 이번 주는 평상시 같으면 중요하고도 중요할 사례회의 쯤 저리 날려버릴만큼 충격적인 일들이 두어건이나 있어서도 그렇고 몸뚱아리가 말을 듣지 않았기도 했다. 직접적이지 않으나 결코 직접적이지 않다 말 못할 일도 있고, 당장은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일도 있다.
중요한 일들을 멀리하고 사례회의에 불참하고, 또 토요일 오후에 잡혀있던 일정에 스스로가 충분하다할 만큼의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감지한 것인지 아니면 주말 내내 축축하게 내리는 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틀간 쉰 휴식 끝에 괜히 부아가 치민다.
생각만큼 잘 지내지 못한 일주일이라는 판단에다가 결정적으로 사례회의에 불참한 것과 진행 중인 사례에 대한 생각들이 그 원인인 것 같다. 식구들에게 미안하다손 치더라도 쉽게 내 일과 시간을 양보하지 말아야겠다는 불쾌하지만 단호한 다짐을 해본다. 누가 뭐라하지도 않았지만 지레 충성을 해놓고 놓쳐버린 중요한 건에 대해 은근한 부아가 치미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 보다는, 다소 실리를 챙기고 미안한 마음으로 살살 기는 것이 내 정신건강이나 관계에 이롭다. 오전 사례회의에 참석 했었더라면 요즘 많은 생각중인 여러가지에 대해 환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혼자는 다소 외롭다. 좋은 말로 엮어서 학교나 임상실천 현장이나 공집합이 존재한다 말하지만, 그렇게 되기에 혼자 감당해야하는 부분과 치러야 하는 댓가가 분명 있다. 그러니 더욱 더 사례회의에 참석했어야 했다. 더 부지런 떨었으면 가능했던 일이었다. 오늘은 강하게 스스로를 힐책하고 싶다.
날씨가 우울해서인지 마음이 약해지고 내려앉는다. 아침 나절 우연히 텔레비젼을 틀었더니 좋아하는 영화들이 동시에 세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다. 어퓨 굿 맨, 라이언 일병 구하기, 그리고 아마데우스....... 어지간히 좀 나눠서 보여주면 누가 뭐랄까봐....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아마데우스, 맷 데이먼을 보기위해서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봐야했지만 결국 선택한 것은 어퓨 굿맨이다. 좋아했던 배우들의 싱그럽고 아름다운 모습과 지적 정신적 자극과 도전, 그리고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스토리의 구성이 좋다. 톰크루즈의 이 때의 얼굴은 광채가 난다. 역할에 너무 잘 어울렸다. 잊지 못할 영화이다. 그러나 뒷부분 돌려본 모차르트의 생과 관련한 생각들이 여러개 얽히면서 조금 우울해진다. 뒷부분은 특히나 가슴아픈 부분인지라 비오는 날씨와 어울려 더 가라앉는다. 이십여년 전에는 살리에르의 눈으로 보았던 영화가 이제는 모차르트에 포커스가 맞추어지니 사람이 변하긴 변하는 모양이다.
식구 넷, 주말이어도 밥 한끼를 제외하고는 혼자 남아 보낸 시간이다. 긴 시간을 하릴없이 영화만 보면서 애써 잊으려 했던 생각들이 해거름해지는 저녁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우~ 고개를 쳐든다. 진행중인 사례들에 대해서도 깊이 깊이 생각을 해보게 된다. 더 분명하고 더 부지런하고 더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내게 다가드는 이런 약간의 속상함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어디로가고 무엇을 할 수 있으며 하고자하는지 더 분명한 자각이 필요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마땅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가슴 뻐근할 정도의 피와 땀이 전제되어야 한다.
아프게 주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