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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님께서 20063211229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휴학하고 극단 생활을 할때에도 아무문제가 없었는데, 학교라는 곳만 오면 이렇습니다. " 이 말로 미루어 보면 대인 관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듯이 보입니다.

아마 내향적이고 자기 취향이 강해 친구를 엄격하게 고르고, 여러 사람들을 아는 척 하고 두루 사귀는 일이 어려워 보이는 듯 합니다.

밖에서 극단 생활을 할 때는 왜 아무 문제가 없었는 지 잘 생각해 보세요. 거기도 엄격한 선후배 관계가 있었을 것이고,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과 좋던 싫던 어울려야 했을 텐데요. 그 사람들이 다 좋았던 것은 아닐 것 같은데, 잘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기에는 좋은 선배가 한 두 명은 있어 마음을 터 놓고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요 ? 만일 그렇다면 낯선 대학에서 마음에 드는 친구나 선후배가 한두명 생겨나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보세요. 그럴 것 같으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탐색하여 가까워 지는 시도를 해 보기 바랍니다. 외로움은 그 장소를 멀리하게 만드니까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학교가 가지는 특별한 공간 개념이 마음을 편치 않게 해 주는 것이겠지요. 예를들면 학교 시간에 맞추어 수업을 들어야 하고 공부해야 시험 봐야하고 실습해야하고 ( 더우기 밖에 극단 생활을 했던 사람에게는 어쩌면 조금 시시한 연습) 하는 일련의 일들이 싫을 수 있는 데, 그건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어디서 일하던 공부는 필요하고 , 정규 수업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수업의 방식이 맘에 들지 않으면 독학의 시간을 늘이세요. 공부하지 않고는 어디서도 크게 성장할 수 없어요. 다만 공부의 방식은 자신이 고를 수 있으니 그것이 바로 독학의 장점입니다.

이왕 학교로 돌아 왔으니 학교를 마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친한 친구를 한 두명 빨리 만드는 것이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대학 생활 만큼 자유로운 때는 없어요. 조직과 직장에 매이게 되면 자유는 없는 것입니다. 대학 생활은 곧 최대한의 자유에요. 자유의 공기란 말이지요. 즐기세요. 마음 껏 사귀고 마음껏 공부하고 마음껏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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