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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님께서 20092141523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도둑질'
여기 9년된 도둑이 있다. 이 도둑은 내일 밤 이웃 마을에 김씨네 집을 털려고 한다. 얼마 전 김씨네 딸이 혼수로 받아놓은 보석들을 건지러 갈 것이다. 김씨네 가족이 저녁예배를 보느라 집을 비운 한 시간 동안 그의 하루 업무를 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윽고 하루가 지나 도둑은 김씨네 집앞에 이르게되는데...

도둑은 남이 가진 가치 있는 것들 중에서 그 알맹이가 무엇인지 잘 아는 전문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들판의 까치가 가장 달고 잘 읽은 배나 감을 고르듯 말이죠.
여기서 알맹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가져다 쓸 수 있는 수용 가능한 범위의 가치여야합니다.
김씨네 집에는 혼수 말고도 더 비싼 물건들이 있었겠지만, 도둑은 한 시간 동안 자신이 가져갈 수 있는것, 그리고 자신을 위해 쓸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요. 도둑질이 꺼림직하다면 이런 계산을 어떨까요.

도둑질 - 부도덕 = 도덕적 도둑질.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자신이 도둑님이 되어 지금 이회사에서 무엇을 훔쳐가 볼까 둘러보는 겁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도입된 신기술이 보이고, 다른 회사들이 부러워하는 훌륭한 개발 프로세스도 보이고, 가격이 수십억에 이르는 생산 설비도 보이고, 나하고 죽이 잘 맞는 동료도 보이고, 내가 회사를 차린다 쳤을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도 보이고, 그 때는 죽을 것만 같이 힘들었지만 지금의 나로 성장시킨 최악의 경험들도 보이고,.....그런데 어허랏 어쩐일인지 매일 지긋 지긋하게 생각했던 회사일들의 존재가 다른 시각으로 변형되는 느낌이 드네요.
어쨋든 이렇게 일기장에 적어나가다 보니 회사의 가치들이 구분되고 내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도 눈에 들어왔답니다. 그래서 저는 도둑질을 추천합니다. 도덕적 도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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