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고민

여러분이

구본형님께서 2006272157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이야기를 하나하고 싶군요. 내가 아직 IBM이라는 회사를 다니고 있던 10년 쯤 전 일입니다. 그때 IBM 회장인 루 가스너라는 사람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IBM을 살린 대단한 리더십을 보인 분이기도 하지요. 그때 전 직원들과 회동이 있었는데, 그가 입장하면서 의례적으로 여러명의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었었지요. 나도 앞줄에 있었던 탓에 그와 악수를 나누었답니다. 그런데 내 손이 허전했어요. 그는 손가락이 4개 밖에 었었습니다. 그가 언제 다쳤는지 난 모릅니다. 그저 혈색이 좋은 초로의 노인이 장난스러운 웃음을 띄고 날 보고 웃었는데, 틀림없이 그는 손가락이 하나가 없었어요. 그가 스치듯 지나가고 난 뒤, 난 내 손 속의 느낌을 쉽게 지울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그 사람의 인생이 궁금해 졌습니다. 그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생겨났어요. 만일 그가 어렸을 때 손을 다쳤다면 그도 많은 고통과 열등감을 느꼈겠지요. 지금도 그럴까요 ? 잘모르겠어요.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그것은 이제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있을 것 같아요. 아무런 차이도 없는. 때때로 그것으로 인해 부질없었던 염려와 걱정으로 가득찼던 때가 있었던 것을 웃을 수 있겠지요 . 그것이 살아가는 것 아닌지 모르겠군요. 살며 그렇게 조금씩 깊어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어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