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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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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오승건(오짱)님께서 201210170037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틈만 나면

 

김씨는 맨날 술이다

비가 오면 처음 한 잔

햇살 비치면 카스 한 병

틈만 나면 술이다

 

추어탕집 시멘트 마당 한 켠

갈라진 틈으로 햇살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가까스로 고개 내민 잡풀 무리

일렬 종대로 줄지어

허리 한 번 펴지 않고

틈만 나면 삽질이다

 

 

하찮은 식물들이

근본 없는 잡풀들이

녹슨 포크레인을 배경으로

시나브로 푸른 하늘을 연다

 

 

틈만나면.jpg 

 

* 추어탕 집에 점심 먹으러 가다가 시멘트 틈으로 고개를 내미는 잡풀을 만났다.

  울컥, 생명의 힘에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한다.

  나는 틈만 나면 무엇을 하는가? 

  바람 분다고 소주 한 잔, 울적하다고 맥주 한 잔 부딪치는 일상이다. 

 

  하찮은 잡풀들도 거대한 포크레인 하지 못하는 푸른 하늘을 열어 보이는데~~~ ㅠㅠ

  세상에 스승 아닌 것이 없다.

  시가 아닌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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