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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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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이국향님께서 2012581910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 2012 5월 5일 토] 가족모임
 

잠에서 깨어나니 아침이다. 여덟시는 되었나보다.

주섬주섬 일어나 거실로 나가본다. 아무도 없다.

각자 방에서 모두들 취침을 하시는지...

 

오자마자 쓰러져 잠을 잤던 탓에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이닦고....

거실에서 밖을 보니 화단 가득 야채들이 싱싱하게도 자라고 있다.

하긴 온갖 종류의 모종을 돈 십만원은 족히 사다가 심었다하니, 올해는 아마 저 화단에서 지은 농사로 겨울을 날지도 모른다. ㅋㅋ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 어머니를 돌려세워 햇살아래 거닐며 심어둔 채소들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거닐었다. 너무 신기하게 잘 자라고 있다. 잔디밭에 피어난 이름모를 화초에 놀라며 인증샷을 날렸다.

 

어제는 정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집에도 안들르고 무대뽀로 천안 내려온건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냉장고에 음식이 한가득이다. 내가 그렇게 준비없이 내려올 줄 알고 신랑은 어제 장을 다 봐다 놨다. 심지어 반조리된 식품에 무쳐진 나물들도 사다놨다. 그런것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어버이날 함께 있을 수 없어 오늘 이렇게 식구들이 모여든 것이다. 포항에서 올라온 동서네는 완전 엄청난 갈치와 문어 고등어를 사들고 올라왔다. 갈비에 생선에.... 한 상 그득하다.

제 각기 제 자리에서 할 일을 하고 자기 삶을 꾸려가며 때대로 이렇게 서로 만나 함께하는 사람들.

가족이다.

 

밥 먹고 앉아 아마도 서너 시간 이상은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다. 서로 나누는 이야기 속에 각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가 담겨있다. 서로의 비전을 보고 하는 일을 나눈다. 그리고 가늠을 해 본다.

 

살수록 사는 것이 가벼워져서 좋다.

그렇게 또 제자리들로 돌아가겠지만 거기서 각자가 열심히 살아가니 그 또한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모두들 건강한 날을 보내면 좋겠다.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난 후, 저녁을 먹고 늦은 밤 나섰다.

집에 들어서니 날아갈 듯 행복하다.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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