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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님께서 20062201132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좋은 누나네요. 내게도 누나가 둘이 있습니다. 큰 누나는 나보다 아홉살이 많습니다. 해방이 되던 해에 태어났으니, 이미 환갑을 넘었지요. 여전히 오래된 전통적 생각을 소중하게 여기는 분이기도 합니다. 우리 집은 가난했기 때문에 큰누나가 번 돈으로 고등학교 학비를 내 준적도 있습니다.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누나는 어머니 역할을 하기도 했었지요. 늘 내게 잘해주려 했습니다. 누나에게 늘 고마워 하지요. 그러나 그 마음을 그렇게 잘 표현 하며 지내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마음이 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사랑하는 것 처럼 좋은 것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조금 현명해 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동생을 위한 현명한 도움,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어요.

* 우선 관심과 애정의 불균형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해요. 마치 부모와 자식 사이에 존재하는 애정의 불균형이 있듯, 누나가 엄마 같은 애정의 일부를 가지고 있다면, 아마 그건 동생이 누나에게 가지고있는 형제애 보다 크겠지요. 커야해요. 동생은 그렇게 해서 세상 속으로 ,자신의 인생 속으로 걸어 나가야 하니까요. 자신의 세계, 자신의 여자친구가 더 중요하겠지요. 이걸 받아들여야 겠지요.

* 아직 1년 정도 시간이 있으니 더 이상 이 일로 다투거나 설득하려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졸업할 때 쯤 되면 본인이 더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고민할 것입니다. 본인의 고뇌, 이게 중요하니까요. 그때 까지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음악이고, 제대를 앞둔 성인으로 먹고살고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하는 절실함 앞에서도 그 일을 해야 겠다고 결정한다면 동생의 생각이 굳은 것이고, 하고 싶은 욕망이 큰 것이지요. 지금 그에게도 어쩌면 불확실한 것을 놓고 다구치거나 회유하고 설득하려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시간을 믿고 기다리세요. 그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놓아두세요.

* 다만 그가 젊은이 다운 고뇌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은 좋아 보입니다. '충분하다'는 뜻은 그 길이 어렵다는 것, 집안에서 별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 하나의 가정을 이루어 살기에도 어쩌면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그럼에도 그 일에 인생을 바치며 사는 것을 택하겠다면 그를 격려해 주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길을 가려하면서도,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좋겠군요. 음악은 언제나 어느 상황에서나 즐길 수 있는 것이니까요. 좋은 음악적 취미 역시 훌륭한 위로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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