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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님께서 20128250735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진호 6

책은 도끼다

이번에도 <안나 카레니나>를 꼭 읽어보라고 추천했는데 딸이 묻더군요. "그 책이 왜 좋은 건데?"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해서 인생의 지침서 같다고 얼버무리니 이해가 안된다며 자세히 설명을 해달라고 해요. 그래서 "살다보면 힘든 순간이 오잖아. 설득의 순간, 판단의 순간이 오는데 그때 이 책이 지침서가 된다는 얘기야. 이런저런 경우에 따른 답을 찾아주는." 그랬더니 "그럼 아빠, 이 책을 읽는다는 건 지도 하나 받는 거 같은 거야? 인생의 지도"라고 해요. 그 순간 무릎을 쳤어요. 그래, 인생의 지도! (p.281)

 

우리 시대로 예를 들어볼까요? 솔직히 말하면 환경에 관심 없는데 요즘은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멋지니까 환경운동가인 척해요. 또 요즘은 강남의 트렌드세터들이 고양이를 좋아한다니까 고양이에 관심을 보이고, 남녀가 유별하다고 생각하는데 인류의 해방을 위해 남녀가 평등해야 한다고 말하는 쪽이 멋있어 보이니까 남녀평등을 외쳐요. 동성애도 마찬가지죠. 소수자를 이해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선을 긋는 사람들도 많아요. 단적으로 투표한 걸 보면 아는데, 주변에 모두 진보적인 사람들뿐인데 정작 우리나라는 보수가 중심이 되고 있죠. 정치적 지론이나 견해를 자신이 선택하지 않고 주변의 흐름을 따르는 사람들. 정말 유행하는 모자 고르듯 철학과 가치관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p.290)

 

'인생의 봄날이 있다. 그 봄날에 만난 한 사람은 그냥 한 사람이 아니다. 세상 모두를 담고 있는 한 사람이다'(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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