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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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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이진호님께서 20128230319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진호 4

책은 도끼다

하지만 그 결정은 운명의 목소리에요. 아니, 운명의 목소리가 되어야만 하죠. 그렇지 않으면 미쳐버릴 거예요. 왜 국경을 넘어 전쟁터로 들어가야만 하느냐,그래야만 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운명의 목소리, 무거움, 필연성, 가치가 연결되어야 당위성이 확립되는 거에요. 그러니까 사실은 테레사에 대한 사랑이 지고지순한 것이고 인생에서 최고의 의미를 지닌다는 확신은 없지만, 모든 것이 그래야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토마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무기가 되는 거죠.(p.247)

 

연민, 즉 동정심은 타인의 불행을 함께 겪을 뿐 아니라 환희, 고통, 행복, 고민과 같은 다른 모든 감정도 함께 느낄수 있다는 점에서, 감정이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최상의 감정이라는 것입니다.(p.249)

 

역사는 초벌그림인데, 초벌그림이 아닌 듯 행동합니다. 여기서 시위를 해서 민주화가 오는지 오지 않는지 알 수 없어요. 그런데 시위를 선동하는 사람들은 하지 않으면 인류가 망한다, 해야한 한다, 하고 말해요. 마치 초벌그림이 아니라 이미 보았던 그림처럼 말하고, 사명감이라고 이야기하죠.(p.261)

 

개들을 보면 정말 그렇지 않나요? '어머나 또 아침이네, 일어났더니 또 밥을 주네, 피곤한데 자야지, 앗! 또 아침이잖아. 우와, 그리고 또 밥을 줘!'의 연속이지만 한 번도 지겨워하지 않잖아요. 카레닌에 대한 이 묘사는 첫 문장으로 돌아갑니다. 행복은 영원회귀에서 온다는 거죠. 우리들은 직선의 세계를 사는데, 동물들은 원의 세계를 살고 있다는 겁니다. 개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이 다르게 간다는 것을 말하고 있죠.(p.267)

 

영원회귀, 반복되는 단조로움과 권태가 있어야 다음을 기대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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